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청계산 (淸溪山) : 추억 산행, 알바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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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산

2021. 10. 22.

 

청계산(淸溪山)은 서울 양재동과 경기도 과천시, 성남시, 의왕시에 걸쳐 있는 높이 618m의 산입니다.

지형상 서쪽에 위치한 관악산(冠岳山, 629m)과 더불어 서울의 남쪽 방벽을 이루는 산입니다

망경대(望京臺), 국사봉(國思峰), 옥녀봉(玉女峰), 청계봉(큰 매봉, 작은 매봉, 매바위), 이수봉 등 여러 산봉우리로 되어 있으며, 기반암을 이루는 것은 화강편마암으로 호상(縞狀)을 이루고 있습니다.

흔히 서울대공원과 서울경마장 뒤편에 위치한 산으로 말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청계산 아래에 서울대공원과 서울경마장이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그게 그 말인가요? 그래도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서울대공원 : 청계산 서쪽 기슭에 위치한 종합 테마파크입니다.

1960년대 말부터 추진된 창경원을 창경궁으로 복원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창경원의 동물원과 놀이시설을 과천으로 이전하면서 1984년 5월 1일 동물원을 시작으로 1985년 식물원, 1986년 국립현대미술관등 순차적으로 개원했습니다.

서울동물원, 식물원, 테마가든, 치유숲, 산림욕장, 캠핑장 등의 주요 시설과 서울랜드와 국립현대미술관, 기린 나라 등의 부대시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When I Dream.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하여 대공원역에 하차하여 2번 출구로 나오니 정면으로 서울대공원 조형물과 붉게 물들기 시작한 느티나무들과 함께 대공원 정문 너머로 청계산과 청계산 매봉이 자리한 청계산 주능선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늘 청계산 탐방길은 약 10여 년 전에 대공원에서 올라 작은 매봉을 들려 석기봉과 큰 매봉, 그리고 옥녀봉을 거쳐 다시 대공원으로 하산하는, 쉽게 말하면 대공원을 바라보며 우측으로 진입하여 대공원 외각의 청계산을 한 바퀴 빙 돌아 대공원 좌측의  과천 저수지로 하산하는 탐방로에 보태어

고려말, 조선 초기의 역사 이야기가 있는 이수봉과  국사봉을 곁들여 옛 탐방로의 기억을 되짚어 보려고 합니다.

 

 

 

산행일 : 2021년 10월 16일 (토)                 날씨 : 흐림. (바람 심함)

산행길 : 들머리 - 서울대공원 동물원 방향 입구,            날머리 - 청계산 원터골 입구.

           서울 대공원 동물원 옆길 - 작은 매봉(369.3m) - 매봉산(349.4m) - 작은 매봉(369.3m) - 절고개 - 아래 헬리 포터

           - 만경대 삼거리 - 위 헬리 포터 - 이수봉(545m) - 국사봉(542m) - 이수봉(545m) - 만경대 삼거리 - 만경대 -

           큰 매봉(582.5m) - 매바위 - 원터골 입구.

 

 

대공원 앞 주차장 부근의 조경수들이 서서히 가을색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스카이 리프트가 있는 동물원 방향으로 가며 우측으로 돌아 야구장 옆 청계산 탐방길을 찾아갑니다.

 

 

탐방길에 접어드니 짙은 녹음이 우거진 수목은 아직 가을 모습을 보이지 않고, 호젓한 흙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오름길에 만나는 이정표가 여러 곳을 가리키는데 어지럽게 느껴집니다.

 

 

산악동호회 시절 청광 종주(청계산~광교산)를 끝으로 9년 만에 찾는 청계산이 서울에 살면서도

내가 너무 청계산에 대해 무심했구나 하는 반성을 하며 옛 기억을 더듬어 탐방로를 찾아가 봅니다.

 

 

초입에 가파른 길을 올라 일단 능선길에 접어드니 한결 걷기 좋은 탐방로가 나타나고, 쉬기 좋은 장소에 다다르니

산길에서 별로 반갑지 않은 교회 홍보팀이 길을 막고 초코파이 하나와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탐방객이 쉬어야 할 탐방길 쉼터에 천막을 치고 꼭 이런 곳에서 교회 홍보를 해야 하는지? 

 

 

청계산에 계단이 유달리 많은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가볍게만 생각했던 청계산 탐방길이 조금은 버겁습니다.

 

 

날씨가 내일부터는 갑자기 영하권으로 떨어진다는 일기예보에 맞게 산길의 바람의 유난히 차갑게 불어옵니다.

 

 

청계산의 2개의 매봉과 1개의 매바위 중 작은 매봉으로 불리는 청계산 매봉(369.3m)에 도착합니다.

 

 

작은 매봉(369.3m)에서 과천 저수지가 보이는 대공원 방향을 조망해보고

정규 탐방로를 벗어나 매봉산을 다녀오기 위해 왕복길을 갑니다.

 

 

매봉 10여분 거리의 매봉산에는 별도 이정표가 없고 국토 측량에 쓰이는 삼각점 구조물이 매봉산임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주변 나무엔 어느 산악회에서 이 길이 관악 지맥이며 해발 349.4m라는 팻말을 걸어놓았습니다.

여기서 다시 주 탐방로로 가기 위해 작은 매봉으로 1차 알바 산행을 합니다.

 

 

청계산은 특별한 조망이나 기암괴석 등 볼거리가 풍부한 곳은 아니지만

간간이 보이는 바위들이 가까운 산을 찾는 이들의 무료함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탐방 중 청계산의 주요 지점 몇 곳을 표기하고 그 길을 연결하여 '의왕대간' 이란 이름을 붙인 푯말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국토지리 산경도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대간"은 "백두대간"이 유일하고 그다음으로 1개의 "정간"과 13개의 "정맥"

그리고 그 "정맥"에서 "기맥"으로 갈라지는데 멋대로 "대간"이란 이름을 붙인 의왕시가 황당하기만 합니다.

 

 

지자체마다 자기네 구역을 지나는 경계의 탐방로에 엉뚱한 이름을 붙이기 좋아하다 보니

이곳 청계산도 서울, 성남, 의왕에서 서로 자기네 지역 이름과 명칭을 붙여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었습니다.

 

 

청계산 2개의 헬리 포터 중에 아래에 위치한 헬리 포터를 지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탐방로를 오르고,

 

 

그리고 예전에 있었는지 없었는지 조금은 생소한 긴 의자가 있는 조그만 전망대를 만납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관악산이, 그리고 대공원 저수지가 정면으로 조망됩니다.

 

 

만경대, 석기봉 가는 삼거리 모습,

여기도 예외 없이 탐방객이 쉬어야 할 자리에 술과 음료를 파는 장사꾼이 터줏대감 인양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망경대를 거쳐 큰 매봉으로 가야 하지만 이수봉과 국사봉을 다녀오기 위해 직진합니다.

 

 

잠시 후 만나는 청계산 2개의 헬리 포터 중에 위 헬리 포터.

 

 

그리고 가파르게 한소끔 오르니  이수봉(二壽峰 545m)을 만납니다.

이수봉은 조선 연산군 때 유학자 정여창 선생이 스승 김종직과 벗 김굉필이 연루된  무오사화의 변고를 예견하고,

한때 이 산에 은거하며 생명의 위기를 두 번이나 넘겼다 하여 후학인 정우 선생이 이수봉이라 명명하였습니다.

 

 

국사봉(國思峰 540m)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세워지자 청계산에 은거하던 고려의 충신 조윤(趙胤)이

멸망한 나라를 생각하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국사봉에서 보는 안양 방면의 조망.

 

 

국사봉 터줏대감 소나무.

 

 

국사봉의 이정표.

이 탐방로는 이수봉에서 이곳 국사봉을 거쳐 하오고개 다리를 건너 수원 광교산까지 이어지는

일명 청광(청계산~광교산) 종주길(약 20Km 이상)입니다.

 

 

이수봉에서 약 1.5Km를 이동하여 구사봉을 찍고, 다시 발걸음을 이수봉으로 향합니다.

 

 

국사봉에서 다시 이수봉으로 2차 알바를 하며 올 때 놓쳤던 풍광을 다시 봅니다.

 

 

서서히 물들어가는 단풍도 보고,

 

 

올 때는 볼 수 없었던 이수봉 옆의 통신기지도 바라봅니다.

 

 

1시간여를 알바하여 다시 이수봉에 도착합니다.

 

 

이수봉에서 만경대 가는 삼거리까지 3차 알바를 하여 이곳에서 석기봉으로 향합니다.

 

 

석기봉 아래 공터에는 무슨 공사를 하는지 건설자재가 쌓여있습니다.

 

 

소나무가 울창한 석기봉을 지나며 보는 주변 경관.

 

 

석기봉을 지나 매봉으로 가는 길 사이로 만경대 오르는 길이 있으나 통재되어 만경대 아래 조망점까지 가봅니다.

 

 

만경대 아래 조망점에서 보는 과천방향의 모습.

 

 

망경대(618m)는 정상에 오르면 눈 아래 만경(萬景)이 전개된다는 데서 만경대라 하였으나, 고려의 수절신(守節臣)으로 알려진 송산(松山) 조견(趙犬. 조윤 1351-1425)이 청계산에 은거하면서 상봉인 만경대에 자주 올라 송도(松都)를 바라보며 슬퍼하였다 하여 망경대(望京臺)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만경대와 청계산 정상에는 군 시설이 있어 만경대 조망점에서 4차 알바하여 매봉과 옛골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만납니다.

 

 

이곳 전망대에서 아까 올랐던 이수봉과 이수봉 옆 통신 안테나를 조망합니다.

이수봉에서 이곳으로 질러 오는 탐방로가 있지만 만경대 조망을 보기 위해 좀 길지만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계단길과 약간의 험로를 올라 큰 매봉으로 향합니다.

 

 

큰 매봉에 다다르니 빨갛게 물들어가는 단풍이 먼저 반깁니다.

 

 

오늘 청계산 탐방로에서 올라야 할 길을 다 오르니 청계산의 큰 매봉(582.5m)입니다.

 

큰 매봉까지는 잘 왔지만 시간도 많이 흘렀고, 날씨도 추워지며 바람이 심해서 날머리를 어디로 정할지 고민해봅니다.

 

 

큰 매봉에서 100m 내려와 청계산 3번째 매봉인 매바위(578m)를 만납니다.

 

 

큰 매봉에서부터 계속 내리막길을 달려와 돌문 바위를 지나고,

 

 

헬리 포터가 있는 쉼터를 만나 잠시 쉬어갑니다.

 

 

옥녀봉 갈림길 삼거리의 이정표.

원래 계획대로라면 여기서 옥녀봉을 찍고, 옥녀탕이 있는 갱매폭포를 지나 대공원 후문이 있는 과천저수지로 하산해야 하는데 오늘은 늦은 시간과 악조건의 날씨를 고려하여 1시간 정도 걸리는 원터골 입구를 향해 하산하기로 합니다.

 

 

서울 근교 산들이 모두 그러하듯이 이곳 청계산도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탐방로와

두서없이 서있는 이정표들의 표기가 일관성 없게 표시되어있는 것이 눈에 거슬립니다.

 

 

이제 거의 다 하산한 듯, 원터골에서 옥녀봉으로 직접 갈 수 있는 갈림길을 만납니다.

 

 

"청계산 공원 원터골 초소"앞을 지나며 약 7시간 반의 청계산 탐방을 마무리합니다.

 

오늘 오랜만에 청계산을 등반하며 새삼 우수 게 소리로 하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경제력 있고 젊은 영계? 들은 대공원 안에서 놀이기구 타며 데이트를 즐기고 

늙고 경제력 약한 꼰대? 들은 대공원 밖 청계산 돌며 막걸리 마시러 오는 산" 

오늘 청계산 탐방로 요소마다 술과 음료를 파는 장사꾼 천막(3곳)과 교회 홍보하는 모습을 보며,

거기에 편승해 지자체마다 각기 다른 모양의 이정표와 표기방법, 황당한 길 이름들이 청계산을 

대접받지 못하는 산으로 만들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산을 좋아하기에 청계산의 요소요소와 의미를 알아보는 알바산행이 즐거운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