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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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배우 손월언 시집 <<마르세유에서 기다린다>> 중에서

문학동네시인선 044 손월언 시집 《마르세유에서 기다린다》 바닷가에서/주워온 돌//바람이 묻었나/불어본다//물소리가 들었나/흔들어본다//파도에 깍인 몸은/한없이 매끄럽고 둥글어//한밤에/볼에 대고 문지른다//책상 위에 올려놓고/돌이 있던 바다르르 생각한다//돌이 있던 바다를 떠올릴뿐/돌도 돌 속에 밤을 말하지 않는다/책상도 무심하다 얼어 있는 유리창에 크림을 문질러놓은 것 같은 하늘 붉은 색은 아주 엷고 옥색은 넓게 퍼졌으며 가까운 구름도 붉은 계통을 번갈아 입는다 해 따라 바다도 자는데 빛이 남아 있는 동안 두 청년은 지나는 여자를 쳐다보며 낄낄거린다 빛이 사라지면 병든 노인의 턱 근처를 떠도는 검불수염 될 것들이 하늘과 땅에 가득하구나 오늘 해는 도시의 복잡한 전깃줄처럼 펼쳐진 구름을 거 느렸다 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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