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자료실/팔리문헌

마성 2014. 1. 16. 18:49

 

Suttavibhaṅga 經分別

 

마성/ 팔리문헌연구소장

 

Bhikkhu Pātimokkha 比丘 波羅提木叉

 

Mahāvibhaṅga 大分別=比丘分別: 227

 

Pārājikā 波羅夷法 …… 4

Saṅghādisesa 僧殘法 …… 13

Aniyata 不定法 …… 2

Nissaggiya pācittiya 捨墮法 …… 30

Pācittiya 波逸提法 …… 92

Pāṭidesanīya 提舍尼法 …… 4

Sekhiya 衆學法 …… 75

Adhikaraṇasamatha 滅諍法 …… 7

 

1) Pārājikā 波羅夷法

 

빠라지까(Pārājikā)는 바라이(波羅夷), 단두죄(斷頭罪), 구빈죄(驅擯罪) 혹은 불공주(不共住) 등으로 번역된다. 불교 계율 중 가장 무거운 죄로 승단에서 추방하는 죄를 말한다. 단두죄란 실제로 머리를 자른다는 뜻이 아니라 승려의 자격을 박탈한다는 의미이다. 구빈죄는 승단에서 좇아 물리친다는 뜻이다. 즉 승단에서 추방시키는 무거운 죄를 말한다. 이 바라이죄는 참회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발각 즉시 승단에서 추방된다.

 

이 바라이법(波羅夷法, pārājikā-dhammā, pārājikā-dharmāḥ)을 범하면 바라이죄(波羅夷罪, pārājikāpatti)가 된다. 이것을 불가회죄(不可悔罪)’라고 하는데, 참회가 허용되지 않는 죄라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공주(不共住)’라고도 한다. 그런데 빠라지까(pārājika, 波羅夷)의 어원(語源)과 어의(語義)는 명확하지 않다. 빨리어와 산스끄리뜨 모두 빠라지까(pārājika)로 되어 있다. 한역에서는 바라이(波羅夷)’로 음역하는 것이 보통인데, 의정(義淨)바라시가(波羅市迦)’로 음역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빠라지까는 단두(斷頭)’, ‘불공주(不共住)’, ‘멸빈(滅擯)’, ‘구출(驅出)’ 등으로 번역된다. 『빨리율』에서는 빠라지까를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다.

 

빠라지까란 마치 머리를 잘린 사람이 다시 신체와 결합하여 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구가 부정법(不淨法)을 행하면 사문(沙門)이 아니며 석자(釋子)가 아니다. 그러므로 빠라지까라고 한다.1)

빠라지까란 마치 가지에서 떨어진 낙엽이 다시 푸르게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비구가 1빠다 이상의 물건을 훔치면 사문(沙門)이 아니며 석자(釋子)가 아니다. 그러므로 빠라지까라고 한다.2)

빠라지까란 마치 두 조각으로 갈라진 돌은 다시 합쳐질 수 없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비구가 고의(故意)로 인간의 생명(生命)을 빼앗으면 사문(沙門)이 아니며 석자(釋子)가 아니다. 그러므로 빠라지까라고 한다.3)

빠라지까란 마치 다라 나무가 머리를 잘렸을 때는 다시 새로운 머리가 성장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비구가 나쁜 마음으로 헛되이 상인법(上人法)을 얻었다고 말하면 사문(沙門)이 아니며 석자(釋子)가 아니다. 그러므로 빠라지까라고 한다.4)

 

위 인용문은 음계(婬戒), 도계(盜戒), 단인명계(斷人命戒)대망어계(大妄語戒)조문 해석가운데 언급되어 있다. 이것은 바라이죄를 범한 비구는 영구히 승가에 돌아올 수 없음을 의미한다.

 

1 음계(婬戒): 음행하지 말라

 

바라이법 제1조는 음계(婬戒, methuna-dhamma, maithuna-dharma, 不淨法)이다. 『빨리율』에 의하면 바라이법 제1조의 조문(條文)은 다음과 같다.

 

어떤 비구라 할지라도 여러 비구의 학(, sikkhā)과 계(, sājīva)를 구족하면서, ()을 버리지 않고, (또는) 힘이 약한 것(dubbalya)을 명언(明言)하지 않고 음법(婬法, methuna dhamma)을 실행하면, 내지 축생(畜生)과의 관계도 바라이로서 함께 머물지 못한다.

(yo pana bhikkhu bhikkhūnaṃ sikkhāsājīvasamāpanno sikkhaṃ appaccakkhāya dubbalyaṃ anāvikatvā methunaṃ dhammaṃ paṭiseveyya antamaso tiracchānagatāya pi, pārājiko hoti asaṃvāso.) 5)

 

사분승계본』과 『사분율』음계(婬戒)의 계문(戒文)은 다음과 같다.

 

만약 비구(比丘)가 비구와 계() 함께 하고 계를 버리지 않고 계리(戒羸)함을 스스로 뉘우치지 않으며 부정행(不淨行)을 범()하고 음욕법(婬欲法)을 행하되 내지 축생(畜生)과 함께 하더라도 이 비구는 바라이로서 함께 머물지 못한다.

(若比丘與比丘共戒同戒, 不捨戒戒羸不自悔, 犯不淨行, 行淫欲法, 乃至共畜生. 是比丘波羅夷不共住.) 6)

 

이 계는 처음에 비구 수딘나(Sudinna, 須提那)가 어머니의 간청을 받고 출가전의 부인에게 아들을 가지게 한 일이 원인이 되어서 비구가 음행을 행하면 바라이가 된다는 계가 제정되었다. 그 다음에 어떤 비구가 원숭이와 음행한 자가 있어서 축생과의 음행이었다 하더라도라는 문구가 들어가게 된 것이다. 왓지족 출신 비구가 방일·태만에 빠져 계를 참답게 지니지 못하면서 사계(捨戒)도 하지 않고비구인 채 음행을 했으므로 사계(捨戒)’라는 문구가 다시 추가되었다. 바라이죄는 세간의 사형에 비유할 수 있는데, 이를 범한 자는 승가로부터 추방되어 다시 비구가 될 수 없다.

 

한역의 여러 율장에는 음계를 범한 자에게만 해당하는 바라이학모(波羅夷學侮)라고 하는 제도가 있다. 『승기율』에 의하면, 천녀의 유혹을 받아서 죽은 말과 음행한 난제(難題)가 추방되었는데, 그 후 크게 참회개심하였다. 그래서 붓다는 학사미(學沙彌)로서 승가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였다. 비구는 아니지만 승가에 머물면서 사미의 지위에 있는 생활을 허락받은 것이다. 이것은 승가의 백사갈마에 의해서 부여되는데, 학사미가 되어도 비구의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대우에 대해서는 율장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다. 7)

 

음계(淫戒)의 경우, 범계(犯戒)와 불범(不犯)의 차이는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 것으로 취하지 않았다면 불범(不犯)이다. 둘째, 마음에 즐거움을 받은 것이 없다면 무범(無犯)이다(asādiyati anāpatti, 無受樂心則無犯). 셋째, 성행위 자체를 알지 못했다면 불범(不犯)이다(ajānattassa anāpatti). 넷째, 음심(淫心)을 일으켜서 했을 때에는 범계(犯戒)이다(sevana cittam upaṭṭhite sevati āpatti).

 

오계(五戒)에서는 죽이지 말라는 것(不殺生)이 첫 번째 계()인데, 경분별(經分別)에서는 음계(婬戒)가 맨 먼저 제시된다. 오계에서는 음계와 동일한 계가 순서상 세 번째에 놓인다. 불교의 정통 비구와 일반인이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성적(性的)인 문제에 있기 때문이다. 경분별에서 음계가 맨 앞에 제시한 것은 일관성이 있으며 타당하다. 왜냐하면 출가자는 성적으로 교제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속인에게는 불법적인 성적 교제만을 금하길 바라는 한편, 비구는 그것을 몽땅 금하라고 명한 것도 주목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비구는 일반 속인들이 아직 따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모범적인 삶을 이끌어 나가기를 요구한다. 또한 우리는 상가(Saṅgha, 僧伽)가 이상적인 불교 사회의 원형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2 도계(盜戒): 도둑질하지 말라

 

바라이법 제2조는 도계(盜戒, adinnādāna, 不與取)이다. 『빨리율』에 의하면 바라이법 제2조의 조문(條文)은 다음과 같다.

 

어떠한 비구라 하더라도, 촌락 혹은 아란야(들판)에서 도심(盜心, theyyasaṅkhāta)으로 주지 않은 물건을 취하면, 곧 다음과 같이 주지 않은 물건을 취하는 일에 있어서 제왕(諸王)이 도적(cora)을 체포하여 혹은 죽이거나 결박하거나 추방하면서, ‘그대는 도적이다. 그대는 어리석은 자이다. 그대는 바보스런 자이다. 그대는 도적이다라고 하리라. 이러한 방법으로 비구가 주지 않은 물건을 취하면 이것도 또한 바라이로서 함께 머물지 못한다.

(yo pana bhikkhu gāmā vā araññā vā adinnaṃ theyyasaṅkhātaṃ ādiyeyya, yathārūpe adinnādānerājāno coraṃ gahetvā haneyyuṃ vā bandheyyuṃ vā, pabbājeyyuṃ vā, 'Coro'si bālo'si mūḷho'si theno‘ si’ti. tathārūpaṃ bhikkhu adinnaṃ ādiyamāno; ayam'pi pārājiko hoti asaṃvāso.) 8)

 

사분승계본』과 『사분율』도계(盜戒)의 계문(戒文)은 다음과 같다.

 

만약 비구가 취락(聚落) ()이나 혹은 한정처(閑靜處)에 있으면서 주지 않는 물건을 도심(盜心)을 품고 취하면, 불여취법(不與取法)에 따라 왕()왕대신(王大臣)에게 잡혀서, 혹은 죽이려 하거나, 결박하거나, 국외로 추방하면서 그대는 도적이며, 그대는 어리석으며, 그대는 아는 것이 없다고 하리라. 비구가 이와 같이 훔치는 자는 바라이로서 함께 머물지 못한다.

(若比丘在聚落中. 若閑靜處. 不與物懷盜心取. 隨不與取法. 若為王王大臣所捉. 若殺若縛若驅出國. 汝是賊汝癡汝無所知. 比丘如是盜者. 波羅夷不共住.) 9)

 

이 조문 가운데 아란야(阿蘭若, arañña)’는 촌락 외부의 들판이다. 사람들이 살지 않기 때문에 공한처(空閑處)’ 등으로 번역한다. 도둑질하는 경우를 주지 않는 물건’(adinna, 不與)취하다’(ādāna)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이것을 불여취(不與取, adinnādāna)’라고 해석한다. 촌락 안의 물건은 소유주가 있지만 아란야에 있는 물건으로 소유주가 있는지 어떤지 불분멸한 물건이더라도, 타인이 주지 않는 물건을 취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물건을 훔친다는 것이 풀 한 포기를 뽑아도 바라이가 된다는 것은 아니다. 10)

 

왕의 법률에 있어서, 그 물건을 훔쳤기 때문에 죽임을 당한다’(haññati) 혹은 결박하여 감옥에 가둔다’(bajjhati), 혹은 국외로 추방당한다’(pabbājita)고 하는 등의 형벌에 처할 정도의 물건을 비구가 훔쳤을 경우에는 바라이죄가 된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살해 된다고 번역한 haññati에는 두들겨 맞다, 파괴되다라는 의미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죽임을 당한다, 살해 된다로 번역하는 편이 바른 것 같다. 한역 율장에서는 모두 이것을 죽임을 당한다로 해석하고 있다. 11)

 

도계(盜戒)의 인연담(因緣譚)에 의하면, 당시의 국법으로 사형 혹은 국외 추방형에 처해지는 도둑질은 ‘1빠다(pāda)’ 혹은 ‘5마사(māṣa, māṣka)’의 값어치를 가진 물건을 훔친 경우이다. 12)사분율』·『오분율』·『십송율』에서도 5()이라고 한역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상당히 높은 액수의 금액이었던 것 같다. 요컨대 도계(盜戒)는 세속의 국법으로 사형이나 추방에 처해지게 되는 도둑질을 한 비구는 바라이죄가 된다는 것이다.

 

도계(盜戒)의 경우, 범계(犯戒)와 불범(不犯)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첫째, 도심(盜心)으로 남의 것을 자리만 옮겨 놓았더라도 범계이다(theyyacitto thānacāveti āpatti). 둘째, 자비심으로 한 것은 불범이다(kāruññādhi ppāyassa anāpatti).

 

3 살인계(殺人戒): 사람을 죽이지 말라

 

바라이법 제3조는 살인계(殺人戒)혹은 단인명계(斷人命戒, manussaviggaha)이다. 『빨리율』에 의하면 바라이법 제3조의 조문(條文)은 다음과 같다.

 

어떠한 비구라 하더라도 고의(故意)로 인체(人體)의 생명(生命)을 빼앗거나, 혹은 그것을 위해서 칼을 가지 자를 구하거나, 혹은 죽음의 아름다움을 찬탄(讚嘆)하거나 죽음을 권하되 ! 남자여, 이렇게 나쁘고 고통스럽게 사는 것이 그대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 죽은 것이 그대에게 사는 것보다 좋을 것이다라고, 마음으로 사유(思惟)하고, 마음으로 사념(思念)하며, 여러 가지 방편으로 죽음의 아름다움을 찬탄(讚嘆)하거나 혹은 죽음을 권하면, 이것도 또한 바라이로서 함께 머물지 못한다.

(yo panna bhikkhu sañcicca, manussaviggahaṃ jīvitā voropeyya, satthahārakaṃ vāssa pariyeseyya, maraṇavaṇṇaṃ vā saṃvaṇṇeyya, maraṇāya vā samādapeyya, ambho purisa kiṃ tuyh'iminā pāpakena dujjīvitena matan te jīvitā seyyo 'ti, iti cittamano cittasaṃkappo anekapariyāyena maraṇavaṇṇaṃ vā saṃvaṇṇeyya, maraṇāya vā samādapeyya, ayaṃ pi pārājiko hoti asaṃvāso.) 13)

 

사분승계본』과 『사분율』살계(殺戒)의 계문(戒文)은 다음과 같다.

 

만약 비구가 고의(故意)로 자기 손으로 인명(人命)을 끊거나, 칼을 가져 사람에게 주면서 죽음의 좋음을 찬탄하고 죽음을 권하기를, ‘! 남자여, 이렇게 나쁘게 살아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차라리 죽지, 살지 말라하고, 이와 같은 마음을 만들고 사유(思惟)하며 여러 가지 방편으로 해서 죽음의 좋음을 찬탄하고 죽음을 권하면 이 비구는 바라이로서 함께 살 수 없다.

(若比丘故自手斷人命. 持刀授與人. 歎譽死快勸死. 咄男子用此惡活為. 寧死不生. 作如是心. 思惟種種方便. 歎譽死快勸死. 是比丘波羅夷不共住.) 14)

 

이 계는 고의로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 살인을 하기 위해서 살인도구를 갖고 있는 사람을 찾아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에게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더 낫다라고 권유하여 그 사람을 자살하게 한다든가, 그 사람의 의뢰를 받아서 죽인다든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빨리율』의 인연담에 의하면, 세존께서 웨살리의 대림중각강당(大林重閣講堂)에 계셨을 때, 비구들에게 부정관(不淨觀)을 닦도록 권하고, 붓다는 보름간의 정려(靜慮)에 들어갔다. 그동안 비구들은 부정관을 닦다가 자기의 신체를 혐오한 나머지 스스로 자기의 목숨을 끊거나 미가란디까(Migalaṇḍika, 鹿杖沙門)에게 자기의 발우(鉢盂)와 삼의(三衣)를 주는 조건으로 자신의 목숨을 끊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하여 60여명의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붓다는 이 계를 제정했으며, 또한 붓다는 제자들에게 부정관 대신 출입식념삼매(出入息念三昧, ānāpānasati-samādhi)’를 닦도록 권했다.

 

또한 비구들이 어떤 미인의 남편인 우바새가 병중임을 알고서 그 병자에게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더 났다라고 하여 스스로 악식(惡食)을 하여 죽게 한 사건이 있었다. 그래서 죽음을 찬미하여 그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문구가 계문에 추가되었다.

 

살인계(殺人戒)의 경우 범계와 불범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살의(殺意)가 있었으면 남에게 죽음을 찬미만 하여도 범계이다(maraṇādhippayāssa maraṇavaṇṇaṃ saṃvaṇṇeyya āpatti). 둘째, 살의가 없었으면 아버지를 죽여도 불범이다(na maraṇādhippayāssa anāpatti).

 

이 계에 나오는 마눗사왹가(manussavigga)는 분명히 살인(殺人)을 의미한다. 다른 생명체를 죽이는 살생(殺生)을 뜻하지 않는다. 반면에 오계(五戒)의 빠나띠빠따(pāṇātipāta)는 감정을 지닌 모든 존재[有情]을 죽이는 것을 포함한다. 그러나 경분별에서 마눗사윅가라는 말은 살인만을 의미하고 다른 생명체의 탈취를 포함하지 않는다. 다만 율장의 다른 규율에서는 어떠한 생명이라도 결코 탈취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언어행동마음씀씀이 등의 생활규범을 토대로 하여 규정한 것이므로 단지 버리기만 하면 참회가 된다는 빠찟띠야(pācittiya, 波逸提)의 제61조는 어떠한 비구라도 고의(故意)로 살아 있는 생명(生命, pāṇa)을 빼앗으면, 그것이 곧 빠찟띠야이다(故斷畜命戒).” 15)고 한다. 또한 제20조는 어떠한 비구라도 생명체가 들어 있는 물로써 짚과 진흙을 개거나 또는 그렇게 하도록 시키면, 그것이 곧 빠찟띠야이다(用蟲水戒).” 16)고 한다. 마찬가지로 율장 속의 규율들을 더듬어 보면, 살생과 관련된 규율들은 비구들에게 크든 작든 고귀하든 비천하든 모든 형태의 생명을 철저히 탈취하지 말도록 명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예는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17)

 

4 대망어계(大妄語戒): 큰 거짓말을 하지 말라

 

바라이법 제4조는 망설득상인법계(妄說得上人法戒, uttarimanussadhammapalāpa, Sk. uttaramanuṣyadharmapralāpa)이다.18) 일반적으로 대망어계(大妄語戒)라고 한다. 이 계는 깨닫지도 못했으면서 깨달았다고 거짓으로 말하는 것을 말한다. 『빨리율』의 바라이법 제4조의 조문(條文, sikkhāpada, 學處)은 다음과 같다.

 

어떠한 비구라 하더라도, 스스로 증지(證知)하지 않고 상인법(上人法)을 이것에 관계시켜서 완전하고 성스러운 지()와 견()이 있다고 주장하기를, () ‘이와 같이 나는 알고, 이와 같이 나는 본다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그가 그 뒤 어느 때에 혹 추구(追求)되거나 추구되지 않더라도 죄를 정화(淨化)하기를 원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기를, () ‘벗이여, 나는 알지 못하는 것을 이와 같이 나는 안다고 말하고, 보지 못하는 것을 나는 본다고 말하여 공허(空虛)한 망어(妄語)를 무익(無益)하게 말하였다라고 (이와 같이 말하면), 증상만(增上慢)을 제외하고 이것도 또한 바라이로서 함께 머물지 못한다.

(yo pana bhikkhu anaabhijānaṃ uttarimanussadhammaṃ attūpanāyikaṃ alamariyañāṇadassanaṃ samudācareyya, ‘iti jānāmi, iti passāmi’ ti, tato aparena samayena samanuggāhiyamāno vā asamanuggāhiyamāno vā āpanno visuddhāpekkho evaṃ vadeyya, ‘ajānaṃ evaṃ āvuso avacaṃ 'jānāmi, apassaṃ passāmi. tucchaṃ musā vilapin’ ti. aññatra adhimānā, ayam' pi pārājiko hoti asaṃvāso.) 19)

 

사분승계본』과 『사분율』망설득상인법계(妄說得上人法戒)의 계문(戒文)은 다음과 같다.

 

만약 비구가 사실은 아는 것이 없는데 스스로 칭찬해서 말하기를, ‘나는 상인법(上人法)을 얻었다. 나는 이미 성지승법(聖智勝法)에 들었다. 나는 이것을 알고, 나는 이것을 본다고 하였다가, 그가 다른 때에 질문을 받거나 혹은 질문을 받지 않았더라도 스스로 청정을 원해서 이와 같이 설하기를, ‘나는 사실은 알지도 보지도 못하면서 안다고 말하고 본다고 말했다. 허비망어(虛誹妄語)였다라고 하면, 증상만(增上慢)을 제외하고 이 비구는 바라이로서 함께 머물지 못한다.

(若比丘實無所知. 自稱言: ‘我得上人法, 我已入聖智勝法, 我知是我見是’. 彼於異時, 若問若不問, 欲自清淨故, 作如是說: ‘我實不知不見言知言見, 虛誑妄語, 除增上慢, 是比丘波羅夷不共住.) 20)

 

비구 바라제목차에서 망어(妄語)에 관한 조문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바라이법 제4조에 있는 대망어계(大妄語戒), 이것은 망설득상인법(妄說得上人法)이다. 이것은 깨닫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고 거짓으로 말하는 경우이다. 둘째는 승잔법(僧殘法) 8조에 설하는 것으로 청정 비구를 무근(無根)의 바라이로 비방하는 경우이다. 21) 즉 파계를 범하지 않은 비구를 범행(梵行)을 파했다고 하고 승가에 고발하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인정되면 청정 비구가 바라이죄의 누명을 뒤집어쓰고 승가에서 추방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허언(虛言)의 죄는 무거우므로 승잔죄로 되어 있다. 이것을 중망어계(中妄語戒)’라고 한다.

 

셋째는 바일제법(波逸提法)에 포함되어 있는 망어(妄語)이다. 이것은 상기(上記)의 바라이와 승잔에 관계없는 단순한 망어’, 일반적으로 세간에서 말라는 망어(妄語, musāvāda)이다. 이것을 소망어계(小妄語戒)’ 22)라고 한다.

 

망설득상인법계(妄說得上人法戒)의 망설(妄說)허광(虛誑)의 망어(妄語)’를 설하는 것이다. 즉 상인법(上人法)을 얻지 않았는데도 얻었다고 말해서 허위주장을 하는 것이다. ‘자신은 상인법을 이와 같이 알고(jānāmi), 이와 같이 보았다(passāmi)’고 주장하는 것이다. 23)

 

이 계의 인연에 의하면, 밧지 지방에 기근이 들었을 때의 일이다. 그곳에서 안거한 비구들은 걸식하기가 어려워지자 한 계책을 생각해내기에 이르렀다. 아직 이르지도 못한 높은 깨달음을 마치 얻은 것처럼 재가인들 앞에서 서로서로 찬양하였다. 이 비구들의 말을 믿은 재가자들은 궁핍한 중에서도 그들의 식사를 줄여서 비구들에게 시여함으로써 공덕을 얻고자 하였다. 이러한 사실이 폭로됨으로써 이 계가 제정된 것이다.

 

다만 증상만인 경우를 제외한다는 것은 그 망어가 증상만에서 보지 않은 것을 보았다하고 도달하지 않은 것에 도달하였다고 생각하는 것은 악의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계에서 상인법이란 선정지견(禪定知見) 등 불도의 증과(證果)인데, 정진의 목적이 되는 것이다. 가장 겸허하게 노력해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증과를 얻지 않고서도 얻었다고 하는 망어는 비구로서 가장 나쁜 일이다. 그래서 이를 다시 망어와 구별하여 대망어라고 한다. 거짓으로 망어를 한 뒤에는 자발적으로 발로참회(發露懺悔)하더라도 엄격하게 바라이가 된다. 24)

 

대망어계(大妄語戒)의 경우 범계와 불범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고의(故意)로 거짓말을 하면 범계이다(sampajānamusā bhantassa āpatti). 둘째, 증상만(增上慢)은 제외된다(aññātara adhimānā).

 

그 외에도 바라이죄와 관련하여 그 판례를 보면, 범계(犯戒)와 불범(不犯)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사바라이죄는 물론 모든 계는 결계(結戒), 즉 계가 제정되기 이전에 범한 것은 불범이다. 그러므로 결계의 원인이 되는 악사(惡事)에 등장하는 사람은 불범이다. 또 그 의지가 없이 우연히 짓게 된 일도 불범이다. 숲속에 누워있던 비구가 여인에게 강간을 당하여도 쾌락을 느끼지 못했다면 불범이고, 정사를 고치다가 기와가 떨어져 밑에 있던 비구가 맞아 죽어도 불범이다. 발광했다거나 일시적 정신착란 중에서나 꿈꾸는 중에 저지른 범죄행위는 모두 불범이다. 비구가 임신한 부인을 위하여 낙태를 시키다가 잘못하여 부인이 죽으면 바라이는 아니지만 미수죄(未遂罪), 즉 투란차(偸蘭遮, thullaccaya) 25)이다. 낙태가 성공하여 태아가 죽을 때는 바라이죄가 된다. 이것은 살의의 대상이 태아이기 때문에 부인이 죽고 태아가 살면 불성공이며 미수죄이기 때문이다. 26)

 

Notes:

1)  H. Oldenberg (ed.), Vinayapitaka (=Vin) (London: PTS, 1929), vol. , p.28; 『南傳』1, p.44.

2)  Vin , p.47; 『南傳』1권, p,77.

3)  Vin , p.74; 『南傳』1, p.122.

4)  Vin , p.92; 『南傳』1, p.153.

5)  Vin , p.23; William Pruitt, ed. The Pātimokkha, tr. K.R. Norman (Oxford: PTS, 2001), p.8.

6)  四分僧戒本』(『大正藏』22, p.1023b-c); 『四分律』1(『大正藏』22, p.571a).

7)  사토우 미츠오, 『초기불교 교단과 계율』, 김호성 옮김(서울: 민족사, 1991), pp.164-165.

8)  Vin , p.46; 『南傳』1, p.74; William Pruitt, ed. The Pātimokkha, tr. K.R. Norman (Oxford: PTS, 2001), p.8.

9)  四分僧戒本』(『大正藏』22, p.1023c); 『四分律』1(『大正藏』22, p.573b).

10)  平川彰, 『비구계의 연구(1)』, 釋慧能 옮김(서울: 민족사, 2002), p.233.

11)  平川彰, 『비구계의 연구(1)』, 釋慧能 옮김(서울: 민족사, 2002), p.233.

12)  平川彰, 『비구계의 연구(1)』, 釋慧能 옮김(서울: 민족사, 2002), pp.233-234.

13)  Vin , p.73; 『南傳』1, p.120; William Pruitt, ed. The Pātimokkha, tr. K.R. Norman (Oxford: PTS, 2001), p.8.

14) 四分僧戒本』(『大正藏』22, p.1023c); 『四分律』2(『大正藏』22, p.576b).

15)  Vin , p.124, “yo pana bhikkhu sañcicca pāṇaṃ jīvitā voropeyya, pācittiyaṃ.”

16)  Vin , p.49, “yo pana bhikkhu jānaṃ sappāṇakaṃ udakaṃ tiṇaṃ vā mattikaṃ vā siñceyya vā siñcāpeyya vā, pacittiyaṃ.”

17)  피야다시 딧사나야케, 『불교의 정치철학』, 정승석 옮김(서울: 대원정사, 1987), pp.99-101.

18)  여기에 나타낸 빨리어는 산스끄리뜨로부터의 추정이다.

19)  Vin , p.91; 『南傳』1, p.184; William Pruitt, ed. The Pātimokkha, tr. K.R. Norman (Oxford: PTS, 2001), p.9.

20)  四分僧戒本』(『大正藏』22, p.1023c); 『四分律』2(『大正藏』22, p.578a).

21)  Vin , p.163; 『南傳』1, p.274; 『四分僧戒本』(『大正藏』22, p.1024a).

22)  Vin , p.2; 『南傳』2, p.2; 『四分僧戒本』(『大正藏』22, p.1026a).

23)  平川彰, 『비구계의 연구(1)』, 釋慧能 옮김(서울: 민족사, 2002), p.333.

24)  사토우 미츠오, 『초기불교 교단과 계율』, 김호성 옮김(서울: 민족사, 1991), pp.166-167.

25)  투란차(偸蘭遮, thullaccaya, Sk. sthūlātyaya)를 투라차(偸羅遮)토라차(吐羅遮)로 음사하기도 하고, 대죄(大罪)추악죄(麤惡)대장선조(大障善道)라 번역하기도 한다. 바라이(波羅夷)나 승잔(僧殘)을 범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무거운 죄를 말한다.

26)  사토우 미츠오, 『초기불교 교단과 계율』, 김호성 옮김(서울: 민족사, 1991), p.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