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다도이야기

여민류혜숙 2011. 4. 3. 13:06

 

늙기는 했어도 오히려 손수 샘물 뜰 수 있으니

한 사발은 곧 이것이 참선의 시작이라네

 

이처럼 이규보는 차를 통해서 참선의 경지에 이르는 지극한 다도정신을 느끼고 표현한 茶人이었다.
이러한 茶禪三昧의 정신이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다도정신이라 하겠다.

 

돌솥의 차는 비로소 끓고

풍로불은 빨갛게 피었구나

물불은 천지의 쓰임이니

곧 이 뜻은 무궁하도다

 

위 詩는 정몽주의 「역경일기」라는 茶詩인데 여기서 역리를 도입한 점이 눈에 띄인다. 『易經』의 설괘전에 따르면 감리의 괘는 물. 불이다. 그러므로 정몽주의 「역경읽기」에 보이는 감리는 천지를 뜻하는 건곤이라고 하겠다. 이 茶詩를 통해서 정몽주의 다도정신은 한 잔의 차를 마시며 천지의 정기를 느끼는 역리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간파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