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身練武

류운 2007. 3. 13. 06:10

POV NO.070312 - HYBRID CHALLENGE 1회 대회 리뷰

 

 

 먼저 1회 대회에서 타임 키퍼 실수 등 심판으로서 경기 운영 상 미숙함이 있었음을 선수 및 관계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그 밖에 일부 선수들이 파운딩 금지 및 힐홀드 금지 룰을 순간적으로 잊고 시도했던 적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룰이었음에도 대체적으로 선수들이 매우 잘 적응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경기의 절반 정도가 시간종료 무승부로 끝나지 않을까 했습니다만, 단 한 경기만을 제외하고 한판으로 경기가 마무리됐고 그 경기 또한 끊임없는 서브미션 시도가 관중을 즐겁게 해줬을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활발한 공격을 보여줬습니다. 덕분에 매우 좋은 내용의 대회가 됐다고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각 경기 별로 간략하게나마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누가 되는 건방진 얘기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기왕이면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한 만큼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 약간의 교육적 소견도 첨가하려고 하니 양해를 바랍니다.

 

 

제1경기         페더급          5분 2라운드

신준호 (대구MMA아카데미)      vs     이영준 (마산활무합기도제16도장)

이영준 한판승 (1R 0:41, 레퍼리스톱/크로스암바)

 

이영준 선수가 확실하게 상대를 감싸 잡고 뽑아들었다 메치는 시원스런 테이크다운, 그리고 크로스암바로 이어지는 멋진 기술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판크라스 코리아 사상 첫 경기라는 역사적인 경기였고, 마치 93년 판크라스 창립대회의 초살 경기를 보는 듯한 빠른 전개였습니다. 첫 테이프를 잘 끊어준 두 선수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제2경기         페더급          5분 2라운드

장동우 (거제왕호체육관)         vs     강성찬 (부산팀KPW)

장동우 한판승 (1R 1:56, 기브업/ 크로스암바)

 

 

베스트바우트 상을 받은 장동우 선수의 경기였습니다. 최근 국내 MMA 선수들의 추세는 가끔씩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펀치의 궤도는 커지는 반면, 그 밖의 타격은 극도로 자제하며 그라운드에서 승부를 내려고 하는 스타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동우 선수는 상대가 접근해올 때 곧장 목을 잡고 무릎 공격을 연신 날린다든지, 과감한 하이킥 공격 등 킥복싱 베이스의 선수다운 안정된 자세와 잘 다듬어진 몸에서 나오는 파워풀하고 다채로운 타격을 선보였습니다.

 

게다가 코너에 몰렸을 때 몸을 돌려 빠져나오는 코너워크, 선제 테이크다운에 이은 가드패스와 마무리 서브미션까지 그래플링 능력도 뛰어나 MMA파이터다운 기량과 스타일을 갖춘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KPW 3회 대회 이후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었지만 그동안 다른 길을 택하거나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고 꾸준히 실력을 키워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장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던 경기였습니다.

 

 

 제3경기         웰터급          5분 2라운드

이창준 (대구MMA아카데미)      vs     박영상 (울산파이트팀)

이창준 한판승 (1R 1:07, 레퍼리스톱 / 텔레폰암록)

 

 

정말로 판크라스 창립대회 때처럼 빠른 서브미션 승부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 경기는 결정기술 자체도 참으로 고풍스럽달까, 텔레폰암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실 처음 시도했던 기술 형태가 텔레폰암록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공식기록을 남겼습니다만, 엄밀히 말하자면 거기서 무릎을 받침점으로 둔 채 손을 이용해 팔꿈치를 꺾는 스트레이트암바(혹은 롤암바)에 가까운 형태로 전환되면서 마무리됐습니다. 어느 쪽이든 판크라스의 원류라 할 수 있는 캐치레슬링의 주요기술이었다는 점이 또 참으로 감회가 새롭습니다. 캐치레슬링은 최근 조시 바네트 덕에 다시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한데, 이 기술들은 최근 스즈키 미노루가 일본 매스컴을 통해 칼 곳치나 후지와라 요시아키가 즐겨 사용했던 기술로 소개했던 기술이기도 합니다.

 

다리를 걸어 테이크다운 하고 곧장 스카프홀드 포지션을 잡은 상태에서 텔레폰암록을 시전하는 이창준 선수의 모습은 역시 같은 패턴의 경기 전개를 즐겨했던 전성기 시절의 이나가키 카츠오미(현 P'sLAB 오사카 대표, 이나가키구미 조장)가 오버랩되기도 하더군요. ^^

 

 

제4경기         페더급          5분 2라운드

조남진 (부산팀M.A.D)           vs     신준일 (부산동천백산)

조남진 한판승 (2R 2:45, 기브업/ 크로스암바)

 

 

처음으로 2라운드로 접어드는 경기가 나왔습니다. 물론 하이브리드 챌린지에는 라운드걸은 없기 때문에 그다지 눈이 즐겁지는 않았지요. ^^;;

 

두 선수 모두 상당히 자세가 낮고 깊게 펀치와 킥을 찔러 넣는, 타격전을 선호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아마 보호장구가 없었다면 초반에 KO 승부가 났을 지도 모르겠네요. 그라운드에서의 움직임도 나쁜 편은 아니었습니다만, 양 선수 모두 스탠딩 레슬링과 테이크다운의 완성도, 피니쉬 기술을 확실히 잡는 형태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공부하고 다듬을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이 때 처음으로 기계 조작 미스로 공이 잘못 울리는 실수가 나왔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 선수는 그라운드 상태인 상대에게 주먹과 무릎으로 안면 타격을 가하는 실수가 또한 처음 나왔죠. 게다가 글러브의 테이핑이 뜯어지는 등 계속해서 깔끔하지 않게 경기가 끊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이 나왔던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제5경기         웰터급          5분 2라운드

한진우 (대구MMA아카데미)      vs     김용식 (부산스파르탄짐)

한진우 한판승 (1R 0:18, 레퍼리스톱/ 리버스암바)

 

 

경기 시간 18초, 대회 최단시간 승부 기록을 만든 경기였습니다. 일부 보도 상으로는 플라잉암바라고 기록이 나갔습니다만, 한진우 선수가 스탠딩에서 가드를 잡고 바닥에 떨어지면서 리버스암바를 잡았다고 보는 편이 정확할 듯 합니다. 상대인 김용식 선수는 거기에 딸려 내려가지 않고 버티며 뽑아든 것이 오히려 기술이 확실히 걸리는 빌미를 만들어주며 레퍼리가 경기를 중단시켰고요. 플라잉암바로 보아도 사실 무리는 없습니다만, 약간은 어부지리였다는 느낌은 감출 수가 없다고 할까요? ^^a

 

하지만 매우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기술 시도였고 보기 좋은 그림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한진우 선수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브라질유술을 베이스로 하는 선수 혹은 몸싸움이나 체력에 자신이 없는 선수들 중에는 스탠딩 상황에서 여차하면 셀프가드로 일단 눕고 보자는 식의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가 꽤 보입니다만, 확실히 말해서 판크라스 코리아에서는 그런 선수를 반기지 않습니다.

 

물론 셀프가드도 하나의 전술이며 기술이라는 점은 인정합니다만, 그것이 공격을 위한 포석이 아닌 시간끌기나 체력보전의 목적 또는 일단 밀리니까 우선 피하고 보자는 식인 회피로서의 셀프가드는 비단 판크라스에서 만이 아니라 어느 종목에서든, 특히 배우는 입장이며 스포츠 경기를 하는 아마추어 선수로서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제6경기         미들급          5분 2라운드

임대규 (대구MMA아카데미)      vs     전두광 (부산동천백산)

임대규 TKO승 (2R 0:35, 레퍼리스톱/ 펀치에 의한 안면 커트)

 

 

전두광 선수는 중국무술과 브라질유술을 접목한 독특한 팀인 동천백산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재미있는 선수였습니다. 자세도 중국무술의 사륙식에 가까웠으며, 입환붕추 동작으로 상대를 교란하다가 싱글레그테이크다운으로 연결하는 동작이 인상적이었죠. 게다가 그라운드에서도 다양한 하체관절기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등 스타일리시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1라운드 중반 힐홀드 시도로 보이는 행위가 한 차례 있어 주의를 받기도 했고, 상대인 임대규 선수는 2라운드에 전두광 선수에게 펀치 공격을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파운딩까지 시도했지요. 게다가 이 때 전두광 선수의 오른쪽 눈썹 위 부분이 크게 찢어져 병원으로 옮기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후송 후에는 펀치에 의한 커트였는지 파운딩에 의한 것이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비디오 판독이 있었고, 화면 판독 결과 이미 스탠딩 상황에서 피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정당한 기술에 의한 부상으로 전두광 선수가 경기 속행이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에 승리는 임대규 선수에게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이날 대회에서 유난히 동천백산 선수들만 그라운드 상에서의 안면 공격을 당했고, 또 한 선수는 그것이 큰 부상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대회를 주최한 입장에서는 채인묵 관장님을 비롯한 동천백산 여러분들에게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디까지나 사고이긴 했습니다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사과 말씀을 전합니다.

 

더불어 현재 하이브리드 챌린지에서는 헤드기어 착용과 더불어 자율적인 안면 바셀린 도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고가 났기 때문에 앞으로는 아예 안면 바셀린 도포를 의무화할 것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곧 발표가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대회 성격이나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리겠습니다.

 

 

제7경기         미들급          5분 2라운드

곽승득 (대구MMA아카데미)      vs     손성일 (거제왕호체육관)

곽승득 한판승 (2R 0:34, 기브업/ 사이드넥크랭크)

 

 

한판으로 경기가 마무리되긴 했습니다만, 만약 저에게 이날의 워스트매치를 꼽으라고 한다면 이 경기를 꼽아야할 듯합니다. 손성일 선수는 경기 초반 월등한 타격 실력으로 우세를 잡았습니다만 테이크다운을 허용한 이후부터는 전혀 움직임이 없다시피 했지요. 손성일 선수 또한 타격에서는 거의 얼굴을 대주다시피 했고 억지로 테이크다운을 뺏기는 했습니다만 이후의 그라운드 상에서의 움직임은 파운딩이 제한되는 MMA룰에서 어떤 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지에 대한 해답이 없는 상태였다고 보입니다. 단순한 포지션 압박과 안면 공격이 안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디 공격을 선택했다는 느낌이었지요.

 

물론 그것이 손성일 선수의 체력을 뺏는 데는 도움이 됐고, 결국 그것이 2라운드에 기선을 먼저 잡고 결국 승부까지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긴 했지요. 그리고 1라운드에 타격에서는 밀렸음에도 불구하고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먼저 기선을 잡기 위해 강한 타격을 걸고 나간 것은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손성일 선수 자신의 체력 문제라고 보는 편이 맞을 듯하군요. 이미 지친 상태인 손성일 선수로서는 사이드넥크랭크라는 기술에 탭아웃을 했다는 것 자체가 반 자포자기 상태였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술과 전략전술 그리고 체력이라는 3요소가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습니다만, 어떤 면에서는 그만큼 아마추어다운 경기였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더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니까요. 앞으로 계속 하이브리드 챌린지에서 쭉쭉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제8경기         페더급          5분 2라운드

김규화 (대구MMA아카데미)      vs     이지환 (마산활무합기도제16도장)

시간 종료 무승부 
 

 

이날 대회 중 유일하게 시간 내에 끝을 내지 못해 무승부로 마무리된 경기였습니다. 1라운드 초반에는 이지환 선수가 우세한 듯 했으나 뒤로 갈수록 김규화 선수가 주도권을 잡았는데, 끊임없이 리버스암바와 트라이앵글초크가 걸렸다 풀렸다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지루하지는 않았던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던 대로 피니쉬 기술을 확실하게 끝까지 마무리짓지 못했다는 점이나 한가지 기술 패턴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모습은 앞으로 개선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김규화 선수는 마지막 스탠딩 상황에서는 스스로 셀프가드로 내려가서 시간 종료를 기다렸지요. 물론 특기인 리버스암바나 트라이앵글초크로 가기 위한 포석이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30초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과연 그것이 적당한 선택이었는지, 다른 대안을 찾았다면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었을지 한 번 고민해본다면 좋은 공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9경기         라이트급        5분 2라운드

김현우 (거제왕호체육관)         vs     황영진 (대구신일호MMA아카데미)

황영진 한판승 (2R 4:17, 기브업/ 텔레폰암록)

 

 

쉽게 나오기 힘든 기술인 텔레폰암록이 또 한 번 결정기술로 나왔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형태상으로도 완벽한 텔레폰암록이었지요. 텔레폰암록이라는 이름은 그 자세가 마치 유선전화기의 수화기 같은 모양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엄밀히 말하면 팔만 꺾는 것이 아니라 다리로 거는 V1암록과 사이드넥록(넥크랭크)이 합쳐진 복합관절기입니다. 황영진 선수는 스카프홀드 자세에서 다리로 완벽히 김현우 선수의 팔을 비틀어 얽고 목을 당겨 올리며 기술을 마무리 했습니다.

 

사실 경기 초반은 김현우 선수가 조금 앞서갔고, 황영진의 스카프홀드에서도 멋지게 포지션을 뒤집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결정 장면과 이 장면을 제외하면 그다지 활발한 그림은 나오지 않았던 경기였지만, 실제 내용상의 수준은  꽤 높지 않았나 싶습니다. 두 선수 모두 경기 운영이 무엇인지 아는 움직임을 보여줬기 때문인데요.

 

특히 황영진 선수는 실질적인 공격을 하지 않을 때도 계속해서 돌아주면서 로킥을 차주는 모습이라든지 그라운드 컨트롤은 물론 보디에의 파운딩이나 엘보 공격도 다른 선수들과 달리 확실히 데미지를 주는 공격이었고, 침착하게 경기를 진행시킨 후 종반에 경기를 마무리 짓는 등 매우 노련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이브리드 챌린지의 성격과는 조금 다른 경기 운영 스타일이긴 합니다만, 만약 포인트 판정이 있었다면 100%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경기를 만들 줄 아는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10경기       웰터급          5분 2라운드

서남철 (MMA아카데미광주지부)  vs     유병일 (부산스파르탄짐)

서남철 한판승 (1R 2:08, 기브업/ 크로스암바) 
 

 

니다. 비록 유병일 선수가 탭을 하긴 했습니다만, 유병일 선수는 잘못 울린 공 때문에 라운드가 종료된 줄 알고 있었습니다. 반면 서남철 선수는 계속하라는 지시를 듣고 기술을 풀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유병일 선수로서는 탭을 해서 일단 팔을 풀려고 했던 것이었죠. 어쨌든 탭을 한 것이고 한 번 난 승부와 판정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경기는 종료됐습니다.

 

경기가 종료되기 전까지의 상황을 보면 그야말로 일진일퇴의 공방이었습니다. 서남철 선수가 먼저 펀치를 히트시켰지만, 유병일 선수의 묵직한 라이트 한방이 서남철 선수를 흔들었지요. 하지만 서남철 선수는 클린치해서 유병일 선수를 뽑아들었다가 테이크다운 시킨 후 크로스암바로 연결시켰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유연하고 본능적인 방어로 회피하고 일어선 유병일 선수가 서남철 선수를 그대로 들어올려 버스터! 거기에 서남철은 또 포기하지 않고 트라이앵글초크, 그리고 다시 크로스암바를 시도했습니다. 여기서도 유병일 선수는 끈질기게 마지막 포인트를 내주지 않고 버티는 터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덕분에 패자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스피릿상을 수여받는 장본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유병일 선수로서는 첫 MMA 경기에서 상당히 억울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그 기계 조작 미스의 원인이 저 본인이기 때문에 정말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대회가 끝난 후 개인적으로 사과라도 하려 했습니다만, 이리저리 마무리하던 와중에 그러지 못했습니다. 우선 이 자리를 빌어서나마 사과의 뜻을 전하는 바입니다.)

 

 

제11경기       라이트급        5분 2라운드

이형걸 (대구MMA아카데미)      vs     홍도영 (부산팀M.A.D)

이형걸 한판승 (1R 4:25, 기브업/ 트라이앵글초크)

 

 

이 날 대진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대구 vs 타지역 연합군과 같은 구도가 됐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대구 측의 압승. 단 한명을 제외하면 대구 출신 선수들이 모두 승리를 거뒀는데, 그 마무리를 멋지게 해준 것이 이형걸 선수였습니다.

 

초반에는 홍도영 선수의 타격과 그라운드에서 치고 빠지는 전략이 꽤나 먹혀드는 듯 했습니다만, 이형걸 선수가 클린치 상태에서 하반신을 상당히 뒤로 뺀 상태에서 무릎차기나 셀프가드를 시도하지 않고 뭔가 노리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호흡을 잡자마자 시도한 것이 바로 플라잉트라이앵글초크. 첫 시도에서 완벽하게 삼각을 잠그지 못해 다시 한 번 그라운드에서 다듬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공식기록은 트라이앵글초크로만 기록이 됐습니다만, 제 견해로는 이 경기에야말로 '플라잉'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는 것이 어울린다고 생각할 정도로 멋진 기술로 한판을 따냈습니다. 덕분에 베스트테크닉상도 받는 행운을 누렸지요.

 

다만 이날 경기에서는 초반 타격전에서 잠시 밀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일단 경기 시작을 알리는 공이 울리면 확실하게 승부에 집중하는 스위치를 켜는 버릇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