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이면

소금마을 염사장 2009. 8. 30. 11:59

비가 옵니다.

오늘 아침에 내려던 소금은 어제 오후 무렵 우글쓰는 하늘 탓에 서둘어 어제 내게 됐습니다.

저녁에 할머니 제사라 힘들어하시는 어머니 때문에 오늘 아침에 내려했는데 날씨탓에 서둘러 냈습니다. 그것이 참으로 다행인 것 같습니다. 일기예보상으로는 분명 오늘 낮부터 흐려진다했는데.....못 믿을 일기예보...쩝...

오늘 아침에 소금을 냈다면 아마 똥줄 탔을 것입니다. 쏟아지는 비때문에 마음만 바빠 부족한 일손으로 힘든 일을 해내려고 안달거렸을 것입니다. 아침에 오는 비를 보면 항상 일기예보보단 반나절 일찍 서둘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샤워장 옥상의 장독대입니다. 

 

출사 중 차안에서

유리창에 흘러내리는 빗물에 어제의 고단함이 흘러내립니다.

소금 모을 때의 고단함도 삽질해서 운반통에 담는 뻐근함도 시원한 빗물에 씻겨내립니다. 서늘하고 기분상쾌한 바람도 내일의 염전일에 대한 힘듦도 잊게 해줍니다. 간간이 비가 오는 날 이렇게 쉴 수 있어 힘든 염전 일도 해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던 땀바울처럼 차밖의 빗물이 차창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오늘 하루는 이렇게 휴식일 것 같습니다. 낼 아침까지는요...아참 저녁에 벌초하러 가야쥐...ToT

목포에서 오는 쾌속선이 닿는 서리선착장.

 

하태도 쪽 어느 염전 길가에서.

가을임을 알리는 코스모스인지 제철모르는 잡초같은 코스모스인지...^^

가을이겠죠? 밤낮으로 서늘하는 걸 보면. 아마 그럴겁니다.

여름이 이렇게 가는 것인지 가을이 이렇게 오는 것인지

올핸 더위다운 더위가 없었던 여름같습니다. 6월이 지나고 말경에 장마가 온다고는 했는데 오락가락하는 날씨탓에 변변히 소금을 만들지도 못했고, 몇년 만에 길었다는 장마탓에 7월에도 소금을 거의 못냈습니다. 한창 더워야할 8월에도 잦은 비로 인해 채 1/3 도 염전일을 못한 것 같습니다. 이제 9월이 오면 날이 차가워져 여름소금 생산을 마무리해야할 것 같습니다. 가을이 더우면 이것도 아닐란지...기상이변이 몸으로 느끼며 사는 염부장입니다. 천일염이 하늘에 달린 농삿일이라...

코스모스는 가을에만 피는 꽃인줄 알았던때가 있습니다.
요즘에야....
소금만드는 일이 정말 하늘이 도와야 하겠군요?
비오기전에 서두르셨다니...다행입니다.
예 말그대로 하늘 천, 해 일, 소금 염입니다.
비라도 올라치면 마음이 바빠집니다. 행여나 일기예보와는 달리 서둘러 비가 오면 큰 낭패를 보거든요.
애써 염도 올려놓은 소금물이 비를 맞아 도수가 떨어지면 그만큼 소금 생산량이 떨어지게 되니까요.
염전과 비는 아마도 애증의 관계가 아닌가 합니다. ㅎㅎ
비가 오면 안되는데 그나마 비라도 오면 힘든 염전일을 잠시 접어두고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까요.
소금 많이 만들어 돈 많이 벌면 좋지만 비가 내려 잠시라도 쉴 수 있으면 또한 좋습니다. ^^
소금마을염부장님 안녕하시죠???
오랜만에 들렸습니다..
그르고보니 천연소금은 하늘이 주시는선물이군요..
사람이 맘대로 만들수없다란..

이세상에 소신껏 자부심과소명감을 갖고 할수있는 일이있다는건 참행복인것 같습니다
풍성한결실의 가을되시고 온가족 늘 행복하시기 바람니다
안녕하세요. 펑키님.
참 오랜만입니다.
제가 무심해서 자주 찾아 뵙지 못했네요.
염전일이 힘들긴 하지만 힘든 만큼의 휴식과 땀의 가치를 무엇보다 느낄 수 있는 일 것 같습니다.
비오는 쏟아지는 땀을 훔쳐가며 소금을 긁어모으고 운반통에 담기 위해 삽질을 하다보면 이내 옷은 땀으로 축축해집니다. 해가 지고 소금내는 일이 끝나갈 때쯤이면 해가 지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면 그 전에 힘들었던 고단함도 땀과 같이 식어가는 것 같습니다. 일 끝나고 집에 와 샤워를 하면 정신이 맑아지고 내일 일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밤낮으로 무척 기온차가 커서 감기 걸리기 쉬운 때 같습니다.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