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身練武

류운 2008. 9. 29. 13:14

지난주 목요일에는 노기-그래플링 클래스에서 운동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냄새나는 도복 입기가 싫어서.. -_- 도복 주문했으니 다음주면 오겠죠. )

 

이번엔 스파링 54라운드를 다 뛰어봤는데요. 탭은 한번도 못 뺏았지만, 그래도 유리한 포지션도 이것저것 잡아보고 서브미션 시도도 몇 번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이 놈의 저질 체력 탓에 결국은 다시 뒤집혀서 내 쪽에서 탭해버리고 마는 결과가...  -_ㅜ (1라운드 끝나고 벌써 지쳐서 2라운드 때는 중학생 쯤 되어보이는 흑인 꼬마애한테 스탠딩길로틴 당해서 탭치는 굴욕도... ㅡ,.ㅜ)

 

한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한국에서는 제대로 성공한 적이 한번도 없던 딴죽(회목치기)이나 낚시걸이(안짱걸이)가 너무 잘 들어가더라는 겁니다. 뭐 그래플링 자세 자체가 주로 전향자세이고 거리를 워낙 가깝게 잡기 때문에 딴죽수를 쓰기 좋은 상황이기도 한데, 한국에선 레슬링하던 친구들이랑 할 때 안 걸렸던 걸 감안해보면 서양 애들이 발기술을 잘 모르기도 하고 상체에 비해 하체가 부실한 것이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 문영철 선수가 러시아 삼보 선수들하고 겨루기했을 때 꺾기에 당해서 그렇지 항상 넘어뜨리기는 먼저 넘어뜨렸다고 했던 얘기도 생각나더군요. 하여튼 손도 안쓰고 발로만 툭 건드려도 휙하고 넘어가니 아주 기분 좋던데요. ㅋ 클래스 끝나고나서 다른 수련생한테 칭찬도 들었답니다. ㅎㅎ

 

그리고 상대적으로 노기가 기보다는 수월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전 시간에는 블랙벨트 사범이랑 스파링을 했으니 그저 용만 쓰다 끝났지만, 이번엔 흰띠/파란띠 레벨들과 하니까 나름 할만했던 것 같기도 하고 제가 도복을 이용해서 그래플링을 해본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탓도 있는 듯 합니다. 특히나 악력이 부족한 저로서는 계속해서 옷을 붙잡고 있으면서 팽팽하게 버텨야하는 도복 싸움에서는 전체적으로 지치는 정도가 빠른 반면, 몸을 통째로 움직이는 노기 쪽이 오히려 좀 덜 지치더라구요. (, 물론 악력이 부족하니 땀나고 그러면 도대체 상대를 붙잡을 수조차 없기도 하지만요 -_-)

 

하지만 테크닉면에서는 노기 쪽이 좀 더 단순한 것도 사실이지요. 기에서는 잡을 수 있는 범위가 넓고 적은 힘으로 큰 상대를 컨트롤할 수 있는 오묘한(?) 변수들도 많지만, 노기에서는 그런 요소가 상대적으로 한정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결국은 승부를 결정짓는 요소가 힘과 체중으로 귀착되는 듯 합니다.  

 

그나저나... 사실 개인적으로는 Gi/No-Gi라는 표현을 별로 쓰고 싶지 않은데, 우리말로는 도통 적당한 말을 찾을 수가 없군요. -_-a

 

p.s - 이 도장 MMA클래스 코치로 있는 윌슨 헤이스가 어제 엘리트XC 밴텀급 챔피언에 올랐네요. 경기 중계방송 봤는데, 전형적인 브라질유술 파이터답게 싸우긴 하지만 잘하더군요. 고도이 쪽에서 브라질유술 검은띠 받고 여지껏 MMA 전적이 7전 전승, 경량급이라 그런지 엎치락뒤치락 하는 거나 기술 변화 들어가는 속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또 도장장인 자레드 역시 오는 10월에 Combat in the Cage라는 MMA 경기에 나간다고 하네요. 처음부터도 레벨이 좀 있어보인다고 생각은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도장을 잘 만난 거 같습니다. ^^

언제쯤 너의 필살기 함보여줘야지..
그럴 기회가 없을 거 같은데... ㅋ
필살기가 뭔데요?
전행각... ㅋ
일하다말다 놀러왔어~ ㅋㅋㅋ
한국인의 필살기 봉황각 정도는 써주셨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