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친구요/에휴의 감상문

행복지기 2021. 10. 6. 01:49

세 가지 측면에서 육식을 바라보다

 

 

인류가 수백만 년 동안 의존해온 식량원이 어쩌다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불쾌한 식량으로 전락했을까?”

 

 

<신성한 소>를 읽으면서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질문은 육식을 먹지 말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이었다. 주로 언론보도나 식품관련 전문가들이 TV에 나와서 하는 소리도 육식을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육식보다는 채소위주로 먹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오래산다고 말한다. 내 옆 주변사람을 둘러봐도 육식보다는 채식을 위주로 먹는 사람이 많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잠깐 위에서 밝힌 이유와 거의 흡사했다. 나도 마찬가지다. 육식을 잘 먹지 않는다. 이유는 건강과 관련이 있다. 그렇다고 육식을 아예 먹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영양 보충을 위해서라도 약간 섭취를 한다. 고기를 먹지 않은 이유가 여러 가지 있을 것이다. 건강상 이유, 종교적 이유, 환경적 이유 등등 다양하다. 그러나 책 <신성한 소>에서 다룬 것은 피상적인 것이 아닌 영양, 환경, 윤리적인 측면에서 육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인 과학적 자료로 논리적인 설명을 했다. 단지 채소만 먹는다면 건강상의 이상이 생길 것이고 육식을 적절히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함을 전개한다. 아울러 채소를 고집하는 사람들에게 조목조목 반박하는 과학적 데이터도 자세히 제시했다.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미지출처 : 교보문고

 

 

이 책은 첫 번째로 영양학적인 관점에서 사실에 근거한 채소의 불편한 진실을 조명함과 동시에 육식에 효용을 밝히는데 주력했다. 채소를 먹지 않고 육식을 주로 섭취하는 사람들은 암, 당뇨병, 심장질환과 같은 질병을 얻는다고 말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두 저자가 독자들을 위한 간단한 지침이라는 곳에서 15개의 질문을 던졌는데 그 중에서 영양과 관련된 질문을 뽑아보면 이렇다. 채식주의자들은 육식주의자보다 오래 살까?’, ‘고기를 먹으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까?’, ‘우리가 고기를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아닐까?’, ‘단백질을 얼마나 먹어야 할까?’, ‘100퍼센트 목초 사육 소고기가 일반 소고기보다 건강에 좋을까?’, ‘고기를 먹지 않아도 식물에서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질문을 자세히 들여다보라. 채소를 가까이 하고 육식을 멀리해야 한다는 질문으로 보이는가? 두 저자는 책에서 오히려 육식을 적절히 섭취하지 않으면 영양분의 부족으로 오히려 몸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말한다. 채소에서 취하지 못하는 영양소를 육식에서 보충할 수 있다는 과학적 자료를 조목조목 제시하고 있다.

 

두 번째로 환경의 관점에서 살폈다. 몇 가지 두 저자가 던진 질문을 또 한 번 제시해 보겠다. 소가 메탄가스를 너무 많이 내뿜는 것은 아닐까?’, ‘소가 탄소를 어떻게 격리할까?’, ‘소가 땅을 너무 많이 차지하는 것은 아닐까?’, ‘소가 물을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아닐까?’, ‘소를 키울 때 사료가 많이 드는데 가성비가 괜찮은 것일까?’. 소가 배설하는 똥, 방귀, 트림은 메탄가스를 많이 발생하므로 지구온난화를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것으로 환경파괴의 주범이라고 하지만 오해다. 소가 물을 너무 많이 마시거나, 사료를 많이 먹으므로 자원 낭비가 일어난다는 걱정도 사실적 근거 분석을 통해 반박을 했다. 오히려 지구의 환경을 망치는 것은 화학비료와 살충제를 사용해 단일 식물을 생산하는 줄뿌림 농업, 공장식 축산업 같은 것이다. 예전에 읽었던 <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창비, 2021)에서도 유기 축산, 자연양돈 같은 관리방법이라면 오히려 환경(토양)을 살린다고 한다.

 

 

"농산물을 생산할 때도 생명이 죽고 자연에 해를 많이 끼치게 된다. 최소한의 해를 끼친다는 개념을 식탁에 살이 올라가느냐 안 올라가느냐로 판단할 수 없다."(p.292)

"우리에게는 벌, , , 물고기, 초원, 강이 모두 필요하다. 인간은 생물이 최대한 다양하게 있어야 번성할 수 있다. 우리의 산업적인 식량 시스템은 생물 다양성을 말살해버린다. 동물을 없애버린 식단은 산업적인 농법에 완전히 의존하는 식량 시스템과 맞물려 있다."(p.301)

 

 

셋째로 윤리적, 철학적 관점에서 육식과 채식을 언급한다. 먹기 위해서 생명을 꼭 죽여야 하는지, 생태계에 해를 덜 끼치면서 영양이 가득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채식의 도덕적 우위가 종교의 독선이 배경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저자들은 주장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을 수 있고 없는지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 어떻게 생산하고 먹어야 하는가’”라고 두 저자는 말한다.

 

인간이 건강과 지구를 생각해서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그냥 알려 달라라는 15번째의 질문 속에 이 책의 주장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채식과 육식의 적절한 조화, 절대로 채식은 도덕적으로 우월하지 않다라는 것을. 책 표지에 윤리적인 잡식주의자를 위한 새로운 연대라는 문장이 담고 있는 의미와도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21. 10. 6.

자정을 넘긴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