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자료실/대정장

마성 2016. 3. 28. 20:37


대정장/3권/187_방광대장엄경_2.

  

방광대장엄경(方廣大莊嚴經)

 

방광대장엄경 제2

 

대당(大唐) 천축(天竺) 지바하라(地婆訶羅) 한역

 

  5. 내려가 태어나는 품[降生品]

 

  그 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여러 천인들을 위하여 바른 법을 펴서 말하고 권하여 애써 환히 알리고 그들을 기쁘게 하고는 하늘들에게 말하였느니라.

나는 어떠한 형상으로써 남섬부주에 내려가야 하겠습니까?’ 하자, 어떤 이는 말하기를, ‘어린아이 형상으로 하십시오하였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제석범천의 형상으로 하십시오하였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신묘천(神妙天)의 형상을 하십시오하였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아수라나 건달바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 등의 형상으로 하십시오하였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일월천(日月天)의 형상으로 하십시오하였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금시조의 형상으로 하십시오라고 하였으니, 이러한 갖가지 형상으로 말하였느니라.

  그 때 대중 가운데 승광(勝光)이라는 한 천자는 옛날 남섬부주에 있을 적에 바라문이 되어 위없는 보리에 마음이 물러남이 없었던 이인데 말하였느니라.

  ‘위타(圍陀: 베다)에서 말하되, (내려가서 태어나는 보살은 코끼리 형상을 지어서 어머니의 태 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이에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보살이 내려가 태어나려면

  코끼리의 형상을 지을 것이니

  단정하고 예쁘고 좋으며

  정수리 꼭대기는 붉은빛일세.


  희고도 맑고 곱고도 깨끗하여

  하얀 파리(玻瓈)와 같나니

  여섯 어금니를 두루 갖추고

  금의 굴레로 장식하였네.


  위타에 먼저 기록된 것은

  좋고 상서롭지 않음 없나니

  서로 두 가지의 모습으로써

  남섬부주에 내려가야 하리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도솔천 궁전에서 두루두루 자세히 살피며 수단 왕궁에 내려가 태어나려 하면서 먼저 여덟 가지의 상서로운 조짐을 나타냈느니라.

  무엇이 여덟 가지 조짐인가. 첫째, 왕궁이 갑자기 깨끗해지며 쓸거나 물을 뿌리지 않아도 모든 나쁜 찌꺼기와 티끌기와와 조약돌모기등에그리마노래기들이 없어졌고, 둘레에는 갖가지 묘한 꽃이 흩어지며 향기가 자욱하였다.

  둘째, 설산(雪山) 산중으로부터 뭇 새들이 와 모였는데, 기이한 종류의 여러 가지 빛깔과 털과 깃이 빛나며 산뜻한 것들이 왕의 궁전 누각이거나 전당기둥과 들보처마며 창문에서 울고 지저귀면서 놀며 즐겼다.

  셋째, 왕궁(王宮) 안에 풀과 나무와 꽃과 잎이 한꺼번에 폈다.

  넷째, 왕궁의 못에는 모두 연꽃이 나서 크기가 수레바퀴와 같았고, 백천의 잎사귀가 물 위를 덮고 비췄다.

  다섯째, 왕궁에 값진 그릇이 저절로 생기고 소()와 기름과 사탕의 가지가지 맛 좋은 것들은 먹어도 줄어듦이 없었다.

  여섯째, 왕궁의 악기인 소저와 퉁소공후거문고와 비파 등속이 치거나 타지 않았는데도 다 갖가지의 미묘한 소리를 내었다.

  일곱째, 왕궁에 금유리차거(車磲)마노마니와 산호의 온갖 보배 광이 죄다 가득히 찼다.

  여덟째, 왕궁에 큰 광명이 있어 해와 달을 비춰 가리고 이 광명을 만난 이는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워져서 전에 없던 일을 얻었다.

  이와 같은 것이 여덟 가지 상서로운 조짐이니라.

  이 때 마야 성후(聖后)는 목욕하고 치장하되, 여러 하늘의 향을 바르고 아름다운 의복을 입고 여러 가지 보배로 몸소 꾸미매 기뻐지면서 몸과 마음이 깨끗해진지라 1만 채녀에게 둘러싸여 시중을 받으며 음악전(音樂殿) 안에서 노닐다가 수단왕에게 나아가 왕 오른편의 미묘한 보배 그물로 장엄한 자리에 올라가 앉자마자 기뻐하는 모습으로 얼굴을 펴며 빙긋이 웃으면서 이에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거룩합니다, 대왕이시여. 가엾이 여겨 허락하소서.

  나는 이제 미묘한 소원 펴려 합니다.

  이로부터 언제나 인자한 맘 일으켜

  팔관(八關)의 청정 계율을 지녀야 합니다.


  중생들 해치지 않음을 제 몸 사랑하듯 하며

  세 가지 업으로 열 가지 선을 항상 닦고 익히며

  시새움과 간사한 마음을 멀리 떠나고

  원컨대 왕은 저에게 욕정을 내지 마소서.


  이 계율 들으시고 따라 기뻐 않으면

  아마 왕은 오랜 세상에 고통 과보 당하리니

  원컨대 저에게 따로 살게 하시고

  궁전을 향꽃으로 꾸며 주소서.


  여러 착한 채녀에게 언제나 둘러싸여

  치고 타며 노래하고 법의 소리 연출하며

  속되고 나쁜 사람은 나를 떠나게 하여

  음탕한 향꽃으로 시중 않게 하소서.


  모든 죄수들을 죄다 널리 용서하여

  그들을 보내 버려 감옥 비우게 하시며

  이렛날 이레 밤을 널리 보시 행하여

  가난한 이 구제하여 만족하게 하소서.


  꼭 바르게 교화하고 부역을 덜어 주어

  다 공판정에서 송사 없게 하시면

  저마다 인자한 마음 서로 오가서

 

  도리천 환희 동산[歡喜園]에 올라 있음 같으며

  세간 가엾이 여김이 외아들인 듯하시고

  법과 교()가 이 같으면 매우 안락하리이다.

 

  왕은 이 말 듣고서 크게 기뻐하며

  소원하는 것은 모두 허락하시어

  신하들께 신칙하여 곧 궁전 깨끗이 하고


  번기일산꽃으로 한껏 꾸미며

  또 2만의 용기 있고 씩씩한 군사로써

  칼과 창을 가지고서 방비시켰네.


  채녀들의 타는 가락 재미있게 즐기고

  다시 영락으로 몸을 장엄하며

  값진 평상 보배 자리 분홍빛 천을 펴놓으니

  훌륭한 궁전에 사는 천녀와 같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 사천왕과 석제환인(釋提桓因)이며, 야마천(夜摩天)도솔타천(兜率陀天)낙변화천(樂變化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사바세계의 주인 범천왕범중천(梵衆天)범보천(梵補天)묘광천(妙光天)소광천(少光天)광엄천(光嚴天)정거천(淨居天)아가니타천(阿迦尼吒)마혜수라천(摩醯首羅天)과 그 밖의 한량없는 백천 하늘들이 죄다 구름처럼 모여서 서로가 말하였느니라.

  ‘보살께서 장차 내려가서 태어나려 하는데 우리 하늘들이 가서 모시지 않으면 무정한 일이요, 은혜도 모르는 것이니, 누가 모시며 호위를 능히 맡겠습니까? 보살이 남섬부주에 내려가서 처음 태 안에 들었다가 태어나고, 어린이에서 청춘의 시절이 되고, 재미있게 놀며 애욕을 받고, 집을 떠나 고행하고, 보리좌에 나아가고, 악마를 항복 받고, 바른 법의 바퀴를 굴리고, 큰 신통력을 나타내고, 도리천(忉利天)에서 내려와 열반에 들기까지 언제나 받들어 섬기고 끝내 버리거나 떠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 때에 천자들은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그대들 중에 누가

  기뻐하며 보살 따를 책임 맡겠소?

  복이 보다 자람을 얻어야 하고

  또한 큰 명예도 얻어야 하리.


  만약 도리 천궁의

  훌륭하고 묘하고 항상 안락하는

  채녀들의 둘러쌈을 구하려 하면

  마땅히 청정한 달을 따라야 하리.


  만약 묘한 동산 숲[妙園林]

  훌륭한 곳에서 언제나 유희하며

  보배 땅과 금꽃으로 장식함을 구하려면

  때[]를 떠나 광명을 따라야 하리.


  만약 코끼리며 말의 수레로

  환희 동산에 노닐고 살며

  채녀들의 둘러쌈을 구하려 하면

  마땅히 대장부를 따라야 하리.


  만약 야마천과

  도솔천의 궁전에

  나서 항상 공경 받기를 구하려 하면

  큰 이름 지닌 이를 따라야 하리.


  만약 화락천의

  여러 궁실들에서 자재로이

  유희하고 변화하는 즐거움을 구하려면

  공덕 지닌 이를 따라야 하리.


  만약 악마왕이 되어서도

  모든 독한 맘을 멀리 여의고

  신통 변화 끝없음을 구하려 하면

  이로움 주신 이를 따라야 하리.


  만약 욕계를 뛰어넘어서

  훌륭하고 묘한 범궁(梵宮)에 살며

  사등(四等)의 마음 닦고 행함을 구하려면

  선정(禪定)하는 이를 따라야 하리.


  만약 인간에 태어나서

  전륜왕의 훌륭한 과보를 받아

  칠보가 마음대로 이름을 구하려면

  욕심 떠난 높은 이를 따라야 하리.


  만약 인간으로서

  왕위와 장자와 거사가 되어

  재물 있고 부귀하며 원수 없음 구하려면

  위없는 선비를 따라야 하리.


  만약 크게 부자요 귀해지고

  단정하고 이름 높은 평판 있으며

  명령하고 위덕 있음 구하려 하면

  맑은 음성[梵音] 내는 이를 따라야 하리.


  만약 인간과 하늘의 업보로써

  세 가지 세계에서 안락을 누리고

  번뇌 없고 지혜와 선정을 구하려면

  법이 자재한 이를 따라야 하리.


  만약 탐욕을 끊고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려 버리며

  담박하고 뜻의 고요함을 구하려 하면

  마음 조복한 이를 따라야 하리.


  만약 일체지(一切智)로서

  연각과 성문이며 시방세계에서

  사자처럼 외치기를 구하려 하면

  마땅히 공덕 바다를 따라야 하리.


  만약 나쁜 길을 닫아 버리고

  모든 단 이슬의 문을 열어서

  바야흐로 팔정도(八正道)에 오르기를 구하려면

  험한 길 멀리한 이를 따라야 하리.


  만약 모든 부처님을 뵈옵고

  매우 깊은 법 듣고 받으며

  여러 가지 복과 도움 구하려 하면

  공덕의 갈무리를 따라야 하리.


  만약 얽매임과 나고 죽음과

  병들고 죽는 고통 뛰어넘어서

  깨끗하여 허공 같음을 구하려 하면

  때[]를 여읜 사람을 따라야 하리.


  만약 온갖 공경을 받고

  모습이 씩씩하고 엄숙한 덕으로

  나와 남을 건지기를 구하려 하면

  기뻐하고 좋아할 만한 이를 따라야 하리.


  만약 계율선정지혜는

  심히 깊어 증득하기 어렵거니와

  지혜로운 이로서 빨리 해탈 구하려면

  큰 의사 왕을 따라야 하리.


  만약 한량없는 덕을

  필경에 다 뚜렷이 하고

  열반의 즐거움 일어나기 구하려면

  지혜 이룩한 이를 따라야 하리.


  그 때 여러 하늘들이 대중의 모임에서 이 게송 듣기를 마치자, 84천의 사천왕천들과 백천의 도리천백천의 야마천백천의 도솔천백천의 화락천백천의 타화자재천6만의 악마천과 전 세상에 덕을 쌓은 68천 범중천이며,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는 백천 하늘들과 이러한 하늘들이 먼저 와서 모임에 있었으며, 또 다른 지방의 동쪽남쪽과 북쪽 네 간방과 위와 아래에 있는 한량없는 백천 하늘들이 죄다 와서 모이매, 때에 대회 가운데의 우두머리인 천자가 게송을 읊었느니라.


  그대들은 이제 들을지어다.

  나는 오욕과 신통을 버리고

  선정과 삼매(三昧)의 낙을 버리며

  따르려는 결심을 일으켰도다.


  가장 훌륭한 이가 인간에 내려가서

  태 안에 들려 하니 따라 내려가

  모든 악의 침입을 못하게 하고

  언제나 부축하고 지키겠노라.


  여러 가지 미묘한 음악으로써

  공덕의 바다를 찬송하시어

  천인들로 하여금 기쁨을 내며

  위없는 도의 마음 내게 하리라.


  사람과 하늘들은 이것을 듣고 나서

  기뻐하며 많은 근심 없애 버리고

  만다꽃[曼陀花]과 월화(月花)와 승월(勝月) 등을 흩어 뿌리며

  침수(沈水)의 향을 지피어

  청정한 복 지닌 이를 공양하누나.


  보살은 태 안에 계시면서도

  세 가지 때[三垢]에 물들지 않으며

  나고 늙음과 죽음을 넘는

  도를 얻어 맨 끝까지 궁구하나니

  우리들은 깨끗한 마음 지니어

  지혜로운 이를 따릅시다.


  제석천왕과 범천왕들은

  일곱 걸음을 걷는 것 볼 때

  손으로 향의 물을 받들어 올려

  때 없는 이 성인을 목욕시키리.


  세간의 모든 하는 일을 따르되

  인간과 하늘의 큰 복 얻으며

  오욕에 있되 언제나 물듦이 없다가

  성을 넘어서 보배 자리 버리리.


  우리들은 원컨대 따라 내려가

  풀을 깔고 도량에 앉아 있다가

  악마를 항복 받고 정각(正覺) 이루면

  미묘한 법 말씀하라 전하겠노라.


  부처님 일 삼계에 두루해지고

  단 이슬로 중생을 흡족시키며

  이에 열반에 드시기까지

  언제나 따르며 버리지 않으리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욕계의 한량없는 천녀들은 보살의 몸의 형상이 미묘하며 장차 내려가 태어나려 함을 보고 저마다 말하였느니라.

  ‘어떠한 여인이 보살을 낳을까? 반드시 훌륭한 덕을 지녔어야 높은 이를 밸 수 있으리라.’ 그리고는 모두가 다 그리워하고 부러워하면서 공경과 사랑하는 마음을 내어 자기의 복의 업보로 얻고 그 신통을 뜻대로 태어나는 몸을 얻어서 그 하늘 궁전으로부터 찰나 동안에 가비라성(迦毘羅城)에 닿았느니라.

  그 가비라성의 둘레는 백천이요, 동산과 숲이며 못들은 장엄함이 자못 훌륭하여 마치 제석천의 궁전과 같았느니라. 그 궁전 안에 하나의 큰 전각이 있어 이름은 지국(持國)이라 하는데, 마야 성후께서 그 가운데 살았으므로 갖가지로 장엄하여 펴 놓은 것도 화려하며 깨끗하여 더러움이 없고 빛이 나서 거룩하였느니라.

  성후는 몸에 영락을 차고 하늘 옷을 입고 갖가지 묘한 보배로 그 몸을 장엄하였는데, 때에 그 천녀들은 이 궁전에 닿아 허공에 서서 성후를 쳐다보며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욕계의 여러 선녀가

  보살의 미묘한 몸 자세히 살피면서

  모두가 이러한 생각을 하되

  보살의 어머니는 누구일까 했나이다.


  꽃다발과 바르는 향가루 향 들을

  앞을 다투며 가지고 와서

  기뻐하며 임금의 궁전에 닿아

  합장하면서 공경합니다.


  고운 의복과 화려한 용모를

  손을 펴서 모두 함께 가리키면서

  좋은 보배 평상에 앉으셨음 보고는

  선심으로 자세히 살피옵니다.


  인간에서 이러한 묘한 바탕은

  하늘의 위에서도 아직 없나니

  우리들 스스로 생각하기를

  천녀들 중에서도 가장 훌륭합니다.


  지금에 이런 사람 보고 나서는

  자신은 천하다는 마음을 내며

  훌륭한 공덕으로 장엄을 하신

  얼굴 모습 매우 단정합니다.


  만약 이러한 훌륭한 덕 아니면

  보살의 어머니가 어찌 되리까.

  마치 값을 칠 수 없는 귀중한 보배를

  깨끗한 보배 그릇에 놓아둔 것 같나이다.


  이와 같은 보살의 어머니라야

  훌륭한 덕 지닌 사람 밸 만하나니

  보는 이들은 기쁨을 내고

  그 마음은 물리거나 싫증냄이 없나이다.


  얼굴과 눈은 매우 단정하시고

  몸의 형상은 아주 밝게 빛나니

  달이 허공에 있는 것처럼

  보면 볼수록 뜻이 맑아집니다.


  햇빛이 한창 빛남과 같고

  백 번 단련한 순금과 같이

  저 보살님의 어머님 뵈니

  그 광명 또한 그와 같나이다.


  머리카락 향기롭고 부드럽고 윤기 나며

  감흑색(紺黑色)은 마치 검은 벌과 같으며

  하얀 이는 공중의 별들과 같고

  눈은 마치 푸른 연꽃잎과 같나이다.


  뼈마디는 흠이 없이 맷맷하고

  손발은 모두가 편편하고 바르며

  하늘 중에도 오히려 짝할 이 없거늘

  인간에서 그 누구와 견주오리까.


  이렇게 자세히 살펴보고는

  오른편으로 돌며 향과 꽃 흩고

  이름 부르며 불모(佛母)를 찬탄하고서

  도로 천상으로 돌아갔었네.


  그 때에 호세사대천왕(護世四大天王)

  제석과 범천이며 욕계천들과

  아울러 그 밖의 팔부중(部衆)들이

  모두 와서 부처님의 어머니를 호위하네.


  보살이 인간으로 내려가려 하시자

  여러 하늘들은 모두가 보고

  미묘한 향과 꽃을 지니어

  기뻐하며 앞으로 나아갔네.

 

  합장하고 조아리며 부탁하기를

  내려가실 때가 닥쳐왔나니

  변재(辯才) 있으신 사자왕이여

  가엾이 여기시어 세간에 나소서.”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인간으로 내려가시려 할 때 동방의 한량없는 백천 보살은 모두가 일생보처이었는데도 도솔천 궁전에 와서 보살에게 공양하였고, 남방서방북방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의 일생보처들도 모두 도솔 천궁에 와서 보살에게 공양하였으며, 시방세계의 사천왕천과 삼십삼천야마천도솔타천낙변화천이며 타화자재천의 이러한 하늘들은 저마다 84천의 천녀들에게 앞뒤에서 둘러싸여 도솔 천궁에 이르러 치며 타고 노래하여 보살에게 공양하였느니라.

  그 때 보살은 큰 누각의 뭇 덕으로 생기는 훌륭한 갈무리[衆德所生勝藏]의 사자좌에 앉아 그 보살들과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하늘들에게 둘러싸여 공양과 공경과 존중이며 찬탄을 받다가 도솔의 가장 훌륭한 천궁에서 곧 인간으로 내려갔느니라. 내려가려 할 때에 일찍이 없었던 몸매의 광명을 내쏘아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자, 해와 달의 위세 있는 광명도 능히 비추지 못했던 세계 중간의 깊고 어두운 곳이 모두가 크게 밝아졌다. 그러자 그 가운데 중생들은 저마다 서로가 보게 되어 모두 말하기를, ‘어떻게 이 가운데서 느닷없이 중생들이 살고 있을까?’ 하였느니라.

  이 때 삼천대천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여 열여덟 가지의 조짐이 있었나니, 이른바 흔들흔들[搖動]하고 몹시 와지끈하고 두루 와지끈하며, 들먹들먹[移轉]하고 몹시 들먹들먹하며 두루 들먹들먹하며, 울쑥불쑥[涌覆]하고 몹시 울쑥불쑥하고 두루 울쑥불쑥하며, 와르릉[出聲]하고 몹시 와르릉하며 두루 와르릉하며, 변두리가 솟으면 중간이 움푹하며 중간이 솟으면 변두리가 움푹하며, 동쪽이 솟으면 서쪽이 움푹하고 서쪽이 솟으면 동쪽이 움푹하고 남쪽이 솟으면 북쪽이 움푹하고 북쪽이 솟으면 남쪽이 움푹해지는 것이 그것이니라.

  이 때 일체 중생들은 기뻐하여 뛰놀며 좋아했고 깨끗해져서 쾌락이 끝이 없는지라 칭찬하기를 마지않았느니라. 그 소리를 들을 때에 두려워하거나 놀라는 중생이란 하나도 없었으며, 범왕과 제석사천왕이며 해와 달의 빛나는 위세도 죄다 나타나지 못했고, 지옥축생아귀며 모든 중생들은 다 편안하여져서 이 동안에는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 등의 온갖 번뇌로 시달림을 받는 중생들은 하나도 없었으며, 서로 서로가 사랑하고 가엾이 여겨 이롭게 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아버지처럼 어머니처럼 형님처럼 아우처럼 여겼느니라. 인간과 하늘의 악기는 울리지 않아도 저절로 났고, 한량없는 하늘들은 이들 묘한 누각을 머리에 이고 손으로 받들었으며, 한량없는 백천 천녀들은 앞뒤에서 둘러싸고 하늘의 풍악을 아뢰었는데, 그 풍악 소리 가운데서는 이런 미묘한 게송으로 보살을 찬탄하였느니라.


  존자(尊者)는 오랫동안 쌓고 닦고 익혀서

  모든 청정한 업이 다 뚜렷하오며

  바르고 뛰어난 진리 안에 머물렀기에

  이제 천상 인간의 공양을 받게 되었네.


  옛날의 한량없는 구지(拘胝) 겁 동안에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들을 보시했고

  그런 보시 때문에 좋은 과보 얻었기에

  하늘들의 미묘한 꽃과 향을 받느니라.


  자신의 살을 베어 저울질하여

  인자한 마음으로 죽어 가는 비둘기 구하며

  다시 보시 행하여 좋은 과보 얻었기에

  아귀들을 능히 배부르게 하셨네.


  존자는 과거의 그지없는 겁 동안에

  계율을 굳게 지녀 깨뜨리지 않았으며

  그 계율로 말미암아 좋은 과보 얻었기에

  나쁜 길의 여러 근심 능히 쉬게 하셨네.


  존자는 과거의 그지없는 겁 동안에

  보리를 구하려고 인욕 행하며

  인욕으로 말미암아 좋은 과보 얻었기에

  인간 천상을 사랑하며 가엾이 여겼네.


  존자는 과거의 그지없는 겁 동안에

  정진을 잘 닦되 쉬는 일 없었으며

  정진으로 말미암아 좋은 과보 얻었기에

  몸매가 단정하고 엄숙하기 수미산 같았네.


  존자는 과거의 그지없는 겁 동안에

  번뇌를 끊기 위해 모든 선정 닦았으며

  선정으로 말미암아 좋은 과보 얻었기에

  금세(今世)에 번뇌가 없게 하셨네.


  존자는 과거의 그지없는 겁 동안에

  지혜를 닦아 익혀 모든 번뇌 끊었으며

  그 반야로 말미암아 좋은 과보를 얻어

  광명을 아주 깨끗하게 하셨네.


  인자한 갑옷투구 입어서 번뇌 없애고

  세간을 가엾이 여겼기에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의 미묘한 희사(喜捨)를 증득하여

  높이 바라문[]들의 귀명함을 얻으시리.


  지혜 광명의 횃불로써 비추어

  어리석음과 어두움과 모든 허물 없애고

  삼천대천의 주인이 되길

  모니(牟尼) 큰 도사께 귀명합니다.


  뛰어난 지혜와 신족으로 통달함 얻어

  진실한 이치 보아 잘 보이고 나타내며

  자신 이미 건너고 다른 물건 건네줄

  잘 건네실 뱃사공께 귀명합니다.


  세상 법을 따르며 범인같이 보였으나

  세상 법에 물들지 아니했으며

  일체 중생이 만약 듣고 보면

  부사의하고 뛰어난 이익 얻거늘


  하물며 높고 묘한 법을 들어서

  믿고 즐겨 크나큰 선()을 냄이오리까.


  도솔 천궁은 캄캄해지고

  염부제 안에 해 돋으리니

  번뇌에 흐려 잠을 자는 여러 중생을

  존자는 모두 다 깨게 하리라.


  가비라성은 더욱더 흥성해져서

  한량없는 하늘들이 둘러싸 있고

  하늘의 보녀(寶女)들은 하늘 풍악 울리매

  왕성(王城)에 두루 하고 묘한 음이 연출되리.


  부처님 어머니가 묘색(妙色)으로 장엄하매

  복덕과 위용(威容)과 깨끗한 업 더해지고

  성자(聖子)는 단정하고 매우 기특하여서

  광명은 삼천세계 두루 비추리.


  그 나라에 있는 모든 중생들

  다툼과 번뇌들을 모두 떠나서

  모두 인자한 마음으로 서로 공경하고 따르리니

  모두가 보살의 거룩한 힘 때문일세.


  수단왕의 종족은 더욱더 흥성하여

  이 때문에 전륜왕을 이을 것이며

  그 성에 있는 보배 광들은

  온갖 보배들이 다 가득 차리라.


  야차와 나찰과 구반다들과

  아수라와 밀적금강(密跡金剛) 여러 하늘들

  보살의 계시는 곳 수호를 하며

  머지않아 모두 다 해탈을 증득하여

  다 보리도에 희향을 하고

  원하노니 빨리 부처님같이 바른 깨달음[正覺] 이룩하소서.”

 

  6. 태 안에 계시는 품[處胎品]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겨울철이 지나가고 춘분(春分)의 비사가월(毘舍佉月)에는 더부룩한 숲과 꽃과 잎사귀들이 산뜻하고 윤기가 나서 사랑스러웠고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았으며, 저수(氐宿: 28(宿)의 하나이다.)가 합할 때 삼계에서 뛰어난 천하를 자세히 살피니, 백월(白月)이 차고 깨끗하며 불사성(弗沙星)이 똑바로 달과 합하였다. 보살은 이 때 도솔 천궁으로부터 없어지면서 어머니의 태 안에 들되, 흰 코끼리 형상이 되어 여섯 어금니가 완전히 갖추어졌나니, 그 어금니야말로 금빛이요, 머리는 붉은빛이며 형상과 모든 감관은 죄다 뚜렷하였으며, 바른 생각으로 분명히 알면서 어머니의 오른편 겨드랑이로 들어갔다. 성후(聖后)는 이 때 편안히 잠을 자다가 곧 꿈속에서 이와 같은 일을 보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훌륭한 사람이 의탁하여 나려고 흰 코끼리 되매

  산뜻하여 눈과 같고 여섯 어금니 갖추었나니

  코와 발은 곱고 묘하며 머리는 붉고

  뼈마디며 몸매가 모두 뚜렷하였네.


  오른편 겨드랑이로 들어감이 유희 같아서

  불모(佛母)는 그 때문에 아주 기뻐졌으며

  일찍이 본 일 없고 들은 일 없어

  몸과 마음 편안함이 선정 같았네.


  그 때 성후께서는 몸과 마음이 두루 기쁜지라 곧 자리 위에서 여러 묘한 보배로써 그 몸을 장엄하고 수없는 채녀에게 공경 받으며 둘러싸여 훌륭한 전각을 내려와서 무원(無優園: 룸비니)에 나아갔다. 그 동산에 가 닿자 글을 보내 수단왕에게 아뢰기를, ‘만나려고 하오니 왕께서는 잠깐 오시면 좋겠나이다라고 하였느니라.

  왕은 이 전갈을 듣고 마음으로 매우 기뻐하며 보배 자리로부터 일어나 여러 신하와 권속들과 함께 앞뒤로 둘러싸여 무우원에 나아갔는데, 동산 문에 닿자마자 온몸이 모두 무거워져서 앞으로 더 나아갈 수가 없게 되자 곧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옛날에 강한 적에게 나아갈 때도

  몸은 오히려 무겁지 않았거늘

  이제 갑자기 이와 같으니

  이런 변을 누구에게 물어볼거나.


  이 때 정거천의 천자가 허공 가운데서 그 반몸만을 나타내고 수단왕을 위하여 게송을 읊었느니라.


  보살의 크고도 거룩한 덕으로

  도솔 천궁에서 내려오셔서

  성후의 태 안에 의탁했나니

  왕의 태자가 되시리이다.


  여러 가지 행이 모두 뚜렷하여

  인간과 하늘에서 공경한 바며

  자비와 복과 지혜 갖추었나니

  정수리에 물 부어 직책 주셔야 하리.


  이 때 수단왕은 이 게송을 듣고 합장하여 머리 조아리고 말하였다.

  ‘나는 이제 이런 희유한 일을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들어가서 성후를 보되 스스로 교만함을 없애고 나아가 성후에게 물었다.

  ‘무엇 하려고 그러십니까? 말씀을 하십시오.’

  그 때에 성후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느니라.


  저는 잠을 자다 꿈속에서

  코끼리를 보았는데 백은과 같고

  빛이 나는 빛깔은 해와 달보다 뛰어나며

  몸매 심히 엄숙하고 깨끗하더이다.


  여섯의 어금니에 위세가 있어

  파괴하기 어려움은 금광과 같고

  몸은 아주 단단하고 고왔는데

  와서 저의 배에 들었나이다.


  그 뒤에 상서로운 조짐 많나니

  원컨대 왕은 이제 잘 들으소서.

  저는 삼천세계를 보았사온데

  크고 높고 넓디넓게 꾸몄더이다.


  매양 잠을 자고 있을 때에는

  하늘들이 와서 나를 찬탄하는데

  탐내고 성내는 등 여러 가지의

  번뇌들이 모두 없어집니다.


  저의 마음은 고요함의 낙[寂靜樂]으로

  선정 가운데 있는 것 같사오니

  해몽하는 사람을 부르시어서

  위타(圍陀: 베다)에 말한 것을 밝혀 푸소서.


  팔요법(八耀法)을 잘 읽어서

  길흉(吉凶)을 능히 판단할 이로

  빨리 그 사람 불러오셔서

  저를 위해 이 꿈을 풀어 주소서.


  때에 왕께서는 이 말을 듣고

  바로 해몽하는 사람 불러와서는

  그 사람에게 말을 하기를

  성후 꿈을 점을 쳐 보라 하였네.


  성후는 그 때에 자기가

  꿈꾼 일을 그에게 말하려 하면서

  그대는 이미 점 잘 친다 하오니

  나는 이제 그대에게 말하리라.


  나는 코끼리 꿈을 꾸었는데 눈과 같아서

  해와 달의 광명보다 뛰어났으며

  위엄 있는 기세에 여섯 어금니 있고

  몸은 매우 엄숙하고 좋았습니다.


  묘한 빛깔 지극히 빛나고 깨끗하며

  단단하고 곱기가 금광 같은데

  와서 나의 뱃속에 들어갔나니

  나는 이러한 일 꿈꿨습니다.


  그 사람은 성후께서

  꿈꾼 일을 말함을 듣고,

  다 말할 것 없나니

  이 꿈이야말로 심히 좋나이다.


  종족은 마땅히 흥성할 것이요,

  반드시 훌륭한 상 지닌 아들 낳으리니

  집에 있게 되면 전륜왕이 되어

  위력으로 사람들을 통솔하리라.


  집을 떠나면 부처님의 도를 이루어

  모든 세간을 가엾이 여기며

  단 이슬의 법을 뿌리어

  천상과 인간의 공경을 받으리라.


  이 때 수단왕은 바라문에게서 꿈 해석하는 일을 듣고 마음에 매우 기뻐하여 곧 훌륭한 의복과 갖가지 맛난 음식을 내리며 본래의 처소(處所)로 돌아가게 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 수단왕은 네 성문의 네거리 가운데서 보살을 위하여 크게 보시하는 모임을 베풀어 밥을 구하면 밥을 주고 옷을 구하면 옷을 주며, 향과 꽃과 침구집이며 탈것에 이르기까지 온갖 구하는 것을 죄다 주었다. 그리고서 왕은 때에 생각하였느니라.

  ‘어느 궁전에 성후를 편안히 두어 근심이 없고 기쁨에서 살 수 있게 할까?’

  바로 그 때 사천왕이 왕에게 와서 말하였다.

  ‘오직 원컨대, 대왕은 자신이나 잘 편안하실 것이요, 이 일은 생각하지 마십시오. 제가 보살을 위하여 미묘한 궁전을 가져오겠습니다.’

  그 때 천제석은 곧 왕에게 와서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세상의 궁전은 좋지 않아서

  성후가 계시기엔 적당하지 않습니다.

  도리천에 훌륭한 궁전이 있으니

  가져와서 보살께 받드오리다.


  그 때 야마천의 천자는 다시 왕에게 와서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나에게 훌륭하며 묘한 궁전이 있는데

  도리천궁보다 뛰어납니다.

  저 야마천에 있으니

  지금 가져다 보살께 받드오리다.


  도솔천의 천자는 또 왕에게 와서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도솔의 미묘한 하늘 궁전은

  보살이 본래 계셨습니다.

  이는 가장 특수하고 훌륭했기 때문이니

  도로 가져다 보살께 받드오리다.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천자는 또 왕에게 와서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나에게 미묘한 궁전이 있는데

  욕계천들 것보다 뛰어납니다.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한지라

  깨끗하여 마음과 뜻이 기뻐집니다.


  광명이 매우 기묘하며 반짝거리고

  둘레에는 향과 꽃이 흩어졌나니

  원컨대 성후께서 편히 계시게

  가져와서 보살께 받드오리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때 욕계의 여러 천자들은 공양을 하기 위하여 저마다 거기에 있는 궁전을 가지고 수단왕의 궁전에 와 닿았으며, 그 왕도 보살을 위하여 묘한 궁전을 이룩하였는데, 곱게 꾸며서 정세하고 화려하기가 인간에서는 없는 것이었느니라.

  그 때 보살은 대엄(大嚴)삼매의 거룩한 힘으로써 그 모든 궁전 가운데에 다 마야 성후의 몸을 나타내며 모든 보살이 오른편 겨드랑이에서 가부좌(加趺坐)를 틀고 있게 하였느니라. 여러 천자들은 저마다 스스로, ‘보살의 어머니는 나의 궁전에서만 계시는구나하고 생각하였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대엄삼매의 신통 변화는 생각하기 어렵나니

  여러 하늘들은 기뻐하고

  부왕도 기뻐하누나.

 

  이 경전을 말씀할 때 모임 안의 여러 천자들은 이와 같은 생각을 하였다.

  ‘사천왕의 하늘에서도 이 인간을 맡으면 더럽고 부정하거늘 하물며 이 위의 삼십삼천과 내지 도솔천 등의 여러 하늘들이겠는가. 어찌하여 보살이야말로 세간의 보배로서 가장 훌륭하고 청정하며 자못 묘하여 향기롭거늘 이에 도솔천을 버리고 인간에 계시면서 어머니의 태 안에서 열 달을 지내셔야 할까?’

  그 때 아난은 부처님의 위엄과 신력을 입고 길게 무릎 꿇어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인의 몸은 여러 정욕과 나쁜 것이 많사온데 어찌하여 여래는 보살일 때에 도솔 천궁을 버리고 어머니의 태 안에 들며 오른편 겨드랑이에서 머무셨나이까?”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옛날 어머니의 태 안에 있었을 적에도 부정한 것에 물들지 않았으며, 한결같이 보배 궁전에 있어서 엄숙하고 깨끗하기 제일이었느니라. 이러한 보배 궁전을 보고 싶지는 않느냐?”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나타내 보이시어 보는 이들이 모두 기쁨을 내게 하시옵소서.”

  그 때 여래께서는 곧 신통력으로써 사바세계의 주인인 범천왕과 60백천억 범천들을 염부제에 내려와 부처님께 와서 공경하며 머리 조아리고 오른편으로 세 번 돌고 물러나 한쪽에 서 있게 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아시면서도 일부러 범천왕에게 물으셨다.

  “내가 옛날 보살일 적에 태 안에 열 달 동안을 있으면서 살던 보배 궁전은 지금 어디 있느냐? 네가 가지고 올 수 있느냐?”

  범천왕은 말하였느니라.

  “지금 범천에 있나이다.”

  때에 사바세계의 주인은 머리 조아리고 예배하더니, 갑자기 없어지며 찰나 동안에 범천 궁전에 올라가서 묘범(妙梵) 천자에게 말하였다.

  “너는 차례로 내려가면서 삼십삼천에 이르기까지 높은 소리로 외치되, ‘오늘 범왕이 여래께서 태 안에 계실 때에 살던 보배 궁전을 가지고 부처님 처소에 돌아가려고 하니, 만약 보고 싶은 이는 빨리 와야 하리라고 하라.”

  그 때 범왕은 바로 보살의 궁전을 가져다 범왕 궁전 가운데 놓으니, 그 범왕 궁전은 세로와 너비가 다 같이 3백 유순이었는데 84천 구지 범천들에게 공경히 둘러싸여 범천으로부터 염부제에 내려왔다.

  이 때 욕계의 한량없는 하늘들은 죄다 여래의 처소에 구름같이 모여서 하늘의 아름다운 의복과 여러 가지 풍악이며 꽃다발과 묘한 향과 하늘의 꾸미개로써 공양하고 있었다.

  때에 천제석과 타화자재천에 이르기까지 영영 보살의 전각을 볼 수 없었으며, 비록 자세히 살폈다 하더라도 역시 볼 수 없는 것이었다.

  때에 사천왕은 제석에게 물었다.

  “우리들은 무슨 수를 써야 이 궁전을 볼 수 있겠습니까?”

  제석이 대답하였다.

  “여래께 청하여야 비로소 보게 되겠다.”

  때에 천제석과 사천왕이 머리 조아리며 부처님께 청하자, 이 때 대범천왕이 먼저 여러 범천들과 함께 보살 궁전을 받들어 부처님 앞에 놓았다. 그 전각은 세 겹으로 두루 화려하게 꾸며졌으며, 모두 우두전단(牛頭栴檀)의 하늘 향으로 만들었는데, 그 향의 1()의 값어치는 삼천대천세계와 맞먹으며 광명이 반짝거리고 하늘 보배로 꾸몄다. 평상과 자리며 그릇은 모두 보살에 알맞아 미묘하고 화려하여 인간에서나 천상에도 없는 것인데 오직 보살의 선라(旋螺)의 형상만은 없었다.

  대범천왕이 입고 있는 하늘 옷이 보살의 자리에 가 닿으니, 마치 물에 젖은 흠바라(欽婆羅) 옷과 같았으며, 그 세 전각 안의 둘레는 모두가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이 있었으며, 그 궁전은 견고하여 부수어질 수가 없고, 무릇 가까이 대기만 하여도 모두 묘한 즐거움이 생겼나니, 마치 가린다(迦隣陀) 옷과 같았으며, 욕계의 모든 하늘 궁전들이 죄다 보살의 보배 궁전 가운데에 나타났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태 안에 들어가던 밤에 아래 물의 끝[水際]으로부터 연꽃이 솟아 나와 지륜(地輪)을 뚫고 위로 범천까지 닿으매 세로와 너비는 다 같이 68 낙차(洛叉) 유순이었는데, 이와 같은 연꽃을 볼 수 있는 이가 없었지마는 모든 여래와 보살들과 대범천왕만은 보았느니라.

  삼천대천세계 가운데 있는 깨끗하며 자못 훌륭하여 맛이 있어서 마치 단 이슬과 같은 것들이 이 꽃 가운데 나타났는데, 대범천왕이 비유리(毘瑠璃) 그릇으로 이 깨끗하고 묘한 단 이슬 맛을 담아서 보살께 받들어 올리면 보살은 이것을 받아서 먹었느니라.

  비구들이요, 알아야 하리라. 세간의 중생으로서는 이와 같은 단 이슬 맛을 먹을 수 없다. 오직 10()의 마지막 최후 몸인 보살만이 먹을 수 있느니라.

  비구들이여, 보살은 어떤 선근(善根) 때문에 이런 맛을 받을 수 있느냐 하면, 옛적 오랜 동안 보살의 도를 행할 때에 의약으로 병인의 고통을 구제하였고, 원하고 바라는 것은 다 만족시켜 주었고, 온갖 두려움에는 두려움이 없도록 해 주었으며, 또 훌륭한 꽃과 과일로써 여래와 부처님의 탑묘(塔廟)와 모든 성인들과 부모며 높은 어른들을 공양하였나니, 이렇게 보시한 연후에 저절로 받게 된 것이요, 이 복의 과보로 말미암아 받는 것이니라.

  대범천왕은 매양 단 이슬의 맛을 가져다 보배 궁전 안에 받들어 올렸으며, 훌륭한 의복과 모든 꾸미개와 갖가지 그릇들은 보살의 본래 원력(願力) 때문에 마음대로 나타나는 것이니라.

  아난아, 일체 보살이 태 안에 들어가려 할 때에 어머니의 오른편 겨드랑이에 먼저 이와 같은 보배로 장엄한 궁전이 있게 되고, 그런 뒤에라야 도솔 천궁으로부터 인간으로 내려가 태에 들어가며, 이 궁전 안에서 가부하고 앉게 되느니라.

  아난아, 시방세계의 일체 마야 성후는 모두 꿈속에서 흰 코끼리가 오는 것을 보며, 석제환인과 사천왕과 28야차 대장들이 모두 따라와서 호위하며, 또 첫째 이름이 오가리(鄔佉梨), 둘째 이름이 모가리(侔佉梨), 셋째 이름이 당지(幢至), 넷째의 이름이 유광(有光)인 네 천녀가 역시 그 권속들과 함께 언제나 와서 호위하느니라.

  그 때 보살이 어머니의 태 안에 있으면서 몸매의 광명은 마치 캄캄한 밤에 산꼭대기 위에서 큰 횃불을 피우는 것과 같고, 또한 순금이 유리(琉璃) 가운데 있는 것과 같아서 광명이 환히 비쳐서 세계를 두루 하느니라.

  사대천왕과 28야차 대장들과 그 권속들이 매일 아침에 공경하며 공양하는데, 모두가 보살을 뵙고 문안드리면 천천히 오른손을 들며 자리를 지정하여 앉게 하고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되, 보여 주고 가르쳐 주고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여 전에 없던 일을 얻게 한다. 만약 떠나려 할 때에는 보살이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서 떠나가게 하면 예배하고 둘러싸면서 작별하고 물러가느니라.

  석제환인과 삼십삼천들은 매일 정오에 공경하며 공양하는데, 법을 듣기 위하여 모두가 보살을 뵙고 문안드리면 천천히 오른손을 들며 자리를 지정하여 앉히고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되, 보여 주고 가르쳐 주고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여 전에 없던 일을 얻게 한다. 만약 떠나려 할 때에는 보살이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서 떠나가게 하면 예배하고 둘러싸면서 작별하고 물러가느니라.

  사바세계의 주인인 대범천왕은 매일 신시(申時)에 한량없는 백천의 범천 천자들과 함께 공경하며 공양하는데, 법을 듣기 위하여 모두가 보살을 뵙고 문안드리면 천천히 오른손을 들며 자리를 지정하여 앉히고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되, 보여 주고 가르쳐 주고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여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 전에 없던 일을 얻게 한다. 만약 떠나려 할 때에는 보살이 천천히 오른 손을 들어서 떠나가게 하면 예배하고 둘러싸면서 작별하고 물러가느니라.

  아난아, 동쪽서쪽남쪽북쪽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의 시방에 두루 한 한량없는 백천 보살들은 해가 질 때에 공경하며 공양하는데 법을 듣기 위하여 여기에 온다. 그 때 보살은 변화와 장엄한 사자좌를 만들어 그 보살들을 각각 그 위에 앉게 하고 서로가 문답을 하며 상승법(上乘法)을 분석하는데, 여기에 온 이 큰 보살들은 오직 이는 행이 같고 법이 같기에 볼 수가 있는 것이요, 마야 성후도 볼 수가 없느니라.

  아난아, 보살이 태 안에 있을 때에는 성후의 몸이 무지근하거나 모든 괴로움이거나 간에 느끼게 되지 아니하고, 부드러우며 가뿐하여 기쁘고 화창하게 하며,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뜨거운 번뇌의 근심도 없고,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뜨거운 번뇌의 근심도 없고, 탐내는 생각[欲覺]성내는 생각[恚覺]해치려는 생각[害覺]도 없으며, 춥거나 덥거나 배고프거나 목마르거나 흐리고 미혹되거나 허물과 더러움이거나 산란하거나 함도 없고, 빛깔과 소리냄새맛이며 감촉의 온갖 나쁜 경계도 의심할 수 없으며, 또한 나쁜 꿈이 없고, 또한 여인으로서의 탐을 내어 속이는 것과 아첨과 시새움과 모든 번뇌의 허물이 없어서 깨끗한 계율을 완전히 갖추고 받아 지니어 열 가지 선한 도를 행하며, 다른 사람에 대해 욕심냄도 없거니와 다른 이도 감히 성후에 대하여 욕심을 낼 수도 없느니라.

  가비라성과 여러 마을이며 다른 나라에 있는 남자여자거나 사내아이거나 계집아이거나 간에 귀신에 들린 이로서 보살의 어머니를 보기만 하여도 모두 저절로 나아 버리며, 혹은 여러 가지의 병든 중생으로서 중풍과 황달담쟁이[]장님귀머거리벙어리몸의 마비가 앓는 이연주창문둥병소갈증미치광이부스럼이며 흉 등 갖가지의 모든 병은 보살의 어머니가 손을 펴서 이마를 만져 주면 저절로 사라져 없어져 버리며, 설령 이런 병이 있는 중생이 몸소 가서 보살의 어머니를 뵙지 못한다 하더라도 성후가 그 때에 풀을 꺾어서 산가지를 만들어 내려주시면 약간 산가지를 붙잡는 그 때에 모든 병의 고통은 다 싹 가시어서 평상대로 회복되어 본래와 같이 되느니라.

  성후께서 혹시 보살을 살펴볼 때에는 뱃속의 오른편 겨드랑이에 머무르고 있음을 보는데, 마치 밝은 거울 안에서 여러 가지의 형상을 봄과 같나니, 기쁘고 화평하여져서 몸과 마음이 태연하여지느니라.

  아난아, 보살이 태 안에 있을 적에는 여러 하늘들이 언제나 하늘 풍악을 잡히며, 여러 하늘 꽃을 내리어 보살에게 공양하느니라.

이 때 나라 지경은 편안하여 고요하고, 기후는 고르며, 백성들은 안락하여 은혜 베풀기를 좋아했느니라. 여러 석가 성바지들은 모두 악을 버리고 선한 일을 닦아 익히며, 여러 철의 모임에서는 동산과 숲에서 재미있게 놀며 훌륭하고 묘한 낙을 받고 기뻐하며 좋아했느니라.

  때에 수단왕은 법과 행을 따르며 세상의 영화를 즐기지 않고 나라의 정사를 버리고 이와 같이 고행하였느니라.

  아난아, 보살이 어머니의 태 안에 있을 적에 신통력과 나투고 교화하며 이룩하는 것이 이와 같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부처가 태 안에 있을 때 살았던 보배로 장엄한 궁전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하리라.”

  아난은 말하였다.

  “그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저희들을 위하여 나타내 보이소서.”

  그 때 세존께서는 아난과 석제환인과 사천왕이며 그 밖의 하늘들을 위하여 여래께서 태 안에 계실 때의 보배로 장엄한 궁전을 나타내 보이매 모두가 크게 기뻐하며 전에 없던 일을 얻고 깨끗한 마음을 내었다.

  이렇게 나타내기를 마치자, 대범천왕은 도로 보배 궁전을 가지고 범천으로 돌아갔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태 안에 있을 때, 이미 36 나유타 천인들을 교화하고 인도하여 3()에 머무르게 하였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거듭 이 뜻을 펴시려고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가장 훌륭한 이가 처음 태 안에 들매

  대지와 산과 숲이 모두 진동하였고

  금빛과 맑은 광명이 나쁜 길을 녹였으며

  일체 천상 인간들은 모두 기뻐하였다.


  이 큰 법왕을 이룩하려고

  태 안에 보배 궁전을 나타냈나니

  길잡이가 사셨던 보배 궁전은

  전단의 묘한 향으로 극진히 꾸몄었다.


  이 향의 1푼의 값이야말로

  삼천세계 보배와 맞먹었으며

  아래서 큰 연꽃 솟아 나와서

  그 꽃은 높아지며 범천까지 닿았다.


  꽃 속에 나타나는 단 이슬 맛을

  범왕은 가져다 보살께 바쳤으며

  세간의 일체 중생으로선

  한 방울의 맛도 속일 수가 없느니라.


  오직 최후의 한 몸인 보살이라야

  이런 단 이슬 맛을 먹게 되나니

  오랜 겁에 쌓은 복과 위력 때문에

  먹으면 몸과 마음 깨끗해지느니라.


  제석천과 범왕과 사대천왕은

  머리 조아리고 길잡이께 공양을 하며

  받들며 예배하고 묘한 법 듣고

  기뻐하며 오른편을 돌면서 떠나가느니라.


  이와 같이 시방세계 여러 보살도

  이러한 즐거움의 법 때문에 와서는

  빛나는 뭇 보배의 평상에 앉아

  대승법을 들으면서 기쁨을 내며


  저마다 말을 하며 서로 돌아보면서

  한량없이 찬양하고 본국으로 돌아간다.


  사방의 남자와 여인으로서

  도깨비의 홀림을 당하였거나

  민머리에 발가벗은 미치광이가

  만약 불모(佛母) 뵈오면 싹 나아 버린다.


  황달과 담쟁이며 지랄병과 문둥병

  장님과 귀머거리 벙어리 등 갖가지 질병에

  불모께서 손을 펴고 머리 어루만지면

  뭇 병들 그 때 바로 나가 없어지느니라.


  혹시 어려움 있어 먼 곳에 있더라도

  풀 꺾어 산가지 만들어 주시면

  산가지가 병인에게 닿자마자 낫나니

  세간에서 뭇 복[衆裕]을 안 입는 이 없느니라.


  법의 의왕(醫王)께서 뱃속에 계시므로

  괴로움 받는 중생들 모두 안락해지며

  성후께서 스스로 보살 몸 볼 젠

  공중의 밝은 달 보심과 같다.


  형상이 미묘하고 매우 단정하므로

  기쁘고 좋아지며 마음 안정되나니

  탐냄성냄어리석음의 어지러움 없어지고

  애욕과 시새움과 침해할 마음 또한 없다.


  배고프고 목마르고 춥고 더운 침범 없어

  몸과 마음 고요하여 괴로움들 떠났으며

  인간 천상 위아래서 서로가 보고

  풍악 안 울려도 저절로 난다.


  국토가 근심 없어 대단히 편안하고

  권속들도 기뻐하고 재난 없으며

  용과 하늘 이 때문에 비 알맞게 맞춰서

  풀과 나무 꽃과 열매 다 피게 한다.


  온갖 구하는 것 베풀어 주고

  왕궁에서 이레 동안 보배를 비처럼 내리매

  이 때 가난한 사람은 없어서

  제석천의 환희원(歡喜園)과 흡사하니라.


  왕은 법과 행을 닦고 깨끗한 계율 지녀

  궁전에 있었지만 숲과 들 같았나니

  이 때문에 성후는 보살을 배고서도

  매양 후궁에 가서 친히 위문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