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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 집행부 무능하거나 적폐대상"
[기고] 총무부장 지현 스님의 괘변으로 본 현실인식
2017년 08월 28일 (월) 14:38:31김영국 기자 dasan2580@gmail.com
  
▲ 조계종 적폐청산 보신각 촛불법회. ⓒ불교닷컴

지난 25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개최된 제2차 사부대중공사에서 조계종 총무부장 지현 스님이 종단 현안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했다. 8월 25일자 <법보신문> 인터넷 판에 의하면 총무부장 지현 스님은 종단 현안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거나 왜곡된 것이다. 지현 스님의 주장을 하나하나 짚어보자.


첫째, 지현 스님은 명진 스님이 외부세력을 끌어들여 공동체 화합을 해치고 문제해결을 어렵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종단 내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종헌종법 질서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이를 거부하고 외부세력을 끌어들이는 행위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공존과 공감 의식이 떨어지는 것이자 부처님 법에 확신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지금까지 총무원에서 단 한 번이라도 비판 세력과 대화하자고 제안해 본 적이 있는가? 많은 재가단체에서 총무원장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단 한 번도 성사된 적이 없다. 수많은 건의서와 탄원서를 총무원에 제출했지만, 단 한 번도 성의 있는 답변이 없었다. 그러면서 종단 내부의 문제를 종헌종법 질서 내에서 해결하자는 것은 궤변에 불과하다.


자승 총무원장 재임 8년 동안 종단에서 수많은 사건에 터졌다. 그 어느 것 하나 종도들이 수긍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범계 사실이 드러나도 자기편이면 솜방망이 처벌로 무마시키고, 반대편이면 가차 없이 권력의 칼을 휘둘렀다. 그 권력의 칼에 희생된 자들이 명진 스님, 영담 스님, 대안 스님, 도정 스님 등이다. 그들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이란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널리 알리는 길뿐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이 잘못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명진 스님과 효림 스님의 단식을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지현 스님은 ‘적광 스님 폭행 사건’에 대해 교묘하게 사건을 왜곡시키고 있다. 지현 스님은 “호법부의 임의동행 과정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에 대해 다시 한 번 유감을 표한다.”고 하면서 총무원 지하실로 끌고 가서 집단 폭행한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그는 “적광사미 폭행사건은 호법부가 적광사미의 범계행위에 대한 조사를 위해 임의 동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호도하고 있다. 적광 스님을 임의 동행한 것이라 아니라 호법부 직원들과 조계사 종무실장 등이 강제로 납치해 끌고 가는 모습의 동영상이 유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의 동행’이라고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 만일 그가 동영상을 보고도 그런 말을 했다면 정상이 아니다.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 없다. 거짓으로 진실을 감출 수 없다. 거짓으로 유감을 표명하는 것은 면피용에 불과하다. 적광 스님을 폭행한 것이 사실이라면 가해자를 종헌종법에 따라 처벌해야 하고, 피해자에게는 그에 마땅한 보상을 해주어야 정상적인 종교집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지현 스님은 용주사 주지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가 부정하는 상황에서 종단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사실 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종단이 취할 수 있는 강제력이 없다”고 변명했다. 은처자 의혹이 제기되면 즉시 총무원 호법부에서 조사를 실시해서 징계를 내려야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종단에서 먼저 조치를 취했다면 굳이 검찰에 고발하여 법정에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고 세속의 조롱꺼리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2년간 용주사비대위의 시위도 없었을 것이다.


중앙종회 종책모임인 여당 격인 불교광장 소속 8명의 종회의원들이 지난 24일 밝힌 입장문에서 “수년간 은처자 의혹을 제기 받고 있는 용주사 주지는 여전히 본사 주지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고 비판했다. 총무원 호법부에게 은처자 의혹을 받고 있는 용주사 주지를 소환하여 조사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사실혼 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종단이 취할 수 있는 강제력이 없다는 것은 앞으로 제2, 제3의 은처승이 나와도 종단에서 취할 수 있는 강제력이 없다는 말인가? 그러면 굳이 총무원이 존재할 이유가 있는가?


넷째, 지현 스님은 마곡사 주지의 금품선거 논란에 대해 “이 사건과 관련해 법원은 마곡사 주지스님의 사제가 금품교부를 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주지스님과 공모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며 “이런 까닭에 현 종헌종법상으로는 마곡사 주지의 자격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변명했다. 또 그는 “이는 ‘종헌종법의 무력화’가 아니라 ‘입법 미미 사항’이라고 책임을 종회에 전가했다.


이에 대해 종책모임인 불교광장은 “마곡사 본사주지 선거를 보면, 선거법과 산중총회법이 무력화되었습니다. 법원에서조차 판결문을 통해 금권 선거자에 대해 종단 스스로 징계하라고 명시까지 하였지만, 종단은 어떠한 조사나 처벌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마곡사 금권선거에 대한 조사 및 기소를 통해 금권선거에 대한 엄벌의 의지를 밝혀야 할 것입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총무부장 지현 스님의 변명과는 정반대의 주장이다. 금권선거 의혹으로 법원의 판결문에서 자체적으로 징계하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징계는커녕 조사도 하지 않고, “현 종헌종법상으로는 마곡사 주지의 자격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변명은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


다섯째, 불교 언론탄압과 관련해 지현 스님은 “두 매체에 대해 취재지원 중단과 출입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을 뿐 종단관련 기사에 편집권을 침해한 적도 없다”며 “이는 언론탄압이 아니라 더 이상 종단이 피해를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취했을 뿐”이라고 변명했다. 이것은 변명이 아니라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


취재지원 중단과 출입금지 등의 조치가 곧 명백한 언론탄압이다.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은 총무원에서 편집권에도 간여하는지 몰라도, 현재의 대다수 언론은 경영진에서도 편집권에는 간여하지 않는다. 총무부장은 이러한 사실도 아직 모르고 있는 모양이다. 이에 대해 중앙종회 종책모임 불교광장의 8명 종회의원은 “불교언론은 불교를 홍포하는 중요한 포교지입니다. 지나친 종단 비판과 선정적 보도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종단 또한 일부 비판 언론에 대한 조치가 지나친 것을 사실입니다. 이는 헌법에서 보장한 기본권인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대립과 갈등이 아닌 소통과 대화를 통해 불교언론의 공정보도 기준과 원칙을 함께 세우고, 건강한 불교 언론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고 발표했다. 지현 스님의 언론관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지현 스님 주장과 달리 호법부 등은 두 언론사에 대해 광고삭제를 아직도 사찰들에 즉각적으로 지시하고 있다. 조계종 관련 기사가 나가면 해당 스님들에게 전화해 두 언론사의 기사를 삭제하라고 협박하고 있다. 광고는 물론 공식 비공식적으로 후원할 경우, 기고를 할 경우 감사 징계하겠다고 스스로 발표하지 않았나? 안철수 대선후보와 수불 스님의 회동 관련 기사를 삭제하라고 안국선원에 항의전화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여섯째, 지현 스님은 명진·대안·영담 스님의 징계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음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명진 스님은 “6개월에 걸친 조사와 심리과정에서도 종단 사법제도를 모두 부정하고 소명권리를 스스로 포기해 징계가 확정된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또한 그는 “대안 스님은 종단의 사정기관을 거치지 않고 사회법에 무단 제소한 혐의로, 영담 스님은 학력위조 조사 거부 등 7건의 혐의로 징계를 받은 것”이라며 “이들 모두 종단의 합법적인 징계과정을 통해 확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8월 25일 중앙종회 종책모임 무차회(회장 정산 스님) 토론회에서도 이 문제가 제기 되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명진 스님 문제는 대승적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조계종의 징계는 누가 보아도 공평하지 않다. 공평하지 않는 징계에 누가 승복하겠는가? 만일 지금까지 조계종에서 종헌종법에 따라 여법하게 징계가 이루어졌다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승 총무원장 재임 8년 동안 호법부의 제소나 호계원의 심의는 고무줄 잣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아무도 승복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촛불법회의 발단도 바로 총무원의 보복성 징계, 편파적인 행정, 그리고 여러 가지 적폐가 쌓이고 쌓여 드디어 촛불법회로 분출되고 있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전후 사정을 알면서도 총무부장 지현 스님이 밑에서 써준 원고를 그대로 읽었다면 무능한 것이고, 총무부장 지현 스님이 직접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 것이라면 자승 총무원장과 함께 적폐청산의 대상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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