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 기도회/회향· 다짐· 탄원

정의구현사제단 2011. 11. 14. 00:24

 

단식기도 7일째 - 11월 13일(일)

 

 

강도 강정도 우리도 모두 살렸으면...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낮에 그렇게 불던 바람이 잦아 들어 다행이었습니다.

단식기도 7일째, 

이 땅의 생명과 평화와 정의를 위해 소박하지만 뜨거운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권오면 신부님은 "미사를 준비하면서 떠올랐던 말씀이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아 너희들은 행복하다.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아 너희들은 행복하다. 만족하게 될 것이고 하느님의 아들딸들이 될 것이다.' 저희들 참 복된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신뢰 안에서 저희들이 받은 모든 은총에 대해 감사드리고 저희들 비록 부족하고 약하고 죄스럽지만 주님의 구원사업의 협력자 더 나아가 예수님의 벗이 되도록 초대받았다는 것 깊이 의식"하면서  미사를 봉헌하자 하셨습니다.

 

 

미사를 드리고 나서 도란도란

 

"적지만 열기가 있네요"

 

 

# "주님의 창조질서를 보존하고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기도회에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평소에는 본당에서 미사 보고 활동하고 있는데 오늘 우연찮게 기회가 되어서 나와 봤는데 보람도 있고 다음에 기회 있으면 또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우연히 알게 되어서 몇일 왔는데 정말 신부님들 고생 많이 하시는 것 같고 신자들도 많이 이런 것을 알아서 더 많이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더 많이 자주 와야 되는데 이제야 왔고 내일 큰 모임에 잠깐이라도 들러볼까 해요. 촛불 하나하나가 모여야 되는데 오늘은 추워서 조금 적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굉장히 열기 있게 하네요. 강도 살리고 제주 강정도 살리고 우리나라도 살리고 우리 모두도 살렸으면 좋겠습니다."

 

 

 

 

 

 

 

 
 
 

사제단 기도회/회향· 다짐· 탄원

정의구현사제단 2011. 11. 14. 00:01

 

단식기도 7일째 - 11월 13일(일)

 

 

 

 

공동 집전 사제                                                                                                    

+ 주례 : 권오면(예수회) 강론 : 이승훈(예수회)

+ 예수회 이영찬, 최영민, 김정욱, 권오면, 이승훈 

+ 전주교구 문규현 

+ 서울교구 이계호

 

 

하나마저 가져 가신다면... 

 

이승훈 신부(예수회)

 

안녕하세요.

성격이 그런 지 어떤 건 지 잘 모르겠지만 뭔가를 정상적으로 볼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이 정상적으로 보이지가 않습니다. 혹시라도 제 강론이 맘에 들지 않으신 분은 빛두레에 나온 김인국 신부님 강론이 아주 좋으니깐 보시기 바랍니다.

 

일단 오늘 복음 말씀을 보면 어떤 사람한테는 다섯 탈렌트를 주고 어떤 사람한테는 두 탈렌트를 주고 어떤 사람한테는 한 탈렌트를 줍니다.

 

그 주인이 하느님이라고 친다면 불공평하고 정의롭지 못한 것입니다. 처음서부터 누구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누구에게는 두 탈렌트를 주고 누구에게는 다섯 탈렌트를 줬기 때문입니다.

 

 

처음서부터 시작을 다르게 해 놓고서 나중에 거둘 때에는 각자가 가지고서 어떻게 돈을 꾸렸는지 증가시켰는지 늘렸는지를 가지고서 그 사람의 삶의 질을 판정하는 것이죠.

 

요즘 세상에 지금 이 복음을 들었다면 조금 있는 사람들은 좋아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갖고 있는 것 가지고 자기 능력을 발휘해서 두 개를 두 개 더, 다섯 개를 다섯 개 더 할 수 있는 능력과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죠. 그런 이들이 이 복음을 보면 하느님께서 이 능력을 주셨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 하나가 아까운거죠. 겨우 얻어서 평생에 걸쳐 하나 얻어서 그것 없어질까 봐 갖고 있었는데 나중에 주인이 와서 그것을 불려서 갖고 오지 않았다고, 그 결과로 인해서 만약에 하나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하나 가지고 있는 것 마저 빼앗긴다면 꼭 그런 하느님을 믿어야 하는가? 그렇게까지 구질구질하면서까지 그런 분을 꼭 따라야 하는가?

 

만약에, 하나라도 가지고 그냥 곤궁하게 살아서 하나 겨우 유지했는데 그 하나마저 가져가신다고 하면 가져가시라 하겠습니다.

 

처음서부터 가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구요. 단지 그냥 한사람에게 있어서 설사 지옥에 간다하더라도, 그 하나마저도 집착처럼 보이지만 그 하나마저도 어떻게 해보려고 했던 그 마음만은 하느님께, 혹시라도 여러분에게 전해졌으면 합니다.

 

 

 

 
 
 

사제단 기도회/회향· 다짐· 탄원

정의구현사제단 2011. 11. 13. 09:09

 

단식기도 6일째 - 11월 12일(토)

 

"세상을 함께 아파하고 공감할 줄 아는 침묵의 불을 갖는 것"

사제단 단식기도 6일째, 수요일부터 시작된 제주교구 신부님들 해군기지 반대 단식기도 4일째입니다.

4대강의 생명들, 제주 해군기지 건설로 위협 받는 평화, 한미 FTA로 어려움의 위기에 놓인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웃을 기억하며 많은 분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장동훈 신부님은 미사를 시작하며 세상의 아픔에 공감 하는 것이 신앙인의 역할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미사 시작하면서 가을에 어울리는 시 한구절 읽어드리고 싶습니다. '침묵의 불'입니다. 오늘 수도회 신부님들이 주례와 강론 하시고 천막도 시키시게 되는데 수도회 신부님들 생각하시면서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수도회 신부님들뿐만 아니라 수도자들의 삶, 더 나아가서 우리 신앙인들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건 어떤 의미이고 어떤 감각과 어떤 공감의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 잘 그려 놓은 시라고 생각합니다.

 

침묵의 불

                                                                      박노해

 

한 봉쇄 수도원에서

늙은 수도자의 임종을 앞두고

동료 수도자들이 방으로 모여들었다

갓 입회한 젊은 수도자가 물었다

 

이곳에서 60년 살아온 삶이 행복하셨는지요

 

늙은 수도자가 빙그레 미소를 짓더니

글쎄, 매 순간 '지금 완전히' 사느라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았네

 

그럼 어떻게 해야 평화를 살 수 있는지요

 

그건....아주 간단해

화장실 청소를 자주 할 것

잘하는 이에게 박수를 칠 것

해마다 줄이고 줄여 나갈 것

 

그러고 보니 그는 늘 화장실 청소를 자원했고

뭐든 자기보다 잘하는 이를 보며 찬사를 보넀고

소유와 물건 가짓수를 줄이고 줄여

단 한 권의 책과 여름 겨울 옷 한 벌뿐이었다

 

아 참, 그리고 늘 가슴 깊이에

슬픔과 분노를 간직해야 한다네

우리는 세상의 악과 폭력에 맞서

쉬임 없는 침묵의 불로 타올라야 한다네

  

"이 시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신앙인의 삶, 진짜 세상을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의 눈은 어떠해야 할까?

한반도 전체가 지금 벌집입니다. 단식하는 사람들도 여기저기 흩어져서 하고 있구요. 또 집회나 시위 내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의 침묵이 흐르고 있는 것이 한반도의 현실입니다. 어느 한 곳 조용한 곳이 없고 우리 마음 둘 곳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때 고요를 찾는다는 것은 진짜 고요를 찾는 다는 것은 산골짜기에 올라가서 그곳에서 세상과는 거리를 두고 산다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늙은 수도자의 고백처럼 기도 중에 세상을 함께 아파하고 공감할 줄 아는 침묵의 불을 갖는 것, 그것이 우리 신앙인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 이 미사 이 세상 아픔과 고통 또 불의를 위해 힘겹게 싸우고 있고 눈물 흘리는 작은이들 기억하면서 그 마음 봉헌했으면 좋겠습니다."

 

최영민 신부님은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며 미사를 집전하셨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이 미사에 참여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좀 우울합니다. 곳곳이 망가져 서 그런가 봅니다. 얼마 전 85크레인에서 내려온 김진숙 위원을 찾은 이들은 "웃으면서 기쁘게 함께 투쟁"하자고 했습니다.

우리 상황은 이렇지만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고 항상 우리에게 평화는 주십니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의 반대말이 아닙니다. 평화 안에는 정의가 이뤄지고 우리의 모든 마음도 안정되는 등 하느님이 함께 하심으로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그것이 평화일 것입니다.

우울할 필요도 없고 마음 아파할 필요도 없습니다. 함께 하시는 하느님과 함께 나아가면 되겠습니다. 오늘 이 미사 중에 4대강, 제주해군기지, 한미FTA 이 모든 것들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하느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될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 드립시다. 또한 이 미사에 오신 한분 한분이 하느님이 주신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미사 중에 기도하겠습니다."

 

미사를 드리고 나서 도란도란

 

"많이 듣고

 많이 배우고 갑니다"

 

# "강론중에 신부님께서 지금 한국 사회 문제가 시작된 기점을 말씀하신게 이승만정권부터 잘못된 것이 군사독재, MB까지 이어져 왔다고 하셨습니다. 현대를 사는 일반 사람들은 역사성을 잊어버리고 지금 현재만 생각합니다. 이런 역사적 맥락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알면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해서  대통령 선거 등에서 바른 선택을 할수 있을 것 같고 그런 부분을 많이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 "신부님들 너무 감사드려요. 저희들이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잖아요. 신부님들께서 교구나 수도회에서 미움 많이 받으실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해요. 이렇게 가난하고 소외받고 힘없는 사람들 편을 들어주는 것 자체가 저는 복음 대로 산다고 생각하거든요. 예수님께서 그런 사람들을 위해 그렇게 사셨는데 실제적으로 저희들이 행동하지 않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그게 안타까운데 작지만 이렇게 꾸준히 해주셔서 감사하고 아프시지 마시고 건강하시고 앞으로 계속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처음 왔는데 하는지 몰랐어요. 여기 와서 많이 듣고 보고 배우고 가는 것 같습니다."

 

# "이야기만 듣다가 처음 와서 보니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구나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좀 더 관심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