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로빈 2016. 12. 19. 14:30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대학원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경제 관련한 과목을 들어야 한다는 외국 학교측의 요청에 따라 1년동안 공부를 하게 된 미시 경제학과 거시 경제학을 통해서 였다. 그 이전에도 애덤 스미스에 대한 이야기를 못 들은건 아니였고, 세계사나 철학을 통해 배우긴 했지만 제대로 작정해서 스미스와 케인즈를 비롯한 경제학의 역사에 대한 공부는 그때가 처음이 아니였나 싶다. 이후 신 자유주의 경제학의 주류인 시카고 학파의 밀펀 프리드먼의 책부터 대표적인 반대파인 조지 스티글리치의 저서들 그리고 최근 주류 학계에서 주목 받은 행동 경제학에 관한 책들을 접하게 되었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연구 재단에 근무할 시절 재단 업무를 위해서라도 다양한 종류의 경제학 지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손에 넣을 수 있는 국내 출판된 다양한 종류의 경제학 책들을 읽어 보면서 외국 대학원 시절에 배운 내용들을 다시 떠올려 보곤 했다. 그러면서도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얼마나 대단한 책인지를 정말 여실히 느낀 것은 그의 저서의 내용이 빠지지 않는 책이 거의 없다는 것이였다. 개인적으로 국부론을 읽어 보긴 했지만 워낙 딱딱하고 이해가 쉽지 않다고 느꼈던때에 읽어 그 책이 그렇게 위대한 서적이라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가운데 올해 중반에 사 놓고 미쳐 읽지 못했던 숭실대학교 김근배 경영학과 교수의 [애덤 스미스의 따뜻한 손]을 읽게 되었다.

 


<경제학의 시초로 추앙 받은 애덤 스미스 - 그의 저서 국부론은 고전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처음으로 만들어 냈다>



애덤 스미스의 경제학에 대한 영향은 아직도 막강하다. 경제에 대한 어떤 논의에서도 빠지지 않는 이야기는 경제를 발전 시키기 위해서는 시장에 맞기면 된다라는 완벽한 시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장이라는 용어와 완전한 경쟁이라는 논접, 시장 개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언제나 빠지지 않은 경제 용어가 아마 거의 모든 사람들이 배우고 들은 애덤 스미스를 대표하는 말이다. 하지만 김근배 교수의 [애덤 스미스의 따듯한 손] 이와 같은 개념과 설명이 애덤 스미스 자신의 책 [국부론]에서 나온 말이 아닌 이후의 학자들이 곡해하고 과장하여 만들어 냈다는 사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의미하는 시장의 기능과 시장을 통한 가격의 결정에 대한 이야기는 실질적으로 자유주의적 접근법에 의한 가격 결정이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애덤 스미스의 [국보론] 18세기 영국에서 중상주의적인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당시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산업 혁명의 씨앗을 어떻게 하면 국가적인 부강으로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김근배 교수는 이런 접근법을 통해 [국부론]이 자유 경쟁과 시장의 자유 통제력이라는 사실을 의미한 책이 아닌 평등과 정의의 실현을 위한 국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책에서 의미하는 국부라고 함이 일부 생산자와 금융 자본, 또는 특권층 만을 위한 경제 정책이 아닌 중산층 확대와 사회 빈곤층에 대한 지원 정책이 담보되어야 하는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도 얘기한다. 또한 정부의 시장 불간섭은 역사적으로 중상주의 정책을 취하고 있던 당시 영국 및 유럽의 정부들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된 것일뿐 완전 자유 시장 경제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상주의 아래에서는 수입을 규제하기 위해 취해지는 각종 세금적인 특혜와 정부에서 생산자에게 보장하는 다양한 종류의 독점적 권한이 시장에서의 가격의 투명성을 해침과 동시에 생산자 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권한에 대한 심각한 침혜를 유발한다고 비판 한것이라는 의미이다. 이는 애덤 스미스에 대한 귀에 굳은살이 박히덧 배웠던 내용과는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이고, 다시 한번 국부론을 꺼내 읽어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손은 시장 경제를 설명할때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경제학 개념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의 창시자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의 책 '국부론'에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단어는 단 1번 사용된다>


여기에 김근배 교수는 애덤 스미스의 유명한 경제학 용어인 보이지지 않는 손은 국부론에서 보다는 애덤 스미스의 다른 저서인 [도덕 감정론]에서 더 많이 사용된 용어임을 말하면서 보이지 않는 손이란 시장 경제 체제 아래에서 가격의 결정과 완벽한 균형 가격을 만들어내는 수요와 공급간의 절충선이 아닌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도덕과 감정적인 요인에 의거한 것임을 증명해내고 있다. 다시 말해 보이지 않는 손은 인간의 욕구중에 자신의 사익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부분을 제어하는 다른 사람에게서 인정 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등장하는 것으로 절대적 이익 추구를 지향 할 경우 사람들의 환멸과 부정적 시각을 얻게 되는 것을 꺼리게 되는 상황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어떤 사상이나 학설을 설명하고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역사적인 배경과 당시 상황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누군가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지 않고 섯부른 해석을 진행했다가는 자칫 그 사람이 원래 의도하지 않았던 내용으로 해석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근배 교수의 [애덤 스미스의 따듯한 손]은 지금까지 금과 옥조처럼 여겨졌던 애덤 스미스의 사상에 대한 반대적 해석을 알기 쉬운 방식으로 전달하고, 애덤 스미스의 위대한 경제학 정신이 신 자유주의 아래 잘못 해석되어온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충분히 가지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시카고 학파의 밀턴 프리드먼의 책, 그리고 애덤 스미스의 자본론을 다시 한번 꼭 다시 읽어 봐야 겠다고 다짐하게 만든다. 하나의 책을 읽고 다른 책들에 대한 궁금증과 의혹 그리고 관심을 불러 일으킨 다면 그것 만으로 그 책을 읽을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김근배 교수의 [애덤 스미스의 따듯한 손]은 꼭 추천 해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