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엄마

삼성미즈산부인과 2008. 7. 23. 13:48

초음파가 의료 영역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지 약 50년이 지났다. 현재 초음파는 대부분의 의료 영역에서 진단적 또는 치료적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산전 진단에 있어 초음파는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검사로 자리잡고 있다.

산전 초음파의 안전성 또는 유해성에 관해서는 현재까지 수많은 연구들이 있으나 아직 산전 초음파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다. 2007년에 발표된 미국 초음파의학회(American Institute of Ultrasound in Medicine)의 가이드라인에서는 임신 중 태아 진단용 초음파 검사는 일반적으로 안전하다 (Diagnostic ultrasound studies of the fetus are generally considered safe during pregnancy.)라고 하였다. 이 가이드라인은 미국방사선학회 및 미국산부인과학회와 공동으로 제작한 것이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식품의약국(FDA), 세계초음파의학회(WFUMB) 등 다른 여러 기관 및 관련 학회에서도 이미 진단적 목적의 산전 초음파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있다.

한편, 2004년에 미국 FDA에서는 진단 목적이 아닌 단순 기념목적의 초음파 촬영을 금지하도록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경고는 당시 미국에서 쇼핑몰과 같은 비의료기관에서 초음파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비의료인이 상업적 목적으로 기념용 태아 입체 초음파 동영상을 찍어주는 것이 성행하고 있었던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며, 진단적 목적의 산전 초음파의 유해성을 문제 삼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에서는 2004년 미국 FDA의 경고를 근거로 하여 초음파가 태아에게 위해하다는 증거가 없다 하더라도, 초음파로 인해 생체 조직의 물리적 영향이나 온도 상승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볼 때, 태아 초음파 촬영이 완전히 무해하다고 할 수는 없다초음파영상진단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지난 10 22일 식약청 국정감사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경수 의원(대통합민주신당) 2004년 미국 FDA 자료를 인용하여 입체 초음파를 사용하면 기형아 유발 위험성이 있다며 의학 목적 이외의 입체 초음파 진단을 받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절실하다고 한 것에 따른 조치이다. 이와 같은 최근의 보도들은 일반 국민들로 하여금 마치 입체 초음파를 비롯한 산전 초음파가 태아의 기형을 유발하거나 산부인과 병의원에서 산전 초음파를 오남용하고 있는 것으로 오인 또는 오도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는 산전 초음파의 안전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절실하다고 판단하여 초음파가 생물에 줄 수 있는 영향과 허용 기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초음파는 에너지의 한 형태로서 생물학적 영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그 기전으로는 열 발생(heating)과 공동화(cavitation)가 알려져 있다.

열 발생이란 초음파를 조직에 적용할 경우 조직을 통과하면서 흡수나 산란으로 인해 진동의 진폭이 감소되고 흡수된 에너지의 일부가 열로 바뀌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고열은 동물 실험에서 기형 유발 요인으로 입증되어 인체에서도 유사한 영향이 있으리라고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 초음파 의학회(WFUMB)에 따르면 모체의 중심 온도보다 1.5-2.0°C 를 넘지 않는 온도 상승은 유해하지 않으며 5분간 태아의 온도가 41°C 이상 상승되어 있는 경우에 비로소 유해하다고 했다. 또한 캐나다 산부인과학회(SOGC)에서는 열 발생은 초음파에 대한 노출 시간과 연관이 있으며 약 2°C 상승을 유발하기 위해서는 특정 부위에 국소적으로 60분간 노출되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초음파 검사를 하는 동안 특정 기관에만 국한하여 60분 이상 검사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장시간 검사를 하더라도 여러 장기를 검사하므로 국소적인 장기에 대한 초음파 노출이 60분을 초과할 가능성은 적다. 열발생 효과는 태아의 장기가 형성되는 시기인 임신 초기에 더욱 증가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 시기의 도플러 초음파는 가능한 적게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그러나 임신 초기에 초음파 검사는 태아의 크기 측정과 심박동수 확인 정도만 시행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대개 5-10분 미만이 소요되므로 온도 상승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공동화는 물-공기 경계면이 있는 부위에서 초음파가 기포의 진동을 유발하여 주변 세포막의 파열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러한 영향은 여러 동물 실험에서 폐출혈로 증명된 바가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동물의 성체에서는 공동화에 의한 폐 출혈이 증명되었으나 태아에서는 증명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자궁 내 태아에게는 물-공기 경계면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초음파에 의한 생물학적 영향을 나타내는 수치로 발열지표(Thermal index, TI)와 기계지표(Mechanical index, MI)가 있다. 이들 수치의 국제적 허용 기준은 발열지표는 6.0 미만, 기계지표는 1.9 미만이다. 초음파 검사의 종류에는 일반 초음파와 혈류를 측정하는 도플러 초음파가 있다. 이 지표들 중에서 발열 지표는 일반 초음파 검사보다 도플러 초음파 검사나 입체 초음파 중에 더 상승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도플러 초음파 검사 중에도 발열 지표는 1을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심장 기형을 진단하기 위해 입체 초음파와 도플러 초음파를 함께 시행하는 경우에도 발열 지수는 1을 초과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태아에게 진단적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초음파 기계의 대부분은 발열지표와 기계지표를 화면에 실시간으로 표시하고 있고 허용 기준치 이상으로 상승되지 않도록 설정되어 있다.

초음파의 안전성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동물 실험에 의한 자료에 근거하고 있어, 인체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그리고 인체에 대한 연구를 직접 하는 것은 윤리적인 문제가 있으므로 주로 인체에 대한 초음파의 안전성은 역학 조사로 이루어져 왔다. 연구자들은 소아암, 저 출생 체중, 신경학적 발달 장애 여부를 조사하였는데 대부분에서 출생 전 초음파 검사와의 연관성은 없다고 했다.

임신 중 초음파 검사는 태아의 건강 상태를 알아보는 매우 중요한 검사이다. 임신을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고 태아의 성장 정도, 양수 양 등을 검사함으로써 태아의 안녕을 확인하고 조산의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여러 가지 기형을 출생 전에 진단함으로써 신생아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에도 기여한다. 따라서 초음파 검사의 생물학적 영향을 지나치게 우려하여 적절한 시기에 시행되는 초음파 검사조차 피한다면 태아의 안녕에 대한 더 큰 걱정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초음파의 태아에 대한 영향을 인식하고 있는 숙련된 검사자에 의해 시행되는 초음파 검사는 태아에게 꼭 필요하다.

 

<참고문헌>

1. Stanley B. Barnett, et al. International recommendations and guidelines for the safe use of diagnostic ultrasound in medicine. Ultrasound in Med and Biol. 2000;26:355-66.

2. Eyal Sheiner, et al. An increased thermal index can be achieved when performing Doppler studies in obstetric sonography. J Ultrasound Med 2007;26:71-6.

3. Obstetric ultrasound biological effects and safety. Society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of Canada. J Obstet Gynecol Canada 2005;160:572-5.

4. WFUMB symposium on safety of ultrasound in medicines recommendations on the safe use of ultrasound. Ultrasound in Med 1998;24:s(1),15-16.

5. Kjell A. Salvesen. Epidemiological prenatal ultrasound studies. Progress in Biophysics and Molecular Biology 2007;93:295-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