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作評覽

류운 2010. 8. 19. 03:28

 

사진은 찍기 귀찮아서... 그냥 구글 검색에서 펌 -_-

 

 

쓰고 있던 미라지폰 2년 약정도 끝난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데, 문자 보낼 때 수신자가 특정번호로 자꾸 바뀌는가 하면 전화가 오면 혼자서 멋대로 받아버리는 등 제멋대로인 상태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슬슬 바꿔야 하려나 보다 생각은 하고 있었으나 또 막상 바꾸지는 못한 채 몇 달을 지냈다.

 

사실 마음 속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블랙베리로 정해놓은 상태였다. 처음엔 9000, 가능하면 화이트. 그런데 내가 트랙볼이랑은 인연이 없는 걸까? 미라지 때도 트랙볼이던 블랙잭에 꽂혔다가 막상 살 때는 트랙패드로 바뀐 미라지였는데, 이번에도 같은 식이다.

 

 

주변에선 왜 아이폰 안 사냐고 하는데, 아이폰은 원래 선택사항이 아니었다. 혼자서 애플 계열에 꽂혀서 주변에 가르쳐주는 사람 하나 없는데 맥북 사고 이맥 사고 했던 게 2002~4년 즈음. 그 때 이미 애플의 장단점은 충분히 맛봤고, 무엇보다 아이폰은 풀터치라서. 이상하게 풀터치폰이 싫다. 아니, 그보단 쿼티키를 좋아한다고 해야 하나. 애플과 마찬가지로 주변에 누구 하나 스마트폰 쓰는 사람도 없고 스마트폰 사용 환경이 지금처럼 편하지도 않던 시절에 미라지를 택했던 이유도 쿼티키가 주는 기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디자인 때문이었다. 한 마디로 뽀대?ㅋ 물론 그 때로선 드물게 3G와 와이파이를 모두 지원하는 무선 인터넷 브라우징도 엄청난 매력이었지만.

 

하지만 세상은 아이폰을 기준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특히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계열의 방대하기까지 한 앱스토어 지원은 '동기화'라는 엄청난 귀찮음의 장벽을 결국 깨지 못하고 그냥 인터넷 되는 핸드폰 수준에서 포기하고 말았던 나에게 엄청난 유혹이었다. 그래서 사실 트랙볼도 아니고 앱스토어도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9700은 아무래도 관심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었고, 한 때는 옵티머스Q를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쿼티키인데다 심지어 DMB까지 된다니, 이건 한국형 스마트폰의 완성형 아닌가 ㅋㅋ(지금도 돈만 있으면 서브폰으로 하나 장만하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 9700이 앱스토어를 지원한다는 소식에 귀가 쫑긋했다. 물론 아이폰처럼 엄청난 양과 종류의 어플이 있지는 않겠지만, 사실 나야 트위터랑 뉴스, 유튜브만 돌아가면 만족하니까.

 

 

하여튼 그렇게 9700에 마음을 두고 있었는데, 초도 물량이 풀렸을 때 타이밍을 놓쳤다가 어영부영 또 두어달이 흘렀다. 그러면서 모토로이 쿼티(= 드로이드?) 소식에 또 살짝 흔들리기도 하고, 잠시 먹고 살기 힘들어서 핸드폰 바꿀 생각을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접한 9700 화이트 모델이 풀렸단 소식에 급뽐뿌! +_+

 

마침 또 근처에 스마트폰 전문매장이 하나 생겼길래 들러봤더니, 전국에서 하나 남은 마지막 화이트라며 퀵으로 물건을 받아다 줬다. 아무래도 뻥의 냄새가 솔솔 풍기긴 하지만 뭐 어떠랴, 요는 내 손에 블랙베리9700화이트가 무사히 쥐어졌다는 것이니까. 뻥이라 한들 기분 좋으라고 한 뻥이라 믿어준들 손해날 것도 없고, 가격에 별다른 바가지를 쓴 것도 아니니. (싸게 샀다고도 못하긴 하지만)

 

 

하여 오늘로 만 이틀 째 쓰고 있는데, 감상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세상 참 좋아졌구나." 디자인이나 인터페이스가 아무래도 유사한 기종들을 연속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느낌이 강한데, 단 하루만에 '나 그동안 미라지를 어떻게 쓰고 다녔지' 싶을 정도니... ㅋㅋ

 

일단 앱스토어(블랙베리앱월드). 기대했던대로 역시 편하다. 웹에서 프로그램 찾아서 동기화해서 설치하는 귀찮은 과정이 날아가버리니... 일단 내가 필요로 하는 어플은 기본으로 깔려있거나 앱월드에서 혹은 브라우저에서 다운 받을 수 있었다. (트위터, 왓츠앱, 번역기, 몇가지 뉴스, 구글맵, 오페라미니 등) 게다가 당분간은 앱월드에 올라와있는 모든 어플이 다 공짜인 듯.

 

화면은 원래 미라지를 썼기 때문인지 작다는 느낌도 없고, 햇빛 아래서도 쨍하게 보이는 게 아주 만족스럽다. (다만 인터넷 브라우징에서 가끔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사이트가 있는데, 그게 하필이면 카라티닷컴이라 -_-;; → 이건 오페라 미니 다운 받아서 해결했다.^^) 뜻밖에 기대 이상이었던 건 스피커 음질이나 음량의 빵빵함. 기본 옵션인 이어셋 음질이나 통화 품질도 그럭저럭 만족스럽다. 동영상을 볼 때는 좀 먹먹한 느낌이지만, MP3는 뭐 요새 워낙 파일들 자체가 음질이 되니까. 당장 M7의 노래들을 옮겨와서 듣고 있다. 컴에서의 파일 전송도 그냥 USB 연결하면 외장메모리로 인식되니 복잡하지 않다. 미라지 처음 샀을 때 혼자서 삽질했던 거 생각하면 정말 감개무량... ㅜ_ㅜ

 

그리고 블랙베리만의 막강 메시지 푸싱! 이메일 등록도 간편하고, 이메일 뿐 아니라 트위터, 왓츠앱까지 다 메시지툴 하나로 소화해버리니... 이메일을 메신저처럼 짧게 쓰던 UFC 애들 메일 받고 당황했던 08년의 기억이 새삼 떠오르며 이해가 가더라는. ㅋ 게다가 첨부파일을 바로 받아서 열고 편집, 이동, 재전송까지 할 수 있다는 건 진짜 대단한 강점이다. 써보니까 더 크게 느끼겠더라. 미라지에서도 열어보는 것까진 가능했지만, 이미지 형태로 저장돼서 편집은 물론이고 이동조차 안됐더랬는데...

  

그리고 배터리도 생각보단 오래 가는 듯. 어제 아침 완충 후에 한 나절을 꼬박 들고 다니며 트윗과 넷 서핑, 전화를 했는데, 저녁에 들어올 때까지 여유가 있었다. 오늘도 나와서 돌아다니며 온종일 음악 들으면서 인터넷을 썼는데 배터리 감소량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두 칸 정도 남았는데, 위험 신호는 없었다.)

 

 

의외로 좀 낯설었던 건 가장 익숙해야 할 쿼티키나 트랙패드. 하루만에 적응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미라지를 오래 썼기 때문인지 묘하게 낯설었다. 특히 미라지는 트랙패드와 터치스크린을 병행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화면에 손을 대곤 한다. ㅋㅋ

 

가장 불편한 건 한영 전환이나 한글 입력. 단축키를 아직 내가 모르는 건지, 윈도에서 입력도구 선택하듯이 일일이 바꿔줘야 하는 게 아무래도 번거롭다. 그리고 종성과 다음 초성이 같은 자음이면 쌍자음으로 넘어가는 것도 불편. 하지만 마침표를 자동으로 찍어주는 건 좋더군. 특히 영문 입력은 정말 편하다. 초두자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것도 그렇고, 철자 검사도 자동으로 해주니. ㅋ 그리고 일본어 입력은 원래 안되는 건지, 아니면 처음 설정 때 가게에서 언어 입력하면서 지워버린 건지 모르겠다. 일단은 번역어플을 돌려서 쓰고는 있는데... 방법을 좀 찾아봐야 할 듯.

 

하여튼 일단은 전화기를 바꾼 것에 대만족이다. 아직 좀 모호한 부분이나 불편한 점이 있긴 하지만, 공부를 좀 하다 보면 어느 정도 해결되겠지. 어쨌든 미라지에 비하면야 ㅋㅋ 일단은 단축키부터 좀 외워야겠다.  

 

 

 

(2010.8.18 추가) 위의 입력 문제들은 모두 해결했다. 입력언어 선택은 근본적으론 바뀌지 않았으나, 일단 단축키를 눌렀을 때 바로 전환 선택이 되는 형태는 가능. 쌍자음 문제는 옵션에서 해결.  일본어 입력은 데스크탑매니저와 연결 시켜서 옵션 응용프로그램에 있는 입력장치를 설치하면 되는 것이었다. ^^

 

게다가 이런저런 기능을 알아가다보니 확실히 더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아졌다. 특히 블랙베리메신저를 통해 다른 블랙베리 유저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꽤 흥미롭다. 기능상으로야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비슷한 기능이나 어플이 존재하지만, 뭔가 유대감이랄까? 그런 게 느껴져서 좋다.

 

 

다만 오랜 기간 쓰다 보니 몰랐던 단점들이나 신경쓰이는 부분들이 나타났는데, 우선 mp3 파일이나 동영상 재생 중 먹통이 되거나 재부팅되는 현상이 간혹 있다. 특히 재생 시간이 긴 파일에서 그런 문제가 드러나는데, 장시간의 인코딩 과정에서 뭔가 충돌 요소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 번 멋대로 재부팅하고 나니 이후로도 가끔 뜬금없이 그럴 때가 있어서 좀 걱정스럽다. 혹시라도 뽑기 잘못한 건 아닌지, OS부터 새로 싹 깔아줘야 하는 건 아닌지 -_-;;

 

그리고 한메일을 푸시할 때 생기는 문제가 있는데... 옛날 메일들을 자꾸 쏘아준다는 것. 한메일 설정에 들어가서 IMAP/POP3 설정을 바꿔주면 된다길래 바꿔줬는데도 종종 옛날 메일들이 올 때가 있다. 딱히 치명적인 기능 문제라고는 할 수 없지만 좀 성가시다. 그리고 다른 메일에 비해서 밀어주는 게 좀 느리다.

 

마지막으로... 별 거 아닐 수도 있지만, 치명적이기도 한 단점이 하나 있다. -_- 벨을 진동으로 하지 않았을 경우, 이어폰을 꽂고 있어도 스피커로 벨이 울린다는 어이없는 사실. ;; 벨 울릴 때 음악이 자동으로 멈추긴 하지만, 벨소리 울리지 않아야할 곳에서 울려버리면 대략 난감인데... 이어폰 꽂을 때 진동으로 설정하는 작은 귀차니즘이면 해결되는 간단한 문제이긴 하지만 -_-a 그래도 이런 기본적인 설정이 안 될 줄이야... ;;;

 

 

 

한영 단축키 세팅가서 설정할수 있어요.. 저도 그거 몰라서 2~3일 고생했음 ㅋ
옵션 > 언어 및 텍스트 입력 설정 > 입력언어 바로가기 사용 : 쉬프트+스페이스, 빠른 선택 사용 : 예
지금 이렇게 쓰고 있는데요. 처음에 저 '빠른 선택'을 몰라서 좀 불편하다 했었거든요. 지금은 만족하고 있습니다. ^^
혹시 다른 단축키가 또 있나요?
글 잘읽었습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제품 얼마에 구입하셨나요^^;;
본문에도 언급했지만.. 전 매장에서 직접 구입해서 싸게 사진 않았습니다. ㅡ.ㅜ
온라인 상에서 구입하시고, 현장 방문 수령하는 게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더군요.
그 경우 할부원가가 70만원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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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앱을 쓸때 배터리소모가 심하지 않나요?
저는 괜찮던데요. 일단 백그라운드에 돌아가고 있는 게 많으면 배터리가 그만큼 많이 떨어지긴 하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