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생명을 위하여/시국기도회

정의구현사제단 2010. 5. 27. 00:27

 

 

2010년 5월 26일 ㅣ 단식기도 10일째 

 

5월 29일(토), 30일(일)은 생명평화미사와 촛불기도가 없습니다.

 

 

   공동집전 신부님들                                                  

▶ 주례 유이규(작은형제회)    강론 나승구(서울교구 신월동성당)

서울교구 함세웅 안충석 전종훈 나승구 임용환 이계호

인천교구 김종성 전대희 장동훈 안승현 김기현 김동건 장세윤

청주교구 김남오 신성국 김인국

전주교구 문정현 송년홍

수원교구 강정근 최재철

광주교구 진우섭

부산교구 김인한

안동교구 김영식

원주교구 안승길

예수회 김성환 김연수 박종인

작은형제회 유이규

올리베다노 강선곤

                       

 

4대강 공사가 중단되는 그날까지 함께 힘 모아야

 

강론 나승구 신부(서울교구 신월동성당)

 

오늘 우리가 제1독서의 말씀으로 들은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죠. "우리 인간은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꽃과 같다.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지만, 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머물러 계시다." 사실 만고의 진리입니다.

 

'화우십일홍'이란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살면 천년을 살겠습니까? 만년을 살겠습니까? 적당히 살아도 70~80, 많이 살아야 100... 그 사는 사이에 무엇이 그렇게 모자라는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처음에는 이웃들의 것을, 그 다음에는 자연의 것을, 그 다음에는 온 세상의 것을 자기 멋대로 주무르는 것이 인간의 죄악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하늘의 구름을 한 번 보십시오. 마침 잘 가려주네요. 구름은 자기 가고 싶은 대로 갑니다. 우리가 비에 맞는다고 구름에게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할 수도 없고, 다른 곳을 가리니 우리가 구름에게 가는 길을 정해주겠노라고 이야기 할 수도 없습니다. 근데 땅에 흐르는 강에게는 그렇게 이야기 합니다. 거추장스러우니 좀 돌아가라고... 빙빙 돌다 보니 힘드니깐 쭉쭉 가라고... 그렇게 산에게 강에게 우리에게 우리 모두를 안아주는 자연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 이것이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사실 그리고 이런 일에 우리들은 너무 많이 젖어 있습니다. 우리들 일상 안에서 안되는 게 어디 있어 하면서 수없이 많은 횡포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반성합니다. 사죄합니다. 저 4대강이 제대로 흘러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4대강 사업 중단 촉구에 앞장서며 강연을 많이 하시는 김정욱 교수님이 계십니다. 이 분이 예전에 인천공항 건설할 때 "말이 안 되는 공황이다. 안개가 이렇게 끼는데... 없는 땅에다... 이런 공사가 다 있나 하지 마라" 이런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결국 인천공항 만들었죠. 지난번 주교회의 정의평화 세미나에 정부 관계자들이 와서 하는 말이 "교수님은 인천공항 건설에 반대 했으니 이용하지 마십시오." 이야기 합니다. 이 나라 국민 중에서 내 뜻에 반대하면 내 국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것을 우리는 전체주의라고 합니다. 하나의 꼭두각시로 모두를 만들어서 내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하나로 움직이게 하는 것, 그야말로 독재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화가 되었다고 이야기 하죠. 민주화는 모든 이들이 그 깊은 뜻에 참 사람됨을 마음으로 새기고 이웃과 형제와 자연과 함께 더불어 참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을 짓밟은 형식적 민주화가 참 안타깝습니다.

 

이번 선거에 참 많은 사람들이 나오셔서 입후보를 하셨습니다. 정작 국민 대다수는 선거에 누가 나왔는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게끔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야말로 선거가 선거가 아닌, 그래서 참 민주가 민주의 이름으로 발의되지 않는 것이 오늘 우리들이 사는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길을 걸어야 합니다. 적어도 우리 양심에 새겨준 하느님의 자연법대로 세상을 움직이는 원리가 눈앞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수많은 것들에 의해서 얽히고 설 켜서 함께 나간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그 뜻을 살아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4대강 이야기를 하면은 왜 반대를 하냐고 이야기 합니다. "물길 잘 만들어서 물 깨끗하게 만들어 쓰면 좋은데 왜 그러느냐" 라고 이야기 합니다. 철저하게 나 중심적인 생각입니다. 나한테 좋다는데 뭐가 문제야? 남들이야 자연이야 생명이야 어찌 되건 나한테 좋다는데... 그 사람에겐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피해는 일파만파로 번져 결국은 우리 모두가 덤탱이를 쓰는 것이지요.

 

살고자 하는 것, 그것은 진리를 따라 가는 것입니다. 때에 따라 임기웅변으로 이것저것 빼다 먹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따라 참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요한과 야고버가 복음에서 "하나는 오른편에 하나는 왼편에 앉는 영광을 얻게 해 주십시오."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기에 예수님께서는 답하십니다. "그것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너희들이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얻게 되는 자리 일 것이라는 뜻일 것입니다. 이제 열흘의 단신, 아니 이제는 열흘 열하루 셀 게재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저 4대강 공사가 중단되는 그날까지, 그래서 이 찌푸린 얼굴들이 활짝 펴는 그날까지 함께 일하고 함께 격려하고 함께 힘 모아야 하겠습니다.

 

 

  

 

 

 

 

 

 

 

 

 

 

같은 장소에 있지는 못하지만 기도는 같이 합니다

 
 
 

뭇생명을 위하여/시국기도회

정의구현사제단 2010. 5. 26. 02:21

 

 

2010년 5월 25일 ㅣ 단식기도 9일째 

 

   공동집전 신부님들                                                            

▶ 김기현(인천교구 주안8동성당)  강론 : 김동건(인천교구 작전동성당)

서울교구 전종훈 이강서 조해붕 이계호

인천교구 김종성 장동훈 김동건 김기현

수원교구 강정근 서상진

전주교구 문정현 송년홍 안동교구 김영식

광주교구 진우섭

부산교구 김인한

예수회 김성환 박종인

작은형제회 유이규

예수고난회 전진

                    

 

4대강 사업은 물신에 눈이 먼 인간의 오만입니다

 

강론 김동건 신부(인천교구 작전동성당)

 

어제부터 이곳에 함께 하시는 인천교구의 어떤 신부님께서 침낭에서 눈을 붙이기 전에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이곳에 오니까 맘이 편해요." 저도 저번 주에 처음 왔을 때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말에 본당으로 돌아가 미사를 드리면서도 맘이 편하지 않았지만 다시 와 보니 편합니다.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이 정말 편합니다. 아마도 진리가 왜 진리인지 이곳에서 온 몸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4대강의 진실을 거대 언론들이 국민의 눈을 가려도 진리는 진리로 남아 있습니다. 선관위가 4대강 반대 입장을 불법으로 탄압한다 해도 진리는 진리로 남아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마구잡이로 밀어붙여 공사가 계속되고 있지만 진리는 진리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진리를 위해 이 자리에 함께 모였습니다. 우리의 생명을 하느님께서 주셨듯이 물의 생명도 물고기와 새들의 생명도 풀의 생명도 하느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모든 생명은 하느님의 것이며 하느님의 얼이 담겨 있습니다. 하느님의 것을 인간 마음대로 하는 것이 교만함이요 오만함입니다. 창조질서를 어지럽히는 인간의 오만함은 돌이킬 수 없는 인재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이명박 정권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지금 이 순간에도 강행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물신에 눈이 먼 인간의 오만이요 훗날 크나 큰 인재로 되돌아올 비극적 사건입니다.

 

물과 생명체가 죽어가는 죽음을 불러일으키는 죽음의 재앙입니다. 문화재가 파괴되는 역사와 문화의 재앙입니다. 경제가 깊은 늪에 빠지게 될 경제의 재앙입니다. 저는 이곳에 사제단 신부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편합니다. 머지않아 수돗물에서 온갖 중금속에 흘러 나와도 놀라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본의 토목 부흥 때문에 잃어버린 20년이 왔듯이 우리나라에 엄청난 경기 불황이 다가와도 담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훗날 4대강에 지금 책정된 22조보다 10배 많은 돈을 우리의 후손들이 투자해서 다시 강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도 미안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예견된 일이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곡기를 끊고 9일째 노숙을 하며 단식하고 있는 신부님들을 보고 슬퍼하지 마십시오. 죽어가는 강과 동식물들의 모습과 다시는 그들을 보지 못할 우리의 후손들이 더 슬픕니다. 썩은 수돗물을 먹을 우리 자신이 더 슬픕니다. 경기불황으로 일자리를 잃게 될 우리의 주위 사람들의 모습이 더 슬픕니다.

 

하지만 우리는 슬퍼하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의 이 슬픈 현실과 미래를 우리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그리고 알리기 위해서 우리 먼저 무엇이 잘못되어 가는지 알아야 합니다. 저도 오늘 강론을 준비하며 다음 블로그에서 4대강의 진실에 관한 영상을 보며 너무나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4대강 반대 홍보 만화로만 알고 있던 단편적인 진실을 '강은 살아있다'라는 책을 통해 구체적인 진실이고 현실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외침이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님을 모든 이들이 알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예언적 소명을 이루어갔으면 합니다. 지금의 우리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 꼴찌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하느님의 눈에는 첫째임을 믿으며 우리들의 강의 생명을 위한 기도가 끊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멘.

 

 

 

 

 

 

 

 

 

 

너무 아름다와서 슬픈..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어지럽히는 저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하루 속히 자신들의 오만을 내려 놓을 수 있기를. 그리고
곡기를 끊으신 신부님들의 간절한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 찬미 예수님
4대강 중단 그날까지 함께 기도합시다.

 
 
 

뭇생명을 위하여/시국기도회

정의구현사제단 2010. 5. 26. 02:14

 

 

 

   월~금 오후 3시 생명평화미사 ㅣ 저녁 7시 30분 촛불침묵기도   

 

 

2010년 5월 25일 ㅣ 단식기도 9일째

희망: 기다리는 것이 헛되지 않는 것

 

 

새벽 5시 추워서 인지 빨리 일어났다.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안개가 자욱하고 쌀쌀했다. 어제 힘들어 했던 대표신부님이 말짱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괜히 걱정했다고 농담으로 말들 한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간밤의 추위를 녹였다. 명박이가 우리를 싫어하는 지, 비가 내리려는지 잔뜩 하늘은 흐려 있고 들머리 계단은 물에 젖어 있어서 오늘도 가톨릭회관 입구에 진을 쳤다.

 

오늘 오전은 조용하게 지나갔다. 아무 일이 없으니까 단식하는 신부님들이 심심한가 보다. 가끔 힘을 내기 위해서라도 재미있는(?) 사건들이 벌어져야 하는데... 오늘은 매일 1인 시위하러 오던 영감님들도 오지 않는다. 명동에서도 이제 우리의 존재를 인정한 것 같다. 주위가 조용하다. 이명박의 회개와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해서 오직 기도만 하라고 그러는지...

 

낮기도를 하시는 신부님들.

 

미사 시간이 다가오자 신부님들이 한 분 두 분 모이기 시작한다. 어제 밤에 안 추웠냐고, 몸은 좀 괜찮냐고 다들 걱정어린 표정으로 안부를 물어본다. 단식하는 신부님들 모두가 건강하고 정신도 말짱하다. 마음이 이명박이 회개할 때까지 싸우려면 더 힘을 내야하고 또 힘을 아껴야하기 때문에.

 

오후 3시 미사를 준비하려고 하는 데 비가 내린다. 다들 이구동성이다. "우리가 뭐 좀 하려면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분다." 다행히 미사를 시작하려는데 비가 멎는다.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미사는 인천교구 김기현 신부님의 '4대강 사업의 중단'을 위한 지향으로 시작되었다. 강론은 김동건 신부님이 해주셨다.

 

 

미사가 끝나자 해가 하늘에서 나온다. 이제 들머리 계단으로 나가야 하나? 아직도 들머리 계단엔 물이 흥건하다. 나갈 수 없다. 가톨릭회관 입구에 자리를 잡고서 저녁에 있을 기도를 기다린다.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곡기를 끊고 침낭하나 덮고 찬바닥에서 잠을 자는 우리의 모습에 시편기도가 마음에 와 닿는다. "나는 하치않고 깔보이는 몸일망정 당신의 명령만은 잊지 않나이다."(화요일 낮기도 시편 118) "주님은 나의 사랑 내 성채 나의 산성 구원자 방패시요 나의 피난처."(화요일 아침기도 시편 143) 하느님에 대한 굳은 믿음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용기가 저절로 나는 기도들이다.

 

저녁 7시 30분 촛불기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서울 민미협과 한국작가회의에서 들머리 계단에 시화전을 마련해 주었다. 오늘은 묵주기도를 바치기 전에 영상으로 묵상을 하고 고통의 신비를 바쳤다. 주도를 맡은 광주교구 진우섭 신부는 "즐거운 배고픔, 즐거운 힘듦 이것이 바로 희망이다. 이 희망은 기다리는 것이 헛되지 않는 것이다. 4대강 사업 중단과 사람들의 심성이 부드러워지길 바라는 지향"으로 묵주기도를 시작했다. 이어서 김영식 신부님의 노래와 유이규 신부님의 발언이 이어졌다.

 

 

촛불기도회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어제부터 시작한 문화공연은 덥(Dub)의 노래 공연과 김은경 시인이 여강을 둘러보고 느꼈던 느낌들을 시로 옮긴 "강물을 타고 갔네."라는 시낭송이 있었다. 김 시인은 어떤 상처나 칼질, 삽질 이런 것에 굴하지 않는 강물이 되길 바랐다. 덥의 노래는 모든 사람을 흥겹게 했고, 노래 중간 중간에 박수와 웃음이 터져 나왔다.

 

모두들 돌아간 밤. 피곤한 몸을 침낭 속에 집어넣는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잘 때까지 오직 기도한다. 4대강 사업이 완전히 멈추고, 이명박이 회개하고, 사람들이 서로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국가 공동체를 만들자고. 꿈속에도 기도한다. "이명박의 회개와 4대강 사업의 완전 중단"을...

 

 

 

강물을 타고 갔네

 

김은경

 

갈대가 건너오네

포플러잎이 등을 긁어주네

물살은 가장 잔잔한 귓속말

누구나 긴 손톱이 등에 닿으면

긴밀해져요

 

쬐그만 명주잠자리 입술을 어루만지네

바람은 둥글어

나는 점점 가벼워지네 춤을 추겠네

눈물도 경쾌하게 번지네

 

그러나 두꺼운 옷을 껴입고도

나는 아직 춥고

 

언제 긁혔는지

기억나지 않는 살갗에

손 얹어주는 나무들 물결들

하룻동안 외로웠구나

상처는 초록과 동색(同色)이구나

내 몸 어루만져 주느라

물은 또 저렇게 멍들었구나

 

아릿한 사람들

목적 없이 싹 틔우는 뭇것들

저마다의 발자국 찍어대며

어디로 가도 좋을 여강, 여강길

 

하염없이 나를 만지네, 얼굴 없는 손

침 고인 혓바닥

머금어보는 강물 한 모금에선

단내가 나네

칼로도 지울 수 없는

 

 

  

 

진우섭 신부님.

 

 

 

 

 

노래를 부르시는 김영식 신부님.

 

덥의 공연 모습.

 

시를 낭송하는 김은경 시인.

 

 

 

 

네..
그래도
희망을 가져봅니다..
의인이 다섯만 있어도 소돔은....
가장 작은 소리 같지만 가장 큰 소리로 울려 퍼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백부장) 로마 장교의 믿음,소망,사랑

그는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하고 예수께서는 “하느님께서 당신께 가시기 바랍니다.” 하고 대답하신다. 이 만남이 어떻게 진행되려는지 보고 싶어서 군중이 가까이 오는 동안 로마인은 계속해서 말한다. “선생님을 여러날 전부터 기다렸습니다. 산 위에서 선생님의 말씀을 듣던 사람들 가운데에서 저를 알아보지 못하시겠지요. 저는 평복을 입고 있었으니까요. 제가 왜 왔는지 묻지 않으십니까?”
“그것은 묻지는 않겠습니다. 내게서 무엇을 원하십니까?”
“우리는 모임을 가지는 사람들을 감시하라는 명령을 가지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올바른 모임을 허가한 것을 로마가 후회해야 한 일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을 보고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저는 선생님을 생각하기를 마치 … 마치 … 주님 제게는 병든 하인이 한 사람 있습니다. 그 사람은 뼈의 병으로 인해서 마비되어서 제 집에 그의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그런데 몹시 괴로워합니다. 우리 의사들은 고치지를 못합니다. 저는 선생님의 동족 의사들을 청했습니다. 이것은 이 지방의 상한 공기에서 오는 병이라, 이 곳 의사들이 물이 바다의 모래로 스며들기 전에 괴어 있는 바닷가의 열이 있는 땅에서 자라는 풀을 가지고 그 병을 치료할 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오기를 거절했습니다. 앓는 사람이 성실한 하인이기 때문에 이것이 대단히 고통스럽습니다.”
“내가 가서 고쳐 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주님. 저는 그렇게까지는 청하지 않습니다. 저는 선생님네들이 보기에 쓰레기 같은 이교도입니다. 히브리인 의사들이 제 집에 발을 들여놓아서 부정을 탈 것을 두려워한다면, 신과 같으신 선생님께는 더군다나 부정이 될 것입니다. 저는 선생님을 집에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에 명령을 하시니까 여기서 한 말씀만 하셔도 제 하인이 나을 것입니다. 저는 카이사르를 비롯해서 많은 권위자들에게 복종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제가 명령받은 대로 하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러나 저도 제 밑에 있는 병사들에게 명령할 수가 있어서 이 병사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병사에게 ‘오너라’ 하고 말하면 옵니다. 그리고 하인에게 ‘이것을 해라’ 하고 말하면 제가 말하는 대로 합니다. 존재하는 분이신 선생님께 병이 즉시 복종해서 물러갈 것입니다.”
“병은 사람이 아닙니다 ….” 하고 예수께서 이의를 제기하신다.
“선생님께서도 사람이 아니십니다. 그러나 또한 ‘사람’이기도 하십니다. 그러므로 자연의 힘과 열병에도 명령하실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선생님의 능력에 복종하니까요.”
가파르나움의 유력자들이 예수를 따로 불러서 말한다. "저 사람은 로마인이지만 말을 들어 주십시오. 저 사람은 우리를 존중하고 우리를 도와주는 좋은 사람이니까요. 저 사람이 회당을 지어 주고 병사들에게 경외심을 가지게 해서 안식일 동안에 우리를 비웃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생각하십시오. 그러니까 선생님의 도시를 위해 저 사람에게 그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실망해서 화가 나지 않게 하시고, 우리에게 대한 애정이 미움으로 변하기 않게 하십시오.”
예수께서는 유력자들과 백부장의 말을 들으신 다음 미소를 지으시며 백부장에게로 돌아서시면서 말씀하신다. “앞장 서십시오. 내가 가겠습니다.”
그러나 백부장은 다시 말을 시작한다. “아닙니다, 주님. 말씀드린 것과 같이 제 집에 들어오시면 제게는 큰 영광이겠습니다마는 저는 그럴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한 말씀만 하십시오. 그러면 제 하인이 나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렇게 되기를 원합니다. 믿음을 가지고 가십시오. 이 순간에 열병이 물러가고 생명이 그의 지체에 돌아옵니다. 선생의 영혼에도 생명이 들어가게 하십시오. 가보세요.”
백부장은 군대식 경례를 한 다음 몸을 굽혀 인사를 하고 나서 물러간다.
예수께서는 그가 떠나가는 것을 바라다보시다가 그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몸을 돌리시고 말씀하신다.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이스라엘에서 저만한 믿음을 얻어만나지 못했습니다. 오! 그러나 이것은 참말입니다! ‘어두움 속을 걸어가던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죽음의 어두운 골에서 살고 있던 사람들에게 큰 빛이 나타났다.’ 또 이런 말도 있습니다. ‘메시아는 나라들 위에 그의 기를 높이 쳐든 다음 그 나라들을 한 데 모을 것이다.’ 오! 내 나라! 정말 너에게도 수없이 많은 사람이 몰려올 것이다! 마디안과 에파의 모든 쌍봉 낙타와 단봉 낙타들보다도, 사바의 금과 향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보다도, 세다르의 모든 가축떼와 나바이옷의 수양들보다도 네게 오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고, 바다의 백성들과 여러 나라의 권력이 내게로 오는 것을 보고 내 마음이 기뻐서 후련해질 것이다. 섬들이 내게 경배하려고 나를 기다리고, 외국인의 아들들이 내 교회의 벽을 쌓을 것이며, 그 교회의 문은 항상 열려 있어 왕들과 나라들의 권력을 받아들여 나를 통하여 그들을 거룩하게 할 것이다. 이사야가 본 것이 실현될 것이다. 여러분에게 말합니다만, 동쪽과 서쪽에서 많은 사람이 와서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자리를 차지할 것인데, 나라의 자식들은 바깥 어두움 속으로 내던져질 것이고, 거기에는 눈물과 이가는 소리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선생님은 이방인들이 아브라함의 자손들과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시는 것입니까?”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더 높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여러분의 탓이니까 섭섭히 생각하지 마시오. 이 말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예언자들이 말하는 것인데, 벌써 이것을 확증하는 표들이 있습니다. 이제는 여러분 중의 몇이 백부장의 집에 가서 로마인의 믿음이 그런 대접을 받는 것이 마땅한 것처럼 그의 하인의 병이 고쳐진 것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갑시다. 집에는 내가 오기를 기다리는 병자들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께서는 사도들과 몇몇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가파르나움에 계시는 날 보통 머무르시는 집쪽으로 향하신다. 더 많은 사람은 호기심에 끌려 떠들썩거리며 백부장의 집을 향하여 간다.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