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로빈 2013. 7. 17. 14:54

 

 

 

우리에게는 전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되었던 [넛지]의 저자로 알려진 리차드 탈러의 초기 저작물에 하나인 [승자의 저주]는 번역가의 선택으로 리차드 세일러로 저자 이름이 표시되었고 일반 교양 서적으로 읽기에는 많이 무거운 느낌을 주는 전공 서적과 같은 구성 때문에 [넛지] 만큼 국내에서 알려지진 못한 책이다. 1992년에 출판된 이 책은 1987년부터 1990년까지 리차드 탈러가 다른 학자들과 연구를 하면서 발견한 경제 현상의 이상 현상을 정리하여 만든 책이다. 리차드 탈러는 행동 경제학의 창시자이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이 행동 경제학의 이론적인 정립에 미친 리처드 탈러의 기여를 치하했을 만큼 행동 경제학의 이론적인 바탕을 만드는데 많은 공헌을 한 경제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초기 저서인 [승자의 저주]는 최근 들어 많은 M&A 시장에서 승리한 이후 급속하게 신용 경색이나 유동성 부족을 겪으면서 부도가 나거나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중에게도 많이 알려진 제목이기도 하다. 가자 최근에 이와 같은 승자의 저주에 덫에 걸려들었던 기업으로는 한동안 우리나라 기업 성공 스토리와 마케팅 성공 사례에 끊이지 않고 올라왔던 웅진 그룹이 무리한 사업 확장과 극동 건설 매입 후유증으로 무너진 것을 비롯해, 대우 건설 인수 이후 유동성 악화에 시달린 금호 그룹, 무리한 사세 확장을 시도하다가 하이마트 인수 이후 심각한 부채로 인한 문제에 직면한 유진 그룹, 홈에버를 인수 했다 크게 상처를 입고 물러난 이랜드 그룹등 국내에도 승자의 저주에 시달렸던 기업들은 많다. 하지만 이와 같은 승자의 저저주 발생하는 것은 왜 일까? 그리고 우리가 매일 매일 신문과 TV를 통해 보고 많은 사람들이 투자처로 활용하고 있는 주식 시장과 외환 시장의 이상 변동을 기존의 경제학 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한 것일까? 산업간에 임금의 격차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이런 질문들에 대해 리처드 탈러의 책 [승자의 저주]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경제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 현상들이 인간의 심리적인 요인에 인하여 발생한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행동 경제학의 선구자이자 [승자의 저주]의 저자인 리차드 탈러 시카고 대학 경제학과 교수. 우리에게는 [넛지]로 많이 알려졌다. )

 

예를 들어 위에 예를 들었던 승자의 저주에 대한 실험을 보자. T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석유 개발 회사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석유 시처 사업의 성과에 따라 회사의 주식의 미래가치가 결정된다. 당신은 100% 현금으로 T 기업을 인수하려고 생각 중이지만, T 기업을 인수해서 얼마나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T 기업이 만일 석유 시추에 실패하게 된다면 T 기업의 주식의 가치는 0이 되고, 만일 성공 한다면 주식의 가치는 100이 된다고 판단된다. 전문가들인 당신의 회사가 T 기업을 인수할 경우 인수는 성공적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으며, 인수 후 T 기업의 주식 가치가 50% 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T 기업의 인수가격은 시추 작업이 완료되기 이전에 제시 되여야 한다. 그렇다면 T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당신의 회사가 제시해야 하는 적정 주가는 얼마인가?  이와 같은 질문에서 우리는 어떻게 생각을 하게 될까? 최고의 경우와 최악의 경우를 두고 동일한 확률이 적용된다고 하면 예상되는 T 기업의 기대가격은 최상의 상황의 50%에 해당하는 50달러가 된다. 그리고 만일 인수 후 가치가 50%가 오를 거라고 본다면 인수 기업은 75달러 이상을 제시해서는 안된다. 이것이 아마 일반적인 사람들의 접근법이 될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생각을 해본다면 다음과 같다. 만일 당신의 회사가 T 기업에 60달러를 제시 한다면 T 기업의 기대 가치는 시추 결과가 나온 다음 60달러 이하 (100달러가 아닌)이기 때문이 된다. 결구 T 기업의 기대 가치는 30달러인 셈이 되고 인수 후 회사의 가치는 45달러가 되어 인수자는 15달러 손해를 보게 된다. 이럴 경우 인수자가 어떤 금액을 제시하는가에 관련없이 인수자는 항상 25%의 손해를 보게 되는 공식이 성립된다. 그렇기 때문에 인수자는 자신의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 금액 입찰을 해야만 한다. 0달러 보다 높지만 1 달러 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과연 이와 같은 답변이 우리 머릿속에 떠오를 수 있을까? 리처드 탈러는 승자의 저주라는 현상은 경매와 입찰과 같은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모두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면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입찰자의 수가 증가하고 경쟁이 심화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입찰자를 이기기 위해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게 된다. 즉 사게 되는 물건의 가치를 과대 평가하게 된다는 뜻이다.

 

(승자의 저주를 묘사한 신문의 삽화. 한국 교직원 신문 2010년 12월 6일자에서 발췌)

 

[승자의 저주: 경제현상의 패러독스와 행동 경제학]는 이미 말했듯이 일단 교양 경제 서적으로는 지나치게 무겁고 전문적인 냄새가 많이 나는 책이다. 그렇기에 책을 읽는 동안 몰입해서 읽는 것이 어렵고, 한번에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다. 여기에 초기 저작물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에 하나인 지나치게 많은 데이터를 한번에 다 보여주고자 하는 욕심이 지나치게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행동 경제학이 그 모습을 갖추어 가던 시기에 발간된 책으로 현실 경제의 이상 현상에 대해 행동 경제학이라는 신개념을 가지고 설명하고자 하는 리차드 탈러의 노력은 다시 볼만하다. 어렵지만 인내를 가지고 읽으면 뭔가 새로운 이해와 개념이 머릿속에 남게 되는 그런 책이 [승자의 저주: 경제현상의 패러독스와 행동 경제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