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사에 대한 소고

로빈 2014. 8. 4. 13:57

 

 

이 관점에 대한 글을 한번은 써보리라 마음을 먹었던 것을 해외에서 생활하던 중 TV를 통해서 방영된 영국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였다. 상당히 자세한 형식의 추적을 통해 흑사병이 페스트라고 믿게 된 기원부터 여러 가능성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우리가 알고 있고 있는 흑사병이 페스트라는 사실이 역사적이나 과학적으로 입증 된적이 없다는 사실에 있었다. 1884년 홍콩에서 발병한 페스트를 연구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스위스 과학자 알렉산드로 요세프가 페스트의 증상이 흑사병의 증상과 유사함을 발견하고 병원균을 처음으로 체취함으로써 정설로 받아 들여진 페스트가 흑사병이라는 결과는 아직까지도 정설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페스트는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쥐 벼룩에 의해 전염되는 림프절 페스트와 사람의 벼룩으로 전염이 되는 페렴성 페스트가 그것이다. 알렉산드로 요세프와 19세기 후반의 학계 그리고 최근의 주류 학자들은 페스트의 증상과 흑사병에 대한 기록간의 유사점에 대해 주목했다. 특히 심한 열병과 임파선이 부어 오르는 현상이 흑사병의 기록되어 있는 현상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 였다. 여기에 1898년에 요세프의 제자였던 폴 루이 시몬이 인도까지 번진 중국 페스트의 확산을 막는 연구에서 임파구성 페스트는 쥐 벼룩에 의해 전염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고, 이와 같은 그의 이론이 1900년에 센프란시스코에서 발병한 페스트의 확산을 시궁쥐를 박멸함으로써 확인되어 쥐로 인한 페스트의 확산이 중세 시대의 흑사병이라는 확신으로 발전되었다.

 

(페스트를 발병 시키는 페스트균의 사진. 쥐 벼룩을 매개체로하는 림프절 페스트와 사람 벼룩을 매개체로 하는 폐렴성 페스트가 있으나 사람 벼룩의 경우 페스트 균이 벼룩의 타액에서 살아 남지 못해 전염성이 극히 낮은 질병이라는 특성을 가진다. 1800년대 중국에서 발생한 페스트는 인도를 거쳐 1900년대 미국과 호주등지에서도 발병하여 전세계적인 공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쥐 벼룩에 의한 흑사병의 발병이라는 주류 과학계의 주장에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그 문제점은 아래와 같다.

 

1.     쥐 벼룩에 의거하여 흑사병이 전염되기 위해서는 쥐들과 사람간의 활발한 접촉이 있어야 하는데 중세 시대 유럽 지역에 존재 했던 검은쥐의 경우 인간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2.     유럽의 흑사병의 기록을 살펴 보면 상당히 자세한 증상과 전염 경로, 사망 순서에 대한 기록들이 발견된다. 특히 당시 의사나 과학자들을 흑사병의 원인과 감염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최대한 자세한 기록들을 남겨놓고 있는데 이론 기록속에는 대량의 쥐 발생에 대한 이야기나 쥐의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기록이 발견되지 않는다. 임파구성 페스트 발생을 확신 할 수 있는 가장 큰 현상은 페스트 발병자의 주변이나 인근에서 발견되는 쥐의 사체들인 것 알려지고 있다. (인도와 중국의 페스트 창궐 당시 다량의 쥐의 사체가 발견 된 것이 전염 경로를 추측 하게 했다.)

3.     쥐에 의해 전염이 되는 페스트의 경우 전염 균을 나르는 쥐의 활동 범위에 의거하여 움직이는 특성을 가지고 전염자간의 부작위적인 특성을 가지게 된다. 가장 큰 이유는 쥐에 기생하면서 페스트 균을 퍼트린 벼룩이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병이 전염되기 때문에 사람간의 접촉과 같은 방식으로 전염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흑사병에 대한 기록을 조사 해보면 친척과 인척 관계를 중심으로 하여 주변 인물들과 병자와 인접했던 사람들이 전염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림프절 페스트에서 발견되는 림프구의 확장. 흑사병에 관한 기록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기록되고는 있지만 소수의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류 된다.)

 

4.     쥐에 의한 전염인 페스트의 특성상 인위적인 접근 금지와 같은 방식의 예방책은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흑사병의 기록을 살펴보면 인위적인 인원 통제를 통해서 흑사병의 전파를 막고, 피해를 줄였다는 기록이 눈에 많이 띈다.

5.     쥐에 의한 전염으로 인하여 페스트의 특성은 이동 속도가 느리다는데 있다. 선박이나 마차의 운송에 쥐가 끼어 들어 갑작스럽게 페스트가 창궐하는 성향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럴 경우에도 페스트의 확산은 발병 원점으로부터 서서히 범위를 넓혀가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에 발병이 발견되고 나서 적극적인 쥐 포획을 통해 페스트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흑사병의 경우 발병 지역이 최초 근원지에서 주변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특성을 보이고 있어 동물이나 곤충에 의한 전염이기 보다는 인간대 인간으로 전염되는 전염병적인 특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6.     림프절 페스트의 경우 고열과 함께 목/겨드랑이/ 그리고 사타구니 지역에 림프절이 부프러 오르는 특성을 가지고 있고, 흑사병에 대한 기록들 중에서 일부 림프절이 부어오르는 현상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하지만 림프절이 부프러 오르는 현상보다 더욱 많이 발견되는 증상은 가슴 부분에 발생하는 흰색 반점들과 피부 괴사를 비롯한 내출혈로 인한 괴사 현상에 대한 기록들이다. 이런 현상은 림프절 페스트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현상으로 이에 대한 연구를 하는 역사 학자들이나 병리 학자들은 페스트가 흑사병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서도 연구를 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내부 출혈이 일어난 환자의 손. 인체의 내부에 표현 그래도 녹아 내리게 하는 현상을 보여주게 되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그 증상의 끔찍함이 더욱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한다. 특히 환자의 유류품이나 옷 가지를 만지는 접촉으로도 전염이 되는 사례가 보고될 정도로 감염성이 높은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위와 같은 특징으로 인하여 림프절 페스트가 흑사병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펼치는 학자들로는 영국의 그레이험 튀윅과 같은 역사학자가 있다. 그는 중세 시대 당시 영국의 경우 가정집에서 비둘기를 식용으로 기르는 것이 매우 흔했다는 것에 착안하여 쥐가 당시 주거지역에서 흔하게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론을 발전 시켰다. 비둘기의 알의 경우 쥐가 매우 좋아하는 음식으로 쥐가 많았을 경우 사람들이 비둘기 사육장을 만들면서 쥐 퇴치법에 대한 방안을 준비 할 이유가 되지만, 중세 시대 비둘기 사육장에서는 어떤 종류의 쥐 퇴치 방법도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의 그의 주장이다. 또한 역사학자인 글레스고 대학의 샤뮤엘 쿤 교수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스칸디나이비아,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지에서 발견되는 흑사병에 대한 기록들을 조사한 결과 페스트와 흑사병간에 유사점에 대한 내용을 확인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샤뮤엘 쿤 교수는 위에 언급된 대부분의 이유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인물로 그의 주장에 동조하면서 새로운 흑사병에 대한 새로운 논리와 병균을 찾는 노력 역시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리버풀 대학의 생리 학자인 크리스 던컨은 1665년에 다비셔 지역에서 발생한 흑사병에 관련한 기록을 조사하면서 감염 경로와 증상을 연구하고 고열과 신체 내부의 내출열로 인한 사망에 이르게 하면서 인간대 인간으로 전염이 가능하고 약 6일에서 20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진 질병으로는 에볼라 밖에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 했다. 던컨 교수와 그의 연구팀이 발견한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으로 현재 아프리카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가 흑사병이였다는 확정 될 경우 일반 대중에게 미칠 수 있는 혼란과 공포는 페스트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 학계에서는 아직까지 흑사병의 에볼라라는 던컨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정설로 받아 들이고 있지 않는데 가장 큰 이유는 던컨 교수팀의 샘플로 잡은 다비셔 지역의 흑사병 기록이 유럽 전역에서 창궐했던 흑사병 전체를 대변한다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작다는 것에 있다. 하지만 좀더 많은 연구와 샘플 자료들을 통해 흑사병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 내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과 함께 흑사병이 페스트였다는 기존 학설에 대한 의문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 유럽과 영국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최근 아프리카 서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창궐과 결합하여 흑사병과 관련한 새로운 연구와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법에 대한 요구가 유럽과 미국 인터넷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흑사병일 수 있다는 주장은 2009년부터 유럽과 영국의 학자들을 통해 제기되어 왔다. 최근 들어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이 급속도로 늘어나자 전세계는 이에 대한 대응책에 부심하고 있는데 적절한 준비가 없다면 자칫 새로운 흑사병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