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연경(迦旃延經)
【원문】
(550)1) 如是我聞: 一時, 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爾時, 尊者摩訶迦旃延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尊者摩訶迦旃延語諸比丘: “佛世尊ㆍ如來ㆍ應ㆍ等正覺所知所見, 說六法出苦處昇於勝處, 說一乘道淨諸眾生, 離諸惱苦, 憂悲悉滅, 得真如法.” “何等為六? 謂聖弟子念如來ㆍ應ㆍ等正覺所行法淨, 如來ㆍ應ㆍ等正覺ㆍ明行足ㆍ善逝ㆍ世間解ㆍ無上士ㆍ調御丈夫ㆍ天人師ㆍ佛世尊. 聖弟子念如來ㆍ應所行法故, 離貪欲覺ㆍ離瞋恚覺ㆍ離害覺. 如是, 聖弟子出染著心.” “何等為染著心? 謂五欲功德, 於此五欲功德離貪ㆍ恚ㆍ癡,安住正念正智, 乘於直道, 修習念佛, 正向涅槃, 是名如來ㆍ應ㆍ等正覺所知所見, 說第一出苦處昇於勝處, 一乘道淨於眾生, 離苦惱, 滅憂悲, 得如實法.” “復次, 聖弟子念於正法, 念於世尊現法ㆍ律, 離諸熱惱, 非時, 通達, 即於現法, 緣自覺悟. 爾時, 聖弟子念此正法時, 不起欲覺ㆍ瞋恚ㆍ害覺. 如是, 聖弟子出染著心.” …(중략)… “復次, 聖弟子念於僧法, 善向ㆍ正向ㆍ直向ㆍ等向, 修隨順行, 謂向須陀洹ㆍ得須陀洹果, 向斯陀含ㆍ得斯陀含, 向阿那含ㆍ得阿那含, 向阿羅漢ㆍ得阿羅漢. 如是四雙八士, 是名世尊弟子僧戒具足ㆍ定具足ㆍ慧具足ㆍ解脫具足ㆍ解脫知見具足, 供養ㆍ恭敬ㆍ禮拜處, 世間無上福田. 聖弟子如是念僧時, 爾時聖弟子不起欲覺ㆍ瞋恚ㆍ害覺. 如是, 聖弟子出染著心.” …(중략)… “復次, 聖弟子念於戒德, 念不缺戒ㆍ不斷戒ㆍ純厚戒ㆍ不離戒ㆍ非盜取戒ㆍ善究竟戒ㆍ可讚歎戒ㆍ梵行不憎惡戒. 若聖弟子念此戒時, 自念身中所成就戒, 當於爾時不起欲覺ㆍ瞋恚ㆍ害覺. 如是, 聖弟子出染著心.” …중략… “復次, 聖弟子自念施法, 心自欣慶. 我今離慳貪垢ㆍ離在居家, 解脫心施ㆍ常施ㆍ捨施ㆍ樂施ㆍ具足施ㆍ平等施. 若聖弟子念於自所施法時, 不起欲覺ㆍ瞋恚ㆍ害覺. 如是, 聖弟子出染著心.” …중략)… “復次, 聖弟子念於天德, 念四王天ㆍ三十三天, 炎摩天ㆍ兜率陀天ㆍ化樂天ㆍ他化自在天, 清淨信心, 於此命終, 生彼諸天. 我亦如是, 信ㆍ戒ㆍ施ㆍ聞ㆍ慧, 於此命終, 生彼天中. 如是, 聖弟子念天功德時, 不起欲覺ㆍ瞋恚ㆍ害覺. 如是, 聖弟子出染著心. 於何染著? 謂五欲功德. 於此五欲功德離貪ㆍ恚ㆍ癡,安住正念正知, 乘於直道, 修天念, 正向涅槃, 是名如來ㆍ應ㆍ等正覺所知所見, 說第六出苦處昇於勝處, 一乘道淨於眾生, 離苦惱, 滅憂悲, 得如實法.” 尊者摩訶迦旃延說此經已, 諸比丘聞其所說, 歡喜奉行.
【역문】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때 존자 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도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었다. 존자 마하가전연이 여러 비구들에게 말했다.
“불세존(佛世尊)ㆍ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등정각(等正覺)께서는 알고 보신 것으로서 괴로운 곳에서 나와 훌륭한 곳에 오르게 하고, 일승(一乘)의 도를 설하시어 모든 중생을 깨끗하게 하며, 모든 번뇌와 괴로움을 여의며, 근심과 슬픔을 다 없애 진여법(眞如法)을 얻게 하기 위해 여섯 가지 법을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것을 여섯 가지라 하는가? 이른바 성스러운 제자는 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서 행하신 법은 깨끗하고,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스러운 제자는 여래ㆍ응공께서 행하신 법을 생각하기 때문에, 탐욕의 감정[貪欲覺]ㆍ성내는 감정[瞋恚覺]ㆍ해치려는 감정[害覺]을 여의나니,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染着心]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어떤 것을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이라 하는가? 이른바 다섯 가지 욕망을 말합니다. 이 다섯 가지 욕망에 대한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여의어, 바른 기억[正念]과 바른 앎[正知]에 편안히 머물고 올곧은 길에 오르며, 부처님에 대한 생각[念佛]을 닦아 익히면 바로 열반으로 향할 것입니다. 이것을 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서 알고 보신 것으로 괴로운 곳에서 나와 훌륭한 곳에 오르게 하고, 일승(一乘)의 도를 설하시어 모든 중생을 깨끗하게 하며, 괴로움과 번뇌를 여의고, 근심과 슬픔을 다 없애 참다운 법을 얻게 하기 위해 첫 번째로 설하신 것이라 합니다.”
“다시 성스러운 제자는 바른 법을 생각하고, 세존께서 설하신 현세의 법(法)과 율(律)을 생각하여 모든 번열과 번민을 여의고 어느 때든지 통달하여, 곧 현세의 법을 인연하여 스스로 깨닫습니다. 그때 성스러운 제자가 이 바른 법을 생각할 때, 탐욕의 감정ㆍ성내는 감정ㆍ해치는 감정을 일으키지 않나니,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중략)…
“다시 성스러운 제자는 승려의 법[僧法]을 생각하여, 선하게 향하고 바르게 향하며, 곧게 향하고 고르게 향하며, 부처님을 따르는 행을 닦습니다. 이른바 수다원(須陀洹)을 향하는 이와 수다원의 과위[果]를 얻은 이, 사다함(斯陀含)을 향하는 이와 사다함을 얻은 이, 아나함(阿那含)을 향하는 이와 아나함을 얻은 이, 아라한(阿羅漢)을 향하는 이와 아라한을 얻은 이입니다. 이와 같은 네 쌍의 여덟 부류[四雙八士]를, 세존의 제자로서 승려의 계[僧戒]를 구족하고[戒具足], 선정을 구족하며[定具足], 지혜를 구족하고[慧具足], 해탈을 구족하며[解脫具足], 해탈지견을 구족한[解脫知見具足] 이로서, 공양하고 공경하고 예배할 대상이요, 세간의 위없는 복전(福田)이라 합니다. 성스러운 제자가 이와 같이 승가(僧伽)에 대해 생각할 때, 그때 성스러운 제자는 탐욕의 감정ㆍ성내는 감정ㆍ해치는 감정을 일으키지 않나니,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중략)…
“다시 성스러운 제자는 계의 덕(德)을 생각하여, 어그러뜨리지 말아야 할 계[不缺戒]ㆍ끊지 말아야 할 계[不斷戒]ㆍ순수하고 두터이 해야 할 계[純厚戒]ㆍ여의지 말아야 할 계[不離戒]ㆍ도용하지 않은 계[非盜取戒]ㆍ완전히 잘 성취해야 할 계[善究竟戒]ㆍ칭찬할만한 계[可讚歎戒]ㆍ악(惡)을 불어나지 않게 하는 범행(梵行)의 계[梵行不增惡戒]를 생각합니다. 만일 성스러운 제자가 이런 계를 생각할 때, 자기 몸 가운데 성취한 계를 생각한다면, 그때 탐욕의 감정ㆍ성내는 감정ㆍ해치는 감정을 일으키지 않나니,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중략)…
“다시 성스러운 제자는 스스로 보시하는 법[施法]을 생각하며 마음으로 스스로 기뻐합니다. 나는 지금 아끼고 탐냄의 번뇌[慳貪垢]를 여의고 집을 나와, 해탈하여 마음으로 보시하고 항상 보시하며, 무심하게 보시하고 즐겁게 보시하며, 구족하게 보시하고 평등하게 보시한다. 만일 성스러운 제자가 스스로 보시하는 법을 생각할 때는, 탐욕의 감정ㆍ성내는 감정ㆍ해치는 감정을 일으키지 않나니,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중략)…
“다시 성스러운 제자는 하늘의 공덕[天德]을 생각하여, ‘사왕천(四王天)ㆍ삼십삼천(三十三天)ㆍ염마천(炎摩天)ㆍ도솔타천(兜率陀天)ㆍ화락천(化樂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은 청정하게 믿는 마음으로 여기서 목숨을 마치고서 저 여러 하늘에서 태어난 것이다.’라고 생각하고서, 그리하여 ‘나도 그와 같이 믿음[信]ㆍ계(戒)ㆍ보시[施]ㆍ들음[聞]ㆍ지혜[慧]로써 여기서 목숨을 마친 다음 저 하늘들에 태어나야겠다.’고 이와 같이 성스러운 제자가 하늘 공덕을 생각할 때는, 탐욕의 감정ㆍ성내는 감정ㆍ해치는 감정을 일으키지 않나니,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어떤 것을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이라 하는가? 이른바 다섯 가지 욕망을 말합니다. 이 다섯 가지 욕망에 대한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여의어 바른 기억과 바른 앎에 편안히 머물고, 올곧은 길에 오르며, 하늘에 대한 생각을 닦으면, 바로 열반으로 향할 것입니다. 이것을 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서 알고 보신 것으로 괴로운 곳에서 나와 훌륭한 곳에 오르게 하고, 일승의 도를 설하시어 중생을 깨끗하게 하며, 괴로움과 번뇌를 여의고, 근심과 슬픔을 없애 참다운 법을 얻게 하기 위해 여섯 번째로 설하신 것이라 합니다.”
존자 마하가전연이 이 경을 말해 마치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해석】
이 경은 마하깟짜나(Mahākaccāna, 摩訶迦旃延) 존자가 붓다께서 설하신 여섯 가지 법[六法]에 대해 여러 비구들에게 설한 것이다. 이 경에서는 “불세존(佛世尊)ㆍ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등정각(等正覺)께서는 알고 보신 것으로서 괴로운 곳에서 나와 훌륭한 곳에 오르게 하고, 일승(一乘)의 도를 설하시어 모든 중생을 깨끗하게 하며, 모든 번뇌와 괴로움을 여의며, 근심과 슬픔을 다 없애 진여법(眞如法)을 얻게 하기 위해 여섯 가지 법을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 경에서 말하는 여섯 가지 법이란 ‘여섯 가지 계속해서 생각함’ 즉 육수념(六隨念)을 의미한다. 수념(隨念)은 빨리어 아눗사띠(anussati)를 번역한 것이다. ‘계속해서 생각함’이라는 뜻이다. ‘여섯 가지 계속해서 생각함[六隨念]’이란 ⑴붓다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함[念佛], ⑵법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함[念法], ⑶승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함[念僧], ⑷계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함[念戒], ⑸보시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함[念施], ⑹천상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함[念天]이다.
첫째, 염불(buddha-anussati, 佛隨念)이란 붓다의 모습이나 아홉 가지 공덕(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세존)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함이다.
둘째, 염법(dhamma-anussati, 法隨念)이란 세존께서 설하신 현세의 법(法)과 율(律)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함이다.
셋째, 염승(saṅgha-anussati, 僧隨念)이란 세존의 제자이신 사쌍팔배(四雙八輩)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함이다. 사쌍팔배란 예류향(預流向)ㆍ예류과(預流果), 일래향(一來向)ㆍ일래과(一來果), 불환향(不還向)ㆍ불환과(不還果), 아라한향(阿羅漢向)ㆍ아라한과(阿羅漢果)의 여덟 가지를 말한다. 또한 이 경에서는 세존의 제자로서 승계(僧戒)를 구족하고[戒具足], 선정을 구족하며[定具足], 지혜를 구족하고[慧具足], 해탈을 구족하며[解脫具足], 해탈지견을 구족한[解脫知見具足] 이로서, 공양하고 공경하고 예배할 대상이요, 세간의 위없는 복전(福田)이라는 것이다.
넷째, 염계(sīla-anussati, 戒隨念)란 붓다께서 제정한 지계의 공덕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함이다. 이 경에서는 어그러뜨리지 말아야 할 계[不缺戒], 끊지 말아야 할 계[不斷戒], 순수하고 두터이 해야 할 계[純厚戒], 여의지 말아야 할 계[不離戒], 도용하지 않은 계[非盜取戒], 완전히 잘 성취해야 할 계[善究竟戒], 칭찬할만한 계[可讚歎戒], 악(惡)을 불어나지 않게 하는 범행(梵行)의 계[梵行不增惡戒]를 생각해야 한다고 설해져 있다.
다섯째, 염시(dāna-anussati, 施隨念)란 보시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함이다. 니까야(AN6:26)에서는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보시를 계속해서 생각합니다. ‘나는 인색함의 때에 얽매인 사람들 가운데 인색함의 때가 없는 마음으로 재가에 산다. 아낌없이 보시하고, 손은 깨끗하고, 주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의 요구에 반드시 부응하고, 보시하고 나누어 가지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니 이것은 참으로 내게 이득이구나. 이것은 참으로 내게 큰 이득이구나.’라고.”2)
여섯째, 염천(deva-anussati, 天隨念)이란 천상의 공덕을 생각하여 나도 목숨을 마친 다음 저 천상에 태어나야겠다고 계속해서 생각함이다. 니까야(AN6:26)에서는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다음과 같이 천신을 생각합니다. ‘사대왕천의 신들이 있고, 삼십삼천의 신들이 있고, 야마천의 신들이 있고, 도솔천의 신들이 있고, 화락천의 신들이 있고, 타화자재천의 신들이 있고, 범신천의 신들이 있고, 그보다 높은 천의 신들이 있다. 이런 신들은 믿음을 구족하여 여기서 죽은 뒤 그곳에 태어났다. 나에게도 그런 믿음이 있다. 이런 신들은 계를 구족하여 여기서 죽은 뒤 그곳에 태어났다. 나에게도 그런 계가 있다. 이런 신들은 배움을 구족하여 여기서 죽은 뒤 그곳에 태어났다. 나에게도 그런 배움이 있다. 이런 신들은 보시를 구족하여 여기서 죽은 뒤 그곳에 태어났다. 나에게도 그런 보시가 있다. 이런 신들은 지혜를 구족하여 여기서 죽은 뒤 그곳에 태어났다. 나에게도 그런 지혜가 있다.’라고.”3) 이른바 신들은 믿음, 계, 배움, 보시, 지혜를 구족하여 천계에 태어났다.
만일 성스러운 제자가 이러한 여섯 가지를 계속해서 생각하면, 탐욕의 감정[貪欲覺]ㆍ성내는 감정[瞋恚覺]ㆍ해치려는 감정[害覺]을 여의고,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染着心]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 《韓國佛敎》제652호, 2016년 11월 17일, 6면 ―
Notes:
1) 이 경은『잡아함경』제20권 제550경 「迦旃延經」(T2, pp.142a-143a)이다. 이 경과 대응하는 니까야는 AN6:26 Kaccāna-sutta(AN. Ⅲ, pp.314-317)이다. 『한글대장경』에서는 경명을 「이경(離經)」이라고 했지만, 필자가 「가전연경(迦旃延經)」으로 고쳤다. 왜냐하면 니까야와 『한파사부사아함호조록』에서는 「가전연경(迦旃延經)」으로 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2) AN. Ⅲ, p.316; 대림 옮김, 『앙굿따라 니까야』제4권, pp.110-111 참조.
3) AN. Ⅲ, p.316-317; 대림 옮김, 『앙굿따라 니까야』제4권, p.111 참조.
2018. 3. 28.
사문 마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