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마을

하늘지기 2011. 4. 23. 09:25

집 짓는 이야기1.

 

 

참 기가 차고 코가 찰 일입니다.

강아지집 하나 지어보지 못한 자가(강아지를 8년이나 키우고 있지만 집을 만들어 주지 못하고 방석 하나 깔아주고 있음) 집을 짓는다고 하니, 이 얼마나 기막힌 일이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학창 때 웅변연사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증거 자료 있음!)

 

 

성경(聖經)학당(學堂) 한 채 지으려고 전국(전국이라야, 전라도 광주지역, 충청도 영동, 괴산, 옥천, 보은)을 돌고 돌다가, 충청도 공주에 쬐그마한 땅 떼기를 장만했습니다.

 

한 여름 태양이 네비게이션도 잡아 삼키던 어느 날!

한 떼기 땅을 피우기 위하여

네비는 그 날 그렇게 헤롱 거렸나 봅니다.

헤롱거리는 네비 정신 차리게 하느냐고 100번은 죽었다 살았습니다. 뚜껑 열려서.....

 

무작정 부동산에 들어가,

쥔장에게 땅 한 평 청하니,

객(客)의 용도 알아본 후

쥔장 다리 꼬고 앉아

큰 지도 앞에서

깊은 시름 잠기더니,

따라오라고 하대요.

쥔장 애마 얻어 타고 한적한 시골 길 지나

자드락길 지나

깊고 깊은 산 속에

수줍은 듯 엎드리어 있는 땅 한 조각

이놈이 그 놈이라면서

잠자는 놈 깨워보라고 하네요.

이름하여 가는 골짜기 윗동네, 상(上)세(細)동(洞)!

그 이름 듣는 순간

가는 윗골짜기가 아니라,

하늘동네 상세동(上世洞) 떠올리며

그 친구와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곤 산자락에 걸린

쪽빛 하늘에 반 해,

비 온 뒤 맑은 하늘이라는

순수한 우리 말 해밀을 붙여

해밀마을이라고 명명했습니다.

해밀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