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두레 묵상

정의구현사제단 2009. 6. 19. 18:09

 

 

 

 

 

 

 

 <제936호 연중 제12주일> 왜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등록일 : 2009-06-19   글쓴이 : 김창연 신부 

 

 

  오늘은 연중 제12주일이자 동시에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하나 되게 하소서!”라는 대사제 예수님의 기도에 우리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야 할 특별한 날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저녁’과 ‘거센 돌풍’, 그리고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찬 상황’으로 표현된 비뚤어지고 왜곡된 이 세상을 향해, 바로 그 세상을 창조하시고 복종시킬 수 있는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그리고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하고 두려움에 휩싸인 제자들, 동시에 그러한 세상을 바꾸어야 할 일꾼들인 당신의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요한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느님께 이렇게 기도하시는 대목이 있습니다.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당신의 제자들 때문에라도 당신 자신을 거룩하게 하시려는 예수님의 마음이 잘 담겨있는 말씀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신자들은 바로 사제들에게서 ‘하느님’을 찾고자 합니다. 그렇습니다. 사제들에게서 거룩함을 찾고자 하고, 그분의 사랑과 우리의 믿음을 찾고자 갈망합니다.


  “왜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사제인 우리들에게 묻는 예수님의 질문임이 틀림없습니다. 매일 미사성제에서 기적처럼 이루어지는 성스러운 변화를 사제인 그대는 진정 믿습니까? 성체성사에서 드러나는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사랑을 사제인 그대는 정말 믿고 있습니까? 습관적으로 때로는 기계적으로 ‘그리스도의 몸!’ 하고 신자들에게 들어 보이는 작은 밀떡이 예수님의 거룩한 몸이라는 사실을 사제인 그대는 정말 믿습니까? 또 고백성사를 통해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용서와 사랑을 사제인 그대는 전적으로 믿습니까? 고백성사를 통해 죄의 용서가 온전히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신자들에게 가르치기에 앞서, 사제인 그대는 정말로 믿고 있습니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을 볼 수 있게 드러내주는 표지인 성사! 교회 안에 존재하는 이 성사를 통해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구체적으로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사제인 그대는 정말로 믿습니까?


  주님의 포도밭에서 함께 일하시는 친애하는 동역자 여러분! 바오로 사도는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신 그분께서 우리 모두를 사랑의 길로 재촉하고 있습니다. 한 분이신 그분께서 모든 사람을 위하여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나를 위해 돌아가셨습니다. 살아 있는 이들이 이제는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자기들을 위하여 돌아가셨다가 되살아나신 분을 위하여 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것이 되었습니다.” 다툼과 분열이 가득 찬 이 세상에 진정한 용서와 일치와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평화의 도구, 평화의 사제가 될 수 있기를 주님 대전에 엎드려 간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