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자료실/칼럼

마성 2012. 2. 24. 23:05

 

명상의 상업화를 경계해야

 

마성 스님/팔리문헌연구소장․동국대 강사

 

웰빙(well-being)의 사전적 의미는 행복이나 안녕이다. 최근에는 바쁜 일상과 인스턴트 식품에서 벗어나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나 문화 코드로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

 

웰빙족은 스트레스와 바쁜 일상생활을 벗어나 여유롭고 풍요로운 생활을 추구한다. 웰빙은 미국에서 시작된 것이다. 90년대 전문직업인으로 도시에 모여 살며 고소득을 올리는 젊은이들의 문화를 지칭하던 여피(yuppie, young urban professionals) 문화가 주춤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삶의 방식이다. 이 웰빙은 여피들의 생활이 너무 외형적인 스타일에 치중하였던 것을 비판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웰빙이 상업적 목적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다. 즉 ‘잘 먹고 잘 살자’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웰빙이 일부 계층의 고급 취향의 소비문화로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웰빙의 본래 취지와는 정반대의 현상으로 치닫고 있다.

 

원래의 웰빙은 고급 레스토랑이나 이국 취향의 가구가 상징하는 도회적인, 스타일리스트의 삶이 아니라 적게 쓰고 적게 먹고 보다 정신적인 것과 자연 친화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요컨대 물질적 풍요 속에서 잃어버린 자연적 건강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비싼 유기농 야채나 수입 제품의 고급 취향이 웰빙이 아니다. 소비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를 줄임으로써 나 자신과 자연의 본래 건강성을 회복하고, 물질의 획득이 아니라 정신적인 향상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웰빙의 근본 취지인 것이다.

 

진정한 웰빙은 삶의 스타일이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이다. 붓다의 가르침대로 실천하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웰빙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웰빙의 유행과 함께 명상에 대한 관심도 크게 고조되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명상을 웰빙과 연계시켜 새로운 산업으로 육성시키고 있다. 그야말로 명상이 상업화의 길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명상의 상업화는 경계해야 할 명상의 역기능이다.

 

그런데 진정한 의미의 웰빙은 물질적 풍요와 함께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을 소유하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웰빙은 육체와 정신의 균형적인 발전 없이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은 명상은 웰빙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다.

 

현대인들이 명상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명상이 가져다주는 순기능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명상은 개인의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줄뿐만 아니라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발전을 가져다준다.

 

또한 명상은 완전한 정신적 휴식을 통해 높은 단계의 행복을 맛볼 수 있게 해준다. 그 뿐만 아니라 명상은 사회의 많은 병폐들을 해결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특히 불교의 명상, 즉 위빠사나 수행(vipassana-bhavana)은 크게 두 가지 이익을 가져다 준다. 첫째는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 보다 높은 정신적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즉 불교의 궁극적 목표인 완전한 깨달음, 즉 열반을 속히 증득할 수 있다.

 

둘째는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 개인의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발전은 물론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일반인들이 불교의 명상에 깊은 관심과 매력을 느끼는 것은 후자의 현세적 이익, 즉 당장 눈앞에 나타나는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민일보》2004년 8월 2일자 13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