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 기도회/종전선언 평화정착

정의구현사제단 2019. 12. 3. 23:59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종전선언 평화정착

 

 때_ 2019년 12월 2일

 곳_ 광화문 세월호 광장

 

평화 주실 거룩한 아기를 기다립니다
                                                     

                김인국(청주교구 연수동성당)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교우 여러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론을 겸해서 폐막 성명문을 낭독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께 원고가 주어졌으니, 눈으로 읽으시면서 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평화 주실 거룩한 아기를 기다립니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월요미사를 마감하며

 

 

 

 

1. 우리는 삼일혁명, 대한제국을 대한민국으로 교체했던 백 년 전의 거대한 전환을 되새기면서 그로부터 백 년이 지난 금년이 다시 한 번 뜻 깊은 민족사의 분기점이 되기를 열망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평안할 수 없고 아무도 행복할 수 없는 정전체제를 모두가 태평하고, 모두가 번영하는 평화체제로 바꿀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2. 한편 지난 119일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1989.11.9) 3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 그것은 언제고 무너지게 되어 있음을 목격하던 세계사적인 ‘119에 앞서 그해 여름 우리에게는 더욱 의미심장한 기념비적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문규현 신부와 당시 임수경 대학생이 민간인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환함으로써 정전 36년 동안 오지도 가지도 못하게 막았던 장벽 정중앙을 허물고 통행로 하나를 냈던 바로 그 일입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아주 오래 전부터 분단의 벽을 허물고 계시는 하느님의 역사를 새로이 깨달으며 지난 7월부터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3. 하지만 학수고대하던 소식은 오지 않았고, 되레 생각지도 못한 말썽들이 생겨나 심란하였습니다. 난데없이 일본은 안보상의 신뢰를 확인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를 수출 절차에서 우대하는 국가 명단에서 빼버리고, 중요 수출품목을 규제하면서 무역전쟁의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미국은 뜬금없이 방위비 분담금 5조 원을 더 내라며 으름장을 놓는 중입니다. 전례 없는 이런 기현상들은 우리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불러일으킨 일종의 지각변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동북아의 냉전, 한반도의 정전 유지를 전제로 성립한 한미일 삼각관계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게 되었음을 알고 각자의 불안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남들이 그런다고 해서 줄곧 적대와 경쟁 속에 갇혀 지낼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에는 너무나 오랜 세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참극을 겪었습니다.

 

어차피 치러야 할 홍역입니다. 새로운 질서가 탄생할 때 낡은 질서가 억세게 반발하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시던 그 때에도 예루살렘은 술렁였고 유다 임금 헤로데는 무장군대를 일으켰습니다. 백 년을 기다려서 비로소 살 길이 열리고 있는데 그깟 훼방꾼들 때문에 여기서 움츠리거나 머뭇거릴 수 없습니다. 우리 다 함께 작년 10월 로마에 찾아간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종으로부터 들었던 말씀을 기억합시다.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시오. 두려워하지 마시오

 

4. 대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평화의 아기가 나실 자리를 정돈하는 12, 우리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봅시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정치적 민주화와 찬란한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룬 엄청난 나라입니다. 스웨덴의 <민주주의 다양성연구소>2019년 연구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민주주의의 각종 지표에서 으뜸을 차지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우리는 인구 5천만 이상,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의 이른바 ‘30-50클럽에 가입한 선진 7개국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남 부러울 것 없어야 하는 글로버 스타 대한민국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헬 조선’, 시대착오적 지옥입니다.

 

 

 

 

학생들은 살인적 경쟁에서/ 대학생들은 경제적인 압박에서/ 청년은 구직의 고통과 우울에서/ 노동자들은 해고의 불안에서/ 실업자들은 생존의 공포에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16년째 세계 1위의 자살국입니다. 노인자살은 세계 평균의 10, 청년자살은 서너 배가 됩니다. 산업재해 사망율은 25년째 세계 부동의 1위입니다. 이 정도로 그치지 않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입니다. 상위 1%가 전체 25%의 자산을, 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6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위 50%가 전체자산의 1.8%를 나누느라 아웅다웅합니다. 인구절반이 사실상의 무산자거나 부채상태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부동산의 불평등은 더 극심합니다. 상위 1%가 전체 부동산의 55%, 상위 10%가 전체 부동산의 97.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90%2%를 쪼개어 나누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300년 역사상 이렇게 불평등한 공동체는 일찍이 없었다는 탄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북한이탈주민들이 한결같이 너무나 잘 살고 있는 것에 놀랐고, 너무나 비인간적인 사회라서 더 놀랐다고 말하는 대한민국을 한반도 전역으로 확장하는 것이 과연 우리가 바라는 평화일까요? 진심으로 상생과 조화를 바란다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극의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5. 민주개혁 진영의 집권이 세 번째인데 정치가 이런 고질병을 조금도 개선하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여야 할 것 없이 인간을 돌보지 않고 오로지 시장의 자유만 앞세우는 정파들에 의해 완전히 장악되어 있는 국회를 주목해야 합니다. 어느 쪽이 다수당이 되더라도 시장이 인간을 마음껏 잡아먹도록 하는 야만적 행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내년 총선을 일본에 기대고 미국에 빌붙으며 분단체제와 약탈적 시장경제를 유지, 지탱해온 정치세력을 치워 없애는 기회로 삼아야 하는데 지금 자유한국당과 같은 수구세력은 여지없이 시대의 과제인 연동형비례대표제를 극구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과거청산 대상의 반발에 지나지 않습니다.

 

 

 

 

 

 

 

6. 그런데 야수적 자본주의를 강압하는 힘은 분단에서 나왔습니다. 제 아무리 합당한 비판이거나 제안이라도 그렇다면 너희는 공산주의가 좋다는 말이냐?” 바로 이 소리가 그렇게 무서워서 분단 75년째 꼼짝 못했던 것이 우리의 현대사였습니다. 군사독재에게 빼앗겼던 권력을 되찾았다가 고작 자본독재에게 내맡기고 이제 안심이라고 말했던 무지몽매에서 벗어나자면, 인간사회를 약탈하는 시장자유주의에서 해방되어 우애와 평등을 누리자면 평화협정, 평화정착이 필수입니다. 그래서 한국천주교회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이하여 앞으로 1년간 매일 저녁 9,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하여 주모경을 바치기로 하였습니다. 기왕 뜻 깊은 결정을 내렸으니 막연히 우리의 소원은 통일하는 식이 아니라, 교회가 바라는 통일 코리아는 어떤 나라이며 그 나라에 비추어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시정목록을 내놓아야 합니다. 교회의 기도는 언제나 구체적인 증언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7. 2018년 봄 이래 모두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두 번의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금년 남북미 세 정상의 판문점 회동 그리고 그 이후 일련의 진행을 통해서 분명해진 것은 우리 운명은 결국 우리 스스로 결정지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누구에게 매달려서도 누구의 힘을 빌려서도, 누구에게 맡겨서도 안 되며 이른바 조정자, 촉진자, 중재자의 역할에 머물러서도 안 됩니다. 구하더라도 스스로 구하고, 두드리더라도 스스로 두드리며, 찾더라도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금강산도 개성공단도 우리 뜻으로 열고 우리 손으로 닫았으면, 다시 시작하는 것 또한 우리가 할 일이지 국제 제재 따위에 얽매여 주춤거릴 일이 아닙니다.

 

주인이 되고 말고는 주인인 자의 결단과 처신에 달렸습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대담한 걸음으로 민족의 활로를 열어주기를 바랍니다. 그 또한 주권자인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으니 이 겨울 저마다 심기일전하며 떳떳한 마음들을 하나로 모읍시다.

 

 

 

 

 

2019.12.2.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다시 한번 촛불을 들어야 할 때

 

 

 

김미숙(고 김용균 노동자 어머니)

 

 

 

 

저는 신에게 빌고 싶습니다 우리아들과같이 올바르게 성장한 많은 사람들을 사회에 이윤앞에 목숨이 하찮게 버려짐을 안타까워하며 그렇게 구조를 만든 인간같지 않은 사람들을 강한 천벌을 받게 해달라고 빌고 싶습니다. 저를 지켜주는 신이 있다면 나라에 의해 처참하게 자식을 잃어 힘든 세상을 사는 어미에 심정을 헤아려 약육강식을 만들어논 사업주와 정부를 강한 처벌로 혼내주었으면 합니다.

 

저는 살면서 제 삶을 헛으로 산적이 없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고 스스로가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고 생각했으며 될수있으면 선하게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살면 신은 나에게 적어도 잘못되지 않게 지켜줄거라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들잃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누가 대신 처벌해주리라고 생각치 않습니다 기다리기엔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고 앞으로도 마찮가지임을 알고있기때문입니다 lmf이후 한해에 2400명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고 1년에 2400유가족이 생겼으며 아파하는 유가족들은 몆배가 될지 가늠조차 하기어렵습니다 20년을 계산하니 5만명이 가깝게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나라에서 어떻게 국민을 상대로 대학살을 저지를수 있는지ᆢ 노동자들의 목숨줄을 움켜쥐고 목조르기를 자행하고 있는 나라도 나라가 맞는건지ᆢ 무슨놈에 나라가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판을 처도 괜찮은 나라가 되었는지ᆢ제가 이제까지 믿고왔던 내 나라가 챙피하고 부끄러운 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줄도 모르고 처음에는 대부분에 산재피해 가족들은 자신에 잘못으로 죽음을 막지못한 아픔에 몸서리치며 살고 있습니다

 

 

 

 

 

 

 

용균이와 같은 다른 노동자들의 사망사고가 안전을 소홀히하여 인간의 생명을 경외시하는 사업주와 정부에 의해 실지로 살인을 조작하고 허락해줘서 생긴일입니다. 억울하게 죽임을당한 많은 사람들을 추모하고 길이는 일은 살아있는 사람들이 기억하고 더이상에 동일한 아픔을 겪지 않도록 중단시키는 행동들이 있어야합니다 보다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주길 원하고있고 밝은 사회를 이루고자하는 모든사람들에 연대가 우리모두를 살리는 희망에 길이 될것입니다 12월 7일은 김용균 1주기 추모제 입니다 사회 불의를 바꾸고자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주길 바랍니다.


내 이웃이 안전해야 내가 안전할수있다는것을 함께 공감하고 사회 어둠을 밝히고자 하시는분들은  모두 동참해 주시고 추운 겨울 촛불에 따스함이 느껴지도록 많은 촛불을 듭시다.

 

 

 

 

 

 

 

 

 

 

 

 

 

 

 

 

 

 

 

 

 

 

 

 

 

 

 

 

 

 

 

 

 

 

 

 

 

 

 

 

 

평화의 인사

 

특송

 

 

파견성가_광야에서

 

 

 

 

함께하신 분들(호칭생략)

 

서울교구 : 이영우 임용환 강현우

마산교구 : 하춘수

춘천교구 : 김학배
안동교구 : 김영식
전주교구 : 송년홍 김회인 유영  조민철 길성환 김진화 문규현
청주교구 김인국 권진원
의정부교구 :  맹제영
수원교구 :  최재철
인천교구 :  장동훈 이용옥 김동건
대전교구 :  박주환
수도회 : 김정욱(예수회) 서영섭(꼰벤뚜알) 남승원(골롬반)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1, 사랑의시튼수녀회3, 성가소비녀회5, 영원한도움의성모수녀회4, 올리베따노성베네딕도수도회1, 인보성체수도회3, 한국순교복자수녀회3

 

 
 
 

사제단 기도회/종전선언 평화정착

정의구현사제단 2019. 11. 27. 11:05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종전선언 평화정착


 때_ 2019년 11월 25일

 곳_ 광화문 세월호 광장


평화 : 정의와 사랑의 열매
                                                       송년홍(전주교구 도통동 성당)




찬미예수님. 오늘 저 뒤에 사람들한테는 아무 말도 안할겁니다. 이유는 여기서 미사를 하고, 또 사제단 신부님들과 수녀님들 신자분들이 미사했던 분들이 오늘 특별히 생각이 나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나는 것만해도 이 자리, 대한문, 국회앞 또 여러 곳에서 미사를 했습니다. 그 때마다 미사를 준비했던, 보였는지 안보였는지 모르는 하도 말라서 뭣좀 먹으라고 해도 안먹고 그냥 갔던, 그래서 지금이나 그때나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전제우 프란치스코 사무국장이 생각 납니다. 수동동에 제가 있을 때 박근혜 사태 미사를 처음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사람들이 몰려와서 성당에다 던질 것 던지고, 빨간모자 쓴 사람들이 군인들이 지키고, 그 때 전제우 국장하고 같이 지내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서울에 가는 고속버스터미널까지 제가 태워줬습니다. 저는 지리산으로 도망가고요. 그 때 전제우 국장이 하던 얘기가 무엇이냐면, 사무국장 그만두려고 했는데 제가 일을 벌여서 관둘 수 없게 되었다고 푸념하면서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계속 이 자리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하늘로 보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지만, 특별히 위령성월에 여러 가지 생각들 그래도 마음 한쪽에 따뜻한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전제우 프란치스코 국장에 관한 추억, 기억들 마음에 따뜻하게 간직하고 이제 하늘에서 춥지 않고, 따뜻하게 예수님 품에 안겨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해집니다. 여러분 함께 기도해주시고 특히 위령성월에 기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 강론을 준비하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화와 분단체제가 어떤지 어떻게 해서 분단 상황이 되었는지 분단의 결과가 무엇인지 이런 것들 보다 평화가 무엇인지 그걸 또 교회에서 어떻게 얘기하는지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자유, 민주, 평화 등등 많은 단어를 붙일 수 있는 노래입니다. 우리의 소원은 평화입니다.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는 이 미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평화는 내가 혼자 평안하게 안녕하게 사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일할 때 평화는 얻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추운 날에도 불구하고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70년 가까이 전쟁이 끝나지 않고 중단되어 서로 적대적으로 분단되어 있는 현실. 분단체제로부터 나오는 좌우 갈등이나 서로 적대시하거나 서로 불신하는 것은 분단의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분단의 상황은 서로 모으거나 일치시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가르고, 나누고, 배제시키고 억압하는 것입니다.

 

평화는 바로 하느님 안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사회의 이성적 도덕적 질서 위에 세워진 가치이며 보편적 의무입니다. 하느님은 존재의 일차적 근원이시며, 근본 진리이시고, 최고의 선이십니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의 부재가 아니며, 적대 세력 간의 균형 유지로 격하될 수도 없습니다. 그보다 평화는 인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하며, 정의와 사랑에 기초한 질서의 확립을 요구합니다.

 

평화는 정의의 열매이며(이사 32,17 참조), 넓은 의미에서는 인간의 모든 차원의 균형에 대한 존중으로 이해됩니다. 평화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마땅히 받아야할 모든 것을 받지 못할 때 인간의 존엄이 존중받지 못하고 시민 생활이 공동선을 지향하지 않을 때 위협 받습니다. 인권수호와 증진은 평화로운 사회 건설과 개인과 민족과 국가의 완전한 발전에 본질적인 것입니다.

 

평화는 또한 사랑의 열매입니다. 참되고 지속적인 사랑은 정의의 열매라기보다는 사랑의 열매입니다. 정의의 역할은 단지 모욕을 가하거나 손해를 입히는 것과 같은 평화의 장애물을 없애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평화 그 자체는 사랑의 행위이며 사랑에서만 나올 수 있습니다.

 

평화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질서의 추구를 통해 날마다 조금씩 이룩되는 것이고, 모든 사람이 평화 증진에 대한 책임을 인식할 때에만 꽃필 수 있습니다. 분쟁과 폭력을 막으려면, 평화를 모든 사람의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가치로 뿌리내리게 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에 평화는 가정과 또 사회 내의 다양한 집단들로 확산되고 결국 정치 공동체 전체의 참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화합과 정의에 대한 존중이 배어 있는 분위기에서 참된 평화의 문화가 자라나고 국제 공동체 전체에 널리 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화는 인간사회의 창설자이신 하느님께서 심어놓으신 그 질서의 열매. 또 언제나 더 완전한 정의를 갈망하는 인간들이 행동으로 실천하여야 할 사회 질서의 열매입니다. 그러한 평화의 이상은 개인의 행복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사람들이 신뢰로써 정신과 재능의 자산을 서로 나누지 않는다면, 지상에서 얻을 수 없습니다.

 

폭력은 결코 적절한 대응이 아닙니다. 교회는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확신하고, 자신의 사명을 인식하여 다음과 같이 선포합니다. “폭력은 악이며,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고, 인간에게 걸맞지 않다. 폭력은 우리가 믿는 진리, 우리 인간에 관한 진리가 상충되기 때문에 거짓이다. 폭력은 그것이 수호한다고 주장하는 것들, 곧 인간의 존엄과 생명, 자유를 파괴한다.”

 

현대 세계도 흔히 조소의 대상인 맨몸의 예언자들의 증언을 필요로 합니다. 난폭하고 무자비한 행위를 포기하고, 인간의 권리를 옹홓기 위해 가장 약한 사람들이 취하는 방어수단을 택하는 사람들은 복음의 사랑을 증언하는 이들입니다. 여기에는 다만 타인과 사회의 권리와 의무를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이 따릅니다. 그 사람들은 폭력에 의지하는 것이 파괴와 죽음을 포함하여, 대단히 큰 물질적, 정신적 위험을 몰고 온다는 것을 정당하게 증언합니다.

 

세계 평화의 증진은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구원 활동을 계속해 나가는 교회 사명의 필수적인 한 부분입니다. 사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사이며, 세상 안에서 세상을 위한 평화의 표지이며 도구입니다.

 

교회는 진정한 평화는 오로지 용서와 화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가르칩니다. 전쟁과 분쟁의 참혹한 결과를 마주할 때 용서하기 쉽지 않습니다. 폭력은 특히 그것이 잔인성과 고통의 가장 밑바닥에 이를 때 고통의 무거운 짐을 지우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고통은 전쟁 당사자 모두의 깊고 진실하며 용기 있는 반성, 참회로 깨끗해진 마음가짐으로 현재의 어려움에 맞설 수 있는 반성을 통해서만 없어질 수 있습니다. 용서받을 수 없는 과거의 짐은 오직 서로 용서하고 용서받을 때에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길고 힘든 과정이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교회는 기도를 통해 평화를 위한 투쟁에 참여합니다. 기도는 마음을 열어 하느님과 깊은 관계를 맺게 할 뿐만 아니라, 존중과 이해, 존경과 사랑의 태도로 다른 이들을 만나게 해줍니다. 기도는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모든 평화의 참된 친구들, 곧 평화를 사랑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다양한 환경에서 평화를 증진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줍니다. 전례 기도는 교회의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동시에 거기에서 교회의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친입니다. 특히 그리스도교 생활의 원천이며 정점인 성찬례는 평화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모든 참된 투신을 위한 마르지 않는 샘입니다.

 

평화를 이땅에 장착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구체적인 행동이 있어야 합니다. 구체적인 행동은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세계의 가난한 이들의 날에 말씀하신 옆집의 성인들이 되는 것입니다. 분여로가 갈등, 소외와 차별이 있는 곳에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옆집의 착한 아줌마와 아저씨, 삼촌과 이모, 형과 누나가 되는 것입니다. 옆집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 안정과 평화를 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평화는 평화 안에서만 모습을 드러냅니다. 평화는 정의의 요구와 분리되지 않지만, 개인적 희생과 관대, 자비, 사랑으로 자라납니다. 우리 모두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옆집의 착한 성인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형을 기억해주십시오

   

김덕진(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저는 김덕진 대건 안드레아입니다. 제가 스무살 때부터 사제단 거리미사를 쫒아다녔습니다. SOFA개정, 효순이 미선이, 용산참사 현장 그리고 대한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미사, 세월호 미사, 강정의 해군기지 반대 미사. 많은 미사를 쫒아다니다 2년 만에 다시 왔습니다. 아직도 신부님과 형제님들 거리에서 미사를 하는 현실이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오늘 전제우를 기억하는 친구들이 많이 올 계획이었습니다. 어제 진주에 쌍용자동차 친구들과 함께 오체투지 한 친구들이 진주 납골당에 많이 가서 제가 대신 이야기를 전하러 왔습니다.


저희가 전제우를 도깨비라고 저희 마음대로 이름 지었습니다.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도깨비 전제우라고 했는데, 말처럼 2009년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님, 전종훈 신부님께서 하셨던 4대강 반대 오체투지 때 스테프로 결합했던 제우형이 서울에 올라와서 용산 남일당 현장을 지나 명동성당까지 오체투지를 같이 옆에서 서포트를 하고 나서, 용산참사 현장으로 와서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사제단에서 일하기로 하고 세례도 받고, 용산 참사 현장에서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이브를 함께 지냈습니다. 그 전에도 많은 사제단에서 활동했던 간사님들 사무국장님들 계셨습니다. 그분들도 정말 많이 고생하셨고 여기에도 김유니, 박상미, 박선아 처럼 사제단에서 일했던 분이 계십니다. 그래도 거리미사를 가장 많이 했던 사람은 전제우 프란치스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이전엔 매일 미사를 안했던 것 같습니다. 2009년부터 매일미사 하시는 일이 많아지면서, 제우형이 준비한 미사에서 함께한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저희는 제우형이 사제단을 그만두겠다고 한 것이 여러차례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제우형을 잡기도 했고, 제우형 스스로 이것만 끝나고, 대한문만 끝나고, 광화문만 끝나고 그때 자기가 좋아하던 환경, 자연에 관련된 일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때 잡았던 시절도 생각납니다. 빛두레를 발송하면서 11시에 퇴근하며 사제단 뒤편에 있는 술집에서 술을 마셨던 생각도 납니다. 연말에 달력에 주문 받았다 잘못해서 삭제해서 여러 성당에 전화해서 간신히 찾았던 그런 기억도 납니다.


이 사람은 한번도 자기를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저랑 정 반대의 사람입니다. 23만큼 일하고 7이나 8만큼 내세우기 좋아합니다. 이 사람은 10만큼 일하더라도 한번도 자기를 드러내거나 자기 주장을 한 사람이 아닙니다. 자기 역할에 충실했고, 항상 카메라를 들고 그 현장을 매일매일 기록해서 사제단에 올렸습니다. 지금 조평화 형제께서 하시는 것처럼 매일매일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렇게 기록했고, 그렇게 알려주었습니다.




제우형이 연락을 끊고 잠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우형이 너무 걱정되서 장동훈 신부님하고 저하고 제우형 집을 찾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집을 두드리고 열쇠하시는 분을 불러서 문을 따고, 경찰에 신고하려고 그러고 있었습니다. 그 때 제우형이 샤워를 한 굉장히 깔끔한 모습으로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깔끔한 모습을 처음봤습니다. 그날 같이 나와 불고기를 먹으며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사제단에 와서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됐다. 그래서 내가 계속 부안에도 가고 싶고, 지리산에도 가고싶은데 계속 여기에 있는거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제우형이 너무 빨리 갔지만, 아마 제우형과 사제단이 함께 한 그 67년의 시간이 제우형 삶에서 빛나는 순간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그 시간을 함께 보내주셨던 사제단 신부님, 수녀님, 형제 자매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내년에는 꼭 우등버스를 대절해서 진주에 가기로 했습니다. 내년에 또 전제우 프란치스코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미사가 끝날 때까지 전제우 프란치스코를 기억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지금도 우리를 돕고 있는 전제우 프란치스코


문기주 쌍용자동차 전 정비지회장

 


대한문 투쟁할 때 당시 쌍용자동차 정비 지회장으로 있었습니다. 지금 복직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 그리고 어제 그제, 우리 전제우 프란치스코 동지를 추모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저는 기일날에 참석을 못해 저만 지금 여기 와있습니다. 2009년 쌍용자동차 자본에 의한 불법 정리해고. 그리고 이명박 정권에 의한 무자비한 폭력 탄압에 의해 저희가 공장에서 쫒겨났습니다. 그리고 대한문으로 올라왔습니다. 그 때 경찰에 의해 온갖 탄압을 받았었고, 그 과정에서 우리 신부님과 수녀님과 많은 형제 자매 여러분들이 오셔서 저희들을 도와주시고, 안정적으로 농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러는 과정속에서 전제우라는 친구를 봤습니다. 항상 말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없는 사람처럼 행동했던 그런 기억이 납니다. 20134월 쯤부터 대한문에서 매일미사를 했던거 같습니다. 그 전에는 1주일에 한번씩 미사를 하면서 봐왔지만, 매일 미사를 할 때 그를 봤을 때 사실 전제우 국장이 저희 조합원인줄 알았습니다. 사실은 미사를 준비하고 또 우리들의 불편함이 없는지 챙겨주는 고마운 친구였습니다. 그런 친구가 사실 먼저 세상을 등졌다는 것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저희도 지금 서른 명의 동지가 갔습니다. 그나마 노사 합의를 통해 일부는 복직을 했고 아직 45명의 해고자들이 복직을 못하고 있습니다. 내년 12일부로 복직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회사는 사정이 좋지 않다며 미룰 가능성도 있습니다. 밖에 있는 해고 동지들 10년이란 세월을 복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분명 저는 복직할 것이라 믿습니다. 먼저 하늘로 간 전제우 동지가 그렇게 해줄것이라 믿고요, 여기 계신 신부님들, 수녀님들, 형제 자매님들이 도와주실거라 믿습니다. 어쨌거나 여러분 덕분에 복직을 했고, 복직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전제우 프란치스코 추모_ 유아세례를 주며






함께하신 분들(호칭생략)

서울교구 : 이영우, 강현우

안동교구 : 김영식, 배인호

마산교구 : 하춘수

청주 : 김인국, 권진원

전주 : 송년홍, 유영, 김태환, 양재식, 연규영, 김회인, 박종근

인천 : 박요환, 장동훈

대전 : 박주환

노틀담수녀회1, 성가소비녀회5, 영원한도움의성모수녀회3, 올리벳따노성베네딕토수도회2, 인보성체수도회2, 전교가르멜수녀회1, 한국순교복자수녀회2




 
 
 

사제단 기도회/종전선언 평화정착

정의구현사제단 2019. 11. 20. 14:27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종전선언 평화정착


 때_ 2019년 11월 18일

 곳_ 광화문 세월호 광장


이 땅에 참된 평화가 올 때까지
최재철(수원교구 성남동 성당)


1. 북한이 본격적으로 개방할 때에 우리나라 연 7% 고속성장

2. 수출 규모 20년 후엔 25배로 증가. 대북 인프라 22조 투자하면 총 303조 경제효과

3. 남북통합 때 대륙과 연결되면 6000조 자원 강국이 되고, 한반도 22km2 리모델링하면 물류허브 국가

4. 북 관광시설 4조 투자하면 연 40조 효과

5. 통일 비용 겁내지만 그 혜택은 배로 크다.

6. 남북교류 활성화, 북한판 마샬 플랜 추진, 남북 국회회담 추진

7. 북한에 대한 투자는 대륙과 연결 시 6000조 자원 강국이 되는 만큼,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되어야 한다.

 


남북한 교류가 최고로 잘 되었을 때를 가정한 이런 장밋빛 전망은 약간 과하다 싶기도 하죠? 짐작하시다시피 조선일보와 새누리당이 5년 전 연일 쏟아낸 전망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기조가 바뀌었습니다. 정권이 바뀌자 논설방향도 바뀌고 정책도 바뀝니다. 겨레와 민족의 염원인 통일과 평화도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입니다. 긴장과 갈등, 분열을 조장해서 먹고 사는 세력들은 악한 세력들입니다.

 

자신의 안위와 기득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온 민족을 볼모로 삼아왔던 세력들이 아직도 권력을 잡고 있었다면, 한편으론 장밋빛 전망을 내세우면서도 한해가 저물 이맘때쯤이면 또 내년 초에 북한 도발 위험 있다.’는 말을 흘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꽤 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바라지 않는 세력들의 거짓말에, 시류에 따라 천변만화하는 거짓말쟁이들의 말에 흔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남북한의 관계를 자신들의 이익에 사용한 정치세력들뿐 아니라 오랜 시간 이 땅에 빨대를 꽂아온 미국과 미군의 행태에 대해서도 깨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갈 길이 멉니다. 70년이 가까이 이어져 온 이 공고한 구조에서 벗어나기엔 너무나 힘들어 보입니다.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저는 삭발을 한 적이 두 번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명박정권의 4대강 사업이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입니다. 김문수 전도지사가 팔당에서 유기농업을 하고 있는 농민들을 몰아내기 위해서, ‘유기농법도 발암물질을 일으킨다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했을 때, 경기도청 앞에서 항의 차원에서 머리를 삭발했었습니다.

 

10년이 가까지 지났지만, 지금도 인터넷에서 제 이름을 검색하면 그 사진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때는 삭발하면서도 싸움에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고 즐거웠습니다.

 

두 번째 삭발은 그로부터 2년 후였습니다. 2012년 겨울 대선 때 박근혜가 당선되는 것을 보고 절망했습니다. 5년 동안 이명박에게 그렇게 속았으면서 또 박근혜를 선택하는 국민들에게 절망했었습니다. 어찌 이리 사람들이 바보 같고 멍청할 수가 있을까? 얼마나 더 당해야 진실을 알 수 있을까?

 

너무도 절망적이었습니다. 세상은 도무지 바뀔 것 같지 않았습니다. 혼자 머리를 빡빡 깎고 한 동안 풀이 죽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제게 큰 위로가 되었던 것이 이 땅의 많은 선배님들이었습니다.

 

일본에 강제 병합된 이후 해방이 될 때까지 36년간을 지치지 않고 싸워온 독립투사들이 생각났습니다. 자그마치 36년입니다. 아니 더 길었다하더라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60년대 70년대 80년대 끝도 보이지 않을 것 같은 군사독재의 굴레에서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민중운동, 통일운동을 하던 학생, 노동자, 농민, 시민운동가 그리고 정의구현사제단 선배님들을 떠올렸습니다. 이제 기껏 몇 년이 지났을 뿐인데 이렇게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절망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나라가 지금껏 삼성공화국이었는지, 검찰공화국이었는지 아니면 친일 하수인들이 득세한 미국의 식민지였는지 모르고 열심히 싸워왔습니다. 그런 지난날에 비해, 게걸스러운 기득권의 카르텔이 스스로 자신의 추악한 모습을 밝히고 드러낸 지금은 훨씬 더 싸우기 좋은 시절입니다.

   

검찰과 삼성, 사법부와 언론, 정권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았던 적폐의 대상들이 통일도 필요 없고 평화도 관심 없다며 스스로 반평화 세력임을 인정하는 시기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아기의 모습으로 오시는 것을 기념하는 성탄절입니다. 저는 동방에서 박사들이 어두운 밤에 별을 보고 예수님을 찾아왔다는 성경 말씀을 무척 좋아합니다.

 

예루살렘 수도의 향락에 젖어있던 이들이나,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어둠에 묻혀 한탄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때, 어둠 속에 빛나는 별을 보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별을 보았기에 절망할 수 없었고 가던 길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지치지 않고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들도, 6.25 이후 군사독재정권 하에서 이 땅에 민주주의를 일으키려 청춘과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분들도 별을 보고 그 별을 따라간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제 이 땅에 평화라는 큰 별을 보고 따라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백척간두에 선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해 일희일비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며 가슴 졸이고 있을 때, 물러섬 없이 주저함 없이 평화의 별을 바라보고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하는 말을 듣는 사람들입니다. 중단 없이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며, 그것을 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거지가 예수님의 말씀에 자신의 소원을 간청합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주님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우리도 그처럼 예수님께 간구합시다. 주님, 저희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평화라는 커다란 별을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아무리 어두워도, 아무리 시기가 좋지 않다하여도 평화의 별을 바라보고 끝까지 그 길을 가게 해 주십시오.

 

별을 보았던 동방박사들이 예수님을 만날 때까지 그 길을 포기하지 않았듯이, 평화를 바라는 우리의 지향이 이 땅에 참된 평화가 올 때까지 흔들리지 않게 해주십시오. 이 땅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 민족을 넘어서 세계 평화를 위한 길임을 굳게 믿고 그 길에 매진하게 해 주십시오. 아멘.




함께하신 분들(호칭생략)

수원교구 : 최재철, 서북원

서울교구 : 양홍, 안충석, 나승구

원주교구 : 최기식

전주교구 : 문정현

성가소비녀회2, 영원한도움의성모수녀회3,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수녀회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