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골의 겨울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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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2008. 12. 8.

'솥골의 겨울'

 

 

 

 

금요일 저녁은 누구에게나 일주일중에서 가장 바쁜일이 벌어진다.
이틀간 주말 스케줄과 각종 모임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찍 퇴근해서 대충 저녁식사를 끝낸뒤에 막차를 타고 고향 솥골에 도착하니
영하 12도의 차가운 밤하늘에는 반달이 걸려있고 수 많은 별중에 삼태성 별자리도 보인다.
이 곳은 구순 넘으신 어머님과 칠순의 큰형님 내외분이 살고 계신다.
자주 만나지 못하는 분들과 반갑게 이런저런 예기 나누다 보니 늦은 잠자리에 든다.

 


밤새도록 한파가 창문을 두드리는 탓에 일찍 잠에서 깨어나 장작 굼불을 지필 즈음
어둠에서 깨어난 솥골이 큰골 능선에서 부터 해오름 빛을 받아 붉게 물들어 간다.
겨울에는 주지봉으로 태양이 떠오른다.
솥골은 해가 뜨고 지는곳의 산 거리가 아주 짧기 때문에
높은 산이나 넓은 들판에서 처럼 붉은 태양을 볼 수 가 없다.
그래서 솥골 사람들은 붉은빛의 일조와 일몰을 더 그리워 하는지도 모른다
솥골은 고비용의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전정한 사과나무로 굼불을 지피는 가정이 많다.

한 겨울날 굴뚝으로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연기를 보면 포근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한낮에는 따뜻한 햇살이 동네에 가득 퍼지기 때문에 마을 나들이가 수월하지만
오늘은 영하 12도 이하로 떨어져서 그런지 사람들 모습을 통 볼 수 가 없다.
그래도 바람이 많은 모곡(띠실)과 연작살(외어) 동네에 비하면 솥골은 참 포근한 마을이다. 
담장이나 밭가에는 감과 모과, 산수유 등이 아직도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오래감과 모과는 인기가 없으며 산수유는 일손이 부족해서 방치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네 윗쪽 느티나무껄 백화대를 지나서 야산에 오르니 해묵은 밭때기의 억새며
언덕 한켠에 하얀몸을 드러내고 서로 영겨있는 고무딸(복분자)덩굴도 눈에 띈다.

 

 

 

 

 

 

 

 

 

아름다운 빛깔의 노박덩굴열매며 청미래덩굴, 찔레, 배풍등, 박주가리, 영지버섯 등
솥골 동네의 모든 식물들은 모두가 야생 동물들의 먹잇감이지만 귀중한 한약 재료들이다.

 

 

 

 

 

 

 

 

 

내고향 솥골!!..
솥골은 높은 산과 깊숙한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타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않는 아주 조용하고 아늑한 곳으로
바쁜 일손을 잠시놓고 주말에 찾아와 여유를 즐기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하지만 행사 일정으로 귀향하면 주위 사람들을 찾아 볼 수 없어 또한 아쉽기도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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