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C blog ver.1/현대무용

    싹이 2009. 4. 7. 22:34
    한국 춤 계와 무용가들은 무용예술 그 자체를 상품화하는 것과 무용예술을 이용해 다른 상품을 만드는 것에 너무나 둔감했다. 한국 춤 계를 주도해 왔던 대부분의 무용가들은 소위 많은 작품을 공연하는데 매달려 왔다. 긍정적으로 보면 관객들을 위해 여러 작품을 내보였다는 의미가 있겠지만, 부정적인 시각에서 보면 가짓수만 많았지 그다지 상품을 진열만 해놓는 관행을 되풀이했다고도 할 수 있다. 피나바우쉬의 「카네이션」처럼 뮤지컬「명성황후」나 넌더벌 퍼포먼스「난타」처럼 꾸준한 개작 작업을 통해 대표적 브랜드를 만들어 내지도 못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 하기위해 작품의 레파토리화에 심열을 기울여야 한다.

     

     

     

     

     

     

    피나바우쉬 「카네이션」

     

     

     

    뮤지컬 「명성황후」

     

     

     

     

     

    넌더벌 퍼포먼스 「난타」

     

     

     

    (1) 우리나라 무용가들과 그 주변인들은 레퍼토리화 작업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안무가들은 물론이고 직업 무용단조차도 단장이 바뀌면 개인 무용단처럼 임기 중에 자신의 안무 작품을 만들기에 바빴다. 상품화가 안 되다보니 세계무대로의 진출도 그 만큼 높이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춤 상품 계발은 미래의 춤을 살리는 길이다.

     

    (2) 무용이 인체를 매개로 하는 예술 장르인 만큼 어린이들의 창의적인 교육과 연계한 춤 상품 개발을 해야 한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초등학교 예술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그런 가능성을 얼마든지 읽을 수 있다.
    「A-Plus Schools Program」이라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교육의 목적을 좋은 성적(A+)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배움을 통해 자신의 삶을 향상시키는 능력을 얻기위한(Ability-plus)것으로 보고, 교육 커리큘럼에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접목시키고 있다. 일례로 5학년 사회 수업 시간에 남서부 사막지역에 대한 공부로 따뜻한 색의 수채화를 그리고, 루이14세를 공부하기위해 미뉴에트 춤을 추기도 한다. 처음 15군데 하교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올 여름에 41개 학교로 확대될 정도로 그 교육적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창의력 상상을 위한 어린이 무용교육 프로그램 등을 체계적으로 개발 이를 적극 홍보하고 상품화된다면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다. 최근 문화 사회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어린이 미술 교육 등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등이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청소년 무용 축제

     

     

     UBA 발레영재교육중인 학생들

     

    (3) 무용수 자체를 춤 상품으로 만들 수 있다. 다시 말해 스타를 만드는 것이다.
    강수진이 그 예이다. 무용수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춤 계 주변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더 큰 작용을 한다. 강수진에게 대중적인 관심이 쏠린 데는 텔레비전의 영향력이었다. MBC의 ‘성공시대’란 프로그램을 통해 발레리나 강수진의 망가진 발 사진이 공개된 것이 그것이다. 울퉁불퉁한 굳은살에 한군데도 성한 데가 없는 발톱 이 한 장의 사진은 월드 스타의 반열에 오른 한 발레리나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각고의 노력을 입증해 주는 확실한 증표였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 과정에도 춤 전문가의 조언이 있었다. 무대 뒤 스텝들이 보는 강수진에 대한 짧은 코멘트, 그녀의 발 사진을 공개하는 것이 다른 어떤 수식어보다도 발레를 향한 한 무용수의 열정을 입증해 줄 것이라는 내용의 지문은 이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다른 직종의 출연자들과 무용가를 확실하게 차별화 시켰다.
    그 결과 강수진이라는 스타를 통해 무용예술의 인지도가 높아졌으며 무용관객 개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문화예술을 상품화하는 새로운 조류에 무용예술이 당당하게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강 수 진

     

    (4) 그 외에도 춤 계에서는 작품제작을 위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작품을 제작할 경우 소요되는 비용을 문예진흥기금 등의 지원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투자자를 유치해 장기적으로 이익금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제작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미 다른 공연예술 장르에서는 이 같은 시도를 하고 있다. 직업 무용단의 경우에는 어떤 작품을 제작하느냐에 따라 당장이라도 지도해봄직하다. 기존의 국제적인 춤 행사를 통해 춤 공연작품들을 하나의 상품으로 해외무대를 진출하도록 하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을 얻기 위한

    투자의 한 방안이다.

     

    (5) 현재 춤계의 무용공연 기획 행사 역시 전략적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
    춤 공연의 기획자들은 공연의 홍보나 진행을 위한 단수한 대행 기능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들은 새로운 춤 문화상품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제작자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전문화되어야 한다.
    무용예술의 상품화는 춤 전공생들에게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되고 긍정적으로는 무용 예술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앞당길 수 있게 된다. 미래의 잠재적인 무용 관객을 개발하는 것임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무용가들은 신작 공연 위주 관행에서 탈피해 수정, 보완, 레퍼토리화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상품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하며 그 주변인들은 춤 상품화 작업에 있어 명예에만 안주하지 말고 전문가다운 프로정신을 보여 줄 때 춤 상품화가 가능해진다.

     

    MCT 장승헌 대표

     

    전문무용수 지원센터의 활동

     

    서울종합예술학교 무용예술학부 이윤경 교수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