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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배우 이어령_<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이어령 하나님 당신의 제단에 꽃 한 송이 바친적이 없으니 절 기억하지 못하실 겁니다 ​ 그러나 하나님 모든 사람이 잠든 깊은 밤에는 당신의 낮은 숨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너무 적적할 때 아주 가끔 당신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립니다 ​ 하나님 어떻게 저 많은 별들을 만드셨습니까 그리고 처음 바다에 물고기들을 놓아 헤엄치게 하셨을 때 저 은빛 날개를 만들어 새들이 일제히 날아 오릉 때 ​ 아! 정말로 하나님 빛이 있어라 하시니 저기 빛이 있더이까 사람들은 지금 시를 쓰기 위해서 발톱처럼 무딘 가슴을 찢고 코피처럼 진한 눈물은 흘리고 있나이다 ​ 모래알만한 별이라도 좋으니 제 손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아닙니다 하늘의 별이 아니라 깜깜한 가슴속 밤하늘에 떠다닐 반딧불만한 한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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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배우 유안진_나로 말미암아 외 4 편

유안진 시집 《터무니》 나로 말미암아 하느님 아버지! 저는요 오래전에 무용지물無用之物 되었는데 왜 아직 살아있나요? 너는 쓸모 계산해서 자식 낳아 키웠느냐? 나도 그렇다 잘못 뭉치라서 너는 늘 내 근심 너로 말미암아 제대로 웃고 싶구나. 파안대소破顔大笑도 누려보고 싶다. 아무것도 안 해 뭐 하세요? 전화에 암 것도 안 해요, TV봐요 무슨 프로인데? 글쎄 뭣이더라? 얼버무리다가 버럭 화가 났다 왜 꼭 뭐를 해야 하나? 너무 많이 해버려서 안했어야 좋았을 것을 저지레만 해서 밥보다 약을 더 먹어야 하는 참회만 해야 하는 까닭인데. 터무니 80년, 풍찬노숙風餐露宿의 나그네였을까? 80년, 풍찬노숙의 순례자였을까? 서러움과 고마움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나모르게 나를 잠시도 떠난 적 없었다는 시간時間이 제 이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