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2022년 05월

28

관객과 배우 김구슬 시집_0도의 사랑

0도의 사랑 0도는 그 자체로 독자적인 세계다 그림자 없는 오솔길을 걸으며 우리는 가끔 허공을 응시한다 머리 위에는 소리없는 깃털들이 출구없는 소실점을 향하고 발밑을 내려다보며 걷던 가슴이 문득 울고 있는 것 같다 이 세상에 없는 세계의 가능성을 읽을 수 없어서 일 것이다 꽃 한 송이 지지 않는 세계에 어떻게 다다를 수 있단 말인가 그리운 것들은 모두 세상 저편에 있다 시커먼 파도를 타고 출항을 예고하는 뱃고동 소리가 사라지는 수평선에 파랑을 일으키며 이 세상에 없는 사랑을 손짓한다

24 2022년 05월

24

수필은 시도다 보도블록에 엎드려서

보도블록에 엎드려서 산책은 홀로 걷는 것이 좋지만 가끔은 남편과 함께 하는 날이 더 좋을 때가 있습니다. 그 날이 바로 오늘 인 것 같습니다. 한참이나 걷다가 잠깐 쉬는 곳이 마침 운동기구도 있는 호젓한 곳이었습니다. 벤치에 앉아 아픈 발바닥을 주무르기 위해 운동화를 벗는데, 누워있는 듯한 노란 꽃이 가련하게 흔들거렸습니다. 몸을 낮춰 벤치 아래를 살펴보니 보도블록 사이에 작은 것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어머! 너희들은 누구냐? 가만히 그들과 눈을 맞추는 순간 가슴이 뛰었습니다. 예쁜 생명들, 운동화 양쪽을 다 벗고 무릎을 끓고 가슴을 땅에 대고 얼굴 한쪽도 땅에 댔습니다. 따뜻?했습니다. 방향이 잡히지 않아서 스마트폰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불안정한 자세를 고쳐 다시 촬영하려고 했더니 개미 한 마리가..

23 2022년 05월

23

23 2022년 05월

23

23 2022년 05월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