어디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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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2021. 8. 16.

사랑하는 작은 아들에게

 

연휴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우리는 휴가가 있어 즐겁던 시절은 잊은 지 오래 되었다.

오랜 시간이 만들어 가고 있는 내 얼굴을 보면 나와 같기도 하고 나와 같지 않기도 한 두 얼굴이 있네.  그래도 피부빛은 변하지 않아 선크림을 바르고 산책 나가곤 했는데, 요즘은 발바닥이 거부의사를 나타내기 시작했어. 뭐 나이듦에 생기는 일이기는 한데, 막상 나에게 다가오니 좀 서럽게 느껴진다

 

연휴도 여럿이 함께 있어야 즐겁고 보람 찬 시간인데, 가족 없이 혼자서 외국에서 지내는 너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해서 내 하루를 적어 보낸다.

 

↑아파트 앞에 있는 놀이터를 지나 오리교 아래 몇 발자국 지나면 탄천을 낀 보행길 위, 언덕 길이 보인다.

   그곳에 있는 이 느티나무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나무다. 이 나무 주변 100m (거리감각이 없는 나) 안에서 시간 보내며  혼자서 놀고 있다

 

 

                                           ↗ 다이아몬드가 수십개 박혀 있어 얼른 주위를 살피고 한 개를 주머니에 넣었지 ㅎㅎ

↗ 매미 허물들도 거리두기를 잘 지키고 있네

                                                                                      ↑오! 멋진 무늬, 김상병의 빛깔, 시력이 나빠졌나

                                               ↗ 상처 조차 아름다운 벚나무의 측단면 빛깔, 상상 이상의 곧은 결, 참으로 새롭다 

내 품으로는 안을 수 없는 크기의 느티나무가 건널목을 지키며 이끼들도 지켜준다↖

 

                                                                                              ↑지저분하게 흘러내린 송진도 질서가 있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미적 체험의 내용은 대법칙과 질서를 비롯하여 아주 미미하고 섬세한 것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것이다라고 어느 교수의 글에서 읽었다.

 

앞만 보고 경주하듯 운동하는 것도 좋지만 잠시 멈춰서 발바닥의 기분도 생각하며 마음으로 가까운 주변을 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