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로빈 2021. 2. 7. 14:53

탈합치.

책 제목 만으로도 확실하게 이게 뭔 이야기를 하는 책인지를 이해하기 힘든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제목이다. 프랑스의 문학 철학자인 프랑스아 줄리앙 교수의 신간이고, 일부 내용은 2016년에 있었던 <타이베이 국제 현대 예술 비엔날레>에서 발표된 내용이 있다고 되어있는데, 일반적인 독자들이 이해하기에는 쉽지 않은 책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법철학이나 경제학, 정치 철학을 공부를 해보았지만, 실용을 강조하는 관점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동양 철학이나 서양 철학 모두 쉽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오죽하면 나름 베스트셀러에 옳았던 야무구치 슈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읽고도 그렇게 맘에 쏙 이해가 되지 않았겠는가? 아무튼, 교유서가 서포터로 활동하면서 읽어야 할 책을 골라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탈합치>를 고르면서도 망설였던 것은 이런 문제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프랑수아 줄리앙 교수의 <탈합치>를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책의 두께나 내용의 양이 그렇게 많은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방대한 동서양의 철학과 관념들을 전체적으로 설명하여 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 합치라는 개념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인 책의 한국어판 서문에 담겨 있다.

 

 

-합치의 개념은 안착된 합치를 해제할 때 새로운 가능성들이 출현할 수 있는 방식을 사유하는 사명을 지닙니다. 이는 단절, 창조, 나아가 혁명의 거대한 신화에 대립되는 개념입니다. 한 예술가는 예술로 인정된 예술로부터, 더욱이 자기 스스로 이미 작품으로서 창출한 것으로부터 탈-합치할 때 비로소 예술가일 수 있습니다

 

 

처음에 이 말을 읽으면서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에 대해 나름 이해했다고 생각을 했다. 결국 예술의 창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기존에 존재하고 있는 관념에서 벗어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헤겔 철학의 근본이 되는 변증법적인 역사관에서 증명되었던 정반합의 변화의 모습이 단순히 역사와 경제, 정치 체계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닌 인류의 역사와 예술, 문학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모습임을 줄리앙 교수는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그리스도교의 신앙의 원리에 예수의 죽음과 부활의 과정에서 육체와 정신의 분리를 통해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되는 변화가 시작되었던 것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예술이나 정치 철학의 세계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것에 반대하는 모습에서부터 예술가 개개인이 계속적인 창작을 어떤 식으로 바꾸고 발전시키고 기존의 것에서 벗어나고자 함으로써 새로운 창작으로 이어졌는지를 책을 통하여 전반적으로 설명한다.

 

 

 

책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들의 풀어 나가는 과정에서 철학적인 배경이 많이 않으면 쉽게 와다을 수 없는 단어들과 사람들의 이름들, 그리고 그들의 철학적인 사유가 공유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지만 철학 문외한인 나에게 색다른 경험과 함께 지금까지 공부했던 약간의 철학 지식들을 총동원하고 천천히 사유하며 읽기을 기회를 준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탈합치

동서 문화철학의 세계적 석학 프랑수아 줄리앙탈합치(脫合致)의 개념을 성서, 회화, 문학, 철학에서 가동시킴으로써어떻게 예술과 실존의 원천에 탈합치 개념이 내재되어 있는지 밝힌다!합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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