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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 (常 娥 ) 2010. 2. 18. 02:01

 

 

"스토킹은 정신병이고 범죄다."

 임상심리학자인 박근영 박사(분당 제생병원 정신과)는 스토킹에 대해 단호하게 말했다. "스토커는 정상인이 아니며, 약을 먹고 치료받아야 하는 정신병 환자다. 동정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스토킹은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뤄진다. 상대방이 싫다는데도 반복해서 따라다니며 일방통행식으로 저질러진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평소 별다른 상호 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다. 서로 잘 알고 있거나 교류하는 사이가 아니다. 스토커가 한 명의 피해자에 대해서만 특정 행위를 한다는 점도 특이하다. 김연아의 스토커 역시 평소 김연아와 교류가 없는 캐나다 청년이다.

 스토킹의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편지, 전화, 팩스, 선물, 미행, 감시, 방문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진다. 최근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욕설이나 음란한 내용의 이메일을 전송하는 사례도 늘었다. 이를 통해 피해자를 정신적, 신체적으로 괴롭히며 공포와 불안에 빠뜨린다. 스토킹 피해자의 80%는 여성으로 그중 20~40대 독신이 대부분이다. 반대로 스토커의 80%는 남자다. 또 스토커의 연령은 20대 이상, 지능 수준은 평균 이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급, 인종, 특정집단과도 별 관련성이 없다. 이는 누구라도 스토커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박 박사는 "스토킹은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정서적으로 예민한 것과도, 심리적인 이유와도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신병의 일종이기 때문에 스토커는 합리적, 이성적 대화의 상대가 아니다. 그래서 말로 설득하려고 하면 오히려 악화된다.

 스토킹은 초반에 막지 않으면 폭행, 협박, 납치, 살인 등 극단적인 범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에서는 극단적인 피해 사례가 많다. 비틀즈 멤버 존 레논과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가 스토커에 의해 살해됐다. 심지어 할리우드 스타 조디 포스터의 스토커는 단지 그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저격해 충격을 안겨줬다.

 스토킹은 극단적인 망상(忘想)형 장애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한 여성 스토커가 자신이 유명 배우의 부인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아이들과 함께 그 배우의 집에 나타나기도 했다. 망상형 장애는 뇌신경 전달 물질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한다. 스토커를 약으로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

 스토킹 피해자는 불안, 우울, 불면증으로 고통받는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해결책은 뭘까. 박 박사는 "녹취, 증빙서류를 준비해 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사실을 밝혀 도움을 얻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피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피하는 게 상책이다. 박 박사는 "스토킹이 병인 줄 모르는 게 진짜 병이다"고 말했다.

 스포츠 조선 펌 <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