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빈티지 매니아 2017. 11. 15. 01:54



급하게 남쪽지방을 다녀올 일이 생겼다.

집짓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므로 

우리에게 이틀이란 긴 시간을 내기란 

아직도 부담스러운 상황

 짜여있는 일정들을 이리저리 땡기고 미루어야했다.

장작파는 사람에게 배달날짜를 조금 당겨주었으면 했더니

바늘도 들어가지 않을 소리라는 표정이다.

양평사람 다 벽난로하나쯤 기본으로 갖추고 사는지

일주일치 배달스케줄이 빼곡히 쓰인 장부를 

내 눈앞에다대고 흔들어댔다.

그래도 사장님 사장님 코맹맹이 부탁이 효과가 있어

고맙게도 예정시간보다 반나절 당겨 장작배달이 왔다.

정신없이 장작을 쟁여넣고

라면으로 점심을 때운뒤

 오후 세시쯤 집을 나설수 있었다.

잘 하면 저녁때에 맞춰 도착할수도 있는 시간이다





아주버님댁 정원의 감나무들


 홍시로 유명한 고장에 사시는 아주버님네댁으로

몇해째 시월말만 되면 남편은 

감을 따러 형님댁으로 주말나들이를 다녀왔었다고 했다.

이번엔 갑작스레  상의할 일에다 간 김에 

감 따기, 나무 캐오기까지

 일명 패키지나들이였다

어쨌거나 나들이는 기분 들뜨는 일

고속도로변을 따라 보이는 울긋불긋한 가을산 구경과

노오란 들녁 구경에 마음이 편안해져왔다.

우리가 사는곳엔 거의가 다 빈 들판인데 비해

남쪽은 그때까지만해도 들판에 벼들이 그대로 서 있었다.

어스럼한 저녁무렵 

아주버님댁으로 가는 길어귀에는 

마치 불을 밝힌듯

주홍색 감들로 환하게 빛이 났다. 




술을 즐기지 않는 아주버님이 어쩐일로

 단지모양의 사케를 꺼내시고

수도꼭지같은것을 꼽고는 그날밤 

꽤 많은 잔이 오고갔다.

술기운탓이었을까

아니면 나이들어 이제 아주버님네 대하기도 편안해진탓일까

나이순서상으로는 가장 발언권이 없는 

내가 겁도없이 주절주절거리고

밤은 깊어가고





다음날 아침

밝은 날에 바라본 주변은 온통 주홍색이었다.

나무란 나무는 다 감나무인것처럼 보였다.

두 형제는 벌써 장대를 들고 감따기에 열중하고 있었고

나무아래에는 따 놓은 감들로 수북했다.

내가 할 일은 전지가위로 꼭지를 자르는 일

손가락이 아프도록 가위질을 해야했다.

정년퇴직후 나무 심기에 열중이셨던 아주버님은

그 너른 정원에 종류별 나무들을 다 심어놓고 계셨는데

양수리 농원에서 봤던 비싸서 엄두를 못낸 배롱나무부터

독일에서 자주 보던 미산딸나무까지

없는게 없는 정원이었다.

감따기가 끝나자

형제가 삽자루를 쥐고 너른 정원의 나무들을 살피고 있었다.

남편과 아주버님은 어떨때는 형제간이라기 보다는

부자지간이라 보일 정도로

남편은 형을 어려워 할때가 많고

 아주버님이 동생을 바라보는 눈빛은

아버지처럼 온화하고 자애로울때가 많다

이 날도 말수 적으신 아주버님은

갖고 싶은 나무 있으면 얼마든지 뽑아가라며

아끼던 좋은 나무들을 고르고 계셨다.

나무들가운데에는 품종이 다른 작은 소나무들도 있었는데

찾고 있던 딱 좋은 크기의 솔방울들이 

방울방울 떨어져 있었다.




홍시 디저트재료

잘 익은 홍시, 생크림, 요구르트, 판젤라틴, 레몬, 설탕조금





  나무 세그루와 들기도 무거운 감박스들을 

차바퀴가 내려 앉도록 실으며 말했다

"아주버님 동생 하나 더 있었으면 큰 일났겠어요."

지난 밤 아주버님의 생각과 내 생각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우리는 약간 돈독한 사이가 되었는데

농담같은거 잘 못하시는 아주버님이 크게 웃는다.

감나무가 많은 남쪽지방은 

가을햇살이 여기보다 확실히 더 따뜻했다





제가사는곳이
춥지요
앞산이 골프장으로둔갑되구나니 더추워요
이시절에는
남쪽지방을 그리워 하지요
아주버님이 계시니
빈티지 님은 가실곳두 있으시구
을씨년스런 가을이 저뭅니다
아즈버님이 한국에 사신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ㅎㅎ
감 맛나 보입니다
어제밤에 다시 와 봤어야 일등 하는거였군요 ㅡㅡ;;
그런데 저 솔방울 사이사이에 색색으로 낑겨있는 저건 뭐?
역시 컴터로 봐야 알아봐지려나요

감으로 온천지가 주황색이 세상~ 은행나무처럼 냄새 난다고 흠이라도 잡고자븐데 그런 것도 없고~ㅎ
서두에 벽난로 얘기에 머시 아직도 집안에 공사를? 하고 지레 식겁했지 말입니다
겨울이 깊어지면 벽난로 장면이 추가 돼 더 멋스러워지겠군요~~ 기대 이빠이!

참, 아주버님은 지난 포스트에 딱 한 기지만 빼고 진짜 멋쟁이! 했던 - 딱 한 가지란 빨간색, 저는 아직 어린가@@ 싶어요잉?
올해 감이 풍년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저도 감 받았슴돠. 저는 감으로 유명한 지역에 계시는 지인덕에...

양평 그동네에 살면서 벽난로 없으면 큰죄 아닙니꽈 ㅋㅋ
아니 솔방울이 저렇게 앙징맞게 이쁜 자태를... 뽐내고~
곧 클쑤마스라며 벽난로에 고구마도 궈먹고 양말도 내 걸게 생겼어요.
정말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한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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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있는곳도 곶감동네입니다
상주
흔하게 먹으며 즐긴답니다
곶감도요
겨울나기 좋은 과일이죠
좋은글들이 많네요~ 친구신청하고가요^^
저도 홍시를 참 좋아하는데...
맛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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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빈티지 매니아님... 마음까지 풍성하네요! 맛있겠네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건강하세요. 고마워요... (BF)
감은 참 맛있고 많은 요리에 쓰이죠>< 잘 보고갑니다~
이제 벌써 11월 중반을 넘어 11월 말이 다가오고있네요ㅠㅠ
남은 2017년을 잘 마무리 해야겠습니다
오늘하루도 즐거운 하루보내시고 건강하세요
감ㆍ감ㆍ감ᆢ가을ᆢ 감 으로
풍성하게 일년내내가을을 간직해안되는데ㆍ
홍시ㆍ말랭이ㆍ곶감ᆢ
즐겁고 멋진가을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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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아예 감 구경도 못했는데 요즘은 아랍가게에 가면 상자째 풍성히 있고
여기 현지 슈퍼에도 가끔 비실비실한 감들이 보이길래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사진 보며 얼마나 침을 꼴깍꼴깍 삼켰을까요~?
감 사오면 그냥 칼로 쓱쓱 껍질까는 그것조차 귀챦아서
서늘한 차고에서도 홍시로 익어가기가 일쑤인데
참말 부지런 하세요 빈티지님~
먹기엔 아까운 작품 입니다~
칼라님 오랜만이에요.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이러고 쓰니 칼라님 전상서라고 쓰고 있는듯한 ㅋㅋ)
벨기에도 아랍인들 많아서 감이 흔하지요?
터키가게가서 감 많이 사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도 단단한 감들 그냥 깍아 먹었어요
서양에서는 감 디저트 뭐가 있나 뒤져보다가
이런거 발견하고서는 모처럼 게으른 몸을 꿈쩍 거려봤네요.

크리스마스 한창이지요?
겨울 크리스마스 다가오니 절절히 생각이 나요.엉엉
(작년엔 뭐가 뭔지 모르고 지나가다가)
훌쩍 훌쩍 (계속 울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