漫想綠

류운 1999. 9. 30. 02:35
에구... 그나마 얼마 없던 회원 중 한분이 탈퇴하시는 바람에... 또 그만 맥이 "탁" 풀려버려서 글이 안 되는 류운이었습니다...

그래도... 기운내서 써야지...

"변신"이라... 사실 전 안정적인 생활 패턴을 매우 지향하는 사람입니다만...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변신"하고플 때가 있지요. 머,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일탈"이 되겠지만...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안경이랑 옷이랑 머리모양을 싹 바꿔보는 겁니다. 늘 하고 다니던 전혀 다른 타입의 모습으로... 저말고도 많이들 하시는 일일거예요, 특히 여자분들 왜 흔히들 실연당하면 머리를 자른다고 하잖아요^^ 굳이 실연이 아니더라도, 기분전환하고 싶을 때 옷도 사고 머리도 하고...

돈이 많이 든다구요? 아니 뭐... 굳이 새로 살 필욘 없구요,
평소에 나랑 안 어울린다 싶어서 짱박아두었던(윽! 군대 용어다) 옷을 꺼내입어 본다든가(저같은 경우는 입을 상황이 별로 없어서 잘 안입는 정장이 그렇죠),
예비로 들고 다니긴 하는데 한동안 쓰지 않아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옛날 안경을 써본다든가(역시 제 경우를 예로 든다면 평소엔 동그란 금테 안경을 쓰는데 가끔 네모난 뿔테안경을 쓰곤 하지요. 그런데 이게 의외로 효과가 커서 못알아보는 사람도 있답니다)...
화장품가게가서 2500원 주고 칼라스프레이(칼라 무스나 젤은 별로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더라구요) 하나 사서, 머리를 번쩍이는 원색으로 바꿔본다든가(류운이 선호하는 색은 사이키블루, 마블오렌지, 글구... 무슨무슨 그린이라구 번쩍이는 연녹색)...

그러구서 사람들 앞에 짠하고 나서보는거죠.. 그때의 사람들의 각양각색의 반응은 꽤나 재미있답니다. 호들갑을 떨며 놀라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녀석도 있구요.(평소에 나한테 관심이 없었구나 하는걸 간접적으로 체크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요^^)

부담된다구요? 사회적 지위와 체면이 맘에 걸리시나요? 그렇다면... 진짜 아무 부담없는 방법을 또 하나 소개해 드리지요.

위에서 소개해드린 방법대로 자신을 꾸미셔도 좋고, 그냥 평소의 모습대로 계셔도 상관없으니, 이른바 "물"이 다른 동네에 한번 가보세요. 자신을 아는 사람도 없고, 자신이 평소에 지내던 사람들이나 생활패턴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동네에 가서 한번 배회해보는거죠. 가능하면 그쪽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게 무슨 변신이냐구요? 해보시면 알겁니다. 평소와 다른 모습과 행동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테니까요...

참, 마지막으로 한가지!! 주의하실 점입니다. 위의 방법 중 어느 것을 선택해서 행하시든 절대 한나절을 넘기진 마세요. 이른바 "한계효용"이 떨어집니다. 변신의 재미는 그 순간에 있는 것이거든요... 그냥 그대로 두면 점점 그 의미가 없어지겠죠? 가끔 거기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운 자아정체성 혼란이라는 끔찍한 부작용을 겪게 될지도 몰라요~ ^o^ 삶을 즐기기 위해선 절대 피해야겠죠?

참고로 류운은 서울에서의 생활패턴과 부산에서의 생활패턴, 그리고 학교에서의 행동패턴과 체육관에서의 행동패턴이 틀리답니다... 이거 상당히 피곤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