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작품

여민류혜숙 2010. 12. 30. 17:45


한글서예 서체 분류와 명칭에 대한 연구

한글서체는 크게 반포체, 고체, 궁체, 한글시체 등의 네 종류로 분류된다.
다음으로 한글서예서체가 네종류로 분류하게 된 이유와 근거에 대해서 설명하기로 한다.

1.반포체

반포체는 한글을 새로 제정하여 그 문자를 널리 홍보하기 위한 과정에서 형성된 서라고 할 수 있다.
반포체에는 새로운 문자를 제정하여 이 문자에 낯설은 모든 사람들에게 외적 형태를 확실하게 인지시켜 보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반듯한 모양에 허획이 전혀 없고 필의가 없어서 마치 그린 듯한 느낌을 주는 특성이 있는데 이는 우선적으로 외적 형태를 확실하게 인지시킬 목적으로 썼기 대문이라고 볼 수가 있다.

동일지면에 함께 쓰여진 한자서체에는 필의가 있으며 허획도 있고 약자도 있는 등 한글 서체의 느낌과는 확연히 다르다,

따라서 자연 발생이 아닌 홍보와 인지를 위해 의도적으로 형성된 서체로써 반포 초기에 형성된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석보상절, 동국정운 등을 함께 분류하여 거기에 수록된 한글서체를 반포체로 명칭하였다.

2.고체

고체로 분류한 것에는 판각본이나 활자본 중에서 홍무정운역훈, 여씨향악언해, 송강가사성주본, 지장경언해, 오륜행실도 등이 있으며 필사본으로는 상원사중창권선문, 선조대왕 글씨등이 있다.

이밖에도 고체의 유형은 가사문학의 필사본이나 고활자본 등에서 많이 볼수 있다. 서체의 특징으로는 필의가 드러나 있으며 글씨의 각도나 자모의 배치등이 반포체와는 그 형상을 달리하고 있다.

새로 제정된 문자를 정확하게 인지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써 반포용 서체가 형성되었다면 그 다음은 기록하기 편리한 서체를 필요로 했을 것이고 필요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진 서체가 고체라 볼 수 있다,

더군다나 반포용 서체가 실생활에서 사용하기에 매우 까다로운 서체이기 때문에 필사하기 쉬운 쪽으로의 변화는 순리일 것이다.

따라서 반포체에 나타난 한자와 한글의 두 서체가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반면 고체에 나타난 한자와 한글의 두 서체는 비록 혼용이라 할지라도 그 필의가 맥을 같이 같이함을 볼 수가 있다.

그래서 같은 판각본이라 하더라도 반포체에 이어 새롭게 형성되어진 서체를 별도 분류하 여 고체라 명칭하였다.

3.궁체

궁체는 한마디로 한글서체의 꽃이라 할 수 있다. 한글의 구조가 한자와는 달리 서예로서 구성이 되었을 때 자칫 평이하기 쉬운데도 불구하고 궁체는 한글 구조의 알맞는 독창성을 띠고 있다.
문자 구조의 단순함을 우측 기선의 설정과 독창적 획형을 만들어 냄으로써 한글 문자형태 정서에 알맞는 자존의 서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궁체의 명칭과 분류에 대해서는 논자마다 특별한 이견이 없는 것 같다.

또한 궁체라고 분류, 명칭하였으나 궁체를 세분함에 있어서는 약간의 시각을 달리한다.

기존의 분류방법에는 정자체, 흘림체로 분류하여 흘림체를 다시 반흘림, 진흘림으로 분류시킨 것과 정자, 흘림, 진흘림으로 분류시킨것등이 있었으나 필자는 정자, 반흘림. 흘림, 진흘림 순으로 세분화하였다.

이와 같이 분류한 까닭은 반흘림은 초성 ㅁ, 종성 ㄴ,ㅁ,ㄹ 등의 몇가지 만이 흘림체와 다르기 때문에 흔히 흘림체에 포함시켜 분류하는 경우도 있으나 글자 전체의 형태로 보면 정자체적인 균제의 미와 엄숙한 맛이 있어 흘림체와는 완연히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고 실지 시로는 흘림이 반흘림보다 먼저 형성되었을 법도 하나 살펴보면 반흘림은 정자보다는 흘려 쓰여졌고 흘림보다는 덜 흘려 쓰여진 점으로 보아 정자에서 흘림으로 전개되는 과정상 반흘림, 흘림, 진흘림의 순서로 이어진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는 한자 서예에서 행서가 초서보다 늦은 전개임에도 분류의 순서나 학습의 과정에서는 초서를 행서의 다음 순서로 치는 이치와 같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특성으로 보아 반흘림체와 진흘림체를 독립적으로 분류하지 않고 흘림체 속에 포함시켜 놓고 분류한다면 반흘림과 진흘림은 있으나 정작 흘림체 자체는 없어지는 폐단이 생긴다.

이는 한자 서예에서 행서가 초서보다는 늦은 전개임에도 분류의 순서나 학습의 과정에서는 초서를 행서의 다음 순서로 치는 이치와 같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특성으로 보아 반흘림체와 진흘림체를 독립적으로 분류하지 않고 흘림체 속에 포함시켜 놓고 분류한다면 반흘림과 진흘림은 있으나 정작 흘림체 자체는 없어지는 폐단이 생긴다.

한자서예의 예를 들어보면 해서와 행서를 결합한 듯한 해행체(반흘림)와 초서(진흘림)는 있는데 정작 행서(를림)체는 없다는 것과 같다.
다만 한글서예 문헌들 중 반흘림체로만 기록되어진 참고문헌이 드물고 대부분 흘림체와 섞여 쓰여져 있음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이러한 반흘림체의특성을 살리고 반흘림체만의 순수한 작품을 구사하는 등 서체의 다양화를 위해서라도 반흘림을 독립적인 서체로 분류하여야 할 것이다.

4. 한글시체

한글서예 서체 중에서 반포체, 고체, 궁체 등 어느 것에도 포함될 수 없는 서체가 있다.
이 서체는 궁체와 가까운 듯하나 궁체에 포함할 수 없고 고체의 필의가 있는 듯 하지만 고체도 아니다.
질서가 없어서 마땅한 명칭의 서체로 규정하기 어렵지만 특이한 고유의 격과 우리 민족의 정서가 들어 있는 독특한 서체이다.

필자는 이 서체들을 분류하여 한글 시체라 명칭한다.
반포체, 고체, 궁체가 서체의 형태상 일목요연하게 확실한 개성을 갖고있는 반면 한글 시체는 여러 가지 면보로 쓰여져 있다,

역대 가사문학을 비롯한 필사류에 이 서체가 가장 많으며 쓰여진 시기도 시대의 흐름과 관계없이 다양하다.

살펴보면 어떠한 서체가 한 서체로서 분류되어 그 명칭이 호칭되기까지는 어느 시기와 어떤 원인에 따라 태동되어지고 그것이 다시 중흥기를 거쳐 완숙되어지는 흐름이 있다.

그러나 이 서체는 특정형식으로 정형화 되기까지의 시대적 배경이나 태동기가 없이 그때 그때 종횡무진 쓰여져왔다.
이미 익혀져 있던 한자서예의 서법과 운필에 의해서 즉흥적으로 쓰여지는 이 서체는 반포체와 고체, 궁체와는 달리 각 필체마다 서풍이 뚜렷하고 독자적이다.

우리 민족만이 간직한 고유의 우리 문자에 자유스럽게 예술적 개성으로 담아 시차에 구애됨 없이 쓰여졌고 솔직한 현실성과 자유뷴방한 개성이 예술성을 더욱 풍부하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서체는 서법이나 범본이 없고 서풍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모두 각기 분류하고 고유한 명칭을 낱낱이 붙여 호칭한다는 것은 무리이므로 이를 한데 모아서 한글 시체라 분류하였다.

근대 손재형의 한글 필체, 현대 김기승의 한글 필체, 서희환의 한글 필체등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는데 앞으로도 개성있는 발전을 거듭하여 한글 시체는 계속 스여지리라 생각한다.

서체의 명칭

무엇이든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은 그 나름대로 고유한 명칭을 갖고 있다.
문자를 기록할 때 나타난 서체에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여기서 지금까지 필자가 분류한 각 서체의 명칭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타당성 있는 이론적 근거를 찾고자 한다.

1. 반포체

반포체는 작금에도 서예가들이 많이 애호하여 한글 서예작품에 그 형태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장중하면서도 소박한 멋이 무던한 정감을 주며, 또 우리의 민족성이 명로하게 함축되어 있는 듯하다.
필자가 반포체라 호칭한 것은 기존 논자의 반포체와 같은 명칭이나 분류 내용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기존의 분류는 오대산상원사중창권선문이나 선조대왕 글씨처럼 필의가 확연히 드러나는 서체까지 반포체에 포함시켰고 정음체, 판본체, 판본자체, 정음 고체등도 같거나 비슷한 대상에 명칭을 각기 달리 붙인 예이다.

여기서 필자가 분석해 본 바로는 정음체에서 정음이란 훈민정음의 줄임말으로 정음체가 훈민정음만을 지칭하는 것같이 되어 자칫 범위가 좁게 생각 되어지고 또 판본체라는 명칭은 판각본체의 줄임말이 되므로 이는 서체를 판본, 제작의 관점에서 본다면 가능한 명칭이나 서체의 외형적 모양으로 분류한다면 알맞는 명칭이 될 수 없다.

즉 어떤 서체로이든 판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같은 목판본이지만 훈민적음과 송각가사는 서체가 현저하게 다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판각본이란 이유로 판본체라 분류, 명칭한다면 이는 오류가 아닐까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궁체를 판각했다 하더라도 그 서체는 궁체일뿐 판본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새로운 문자를 창제하고 반포할 때 그 문자의 형태에서 갖추게 되는 반포적 특징이 있는 서체로서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쓰여지고 있는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석보상절, 월인천강지곡, 동국정운 등을 반포체라 호칭하고자 했다.

2.고체


고체는 기존의 반본고체, 정음고체등과 같이 비교해보면 명칭의 일부분은 같으나 분류내용이 다르다.
오히려 내용상으로는 혼서체와 동일하게 생각한다.
혼서는 한자와 한글이 섞여서 쓰여져 있고 그 한자에와 한글체가 필의가 같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필의는 약간씩 다르긴 하나 반포 초기의 판각본들이 명칭상 혼서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한자와 한글이 섞여 쓰인 혼서본이고 보면 단지 섞여 쓰였거나 필의가 동일하다 해서 그 분류명칭을 혼서체라 함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즉 어떤 서체로든 혼서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우리의 예스런 졸박미와 고풍의 담백함을 지닌 이 서체를 고체라 명칭하였다.
또, 이서체의 외적 형상에서 주는 느낌이, 고체라는 단어가 갖는 개념 즉 시속과 다른 옛스럼움을 간직하고 있다는 의미의 개념과 너무도 잘 맞기 때문에 썩 어울리는 명칭이 아닌가 생각한다.

3,궁체

궁체는 창안자가 누구인지 밝혀진바 없지만 조선시대 궁중에서 쓰기 시작하여 변화, 발전되어 온 전통적인 한글서체이다.
궁중서체의 줄임말인 궁체라는 호칭에는 필자 또한 이견이 없고 궁체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궁체는 단순하면서 한글구조에 잘 어울리는 필법과 편안한 구조공간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친금감을 느끼게한다.

정자체는 단정한 자태와 반듯한 안정감이 있어구도자 같은 엄숙함을 느끼게도 하고 남성적인 면보다는 옛 사대부가의 기품있는 여인네들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위엄이 있어 보인다.
또한 정자체와 흘림체를 적당히 조절하여 독창적 느낌을 주는 반흘림체는, 얼핏 활달한 듯 하면서도 빼어난 정숙미가 있어 보인다.

흘림체는 절제 속에 자유와 멋을 갖고 있어서 흐트러질 듯하나 제자리를 굳게 지키는 특성이 있고, 흘려스는 특유의 빠른 속도에서 유려한 맛과 여유를 지니고 있어 쓰기에도 흥미로운 필법요소가 우리에게 가장 많이 쓰여지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한자서예 초서의 느낌을 능가할 듯한 진흘림체는 조이는 듯 풀어지고, 느린 듯 빠르며, 급한 듯하나 소홀하지 않고 강인하면서도 춤추는 듯 하늘거리는 자태를 지녀 현대 미학이론을 대비시켜도 손색없는 예술성을 지닌 서체라 생각한다.

이와 같이 간단하나마 궁체 중의 각기의 특성을 살펴보면 참으로 소중한 우리 민족의 슬기와 지혜가 담겨진 귀중한 예술문화임에 틀림이 없다.
이를 토대로 열심히 갈고 닦아서 한층 발전된 모습을 미래에 보여줘야 되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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