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자료실/칼럼

마성 2019. 3. 10. 22:41


자기정화가 우선이다

 

남의 허물을 탓하기보다 자기 허물을 되돌아보는 것이 우선이다. 남의 허물은 눈에 쉽게 띄지만 자기 허물은 자신이 보기 어렵다. 승가에서 일어나는 다툼, 즉 승쟁(僧爭)도 다른 사람의 허물을 지적함으로써 일어나는 것이다. 붓다시대에도 계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것이다. 붓다는 다른 사람의 허물을 탓하기보다는 자기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라고 가르쳤다. 이것이 붓다가 제시한 불교적 해법이다.

 

승단정화는 자기정화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자기정화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면 어떠한 운동도 결코 성공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아무리 순수한 의도로 출발한 운동일지라도 중간에 불순한 의도를 가진 자들이 합류함으로써 본래의 순수한 의도가 혼탁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기정화가 우선되어야만 한다. 그래야 설득력을 얻게 된다.

 

한때 붓다는 마하쭌다(Mahā-Cunda) 존자에게 남을 탓하기에 앞서 먼저 마흔네 가지 형태의 지워 없앰[削滅]’을 실천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01) 다른 사람들은 상해(傷害)를 입힐지라도 우리는 상해하지 않으리라.

02) 다른 사람들은 생명을 죽일지라도 우리는 생명을 죽이지 않으리라.

03) 다른 사람들은 주지 않은 것을 가질지라도 우리는 주지 않은 것을 가지지 않으리라.

04) 다른 사람들은 청정범행을 지키지 않을지라도 우리는 청정범행을 지키리라.

05) 다른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지라도 우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리라.

06) 다른 사람들은 중상모략을 할지라도 우리는 중상모략을 하지 않으리라.

07) 다른 사람들은 욕설을 할지라도 우리는 욕설을 하지 않으리라.

08) 다른 사람들은 잡담을 할지라도 우리는 잡담을 하지 않으리라.

09) 다른 사람들은 욕심을 부리더라도 우리는 욕심을 부리지 않으리라.

10) 다른 사람들은 악의를 품을지라도 우리는 악의를 품지 않으리라.

11) 다른 사람들은 그릇된 견해를 지닐지라도 우리는 바른 견해를 지니리라.

12) 다른 사람들은 그릇된 사유를 할지라도 우리는 바른 사유를 하리라.

13) 다른 사람들은 그릇된 말을 할지라도 우리는 바른 말을 하리라.

14) 다른 사람들은 그릇된 행위를 할지라도 우리는 바른 행위를 하리라.

15) 다른 사람들은 그릇된 생계를 영위할지라도 우리는 바른 생계를 영위하리라.

16) 다른 사람들은 그릇된 정진을 할지라도 우리는 바른 정진을 하리라.

17) 다른 사람들은 그릇된 마음지킴을 할지라도 우리는 바른 마음지킴을 하리라.

18) 다른 사람들은 그릇된 삼매를 가질지라도 우리는 바른 삼매를 가지리라.

19) 다른 사람들은 그릇된 지혜를 가질지라도 우리는 바른 지혜를 가지리라.

20) 다른 사람들은 그릇된 해탈을 할지라도 우리는 바른 해탈을 하리라.

21) 다른 사람들은 해태와 혼침에 빠질지라도 우리는 해태와 혼침을 떨어버리리라.

22) 다른 사람들은 들뜰지라도 우리는 들뜨지 않으리라.

23) 다른 사람들은 의심할지라도 우리는 의심을 건너뛰리라.

24) 다른 사람들은 분노할지라도 우리는 분노하지 않으리라.

25) 다른 사람들은 적의를 품을지라도 우리는 적의를 품지 않으리라.

26) 다른 사람들은 모욕할지라도 우리는 모욕하지 않으리라.

27) 다른 사람들은 얕볼지라도 우리는 얕보지 않으리라.

28) 다른 사람들은 질투할지라도 우리는 질투하지 않으리라.

29) 다른 사람들은 인색할지라도 우리는 인색하지 않으리라.

30) 다른 사람들은 속일지라도 우리는 속이지 않으리라.

31) 다른 사람들은 사기 칠지라도 우리는 사기 치지 않으리라.

32) 다른 사람들은 완고할지라도 우리는 완고하지 않으리라.

33) 다른 사람들은 거만할지라도 우리는 거만하지 않으리라.

34) 다른 사람들은 나쁜 말을 할지라도 우리는 좋은 말을 하리라.

35) 다른 사람들은 나쁜 벗을 사귈지라도 우리는 좋은 벗을 사귀리라.

36) 다른 사람들은 방일할지라도 우리는 방일하지 않으리라.

37) 다른 사람들은 믿음이 없을지라도 우리는 믿음을 가지리라.

38) 다른 사람들은 양심이 없을지라도 우리는 양심을 가지리라.

39) 다른 사람들은 수치심이 없을지라도 우리는 수치심을 가지리라.

40) 다른 사람들은 적게 배우더라도 우리는 많이 배우리라.

41) 다른 사람들은 게으르더라도 우리는 열심히 정진하리라.

42) 다른 사람들은 마음지킴을 놓아버리더라도 우리는 마음지킴을 확립하리라.

43) 다른 사람들은 지혜가 없더라도 우리는 지혜를 갖추리라.

44) ‘다른 사람들은 자기 견해를 고수하고 굳게 거머쥐어 그것을 쉽게 놓아버리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견해를 고수하여 굳게 거머쥐지 않고 그것을 쉽게 놓아버리리라라고 이렇게 지워 없앰을 실천해야 한다(sallekho karaṇīyo).[MN., pp.42-43]

 

이와 같이 붓다는 마하쭌다 존자에게 마흔네 가지 형태의 지워 없앰을 설한 다음, 다시 유익한 법[善法]들에 대해 마음을 일으키는 것(cittuppāda, 發心)’만도 큰 이익이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다시 붓다는 평탄하지 못한 길과 평탄하지 못한 여울목을 피해 평탄한 길과 평탄한 여울목으로 가듯이 마흔네 가지 형태의 허물을 피해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왜냐하면 해로운 법[不善法]들은 모두 미천한 상태로 인도하고, 유익한 법[善法]들은 모두 고귀한 상태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위 경문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붓다는 누구를 교화시킨다는 생각보다는 우리가 먼저 그것을 실천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탓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붓다는 우리만이라도 바르게 실천하자고 외쳤다.



인도 쿰 멜라(Kumbh Mela) 축제의 한 장면   

 

역사적으로 붓다는 사성계급 제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아무리 외쳐도 시정되지 않았다. 동물을 제물로 바쳐 신에게 제사지내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라고 설파했다. 그러나 지금도 동물의 희생제의는 그대로 실행되고 있다. 붓다는 갠지스 강에서 목욕한다고 해서 죄업이 씻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번뇌를 제거해야 한다고 설했다. 그러나 쿰 멜라(Kumbh Mela)로 불리는 알라하바드 축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인도의 인구 중 3% 미만이 붓다의 가르침을 신봉하고 있다. 붓다는 다른 사람을 탓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살지라도 우리는 그렇게 살지 않으리라.’고 다짐하라고 가르쳤다. 그것이 바로 올바른 불교도의 삶이자 자세이기 때문이다.

2019. 3. 10.

마성


부처님 가르침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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