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 풍경

소금마을 염사장 2010. 9. 9. 07:28

태풍 말로가 말도 없이 말로도 남기지 않고 맥없이 지나고 난 뒤 새벽에 추워 혼났다.

잠결에 이불을 찾아 덮느라 애썼던 기억이 흐릿흐릿...결국 아침에 염전에 가는데 머리가 지끈지끈 몸은 천근만근...이런 된장..지금까지 안 걸렸던 감기 걸리려라 하는 생각이 스쳤다. 고생할 필요없이 화이투벤에쑤 두알 먹으니...참 효과 빨랐다. 내 몸은 약발이 잘 받는다..ㅋㅋ

이제 소금 나오는 것도 수그러들 것 같다.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느껴지고 한낮의 더위도 따가움이 수그러 들었다. 참 맥없이 여름이 가 버린 것 같다. 태풍 말로가 북태평양 고기압을 밀어버려서 그런건지 한창 더울 때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서 덮다고 하면 참 더웠는데...이제는 만주에서 내려오는 고기압이나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있다는 예보가 나온다.

왠지 올 여름은 보내는 것이 무척이나 아쉽다.

새로이 시설도 보충해서 최대한 생산해 보려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기온이 수그러드니 벌써 내년 일을 기약해야 한다는 생각부터 든다. 한 해 소금 생산해서 그해 생활비며 염전 시설비며, 인부들 임금을 줘야하는 처지로서는 조금이라도 더 생산해야 남는 장사인 까닭에 가는 여름이 아쉽기만 하다. 덥고 힘들어도 그래야만 좋은 소금이 오는 것이니 감내하며 일을 하지만 원하는 만큼, 욕심만큼 생산하지 못해 아쉽다. 좀 더 생산하고 싶어도 하늘의 이치가 이러하니 어쩌겠는가? 미물인 나로서 발악을 하며 몸부림친다고 가는 계절을 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안 생기는 소금이 생길리 만무하다. 그저 자연의 순리를 따를 수 밖에. 그 순리에 맞춰 열심히 현명하게 사는 수 밖에....

올 한해 생산을 가늠하고 평가해보고 내년을 기약해야겠다.

이제 9월이고 다음 10월이면 소금 생산일도 끝나니....

 

 

 염전 풍경입니다. 하늘이 무척이나 파랗네요.

 

 

 

 결정지, 즉 소금이 만들어지는 곳의 장판에 소금이 생성된 모습입니다. 우리나라 천일염은 정육면체가 아닙니다. 편평한 사각 결정이 적층, 즉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양이 완전한 사각도 아니고 육면체도 아닙니다. 마치 피라미드 같은 모습이랄까요. 일정한 높이의 평평한 사각형이 겹을 쌓여있는 모습. 그래서 그 틈새에 미네랄이 많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천일염의 미네랄 함량이 높은 이유이구요.

 

 

 

 이 사진은 갯벌 증발지, 즉 토판에서 소금이 생성된 모습입니다. 소금 모습은 장판에서 만들어진 소금과 같죠.

 

이런 이쁜 소금 사진도 이제는 내년에나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아듀....이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