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국 사는 아줌마의 일상)

yodel 2010. 10. 6. 12:56

요새 신문도 뉴스도 접할 시간이 없는 나에게 남편이 그런말을 한다.

"당신 뉴스봤어?"

"아니...왜? 무슨일 생겼었어?"

"캘리포니아 프레즈노에서..." 마치 세상이 무너진다는 표정으로 남편은 말을 이어나갔다.

"있었던 일인데...딸둘있는 가족이 느긋하게 집앞에서 딸둘을 지켜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는군...

엄마랑 옆집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하던중에..."

"딸둘은 만으로 6살 그리고 8살...어떤 스무너살즈음 보이는 남자가 따라올래? 라고 말하자 마자..6살짜리 소녀는 무서워서 엄마를 향해가고, 남자를 따라가는 소녀의 뒷모습을 본 엄마는 그 딸아이의 이름을 불렀대." 그런데 그 남자가 소녀를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그 소녀를 덥석 들어 자기차에 데리고 도망을 가버렸다는거야..."

다행히 12시간만에 그 소녀를 찾았긴했지만....

그 소녀는 소녀로서 경험하지 말아야할것들을....

*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무서운 세상인지..

이제 만으로 8살먹은 딸아이의 엄마로서 가슴이 참 아프고 어이없는 일이었다.

인터넷에 떠있는 그 성추행범의 얼굴을 보았다.  어찌보면 흉악하게 생긴 사람같지는 않아 보였다. 얼굴에 크게 "성추행범이요"라고 씌여있지 않았기에..그

리 쉽게 알아볼 수없는 보통 사람같은....

세상을 믿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람을 못 믿는 세상이 참 두렵다.

희은이에게 나는 사람들을 보고 경계를 해야한다는걸 가르쳐야 하니까 말이다.  희은이에게 나는 사람을 믿지 마라고 가르쳐야 하니까....

오늘은 딸을 가진 엄마로서 그런 경험을 한 그 가족에게 오직 미안한 마음뿐이다..얼마나 충격이 컸을까?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까?  그 아이는 이제부터 어찌 살아야 하는것일까? 

아들들을 가진 엄마로서 아들들에게 좋은 환경을, 좋은 가르침을 주어야 한다는것도 깨달은 그런 날이었다.

세상속에서 살면서 가슴좋은 선택을 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배우는 그런 아이들로 자랄때......성인이 되어서 바르고 성실한 사람이 될테니까 말이다.

*

남편은 오늘도 어김없이 저녁인사를 하러 희은이방에 들어갔다.

희은이의 이불을 덮어주며 희은이의 볼에 살짜기 입맞춤을한다.

한없이 사랑스러운 딸이기에 오늘은 마음이 더 싸하다.  뉴스에서 나온 그 여덟살 나이의 어린 아이때문에 더욱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