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함께!/사제단 시국선언

정의구현사제단 2020. 6. 29. 18:04

이재용 씨는 욕심을 비우고 양심을 찾으시오

- 대검 수사심위원회의 불기소 권고 결정을 들으며 -

 

 

1. 삼성 이건희, 이재용 같은 부자父子가 세상에 또 있을까 싶습니다. 바통을 주고받듯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검찰에 불려 다니고 법정에 서고, 하나마나한 대국민 사과와 약속을 반복하며, 누가 보아도 죄가 분명한데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술술 풀려나곤 하니 말입니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그런 불명예와 몰염치를 감당하지 못합니다. 2007년에는 아버지 이건희의 비리와 범죄를 밝히기 위해 조준웅 특검이 출범했고, 2017년에는 아들 이재용의 범죄와 비리를 따지기 위해 박영수 특검이 나섰습니다. 그러느라 막대한 혈세를 지출해야 했습니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이런 민폐를 견디지 못합니다.

 

2. 보기 드문 이 부자父子, 이 특별한 부자富者는 혹시 자신들을 여느 사람과는 차원이 다른 예외적 존재로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들은 다 알고 있는데 정작 자신만 자신의 문제를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만, 이 두 사람에게는 이런 인간적 결함이 치명적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부자로서 풍족하여 모자람이 없다.’ 하고 네가 말하지만 사실은 비참하고 가련하고 가난하고 눈 멀고 벌거벗은 것을 깨닫지 못한다.”(묵시 3,17).

 

3. 20071029일부터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삼성 이건희 일가와 가신들의 범죄를 문제 삼았던 사제단은 이듬해 2008423, ‘삼성특검과 삼성그룹의 경영쇄신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이후 전혀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것으로 사제의 사회적 본분을 다했다고 보았고, 더 이상 우리가 나설 필요도 없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론의 장에서 이른바 삼성문제에 활발하게 대응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의견을 내놓는 것은 이미 촛불혁명으로 독재자 박근혜와 함께 역사상 처음으로 삼성 총수를 감옥으로 보냈던 시민들을 격려하기 위해서입니다. ‘주가조작에다 회계사기도 모자라서 오로지 일신의 탐욕을 위해 국가 권력자와 뇌물로 거래하고, 모두의 노후를 대비하는 국민연금에까지 손을 뻗치고, 그러면서도 코로나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운운하며 못 본 체 해달라는 저 파렴치한 행위는 반드시 응징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단죄와 처벌이라는 지당한 절차가 없었기 때문에 언짢은 일들이 똑같이 반복되었고, 보란 듯이 불의가 승리하는 그때마다 평화는 조각났으며 사람들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들 또한 죄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지 못하였습니다.

 

4. 지난 200710월을 회상하노라면, 당시 우리는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 출신 김용철 변호사의 증언을 듣는 게 괴로웠고, 그이와 함께 삼성의 범죄를 드러내는 일이 두려웠습니다. ‘법과 원칙을 주무르는 삼성일가의 능수능란한 솜씨에 대해 얼핏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상이 썩어도 이렇게 썩을 수 있을까 싶어 참담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감정은 말끔히 가셨고 오히려 똑같은 수법으로 죄의 얼룩을 덮으려는 행태가 한심할 따름입니다. 만천하가 다 아는데 불의의 장본인만 시치미 뚝 뗀 채 점잔을 빼고 있으니 우스울 따름입니다.

 

5. 누구에게도 긴 인생은 없습니다. “이왕에 만났으니 한 백년 살고 갑시다.”(주현미, ‘한 백년’)하고 노래야 부르지만 눈 깜박할 새에 끝나고 맙니다. 제발 이재용 씨는 욕심을 비우고 마음도 내려놓기를 바랍니다. 세상이 끝나고 나면 하느님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갖지 못한 것보다 가진 것에 대해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옛날 어른들이 아이의 손에 쥔 것이 지나쳐 보인다 싶으면 이거 어디에서 난 것이냐?” 하고 물었듯 말입니다. 이재용 씨의 그 많은 재산이 어디서 난 것인지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검사들도 봐주고, 판사들도 알아서 눈감아 줬지만 그들이 왜 그랬는지도 우리는 훤히 알고 있습니다.

 

6.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단돈 60억 원을 20년 만에 9조 원으로 불린 세계적 부호, 20년 누적 수익률이 자그마치 15%에 이르는 환상적 재테크의 주인공 이재용. 하지만 그의 승승장구는 대부분 얌체 짓이었습니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이용한 땅 짚고 헤엄치는 식의 유치한 술수에 대해서 재판부마다 대체로 편법이나 불법은 아니다.” 하면서 눈 감고 아웅해 주었지만, 이는 자본주의 경제 질서를 밑바탕부터 흔들어놓는 해악이었습니다. 이런 범죄야말로 반체제적, 반국가적 사범事犯인 것을 모두가 알아야 합니다.

 

7. 이참에 우리 사회의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의 금력을 향한 아첨과 아양에 대해서도 한마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07, 사제단은 떡값명단을 내놓으라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끝까지 그 전모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해당자들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러지 않았어도 느닷없이 튀어나온 일명 장충기 문자들은 그깟 떡 조각에 아낌없이 양심을 파는 자들의 민낯을 유감없이 폭로해 주었습니다. 현직의 장관이라는 자가, 전직 검찰총장이었다는 이가, 명색 정론직필을 자부한다는 신문의 편집국장이라는 사람이 장충기 사장님으로 시작하여, 우리는 삼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으니 이거 달라, 저거 달라 보채는 꼴은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렵습니다. 사람 사는 게 원래 이렇게 싱거운 것은 아닙니다. 손발이 얼고 썩고 문드러져도 독립과 자유를 위한 투쟁에서 물러서지 않았던 역사의 거인들은 못되더라도, 어쩌다 내뱉은 빈 말 하나 때문에 미안해하고 가슴 졸이는 보통사람들만큼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8. 가질 것을 가져야 하고, 지킬 것을 지켜야만 이룰 것을 이룬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희, 이재용 부자는 가질 수 없는 것을 갖기 위해서 불법을 저질러왔습니다. 2007년 저희가 문제 삼았던 문제, 즉 계열사로부터 돈을 빼돌려 천문학적 규모의 비자금 조성한 것, 그리고 떡값등 갖가지 모양의 뇌물로 공적 인재들을 포섭하고 관리하면서 국가 운영시스템을 오염시켰던 것은 결국 삼세 승계를 위해 저지른 범죄들이었습니다.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 것,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것을 주려다 보니, 가지려다 보니 그 사달이 벌어지고 만 것입니다. 급기야 아들이 그 모든 잘못을 병석에 누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아버지에게 떠넘기다시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불효막심한 경우는 또 없습니다. 아버지야 부정父情으로 그랬다고 하지만 아들은 무엇을 위해서 탐욕을 부리는 것입니까?

 

9.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 씨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씨에게서 배우기 바랍니다. 두 사람의 아버지들은 똑같이 자리에 누워서 병든 채 일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노재헌 변호사는 아버지를 대신해서 거듭 광주의 영령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식의 도리입니다. 이재용 씨는 자신과 아버지의 죄를 씻을 수 있도록 대법원의 판결에 깨끗이 승복하고 욕심을 버리시기 바랍니다.

 

10. 대법원은 이미 이재용 부회장이 불법적인 경영권 승계를 주도한 것과 미래전략실 주도 하에 승계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고, “친대기업 성향의 박근혜 정부를 이용하여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추진했음을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최순실에게 뇌물 162800만 원을 준 것은 승계 작업을 둘러싼 부정한 청탁이었음을 확정한 바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소를 앞둔 검찰은 머뭇거리지 말아야 하고, 법원은 추상같은 처벌로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만시지탄이나 조준웅 삼성특검이 이건희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대해 올바로 기소하고, 법원이 제대로 처벌했더라면, 아니 그 전에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에 대해 상식적인 판결을 했더라면 좀 더 일찍 불법과 범죄의 고리를 끊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11. 지난 626, 대검이 만든 수사심의위원회가 단 아홉 시간 동안의 심사 끝에 검찰의 수사 중단과 불기소를 권고했는데 이것이야 말로 요절복통할 일입니다. 그럴 양이면 검찰은 지난 18개월간 무엇 하러 수사를 했던 것입니까? 앞으로는 검사가 수사심의위원회에게 물어본 다음 수사하고, 범죄를 확증했어도 매번 수사심의위원회에 기소여부를 물어보라고 할 참입니까? 이러다가 국민여론조사를 거친 다음 수사에 착수하라는 소리까지 나오지 않겠습니까?

 

더 웃기는 일은 언론들의 부화뇌동입니다. “이로써 그간 삼성의 불법행위는 없었음이 밝혀졌고, 이제야 긴 터널을 빠져나가고 있다”(동아일보)며 코로나 사태와 미중무역 갈등 등으로 그러잖아도 여러 가지로 위축된 삼성을 그만 놔주자고 합니다. “물 들어온다, 노를 저어라”, 광고비를 뜯어내려는 검은 속셈이겠지요. 한편 이재용의 파기환송심 재판을 맡은 정준영 부장판사는 준법감시위원회를 마련하도록 권고하면서 심리기간에도 당당히 기업 총수로서 일하라고 훈계 하는 등 대놓고 솜방망이 처벌을 예고했습니다. 옛날 같으면 그런가보다 했겠지만 거듭 말씀드립니다. 이제 이런 이상야릇한 놀이는 그만 접으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이 말은 못해도 속으로 비웃습니다. 지난 날 공정을 위해 사심을 버려야 하는 판관들이 야합하는 바람에 우리 역사가 얼마나 더러워졌습니까. 자격 없는 오너한 사람의 사익을 위해 임원들을 범죄자로 만들고, 판관들을 야합하게 만드는 이 조직적 범죄는 이제 막을 내려야 합니다.

 

12. 누구보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시는 동료 시민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이미 2016년 겨울 촛불혁명을 통해서 희망이 절망을 이기는 경험을 맛보았습니다. 그러므로 다시는 반칙과 불의에 주눅 들거나 무기력하게 물러서지 맙시다. 맑고 밝은 눈으로 덜 된 자들의 불의와 불법을 꾸짖고 통쾌하게 웃어주면서,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다 같이 마음을 모읍시다.

 

 

 

2020629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대축일에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이전 댓글 더보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사제단 기도회/종전선언 평화정착

정의구현사제단 2019. 12. 3. 23:59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종전선언 평화정착

 

 때_ 2019년 12월 2일

 곳_ 광화문 세월호 광장

 

평화 주실 거룩한 아기를 기다립니다
                                                     

                김인국(청주교구 연수동성당)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교우 여러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론을 겸해서 폐막 성명문을 낭독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께 원고가 주어졌으니, 눈으로 읽으시면서 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평화 주실 거룩한 아기를 기다립니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월요미사를 마감하며

 

 

 

 

1. 우리는 삼일혁명, 대한제국을 대한민국으로 교체했던 백 년 전의 거대한 전환을 되새기면서 그로부터 백 년이 지난 금년이 다시 한 번 뜻 깊은 민족사의 분기점이 되기를 열망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평안할 수 없고 아무도 행복할 수 없는 정전체제를 모두가 태평하고, 모두가 번영하는 평화체제로 바꿀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2. 한편 지난 119일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1989.11.9) 3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 그것은 언제고 무너지게 되어 있음을 목격하던 세계사적인 ‘119에 앞서 그해 여름 우리에게는 더욱 의미심장한 기념비적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문규현 신부와 당시 임수경 대학생이 민간인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환함으로써 정전 36년 동안 오지도 가지도 못하게 막았던 장벽 정중앙을 허물고 통행로 하나를 냈던 바로 그 일입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아주 오래 전부터 분단의 벽을 허물고 계시는 하느님의 역사를 새로이 깨달으며 지난 7월부터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3. 하지만 학수고대하던 소식은 오지 않았고, 되레 생각지도 못한 말썽들이 생겨나 심란하였습니다. 난데없이 일본은 안보상의 신뢰를 확인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를 수출 절차에서 우대하는 국가 명단에서 빼버리고, 중요 수출품목을 규제하면서 무역전쟁의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미국은 뜬금없이 방위비 분담금 5조 원을 더 내라며 으름장을 놓는 중입니다. 전례 없는 이런 기현상들은 우리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불러일으킨 일종의 지각변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동북아의 냉전, 한반도의 정전 유지를 전제로 성립한 한미일 삼각관계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게 되었음을 알고 각자의 불안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남들이 그런다고 해서 줄곧 적대와 경쟁 속에 갇혀 지낼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에는 너무나 오랜 세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참극을 겪었습니다.

 

어차피 치러야 할 홍역입니다. 새로운 질서가 탄생할 때 낡은 질서가 억세게 반발하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시던 그 때에도 예루살렘은 술렁였고 유다 임금 헤로데는 무장군대를 일으켰습니다. 백 년을 기다려서 비로소 살 길이 열리고 있는데 그깟 훼방꾼들 때문에 여기서 움츠리거나 머뭇거릴 수 없습니다. 우리 다 함께 작년 10월 로마에 찾아간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종으로부터 들었던 말씀을 기억합시다.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시오. 두려워하지 마시오

 

4. 대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평화의 아기가 나실 자리를 정돈하는 12, 우리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봅시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정치적 민주화와 찬란한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룬 엄청난 나라입니다. 스웨덴의 <민주주의 다양성연구소>2019년 연구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민주주의의 각종 지표에서 으뜸을 차지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우리는 인구 5천만 이상,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의 이른바 ‘30-50클럽에 가입한 선진 7개국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남 부러울 것 없어야 하는 글로버 스타 대한민국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헬 조선’, 시대착오적 지옥입니다.

 

 

 

 

학생들은 살인적 경쟁에서/ 대학생들은 경제적인 압박에서/ 청년은 구직의 고통과 우울에서/ 노동자들은 해고의 불안에서/ 실업자들은 생존의 공포에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16년째 세계 1위의 자살국입니다. 노인자살은 세계 평균의 10, 청년자살은 서너 배가 됩니다. 산업재해 사망율은 25년째 세계 부동의 1위입니다. 이 정도로 그치지 않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입니다. 상위 1%가 전체 25%의 자산을, 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6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위 50%가 전체자산의 1.8%를 나누느라 아웅다웅합니다. 인구절반이 사실상의 무산자거나 부채상태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부동산의 불평등은 더 극심합니다. 상위 1%가 전체 부동산의 55%, 상위 10%가 전체 부동산의 97.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90%2%를 쪼개어 나누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300년 역사상 이렇게 불평등한 공동체는 일찍이 없었다는 탄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북한이탈주민들이 한결같이 너무나 잘 살고 있는 것에 놀랐고, 너무나 비인간적인 사회라서 더 놀랐다고 말하는 대한민국을 한반도 전역으로 확장하는 것이 과연 우리가 바라는 평화일까요? 진심으로 상생과 조화를 바란다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극의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5. 민주개혁 진영의 집권이 세 번째인데 정치가 이런 고질병을 조금도 개선하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여야 할 것 없이 인간을 돌보지 않고 오로지 시장의 자유만 앞세우는 정파들에 의해 완전히 장악되어 있는 국회를 주목해야 합니다. 어느 쪽이 다수당이 되더라도 시장이 인간을 마음껏 잡아먹도록 하는 야만적 행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내년 총선을 일본에 기대고 미국에 빌붙으며 분단체제와 약탈적 시장경제를 유지, 지탱해온 정치세력을 치워 없애는 기회로 삼아야 하는데 지금 자유한국당과 같은 수구세력은 여지없이 시대의 과제인 연동형비례대표제를 극구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과거청산 대상의 반발에 지나지 않습니다.

 

 

 

 

 

 

 

6. 그런데 야수적 자본주의를 강압하는 힘은 분단에서 나왔습니다. 제 아무리 합당한 비판이거나 제안이라도 그렇다면 너희는 공산주의가 좋다는 말이냐?” 바로 이 소리가 그렇게 무서워서 분단 75년째 꼼짝 못했던 것이 우리의 현대사였습니다. 군사독재에게 빼앗겼던 권력을 되찾았다가 고작 자본독재에게 내맡기고 이제 안심이라고 말했던 무지몽매에서 벗어나자면, 인간사회를 약탈하는 시장자유주의에서 해방되어 우애와 평등을 누리자면 평화협정, 평화정착이 필수입니다. 그래서 한국천주교회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이하여 앞으로 1년간 매일 저녁 9,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하여 주모경을 바치기로 하였습니다. 기왕 뜻 깊은 결정을 내렸으니 막연히 우리의 소원은 통일하는 식이 아니라, 교회가 바라는 통일 코리아는 어떤 나라이며 그 나라에 비추어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시정목록을 내놓아야 합니다. 교회의 기도는 언제나 구체적인 증언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7. 2018년 봄 이래 모두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두 번의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금년 남북미 세 정상의 판문점 회동 그리고 그 이후 일련의 진행을 통해서 분명해진 것은 우리 운명은 결국 우리 스스로 결정지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누구에게 매달려서도 누구의 힘을 빌려서도, 누구에게 맡겨서도 안 되며 이른바 조정자, 촉진자, 중재자의 역할에 머물러서도 안 됩니다. 구하더라도 스스로 구하고, 두드리더라도 스스로 두드리며, 찾더라도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금강산도 개성공단도 우리 뜻으로 열고 우리 손으로 닫았으면, 다시 시작하는 것 또한 우리가 할 일이지 국제 제재 따위에 얽매여 주춤거릴 일이 아닙니다.

 

주인이 되고 말고는 주인인 자의 결단과 처신에 달렸습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대담한 걸음으로 민족의 활로를 열어주기를 바랍니다. 그 또한 주권자인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으니 이 겨울 저마다 심기일전하며 떳떳한 마음들을 하나로 모읍시다.

 

 

 

 

 

2019.12.2.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다시 한번 촛불을 들어야 할 때

 

 

 

김미숙(고 김용균 노동자 어머니)

 

 

 

 

저는 신에게 빌고 싶습니다 우리아들과같이 올바르게 성장한 많은 사람들을 사회에 이윤앞에 목숨이 하찮게 버려짐을 안타까워하며 그렇게 구조를 만든 인간같지 않은 사람들을 강한 천벌을 받게 해달라고 빌고 싶습니다. 저를 지켜주는 신이 있다면 나라에 의해 처참하게 자식을 잃어 힘든 세상을 사는 어미에 심정을 헤아려 약육강식을 만들어논 사업주와 정부를 강한 처벌로 혼내주었으면 합니다.

 

저는 살면서 제 삶을 헛으로 산적이 없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고 스스로가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고 생각했으며 될수있으면 선하게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살면 신은 나에게 적어도 잘못되지 않게 지켜줄거라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들잃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누가 대신 처벌해주리라고 생각치 않습니다 기다리기엔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고 앞으로도 마찮가지임을 알고있기때문입니다 lmf이후 한해에 2400명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고 1년에 2400유가족이 생겼으며 아파하는 유가족들은 몆배가 될지 가늠조차 하기어렵습니다 20년을 계산하니 5만명이 가깝게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나라에서 어떻게 국민을 상대로 대학살을 저지를수 있는지ᆢ 노동자들의 목숨줄을 움켜쥐고 목조르기를 자행하고 있는 나라도 나라가 맞는건지ᆢ 무슨놈에 나라가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판을 처도 괜찮은 나라가 되었는지ᆢ제가 이제까지 믿고왔던 내 나라가 챙피하고 부끄러운 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줄도 모르고 처음에는 대부분에 산재피해 가족들은 자신에 잘못으로 죽음을 막지못한 아픔에 몸서리치며 살고 있습니다

 

 

 

 

 

 

 

용균이와 같은 다른 노동자들의 사망사고가 안전을 소홀히하여 인간의 생명을 경외시하는 사업주와 정부에 의해 실지로 살인을 조작하고 허락해줘서 생긴일입니다. 억울하게 죽임을당한 많은 사람들을 추모하고 길이는 일은 살아있는 사람들이 기억하고 더이상에 동일한 아픔을 겪지 않도록 중단시키는 행동들이 있어야합니다 보다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주길 원하고있고 밝은 사회를 이루고자하는 모든사람들에 연대가 우리모두를 살리는 희망에 길이 될것입니다 12월 7일은 김용균 1주기 추모제 입니다 사회 불의를 바꾸고자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주길 바랍니다.


내 이웃이 안전해야 내가 안전할수있다는것을 함께 공감하고 사회 어둠을 밝히고자 하시는분들은  모두 동참해 주시고 추운 겨울 촛불에 따스함이 느껴지도록 많은 촛불을 듭시다.

 

 

 

 

 

 

 

 

 

 

 

 

 

 

 

 

 

 

 

 

 

 

 

 

 

 

 

 

 

 

 

 

 

 

 

 

 

 

 

 

 

평화의 인사

 

특송

 

 

파견성가_광야에서

 

 

 

 

함께하신 분들(호칭생략)

 

서울교구 : 이영우 임용환 강현우

마산교구 : 하춘수

춘천교구 : 김학배
안동교구 : 김영식
전주교구 : 송년홍 김회인 유영  조민철 길성환 김진화 문규현
청주교구 김인국 권진원
의정부교구 :  맹제영
수원교구 :  최재철
인천교구 :  장동훈 이용옥 김동건
대전교구 :  박주환
수도회 : 김정욱(예수회) 서영섭(꼰벤뚜알) 남승원(골롬반)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1, 사랑의시튼수녀회3, 성가소비녀회5, 영원한도움의성모수녀회4, 올리베따노성베네딕도수도회1, 인보성체수도회3, 한국순교복자수녀회3

 

 
 
 

사제단 기도회/종전선언 평화정착

정의구현사제단 2019. 11. 27. 11:05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종전선언 평화정착


 때_ 2019년 11월 25일

 곳_ 광화문 세월호 광장


평화 : 정의와 사랑의 열매
                                                       송년홍(전주교구 도통동 성당)




찬미예수님. 오늘 저 뒤에 사람들한테는 아무 말도 안할겁니다. 이유는 여기서 미사를 하고, 또 사제단 신부님들과 수녀님들 신자분들이 미사했던 분들이 오늘 특별히 생각이 나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나는 것만해도 이 자리, 대한문, 국회앞 또 여러 곳에서 미사를 했습니다. 그 때마다 미사를 준비했던, 보였는지 안보였는지 모르는 하도 말라서 뭣좀 먹으라고 해도 안먹고 그냥 갔던, 그래서 지금이나 그때나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전제우 프란치스코 사무국장이 생각 납니다. 수동동에 제가 있을 때 박근혜 사태 미사를 처음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사람들이 몰려와서 성당에다 던질 것 던지고, 빨간모자 쓴 사람들이 군인들이 지키고, 그 때 전제우 국장하고 같이 지내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서울에 가는 고속버스터미널까지 제가 태워줬습니다. 저는 지리산으로 도망가고요. 그 때 전제우 국장이 하던 얘기가 무엇이냐면, 사무국장 그만두려고 했는데 제가 일을 벌여서 관둘 수 없게 되었다고 푸념하면서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계속 이 자리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하늘로 보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지만, 특별히 위령성월에 여러 가지 생각들 그래도 마음 한쪽에 따뜻한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전제우 프란치스코 국장에 관한 추억, 기억들 마음에 따뜻하게 간직하고 이제 하늘에서 춥지 않고, 따뜻하게 예수님 품에 안겨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해집니다. 여러분 함께 기도해주시고 특히 위령성월에 기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 강론을 준비하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화와 분단체제가 어떤지 어떻게 해서 분단 상황이 되었는지 분단의 결과가 무엇인지 이런 것들 보다 평화가 무엇인지 그걸 또 교회에서 어떻게 얘기하는지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자유, 민주, 평화 등등 많은 단어를 붙일 수 있는 노래입니다. 우리의 소원은 평화입니다.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는 이 미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평화는 내가 혼자 평안하게 안녕하게 사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일할 때 평화는 얻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추운 날에도 불구하고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70년 가까이 전쟁이 끝나지 않고 중단되어 서로 적대적으로 분단되어 있는 현실. 분단체제로부터 나오는 좌우 갈등이나 서로 적대시하거나 서로 불신하는 것은 분단의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분단의 상황은 서로 모으거나 일치시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가르고, 나누고, 배제시키고 억압하는 것입니다.

 

평화는 바로 하느님 안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사회의 이성적 도덕적 질서 위에 세워진 가치이며 보편적 의무입니다. 하느님은 존재의 일차적 근원이시며, 근본 진리이시고, 최고의 선이십니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의 부재가 아니며, 적대 세력 간의 균형 유지로 격하될 수도 없습니다. 그보다 평화는 인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하며, 정의와 사랑에 기초한 질서의 확립을 요구합니다.

 

평화는 정의의 열매이며(이사 32,17 참조), 넓은 의미에서는 인간의 모든 차원의 균형에 대한 존중으로 이해됩니다. 평화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마땅히 받아야할 모든 것을 받지 못할 때 인간의 존엄이 존중받지 못하고 시민 생활이 공동선을 지향하지 않을 때 위협 받습니다. 인권수호와 증진은 평화로운 사회 건설과 개인과 민족과 국가의 완전한 발전에 본질적인 것입니다.

 

평화는 또한 사랑의 열매입니다. 참되고 지속적인 사랑은 정의의 열매라기보다는 사랑의 열매입니다. 정의의 역할은 단지 모욕을 가하거나 손해를 입히는 것과 같은 평화의 장애물을 없애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평화 그 자체는 사랑의 행위이며 사랑에서만 나올 수 있습니다.

 

평화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질서의 추구를 통해 날마다 조금씩 이룩되는 것이고, 모든 사람이 평화 증진에 대한 책임을 인식할 때에만 꽃필 수 있습니다. 분쟁과 폭력을 막으려면, 평화를 모든 사람의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가치로 뿌리내리게 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에 평화는 가정과 또 사회 내의 다양한 집단들로 확산되고 결국 정치 공동체 전체의 참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화합과 정의에 대한 존중이 배어 있는 분위기에서 참된 평화의 문화가 자라나고 국제 공동체 전체에 널리 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화는 인간사회의 창설자이신 하느님께서 심어놓으신 그 질서의 열매. 또 언제나 더 완전한 정의를 갈망하는 인간들이 행동으로 실천하여야 할 사회 질서의 열매입니다. 그러한 평화의 이상은 개인의 행복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사람들이 신뢰로써 정신과 재능의 자산을 서로 나누지 않는다면, 지상에서 얻을 수 없습니다.

 

폭력은 결코 적절한 대응이 아닙니다. 교회는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확신하고, 자신의 사명을 인식하여 다음과 같이 선포합니다. “폭력은 악이며,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고, 인간에게 걸맞지 않다. 폭력은 우리가 믿는 진리, 우리 인간에 관한 진리가 상충되기 때문에 거짓이다. 폭력은 그것이 수호한다고 주장하는 것들, 곧 인간의 존엄과 생명, 자유를 파괴한다.”

 

현대 세계도 흔히 조소의 대상인 맨몸의 예언자들의 증언을 필요로 합니다. 난폭하고 무자비한 행위를 포기하고, 인간의 권리를 옹홓기 위해 가장 약한 사람들이 취하는 방어수단을 택하는 사람들은 복음의 사랑을 증언하는 이들입니다. 여기에는 다만 타인과 사회의 권리와 의무를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이 따릅니다. 그 사람들은 폭력에 의지하는 것이 파괴와 죽음을 포함하여, 대단히 큰 물질적, 정신적 위험을 몰고 온다는 것을 정당하게 증언합니다.

 

세계 평화의 증진은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구원 활동을 계속해 나가는 교회 사명의 필수적인 한 부분입니다. 사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사이며, 세상 안에서 세상을 위한 평화의 표지이며 도구입니다.

 

교회는 진정한 평화는 오로지 용서와 화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가르칩니다. 전쟁과 분쟁의 참혹한 결과를 마주할 때 용서하기 쉽지 않습니다. 폭력은 특히 그것이 잔인성과 고통의 가장 밑바닥에 이를 때 고통의 무거운 짐을 지우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고통은 전쟁 당사자 모두의 깊고 진실하며 용기 있는 반성, 참회로 깨끗해진 마음가짐으로 현재의 어려움에 맞설 수 있는 반성을 통해서만 없어질 수 있습니다. 용서받을 수 없는 과거의 짐은 오직 서로 용서하고 용서받을 때에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길고 힘든 과정이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교회는 기도를 통해 평화를 위한 투쟁에 참여합니다. 기도는 마음을 열어 하느님과 깊은 관계를 맺게 할 뿐만 아니라, 존중과 이해, 존경과 사랑의 태도로 다른 이들을 만나게 해줍니다. 기도는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모든 평화의 참된 친구들, 곧 평화를 사랑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다양한 환경에서 평화를 증진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줍니다. 전례 기도는 교회의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동시에 거기에서 교회의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친입니다. 특히 그리스도교 생활의 원천이며 정점인 성찬례는 평화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모든 참된 투신을 위한 마르지 않는 샘입니다.

 

평화를 이땅에 장착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구체적인 행동이 있어야 합니다. 구체적인 행동은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세계의 가난한 이들의 날에 말씀하신 옆집의 성인들이 되는 것입니다. 분여로가 갈등, 소외와 차별이 있는 곳에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옆집의 착한 아줌마와 아저씨, 삼촌과 이모, 형과 누나가 되는 것입니다. 옆집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 안정과 평화를 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평화는 평화 안에서만 모습을 드러냅니다. 평화는 정의의 요구와 분리되지 않지만, 개인적 희생과 관대, 자비, 사랑으로 자라납니다. 우리 모두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옆집의 착한 성인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형을 기억해주십시오

   

김덕진(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저는 김덕진 대건 안드레아입니다. 제가 스무살 때부터 사제단 거리미사를 쫒아다녔습니다. SOFA개정, 효순이 미선이, 용산참사 현장 그리고 대한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미사, 세월호 미사, 강정의 해군기지 반대 미사. 많은 미사를 쫒아다니다 2년 만에 다시 왔습니다. 아직도 신부님과 형제님들 거리에서 미사를 하는 현실이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오늘 전제우를 기억하는 친구들이 많이 올 계획이었습니다. 어제 진주에 쌍용자동차 친구들과 함께 오체투지 한 친구들이 진주 납골당에 많이 가서 제가 대신 이야기를 전하러 왔습니다.


저희가 전제우를 도깨비라고 저희 마음대로 이름 지었습니다.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도깨비 전제우라고 했는데, 말처럼 2009년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님, 전종훈 신부님께서 하셨던 4대강 반대 오체투지 때 스테프로 결합했던 제우형이 서울에 올라와서 용산 남일당 현장을 지나 명동성당까지 오체투지를 같이 옆에서 서포트를 하고 나서, 용산참사 현장으로 와서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사제단에서 일하기로 하고 세례도 받고, 용산 참사 현장에서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이브를 함께 지냈습니다. 그 전에도 많은 사제단에서 활동했던 간사님들 사무국장님들 계셨습니다. 그분들도 정말 많이 고생하셨고 여기에도 김유니, 박상미, 박선아 처럼 사제단에서 일했던 분이 계십니다. 그래도 거리미사를 가장 많이 했던 사람은 전제우 프란치스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이전엔 매일 미사를 안했던 것 같습니다. 2009년부터 매일미사 하시는 일이 많아지면서, 제우형이 준비한 미사에서 함께한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저희는 제우형이 사제단을 그만두겠다고 한 것이 여러차례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제우형을 잡기도 했고, 제우형 스스로 이것만 끝나고, 대한문만 끝나고, 광화문만 끝나고 그때 자기가 좋아하던 환경, 자연에 관련된 일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때 잡았던 시절도 생각납니다. 빛두레를 발송하면서 11시에 퇴근하며 사제단 뒤편에 있는 술집에서 술을 마셨던 생각도 납니다. 연말에 달력에 주문 받았다 잘못해서 삭제해서 여러 성당에 전화해서 간신히 찾았던 그런 기억도 납니다.


이 사람은 한번도 자기를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저랑 정 반대의 사람입니다. 23만큼 일하고 7이나 8만큼 내세우기 좋아합니다. 이 사람은 10만큼 일하더라도 한번도 자기를 드러내거나 자기 주장을 한 사람이 아닙니다. 자기 역할에 충실했고, 항상 카메라를 들고 그 현장을 매일매일 기록해서 사제단에 올렸습니다. 지금 조평화 형제께서 하시는 것처럼 매일매일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렇게 기록했고, 그렇게 알려주었습니다.




제우형이 연락을 끊고 잠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우형이 너무 걱정되서 장동훈 신부님하고 저하고 제우형 집을 찾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집을 두드리고 열쇠하시는 분을 불러서 문을 따고, 경찰에 신고하려고 그러고 있었습니다. 그 때 제우형이 샤워를 한 굉장히 깔끔한 모습으로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깔끔한 모습을 처음봤습니다. 그날 같이 나와 불고기를 먹으며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사제단에 와서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됐다. 그래서 내가 계속 부안에도 가고 싶고, 지리산에도 가고싶은데 계속 여기에 있는거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제우형이 너무 빨리 갔지만, 아마 제우형과 사제단이 함께 한 그 67년의 시간이 제우형 삶에서 빛나는 순간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그 시간을 함께 보내주셨던 사제단 신부님, 수녀님, 형제 자매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내년에는 꼭 우등버스를 대절해서 진주에 가기로 했습니다. 내년에 또 전제우 프란치스코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미사가 끝날 때까지 전제우 프란치스코를 기억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지금도 우리를 돕고 있는 전제우 프란치스코


문기주 쌍용자동차 전 정비지회장

 


대한문 투쟁할 때 당시 쌍용자동차 정비 지회장으로 있었습니다. 지금 복직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 그리고 어제 그제, 우리 전제우 프란치스코 동지를 추모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저는 기일날에 참석을 못해 저만 지금 여기 와있습니다. 2009년 쌍용자동차 자본에 의한 불법 정리해고. 그리고 이명박 정권에 의한 무자비한 폭력 탄압에 의해 저희가 공장에서 쫒겨났습니다. 그리고 대한문으로 올라왔습니다. 그 때 경찰에 의해 온갖 탄압을 받았었고, 그 과정에서 우리 신부님과 수녀님과 많은 형제 자매 여러분들이 오셔서 저희들을 도와주시고, 안정적으로 농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러는 과정속에서 전제우라는 친구를 봤습니다. 항상 말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없는 사람처럼 행동했던 그런 기억이 납니다. 20134월 쯤부터 대한문에서 매일미사를 했던거 같습니다. 그 전에는 1주일에 한번씩 미사를 하면서 봐왔지만, 매일 미사를 할 때 그를 봤을 때 사실 전제우 국장이 저희 조합원인줄 알았습니다. 사실은 미사를 준비하고 또 우리들의 불편함이 없는지 챙겨주는 고마운 친구였습니다. 그런 친구가 사실 먼저 세상을 등졌다는 것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저희도 지금 서른 명의 동지가 갔습니다. 그나마 노사 합의를 통해 일부는 복직을 했고 아직 45명의 해고자들이 복직을 못하고 있습니다. 내년 12일부로 복직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회사는 사정이 좋지 않다며 미룰 가능성도 있습니다. 밖에 있는 해고 동지들 10년이란 세월을 복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분명 저는 복직할 것이라 믿습니다. 먼저 하늘로 간 전제우 동지가 그렇게 해줄것이라 믿고요, 여기 계신 신부님들, 수녀님들, 형제 자매님들이 도와주실거라 믿습니다. 어쨌거나 여러분 덕분에 복직을 했고, 복직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전제우 프란치스코 추모_ 유아세례를 주며






함께하신 분들(호칭생략)

서울교구 : 이영우, 강현우

안동교구 : 김영식, 배인호

마산교구 : 하춘수

청주 : 김인국, 권진원

전주 : 송년홍, 유영, 김태환, 양재식, 연규영, 김회인, 박종근

인천 : 박요환, 장동훈

대전 : 박주환

노틀담수녀회1, 성가소비녀회5, 영원한도움의성모수녀회3, 올리벳따노성베네딕토수도회2, 인보성체수도회2, 전교가르멜수녀회1, 한국순교복자수녀회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