漫想綠

류운 1999. 10. 16. 03:53
안냐세요, 오랜만이죠?
시험도 끝나고... 아직 회지 원고 마감이 남아있긴 하지만 어쨌든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몸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몸을 통해서 느끼는 즐거움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운동"을 가지고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태희님이나 경미님은 펜싱을 하시는 분들이니까, 운동하고 땀흘릴 때의 흥분된 기분(그 왜, 아드레날린인가 하는게 분비된다고 하잖아요?)과 운동 후에 맞는 바람의 시원함이나 샤워할 때의 상쾌한 기분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영임님이나 영란님은 운동을 좋아하시는지 모르겠군요. 사실 류운도 타고난 체질이 운동을 잘하는 편은 아니고, 성격 상 땀흘리는 것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공 가지고 하는 운동은 정말 싫어했어요. 지금도 야구, 농구, 배구같은 운동 별로 안 좋아하구요, 특히 축구는 지금도 끔찍해 한답니다. 군대에서 축구 싫어해서 고참들 눈치도 많이 받았지요.^~^) 제가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무술을 하게 되면서부터였습니다.

무술이란, 뭐랄까... 자신의 몸을 알게 된다고 할까요? 기술 하나를 배우면서 처음엔 왜 내 몸은 이렇게 움직이지 않을까하다가 차차 이런 경우엔 몸을 이렇게 써야 하는구나... 내 몸은 이렇게 움직이는구나... 그러다 보면 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어떻게 몸을 다루는 것이 좀더 에너지 소비는 덜 하면서도 효율적으로 힘을 낼 수 있는가하는 것도 알 수 있게 되구요.

그런 깨달음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몸을 좀 더 잘 다스리고, 사랑하게 되는 것이죠.

이와 같은 것은 비단 무술 뿐만이 아니라 어떤 스포츠 종목이든 마찬가지 입니다. 목적하는 바의 가장 효과적이고 이상적인 몸다룸을 추구하다보면 그런 몸의 작용을 이해하는 과정은 필연적이죠. 그걸 연구하는 학문이 바로 스포츠 생리학이나 스포츠 역학일 것이구요.

사실 신체적 활동 중에서도 특히 "스포츠"는 개인적으로 성취감을 느끼기에 매우 적절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점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도 있게 되구요.

그것은 그렇게 전문적이지 않아도 되고, 굳이 "최고"를 위해 필사적일 필요도 없습니다. 쉬운 예를 들자면, 많이들 하는 조깅이나 수영이 그렇습니다.
달리기란 인간의 신체 활동 중 가장 종합적인 운동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일일이 따지고 들자면 한도 끝도 없는 이론이 나오는 운동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쉽게 조깅을 합니다. 아니... 사실 잘 안 하지요, 게을러서... 귀찮은 운동이라...^-^
조깅보단 좀 더 재미있는 운동이 수영이죠. 이 역시 전신운동이고 다이어트나 바디쉐이핑 효과도 있다고 해서 아주머니들을 비롯한 여성분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지요. 수영 역시 전문적이려면 한없이 매달려야 할 종목이지만, 우리는 일반인. 한국 신기록이나 세계신기록을 위해 목숨걸 필요는 없겠군요.

그래서 더욱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같은 거리를 같은 시간에 달리거나 헤엄치더라도 좀더 숨이 덜 차다든가 쉬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구간이 좀 더 길어진다든가 하는 데 따르는 작은 성취감, 그리고 전문적이진 않더라도 조금씩 새로운 운동 아이템이나 바리에이션을 늘려가며 익히는 재미가 만만치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