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_<사랑하는 까닭>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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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배우

2021. 8. 23.

사랑하는 까닭/한용운(1879~1944)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만은,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만은,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만은,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지난 주말에 TV 체널을 여기저기 돌리는데, 마침 '만해대상'시상식을 중계하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 신문에서 읽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소설가 오정희작가가 만해문예대상을 수상하였어요. 축하축하 '2021 만해 대상 시상식'을 계속 시청하면서 한용운 시인을 많이 떠올려보았습니다.  너무도 좋은 시가 많은데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이 죄송하였지요. 그분의 시집도 분명히 소장하고 있었는데 찾지 못하고 인터넷에서 찾아 소리 내 읽었습니다. 가슴 밖으로 눈물이 왈카닥 쏟아졌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는 장미를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시들고 빛바랜 모습↑까지 사랑하는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