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로빈 2021. 1. 31. 00:16

 

전통 디즈니 영화들과 픽사의 영화 간의 약간의 차이를 고른다면, 디즈니는 약간 아동적인 취향과 교훈이 강조되는 반면 픽사는 좀 더 현실적이면서 성인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겨 준다. 그런 분리법에서 본다면 픽사의 화제의 신작 [소울 SOUL]은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내용 뿐 아니라 성인들에게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다시 돌아볼 기회를 주는 작품이다. 픽사의 전통이자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애니메이션이라는 가치가 [소울]을 통해 완벽하게 잘 구현된 그래서 픽사의 제작 애니메이션 중 역사적으로 TOP 10의 상위권에 위치할 영화가 [소울]이다.

 

 

뉴욕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조’는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 클럽에서 연주하게 된 그 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되어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진다. 탄생 전 영혼들이 멘토와 함께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면 지구 통행증을 발급하는 ‘태어나기 전 세상’ ‘조’는 그 곳에서 유일하게 지구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시니컬한 영혼 ‘22’의 멘토가 된다. 링컨, 간디, 테레사 수녀도 멘토되길 포기한 영혼 ‘22’ 꿈의 무대에 서려면 ‘22’의 지구 통행증이 필요한 ‘조’ 그는 다시 지구로 돌아가 꿈의 무대에 설 수 있을까? [네이버 영화 기본 정보에서 가져왔습니다]

 

 

[소울]을 보면서 처음 들었던 생각은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내용과 설정이 끊임없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직전 죽는 사람과 인생의 목적이나 목표에 대한 갈망, 영혼 세계와 인간 세계의 공존과 같은 이야기는 지금까지 나온 수 없이 많은 영화와 소설에서 다루어진 주제임은 틀림없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지금까지 나온 그 모든 영화들에 대한 내용을 머리에서 싹 지우고 [소울]만의 이야기라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영화 전체를 감싸고 지나가는 영화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주제 의식이라 할 수 있다. 영화가 이야기하고 나누고 있는 내용이 일반적으로 이런 주제의 영화들이 다루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굉장히 소소하고 일상적이고 잔잔함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런 특징은 아마 영화 감독이자 각본을 맡은 피트 닥터가 전작인 []이나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에서 이미 한번 다루었던 형식과도 유사하다.

 

 

[소울]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은 이미 [][인사이드 아웃]을 통해 증명된 바 있는 일상의 소중함과 삶의 의미에 대한 여정을 다시 한번 잘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 평생을 모험을 꿈꾸며 살던 한 노인이 자신의 집에 풍선을 매달고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이 새로운 삶을 즐기며 활력을 찾아가는 주인공을 그렸던 것과 마찬 가지고 [소울] 역시 주인공 조 가드너가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22라는 영혼을 멘토링 하며 찾아간다. [인사이드 아웃]의 경우 삶의 모든 순간에 다양한 감정들이 항상 상호 작용을 일으키며 다양한 순간들을 만들어 가는 것이기에 항상 행복하려고 하는 것이 삶의 정답이 아닌 순간순간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임을 이야기했다.소울]역시 삶의 목표와 그것을 달성한다는 것이 항상 거창한 것이거나 엄청 위대한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매 순간을 얼마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준다.

 

 

영화 전반에 흐르고 있는 잔잔하면서도 열정이 가득한 재즈 선율과 주인공 조 가드너를 연기한 제이미 폭스와 티나 페이의 기가 막힌 연기 콜라보 역시 배우들의 얼굴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만화 속의 주인공의 목소리에 불과한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으로 보인다.물론 이런 분야 연기의 최고봉에 올라 있는 [알라딘]의 로빈 윌리암스의 천재성과 같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들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목소리만으로 들려주면서도 풍부하게 드러내는 능력이 일품에 가깝다. 특히 탄탄한 각본을 바탕으로 그 각본이 드러내고자 하는 주제 의식을 배우들이 목소리로 표현해내는 방식인데,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완성도가 경지에 이르렀다고 느껴진다. 최근 픽사는 꾸준하게 수작급의 영화들을 만들어 오고 있었고, 그로 인해 꾸준한 견고한 팬층을 만들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인생 영화로 꼽을 수 있는 [소울]이 제작됨으로써 아마 다시 수년 동안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픽사의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영화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가 많지 않고, 여운이 긴 영화도 많지 않은데, [소울] 같은 주제로 이정도의 여운을 만들어 냈다는 것에 피트 닥터 감독에게 박수를 보낸다.

 

 

소울

뉴욕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조’는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 클럽에서 연주하게 된 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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