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作評覽

류운 2008. 9. 2. 13:03

 

  미국서 시켜먹어본 피자헛 피자

 

특별히 음식을 가리는 편이 아니고, 사실 피자나 햄버거, 스파게티 등등도 좋아하는 편인 저로서는 설마 미국에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더랬습니다. (사실 피자 같은 경우는 오히려 주변에서 한번씩 뭐라고 할 정도로 자주 시켜먹는 편) 물론 한국 음식을 제 맛 느끼며 먹을 수 있을 거란 기대도 하지는 않았지요.

 

그런데, 의외로 미국 음식이 정말 이렇게 입에 맞지 않을 줄이야... -_-;; 미국에 온지 보름 이상이 지났고 필라델피아와 시카고에서 여러가지 음식을 먹어봤지만 약 70% 이상은 '짜거나 맵고' 혹은 '양이 너무 많아서' 먹기 힘든 음식들이었습니다.

 

미국에 들어와서 처음 먹은 음식은 한국음식점의 회냉면. 사실 회냉면은 한국에서도 맛있게 먹기 힘든 메뉴긴 하지만... 문제는 냉면이 아니라 밑반찬들이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김치를 한 젓가락 집어먹자마자 "윽, 짜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_- 그외의 반찬들도 마찬가지... 오이무침도, 심지어 묵까지 짭니다. -_-

 

그래도 일단은 그냥 아.. 그래 역시 미국에서 한국 음식 먹기는 힘들겠지, 이 집이 좀 맛이 없나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며칠은 집에서만 밥을 먹었지요. (동생 집에서는 매끼 한국식으로 밥을 해먹었고 기본적인 장 종류가 집에서 해보내준 것이기 때문에 입에 안맞을 걱정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맞은 주말 토요일 저녁, 가까운 곳에 있는(라고해도 차 타고 20분 정도 달린 듯) 아웃백에 가서 외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즐겨 갔던 아웃백의 메뉴들이 거의 그대로 있더군요. 저는 한국에서 못본 메뉴(라고 생각되는) 연어스테이크에 사이드메뉴로 포테이토수프를 시켰습니다. 한국에서 먹던 담백한 포테이토수프의 맛을 기대하며 한 숟갈 입에 넣는 순간, "웁쓰~" =_= ...짭니다. 첨엔 그래도 먹어줄만 하더니 몇 숟갈 더 넣으니까 짠맛이 자꾸만 더해집니다. 야채샐러드를 한 입 먹었습니다. 이것도 짭니다. ㅡ,.ㅜ 내 평생 짠맛나는 샐러드는 처음 먹어봅니다.

 

 

커피로 배채우리? -_- 얼굴 크기만한 커피 컵... 하지만 미국 애들은 별 생각 없이 마시더군요

 

이후 몇군데 미국 식당을 더 가봤습니다만, 대부분 이 이상하게 '짠' 맛 때문에 고생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샌드위치나 버거 류에 들어간 머스타드 소스와 소시지는 짠데다 맵기까지 합니다. 한국 사람이 매운 거 가지고 웬 호들갑이냐 하겠지만, 이 매운 맛은 우리 매운 맛하고는 좀 다릅니다. 그냥 알싸하고 혀를 얼얼하게만 만드는 매운 맛 때문에 다른 맛은 느끼기가 어렵게 하더군요. T-T

 

게다가 기본적으로 양은 어찌나 많은지요. 처음 사무실에 나가던 날 점심 먹고나서 던킨도너츠에서 아이스커피를 한 잔 사먹었는데, 라지 사이즈를 시키니 우리나라 영화관에서 주는 콜라컵 라지사이즈(빨대 2개 꽂아서 둘이 먹을 수 있게 되어있는)만한 걸 주길래 깜짝 놀랐습니다. =_= 전 원래 음료를 벌컥벌컥 마시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그 날 오후 내내 커피가 줄어들질 않더군요. 커피 덕분에 배가 안 꺼져서 저녁 먹을 때도 고생 좀 했습니다. 그 위로 엑스트라라지 사이즈가 또 있댑니다. (차마 아직 시켜보진 못했습니다.)

 

 

우리끼리는 "기다리다 배고픔에 지쳐 맛있게 먹도록 하는 피자"라고 결론을 내린 시카고피자 ㅋ

 

그 다음 주는 세미나 때문에 시카고에서 일주일을 보냈는데, 시카고는 아시다시피 특유의 두툼한 피자와 핫도그가 유명하죠. 하루 저녁은 그 시카고 피자로 유명한 Giordano's Pizza라는 곳과 Gino's East를 찾아갔습니다. 처음엔 지오다노를 갔는데 대기 시간만 약 1시간 이상... -_-a 그래서 지노로 옮겼습니다. 거기서는 대기 시간은 약 15분 정도로 짧았습니다만 대신 자리에 앉혀놓고 오래 기다리게 하더군요. -_-+ 주문하고 거의 3, 40분 정도 지나서 피자를 받아먹은 듯 합니다. 그런데 이 'Meat Legendary'라는 피자가 진정 입에 안 맞는 미국 음식의 집대성이었습니다. 일단 크기는 작지만 워낙 두껍다 보니 남자 4명이 피자 한판을 다 못 먹었습니다. (얼추 보기에는 우리나라 피자헛 미디움 사이즈만 한 크기였는데) 게다가 짜고 은근히 매운 맛이 곁들여진 소시지(미국은 소시지를 쇠고기로 만든다는 사실을 여기서 처음 들었습니다.)와 역시 양념된 돼지고기 때문에 먹기가 힘들더군요. 그나마 토핑과 도우 사이에 들어간 치즈의 느끼함이 어느 정도 중화를 해주긴 했지만요. (차라리 그냥 치즈피자를 시킬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카고 마지막 날, 핫도그 잘 한다는 집을 찾아갔는데 그 역시 마찬가지. 소시지는 짜고, 머스타드소스는 짜고 매운 맛을 더해줍니다. 그나마 양이 적고 감자튀김, 콜라와 함께 먹어서 다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 며칠 전 서브웨이에서 먹었던 핫도그샌드위치는 정말... 입에는 안 맞는데 크기는 어찌나 큰지 반도 못 먹고 버려야 했다는... -_-;; 게다가 이 친구들은 그런 걸 먹으면서 또 썬칩 같은 짠 과자류를 같이 먹습니다. 서브웨이 뿐 아니라 런치 메뉴를 기본으로 하는 패스트푸드점들은 대부분 이런 식이더군요. (우리가 버거류 먹을 때 기본적으로 감자튀김 먹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둘 다 먹기도 하고, 피자 먹을 때도 과자랑 같이 먹는 거도 봤습니다. -_-;;;)

 

 

최악의 런치였던 서브웨이 샌드위치, 저런 봉투에 담겨나온다. 대충 크기가 짐작이 가시는지?  -_-;;

 

이딴 식으로 먹고, 아침은 비스켓 따위로 때우고, 저녁은 또 술과 고기로 배 채우고... 거기다 차가 없으면 이동을 못하니 운동부족은 어쩔 수 없는 거고... 미국 어른들 체형의 대부분이 뚱뚱하고 다리 가는 형태일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TV에서 해주는 애니메이션을 봐도 기본적으로 이 체형을 많이 그리더라는... )

 

 

미국식 불고기버거라고 할까, 필라델피아산 패스트푸드 치즈스테이크샌드위치

 

여기저기서 이것저것 먹어보면서 그나마 입에 맞는 음식을 몇가지 찾아냈는데, 그 중 하나는 필라델피아 명물이라고 하는 '치즈스테이크(샌드위치)'. 전 처음에 치즈스테이크라고 해서 진짜로 스테이크 위에 치즈가 얹혀진, 말하자면 치즈돈까스 같은 형태를 생각했는데 ^^ 알고보니 얇게 썰어서 익힌 쇠고기에 치즈를 녹여서 샌드위치 빵 사이에 끼운, 우리로 치면 불고기버거 같은 것이더군요. 하여간 이것이 저에게는 짜고 매운 맛 없는 미국 패스트푸드 1호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아직 맥도날드나 버거킹을 가보질 않긴 했네요. 거기들은 어떠려나...)

 

 

중국음식은 한국 못지 않다. 필라델피아 차이나타운에서 먹은 완탕과 북경오리. 볶음밥도 맛있었다.

 

그리고 어딜 가나 그나마 무난하게 입맛에 맞게 먹을 수 있었던 것이 같은 동양계 음식들. 특히 중국음식은 어디서나 그리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었는데 차이나타운의 음식들은 뭐 말할 것도 없고, 판다익스프레스 같은 데서 파는 패스트푸드 형식의 중국요리들도 그럭저럭 먹을만 했습니다. 특히 계란탕 같은 egg flower soup 등의 따끈한 국 종류가 있기 때문에 더욱 반갑더군요. (저는 술을 먹지 않지만, 술 먹는 사람들에겐 특히 더 반가운 메뉴일 듯)

 

게다가 이 판다익스프레스는 음식도 빨리 나오고 (메뉴바 앞을 지나면서 고르면 바로바로 담아주는 형태) 가격까지 쌉니다. 그러니 예전에 미국 유학생들의 수기 같은 데서 늘 '싸구려 패스트푸드 중국음식점에서 끼니를 때웠던' 내용이 빠지지 않았던 거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

 

퓨전중국요리패스트푸드점 판다익스프레스. 빠르고 값싸고 맛도 무난해 서양인들도 많이 찾는 듯

 

하여간 미국 생활 보름 만에 확실하게 느낀 건 정말 한국 음식이나 식단 만큼 균형도 맛도 잘 잡힌 게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웨이트나 피트니스 계통에서 한국 식단은 서양식단에 비해 탄수화물 양이 너무 많고 짜고 매운 것 위주라 좋지 않다고 했던 사람들한테 '웃기지 마시라'고 한마디 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정말. -_-;; 시카고 출장 기간 동안 한 사흘 입에 안 맞는 미국 음식들에 고생을 하고 난 후, 한국음식점에 가서 먹은 삼겹살은 정말 입에서 살살 녹더군요. ㅋㅋ "그래, 이게 사람 먹는 음식이지~"하면서 신나게 먹었습니다. ^^;; 어찌나 맛있는지 배도 안 부르더군요. 

 

그런데 요즘 한국 교민들은 한국 식당 안 하고 스시 가게를 하는 경우가 많다네요. 시카고 처음 갔던 날도 그런 대형 스시부페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우리나라에도 지점이 있는 '토다이'라는 가게라고 합니다. 원래는 일본인이 주인이었지만 한국인이 인수를 했다더군요. 우리나라에도 많이 생긴 해산물 부페 형태인데 꽤 큰 규모에 비해 가격은 오히려 한국보다 저렴한 수준이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스시 안에 와사비가 하나도 안 들어가있다는 사실. ^^;;

 

 

보기만 해도 속이 울렁울렁..
우웩......드래곤 라자에서 에델린의 소시지와 빵을 본 후치의 심정임...-_-
어떻게 돌아다니다가, 글을 읽게 됐습니다. ㅎㅎ
근데, 미국음식 정말 짜요... 동감합니다. 왜 이렇게 짜게 먹는지 이해는 안가지만,,, 저도 몇번 먹다보니, 약간 중독이 된듯싶네요.

어쨌거나, 님이 말하신대로 무슨, 영양학 계통에서 한국음식이 서양음식에 비해 짜니,자극적이니 하
는소리는 제가 유럽은 안가봐서 모르겠고, 미국과 비교할경우에, 정말 개소리입니다.
한국음식이 미국음식보다 100배는 훌륭하지요.

일단 한국음식은 마음껏 먹어도, 미국애들처럼 120kg될 염려가 없습니다.
저는 미국의 대도시와 중부도시를 방문하면서,, 미국의 그 어마어마한 비만 인구와 (보니까 비만인구가 절반이 훨씬 넘는듯합니다. 특히 중부도시는요) 그리고 그 비만의 정도가 한국과는 아예 차원이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의 비만인 사람은 미국가면, 날씬한 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미국의 비만정도는, 한국으로 치면 초고도비만 정도에 해당되는것같더라구요.

그래서 전 맨 처음에 백인과 흑인애들이 원래, 유전자적으로 비만성이 있나 생각을 해보다가, 원래 아프리카 흑인들과, 동유럽 백인들의 몸매를 보니, 한국사람들보다 원래 더 날씬한 애들이 미국와서 저렇게 대부분 초고도 비만이 되는걸보고
미국음식의 위험성을 느꼈습니다.
역시.. 나 혼자만의 착각은 아니었던 거군요. ㅋㅋ 다들 잘 먹는데 저만 고생하는 것 같아서 은근히 고민했다는 ㅡ,ㅜ (소심한 A형인지라 ㅎㅎ)
진짜 여기 음식 너무 짜서 어쩔 수 없이 콜라를 들이키게 돼요.. 탄산음료 왠만하면 안먹을려는데 이러니 살이 찔 수 밖에요!
저도 미국에 갔을 때 엄청난 체구 차이에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인종에 따른 체형의 차이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미국음식이 그런 요인 중 가장 큰 것이 아닐까 생각하죠. ^^;
그래도 싼값에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긴 합니다. 판다 익스프레스에서 한 상자 받아와서 반찬 삼아 일주일 동안 먹기도 했죠.
밖에서 사먹는 음식이 패스트푸드 말고는 너무 비싸서 다른 선택이 없기도 하더라구요. ㅎ
한국음식이 짜다 짜다해도 미국에 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