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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충정아파트(2,5호선 충정로역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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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hoto/옛 서울의 모습

2010. 7. 27.

충정(忠正)아파트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3가 250-70번지)

지하철5호선 9번출구에서 프랑스대사관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만남

 

 

 

 

 

일제강점기인 1930년에 서울시 충정로 3가 250-6번지에 세운 충정아파트는 소유주였던 일본인 도요다 다네오(豊田種雄)가 의 이름을 따서 도요다아파트(준공 당시 도요다아파트 또는 한자를 그대로 읽어 풍전아파트)라 불렸다.

준공 당시에는 이 아파트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지하 1칭, 지상 4층에 연면적 1,050평으로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었다.

반도호텔과 함께 대표적인 현대식 건물로 손꼽혔다.

 

해방 전에는 주점(오뎅술집)으로 사용되었고

한때 호텔로 용도가 변경되어 소유권이 동아기업으로 넘어가기도 했던 <도요다아파트>는 해방 직후 일본인이 빠져나가면서 만주국에서 귀국한 동포들에 의해 무단 점유되기도 했다.

 

한국전쟁시 북한군이 아파트 지하실에서 양민을 학살하기도 했다.

 

서울이 수복되자, 이번에는 미군이 무단점유하여 트레머호텔라 부르고 유엔의 전용 호텔로 사용했다.

 

5.16 쿠데타로 군사정권이 들어선 직후인 1961년에는 한국전쟁 때 아들 6형제가 모두 전사했다는 이유로 정부에서는 김병조씨를 '반공의 아버지'라며 건국공로훈장을 주고 이 건물이 김병조에게 불하되어 코리아관광호텔이 되었다.(당시 시가 5천만원) 그는 옥상에 가건물(5층)을 짓고 보수공사를 하여 ‘코리아 호텔’로 명명하고 영업하였다. 하지만, 6형제 전사가

사기극임이 드러나 그는 구속되고, 이 건물은 사세청(현, 국세청)이 몰수했다.

 

이후 이 건물은 이사람 저 사람에게 팔려나가는 신세가 되었다가 입주민들이 합심하여 이 아파트를 은행으로부터 구입하게 된다. 1975년 서울은행의 소유가 되어, 도요다아파트는 유림(儒林)아파트가 되었다.

 

1979년 아파트 전면의 도로가 8차선으로 확장되면서, 예정 도로에 포함되었던 건물의 일부가 잘려나갔다. 즉 원래 52가구가 입주해 있었으나, 이 가운데 길 쪽의 19가구가 헐려 도로에 편입되었다.

 

충정 아파트에서 부동산을 운영하고 계시는 장안호(60)씨의 말에 따르면 "현재 이 아파트에는 약 47세대가 거주하고 있다"며. "충정 아파트는 56.1986m²(약 17평) 기준으로 전세가 약 6000만원에 거래 되고 있다"며 주변의 신축 건물에 비해 시세가 싼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서 40년 가까이 거주한 이문자(67)할머니는 이곳에서 자식들을 모두 출가 시켰다면서 아파트 생활을 이야기 해주셨다. 처음 이곳은 커다란 굴뚝을 이용한 공동난방을 이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파트가 개인난방으로 바뀌면서 난방연료를 연탄, 기름을 사용하다. 지금은 배달 등의 여러 불편함이 없는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을 편리한 교통이라고 설명하며 40년 전에는 이 근처가 모두 한옥이 있다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아파트는 56.1986m²(약 17평), 82.645m²(약 25평), 89.2566m², 99.174m²(약 30평)으로 같은 열에 위치하면 같은 넓이라고 이문자(67)할머니는 설명해 주었다. '아파트 입주자들끼리 교류가 활발하냐?'는 질문에 "아파트는 다 똑같다. 누가 어디 사는지는 알지만 그렇게 친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충정로 지하철역 근처에는 아직도 많은 한옥들을 볼 수 있다. 근처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이 곳 충정로를 '충정리'라며 우스갯소리를 한다고 한다. 겉으로 보기엔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이 건물을 실제로 볼 수 있는 날이 그다지 오래 남지 않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재개발에 관한 입주자끼리의 분쟁과 갈등, 또한 일대 경의선 철길과 주한 프랑스대사관저의 위치로 인해 재개발이 쉽지 않을 것 같다..

 

* 위의 김병조가 5층을 가건물 형태로 올려 호텔로 사용한 후 , 문제의 이 5층은 지금도 무등기 상태로 남아  분쟁의 불씨로 남아있다.  즉, 서대문구청은 이 5층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입주민들 사이에 분쟁이 진행중이다.

 

 길거리에 낡아 빠진 벽보형태로 붙어있는 충정아파트 5층 주민 일동의 호소문

 

아파트 복도에 붙어 있는 5층 주민 일동의 경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