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길 (드르니 ~ 순담계곡 ) - 한탄강 물윗길[부교,浮橋] (순담계곡 ~ 은하수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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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2022. 1. 3.

 

10여 년 전부터 시작한 제주 둘레길(올레길)을 필두로 북한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 각 지자체에서 둘레길이 관광  목적으로 개발되어 지금은 그 수가 얼마인지 통계 잡기조차 힘들 정도로 많아젔고,  

또 관광지마다 출렁다리 설치가 유행으로 번지더니 그 수 역시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각 지자체에서 건설이 한창입니다.

그리고 몇 해 전부터 바람이 일기 시작하는 잔도(棧道) 건설이 스카이 웍(SKY WALK) 형태로 시작되더니 이제는 산 허리나 계곡 허리를 걸을 수 있는 잔도가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 11월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지질공원으로 손꼽히는 철원 한탄강 계곡 주상절리에 무려 3.6Km에 달하는 잔도 길이 개통되었다고 해서 호기심 반, 우려 반의 심정으로 지난 12월 중순,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려는 듯 추운 날에 '한탄강 주상절리 길'을 다녀왔습니다.

 

 

"한탄강 주상절리 길"은 드르니에서 순담계곡까지의 "주상절리 잔도 길"과 순담계곡에서 윗 상사리까지 이어지는 부교(浮橋)를 설치하여 물 위를 걸 수 있게 만든 "한탄강 물 윗길"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산행일 : 2021년 12월 18일 (토).                  날씨 :  흐림.

산행길 : 들머리 - 드르니 마을.                    날머리 - 직탕폭포.

           드르니 출입구 - 출렁다리 - 순담계곡 - 순담 출입구 - 부교 - 고석정 - 태봉교 - 직탕폭포 (약 12Km)

 

 

예전에 주상절리 잔도 길이 없었다고 해서 한탄강의 주상절리를 못 본 건 아닙니다.

새로 만든 주상절리 잔도 길 건너편으로 한탄강 물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둘레길 개념의 탐방로가 존재하고 있고,

한탄강 물 윗길 역시 부교를 설치하기 이전에 여름이면 고무보트를 타고 급류를 헤쳐 나가는 래프팅과 겨울이면 꽁꽁 언 강 위를 걸으면서 트레킹을 즐겼고, 그쪽 역시 한탄강 줄기를 따라 걸을 수 있는 둘레길 개념의 트레킹 코스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탄강 물 윗길 부교는 한탄강 물줄기 흐름의 특정상 전체가 길게 이어진 건 아니고 물길 형태에 따라 몇 군데만 설치되었습니다.

 

 

'드르니' 관리센터 옆의 한탄강 주상절리 길 안내도.

'드르니'란 이름은 '들르다'라는 뜻을 가진 순수 우리말입니다.

후삼국(신라, 후백제, 후 고구려) 시대 궁예가 왕건에 쫓기며 들른 곳이랍니다. 

 

 

드르니 관리센터 매표소.

요금은 각 계층별로 각각 다른 요금제를 적용하고, 요금의 반절은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주고 있습니다.

 

 

드르니 관리센터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고 주상절리 길 드르니 입구를 통과해 주상절리 잔도 길 탐방을 시작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12월 중순 겨울의 추운 바람과 함께 옥색 물감을 머금은 한탄강(漢灘江) 물줄기가 탐방객을 반겨줍니다.

한탄강(漢灘江)은 강원도 평강군에서 시작하여 경기도 연천군을 지나 임진가 (臨津江)으로 흘러드는 약 136Km의 물줄기를 지칭합니다.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 길'은 '드르니' 출입구부터 순담 출입구까지 약 3.6Km 구간의 '잔도'길을 말합니다.

 

 

'잔도'란 나무 사다리 잔(棧) 자와 길 도(道) 자를 써서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처럼 매단 길을 말합니다.

 

 

잔도(棧道)의 시작은 중국에서 기원합니다.

잔도(棧道)는 험준한 산악 지형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이었고, 전쟁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잔도(棧道)는 중국처럼 전쟁용이 아니고 걷는 사람의 자극 크기를 경쟁하는 관광 목적의 길입니다.

 

 

우리나라는 충북 단양강 잔도가 가장 먼저 놓였고, 이어 용궐산 하늘길 잔도와 감악산 하늘길 잔도가 놓였습니다.

그리고 2018년 착공하여 3년 만인 20021년 11월 18일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길 잔도가 완공 개통되었습니다.

 

 

50만 년의 지질 역사를 지닌 한탄강은 2015년에는 국가지질공원으로,

202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등재되었습니다.

 

 

 

 

 

 

 

 

 

 

 

 

 

 

 

한탄강의 유례는 이곳 철원 한탄강 지역은 해방 후 북한 땅이었으나 1950년 김일성 도발로 6.25 전쟁이 발발하여 치열한 싸움을 치렀던 지역이고 1953년 7월 22일 주변 역시 강대국들의 입맛대로 생겨진 휴전선으로 우리 땅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강을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의 한이 서려 탄식이 나온다고 하여 한탄강으로, 또 다른 어떤 이는 궁예가 왕건에게 쫓겨 이 강을 건너면서 한탄했다 하여 한탄강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드르니에서 시작한 주상절리 잔도 길이 순담계곡에서 끝날 즈음 순담계곡 물 윗길 부교가 내려다 보입니다.

 

 

순담 출입구를 지나며 '주상절리 잔도 길' 탐방을 마치고 '한탄강 물 윗길'을 찾아 순담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순담계곡 '한탄강 물 윗길' 트레킹 시작 지점에서 보는 '주상절리 잔도 길'모습.

 

 

'한탄강 물 윗길' 트레킹을 위해 이곳에서 다시 표를 구입하고 물길 위에 설치한 부교를 따라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요금은 주상절리 잔도 길 요금과 같고, 역시 요금의 절반은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줍니다.

 

 

'한탄강 물 윗길'은 잔도의 시작인 순담계곡에서 고석정과 은하 수교가 있는 송대소를 지나

태봉대교까지 가는 8㎞ 길이의 트레킹 코스를 말합니다.

 

 

한탄강은 강폭이 좁고 물살이 빠르고 고저 차가 심할 뿐 아니라 폭포까지 갖고 있습니다. 게다가 겨울이 되면 추운 날씨로 강물은 꽁꽁 얼어붙습니다. 이러한 환격 덕에 한탄강이 여름철에는 래프팅의 중심지로 겨울철에는 얼음 트래킹 코스로 각광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생긴 얼음길만으로는 안전을 보장하기 힘들어지자 한탄강에는 동절기용 부교가 띄워졌고,

그 결과물로 물 윗길이 조성된 것입니다.

 

 

 

물길이 급류로 변하는 지역에는 잠시 부교가 끊어지고 물길 가장자리 길로 통과하여야만 합니다.

 

 

 

 

 

 

 

 

한탄강 급한 물길을 몇 구비 돌아 부교가 다시 이어지는 부분에 다다르니 멀리 고석정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왼쪽 상단 세종 강무정과 중앙의 고석정 그리고 우측의 10여 m 높이의 기암.

 

 

고석정 기암과 나루터.

 

 

 

우람한 기암과 고석정과 멀리 세종 강무정이 모이는 모습을 통틀어 고석정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고석정을 지나 강변의 트레킹 코스를 따라가니 멀리 승일교 아치와 한탄대교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흐르는 물길에는 추운 날씨를 말해주는 듯 바윗 틈새에 하얀 얼음이 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물길 건너로는 예전에 다니던 탐방로 데크길과 카페도 눈에 들어옵니다.

 

 

승일교(昇日橋) :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東松邑) 장흥 4리(長興四里)와 갈말읍(葛末邑) 문혜리(文惠里)를 잇는 다리로 국가등록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노후가 심하여 차량 통행은 중앙에 새로 지어진 한탄대교에 내어주고 승일교는 보행 전용 다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승일교'라는 이름은 한탄강을 건너 북진하다 전사한 '박승일' 대령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 하는데(이승만의 "승"과 김일성의 "일"을 조합했다는 설도 있음), 어찌 되었든 승일교만은 현재 통일을 이룬 셈입니다.

 

 

승일교는 6.25 전쟁 전 북한이 건설하다 전쟁으로 중단된 것을 1958년 남한이 완공한 남북한 합작품입니다.

 

 

고석정 부근에서 끊겼던 부교가 이곳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부교를 걸으며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주상절리를 감상합니다.

 

 

그리고 나타나는 높고 긴 아찔한 모습의 은하수교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은하수교 아래에는 예전에 둘레길로 이어지는 다리가 보입니다.

 

 

그리고 주상절리를 잘 감상할 수 있도록 부교가 띄워있는 송대소를 만납니다.

 

 

송대소에서 은하수교로 오르며 보이는 다리 모습이 멋집니다.

 

 

 송대소 주상절리의 지층은 켜가 7~8개나 되고 높이가 30~40m에 이를 정도로 장엄한 주상절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까 보았던 초록색 기둥의 다리는 자세히 보니 다리 위로 오르는 계단이 없습니다.

알아보니 이 교량과 이쪽의 엣 둘레길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아놓았습니다.

 

 

은하수교 상단 전망소로 오르며 보이는 은하수교와 송대소가 멋진 조화를 보여줍니다.

 

 

은하수교 : 한탄강 주상절리 길 1코스인 동송읍 장흥리와, 2코스인 갈말읍 상사리를 연결하는 연장 180m, 폭 3m 높이 50m로 “1주 탑 비대칭 현수교”형식입니다.

은하수교 이름은 풍광이 수려하기로 이름난 ‘한탄강’에 ‘철원’의 지명을 추가하고, 별들로 이루어진 길을 뜻하는 ‘은하수’로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또한 2020년 10월에 준공된 은하수교가 한국 교량 및 구조 공학회(KIBSE)의 2021년 비대칭형 우수 구조 물상 금상에 선정되어 명품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느낌입니다.

 

 

전망장소는 아직 아무것도 볼 것이 없고 토목 기초공사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한편에 이곳이 스카이 전망대가 들어설 것이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은하수교를 건너며 은하수교 아래로 보이는 송대소를 담아봅니다.

 

 

은하수교를 건너와 장흥리 방향에서 바라본 은하수교.

 

 

은하수교를 뒤로하고 오늘 타고 온 버스가 있는 고석정으로 가기 위해 큰 길가로 걸어갑니다.

 

철원군 무료 셔틀버스 : 철원군에서는 관광객들의 편리한 이동을 위해서 주상절리 잔도 길 입구 드르니에서 물 윗길 직탕폭포까지 무료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본인도 은하수교에서 고석정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편하게 이동하였습니다.

 

 

고석정 입구의 고석정 안내석.

 

 

고석정으로 가기 전 고석정 지질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위치에 자리 잡은 세종 강무정으로 향합니다.

전에는 이름 없는 정자였으나 철원군은 2019년 3월 이 정자의 명칭을 '세종 강무정'으로 정해 현판식을 가졌습니다.

 

 

세종 강무정(世宗 講武亭) : 실록에는 고석정 일대가 태종이 아들 세종과 손자 문종을 대동하고 동송읍 오덕, 이평, 대위, 상노리 일대인 대야잔평에서 강무를 마치고 위로연을 베풀던 장소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종 강무정에서 내려다 보이는 한탄강 물 윗길의 부교가 한 폭의 절경을 이룹니다.

 

 

고석정(孤石亭)과 기암.

고석정(孤石亭)은 철원팔경 중 하나이며 철원 제일의 명승지입니다.

한탄강 한복판에 치솟은 10여 미터 높이의 기암의 양쪽 사이로 옥같이 맑은 물이 휘돌아 흐릅니다.

고석정은 신라 진평왕 때 한탄강 중류에 10평 정도의 2층 누각을 건립하여 고석정이라 명명했다 하며

이 정자와 고석바위 주변의 계곡을 통틀어 고석정이라 합니다.

 

 

임꺽정 동상 : 이곳 철원 고석정 부근은 조선 명조 시대 임꺽정의 활동 무대로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임꺽정 : 조선 중기 양주의 백정 출신 도둑으로 일명 임거정(林巨正) 혹은 임거질정(林居叱正)이라고도 불리었습니다.

경기도 양주에서 백정의 신분으로 태어난 임꺽정은 명종 시대 황해도 지방의 도적으로 시작하여 경기도와 평안도까지 활동하며 의적(義賊)으로 이름을 높였습니다.

홍길동, 장길산과 함께 조선의 3대 도적으로 불립니다. 

 

철원 한탄교 주상절리 길과 물 윗길의 잔도, 부교, 은하수교등 관광사업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고

관강객들의 편리한 이동을 위해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 운행은 한탄강을 찾는 이를 위한 큰 배려였습니다.

또한 각각의 입장료의 50%를 지역화폐로 환불하여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노력도 좋아 보였습니다.

본인도 환불받은 지역화폐로 식사를 해결했고, 멋진 풍경과 함께 걷고 싶은 곳까지 갔다가

편하게 주차장까지 올 수 있는 게 큰 매력으로 남는 한탄강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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