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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국토종단 3일차(대흥사 ~ 강진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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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2019. 2. 10.

2019. 2. 10.

07:34 출발. 간밤에 방이 뜨거워 선잠을 잤다. 아침도 주문하지 않았기에 가다가 식당에서 먹던지 김밥을 파는 곳이 있으면 사기로 하고 그냥 출발했다. 이게 엄청남 패착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대흥사 길에는 아무도 없다.

 


08:09 매정사거리 도착하여 오른쪽 구림큰길로 접어든다. 길은 카카오맵에서 자전거길을 검색하지 잘 된다.

08:43 평활삼거리 도착하여 정미소 앞으로 접어든다. 이 길은 마을 안길이며 농로이다. 나는 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가는 곳 마다 개들이 나를 보고 짖어댄다. 가끔은 사람이 그리운 강아지는 그저 꼬리를 흔들면 나를 따라온다. 개도 많이 외롭겠지.













09:20 중리 승강장에서 휴식. 상가저수지 방향으로

10:10 청용승강장에서 또 휴식. 가는 곳 마다 양말을 벗고 쉰다. 그래야 양말의 땀이 마르고 발도 마르지.

 









10:55 탑동갈림길에서 임도로 진입했다. 임도는 생각보다 굉징한 비탈이다. 땀으로 등짝이 흠뻑 젖었다. 배가 고픈데 길옆에 식당도 없다. 어제 저녁에 빵 있던것을 다 먹어 버렸는데 좀 후회가 된다.

 






11:30 고개 정상에서 휴식한다. 고개 아래에는 석문저수지가 있다. 저수지 주변에 혹시 식당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보지만 없다.배낭을 뒤적여 보니 초코바 한개가 있어 맛있게 먹었다. 석문저수지 끝에 있는 산이 덕룡산인데 그런대로 멋있다.

 







12:31 도암면에 들어왔다. 계속가면 도암중학교라 중간의 길을 질러서 갔다. 그런데 도암중학교로 갔어야 도암 소재지가 있어 거기에서 밥을 먹을 수 있었는데 지도를 너무 크게 하는 바람에 도암소재지를 못봤다. 12:50분에 도암삼거리 500미터 전이라는 이정표를 만나니 반갑다. 이제 거의 다 온것 같다. 이것도 너무너무 큰 패착이었다. 전체 거리를 확인했어야 했는데.

거기다가 왼쪽에 식당이 하나 있었는데, 이제 삼거리를 지나면 식당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냥 지나친다. 삼거리 입구에 있는 용문사는 그냥 지나친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장갑이 없어졌다. 조금 되돌아 가다가 '에이 강진가서 사지 뭐' 하고 그냥 간다. 강진이 몇킬로 미터 안남았을 거라는 지레짐작으로... 참내.

 




14:16 이제는 배가 많이 고프고 다리도 아프다. 그런데 다산박물관 입구에 있는 슈퍼도 문을 닫았다. 백련사 갈림길에 보니 백련사 1.5 km다. 뭐 이정도라면 들러봐야지 하고 호기있게 접어드니 어라? 점점 더 바탈이 심해진다. 올라가는 길을 나처럼 걸어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모두 자동차로 올라가는데 헛참... 다시 되돌아 내려갈 수도 없고... 그냥 땀을 뻘뻘 흘리며 백련사까지 올라가니 거의 기절 직전이다. 백련사 건물도 대충 사진만 찍었다. 찻집을 들여다 보니 양갱이와 빵이 보인다. 그냥 들어가서 배낭을 벗고 양갱이 5개를 사서 두개를 허겁지겁 먹는다. 그리고 쌍화차를 주문했다. 양갱이 1만원, 쌍화차 6,000원. 양갱이와 쌍화차를 마시니 정신이 좀 든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먹은 거라고는 초코바 한개가 전부이니 기절하지 않은게 다행이다. 뭐 이렇게 무리하게 행동을 하나? 첨에는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아 택시를 타고 내려가려고 생각해서 카카오택시도 검색해 보았다. 물론 올 택시는 없단다. 정신이 들어서 다시 걸어내려 왔다.

 














15:56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강진만 자전거길로 접어들었다. 하... 이 자전거 길이 똑바로 뚤린 길이라 참 지겹다. 오른쪽은 강진만이고 왼족은 논이다. 바람은 쌩쌩불고.. 자전거 길로 쌩쌩 달리는 자전거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오른쪽 새끼발가락의 물집이 심해지는 듯 자꾸 아프다. 절룩거리며 걸어가니 자전거 타고 가는 사람들이 화이팅을 외쳐준다.

 





17:18 겨우겨우 걸어서 숙소인 드라마모텔에 도착했다. 5만원, 저녁식사 12,000원. 월출산을 넘어가려면 런닝을 입어서는 곤란하기에 기능성 티를 두장 2만원에 구입했다. 그리고 새 장갑도 5천원에 구입. 수퍼에 들러 초코바와 맥주등을 9,500원에 샀다. 그리고 계획을 수정했다. 당초 내일 강진에서 부터 월출산을 넘으려고 했는데 무리인 것 같아 경포대 입구까지 가서 숙박하고 그 다음 날 넘기로 했다.

 



오늘 이동한 거리 52,549걸음, 38.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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