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블로그를 개설하지 않으셨습니다.친구 신청을 하시려면 먼저 블로그를 개설해 주세요.
지금 개설 하시겠습니까?
친구가 되시면 친구의 새글 및 활동에 대한 알림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rosenbaum25님에게 친구신청을 하시겠습니까?
친구 신청을 했습니다.상대가 수락하면 친구가 됩니다.
친구 신청을 실패했습니다.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친구 신청 가능 수를 초과했습니다.
서울역 대합실 맥도날드를 2주만에 또 와 앉아있다. 일찍 집을 나선 덕에 사십분은 넘게 기다려야했던 기차시각 올 봄 금자씨가 딸을 뿌듯하게 바라봤던 경이로운 키오스크앞에 서서 커피를 주문했다. 오렌지색 머그컵에 담아준 뜨거운 커피잔을 들고 조심조심 비좁은 좌석을 비집고 들..
두 주전에 작은 넘이 왔다. 아 시간도...벌써 갈 날이 다가 오네 인천공항으로 아덜놈들 마중갈때마다 둥둥 거리는 기분을 어떻게 설명할수 있을까. 출구 앞쪽 벤치에 앉아 나오는 사람들을 응시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을 참 좋아한다. 얼마든지 더 길어져도 그 시간만큼은 지루하지도 않고..
철 지난 묵은 이야기다. 한 계절이 훅 지나갔으니 그야말로 철이 지난 이야기인데 남편은 석달전 독일을 다녀올 일이 있었더랬다. 23킬로 가방 두개를 들고 갈수 있는 항공권덕에 큼직한 여행가방 두개가 떠나기 며칠전부터 거실바닥에 펼쳐졌다. 생각 나는것들, 부탁 받은것들로 하나하..
땀에 흠뻑 젖어 생쥐꼴을 한 남편이 이른 아침 해바라기 서너송이를 들고 현관문앞에 서 있다. 생전 안 하던짓에 뻘쭘했는지 " 이봐... " 짧은 한 마디와 함께 노란 꽃다발을 내밀었다. 이봐는 여보시오 의 경상도 하대버전이다 툭 던지는 시비조로 들리기도 하는 뽄대없는 호칭이어서 들..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케익을 구웠다. 한 여름에 오븐을 돌리기가 조금 겁이 나기도 했지만 작년 끔찍했던 폭염과 비교하자면 아직까지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순둥이날씨 밤기운은 서늘하기까지해서 우리집은 아직도 오리털이불을 부둥켜안고 자니 이게 왠 횡재인가 싶은 여름이다. ..
유월은 베리 익는 계절 돌계단사이사이 잡초방지를 위해 심어둔 딸기부터 시작해서 준베리, 커런트 ,구즈베리들이 순서대로 익어갔다. 부지런한 바깥주인이 잠시 집을 비운사이 게으른 안주인이 물주기를 소홀해도 딸기들은 얼마나 제철에 충실한지 아침 저녁으로 계단을 오르내릴때마..
사위가 집을 비운 사이 금자씨가 다녀가셨다 하얀 불두화송이들이 한창일때였다. 봄에 한번 다녀가신다는 계획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던 중 혼자 있는 딸을 걱정해 서둘러 왕림하시게 되었던것인데 남편도 겁많은 마눌이 걱정되던차에 금자씨 방문소식에 적잖이 안심이 된 모양이었다..
은사님을 뵈러 서울나들이를 다녀왔다. 미세먼지로 연일 뿌연 봄날 가로수 벚꽃들이 막 피기 시작할때였다 지난 여름 낙원상가에서 뵌 이후로 계절이 여러번 바뀌고 해가 바뀌었는데도 안부인사 한번 못 드린 불충이 머리뒷꼭지에 묵직하게 매달려있던터 더는 미룰수 없는, 라스트 미닛..
우리집 작은 텃밭에 올해도 루꼴라가 지천으로 돋아났다. 독일서 가져온 와일드루꼴라씨앗들이 와일드하게도 퍼진것이다. 첫해에는 가두리 텃밭안에 얌전하게 자라던것들이 사방팔방으로 튀어나가 안성 묘목농원에서 사온 커런트나무 아랫쪽으로 특히나 많이 번져 있다. 잡초들이었다..
부활절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층 계단구석에 어느때부터 두고 보던 하얀 석고닭과 토끼들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독일말로 부활절 오스턴 Ostern은 고대게르만의 봄의 여신, 풍요와 다산의 여신,오로라의 여신 오스타라에서 유래한다. 그러니 종교적인 행사라기보다 길고 어두운 북유럽..
드디어! 마침내! 노란 깡통박스를 사가지고 왔다. 뭐에 하나 꽂히면 기어이 끝장을 봐야하는 성격이 이번엔 난데없는 스위트콘깡통이었다. (이런 성격이 좀 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발현하면 좋으련만 예를 들어 배움이나 하다못해 집안청소같은것.. 먹는것에 꽂히다니 쓰고 봐도 조금 한..
" 축하해.." " 아이고 나도 인제 늙는다아아 엄마아아 " 큰 넘 생일날 통화는 대략 이렇게 시작됬다. 한 살 더 먹은 넘 어디 얼굴 함 보자며 스마트폰속을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파릇파릇 젊은 놈이 늙어간다고 늙은 엄마앞에서 방방 푸념을 늘어놓는것이다 양평과 시차 열한시간 거리에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