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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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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2020. 12. 2.

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작이다. 3부작으로 이루어졌다. 한 집안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처음 이 책을 읽는데 참 답답하다는 생각만 했다. 그냥 아무 대화 없이 사는 영혜 부부가 그랬고, 남편의 무관심, 친정 부모의 무관심, 강요, 주인공 영혜도 이상했다. 얼른 정신병원에 데려가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하는데... 하며 답답해 했다. 나중에 해설? 뭐 그런 것을 읽어보니 좀 이해가 가기도 한다.책을 읽고(20.09.18) 시간이 좀 되어서 생각이 잘 나지 않아서 다른 사람의 독후감을 보고 나의 독후감을 적는다.

 

1부 채식주의자

1부는 영혜의 남편이 보는 관점이다. 평소에 자신의 일을 알아서 하고, 나름 음식도 잘 하던 아내가 어느날 갑자기 고기를 안 먹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그 강도는 점점 더 심해진다. 남편은 전혀 이해를 못하고 처갓집에 불만을 이야기 한다.

어느 날 사장댁에서 하는 식사에 부부동반 초대되었는데 그 자리에 아내는 속옷을 입지 않은 표시를 내고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여 사장의 신임에 금이 갔다며 아내 탓을 한다. 이상한 행동을 하는 아내를 보면서도 전혀 이해하려고 생각도 하지 않는 남편도 이상하긴 마찬가지.

고기를 먹지 않는 아내에 대한 불평을 처가집에 이야기 하고, 처형네 집에서 집안모임을 하는 자리에서 예전부터 강압적이었던 아버지는 어거지로 고기를 먹이려 하고 그 와중에 영혜는 자해를 한다.

 

2부

2부는 처형의 남편, 그러니까 형부의 관점이다.

피투성이가 된 영혜를 처형 남편이 업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형부는 그의 아내로 부터 처제의 엉덩이에 몽고반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처제에게 부쩍 관심이 간다.

그 관심은 내가 보기에는 좀 이상하다. 왜 몽고반점에 성적 흥분을 느끼는지? 몽고반점을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는 포르노에서도 보기 어려운 장면을 자신의 노트에 그려놓고 그것을 예술로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에 빠져있다. 수입과 살림살이는 모두 언니인 아내에게 맡겨 놓고 행위 예술입네 하면서 그저 무위도식? 내 수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하여간 정신병원에서 퇴원하여 혼자 살게 된 처제에게 찾아가서 자신의 예술세계의 완성을 위한 행위에 협조해 달라고 이야기 하는데 또 영혜는 선뜻 응한다. 처음에는 형부의 후배와 나체에 그림을 그려넣고 둘이 여러가지 포즈를 취하고 영상을 찍지만 나중에는 성행위까지 하도록 요구한다. 그러나 후배는 도저히 그건 못하겠다고 뛰쳐나간다.

그런데 정신이 이상한( 내 수준에서) 영혜는 '오랜만에 젖었다'라고 말한다. 이에 용기를 얻어 형부는 자신이 직접 하기로 하고 둘이 합의한다. 뭐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맞춰 거기에서 꽃이 핀다나 어쩐다나? 밤새 촬영을 하고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아침 언니가 동생네 집에 왔다가 그 영상을 보게 된다.

 

 

3부

언니의 관점에서 영혜를 본다.

영혜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언니는 자주 그 동생을 보러 간다. 영혜는 자신이 완전한 채식주의자가 되고 이제는 자신이 나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신병원에서 물구나무를 서기도 한다.

처음에는 고기만 먹지 않더니 나중에는 자신이 나무라며 음식을 전혀 먹지 않게된다. 언니는 어떻게든 동생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허사가 되고, 강제로 호스를 투입해서 음식을 넣기도 해 본다. 그러나 이를 거부하는 영혜는 결국 숨진다.

뭐야 이게? 왜 영혜는 그랬을까?

가장 큰 원인은 내 생각에 그 아버지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부터 모든 일을 강압적으로 지시하고, 그에 대하여 순종적으로 따랐던 영혜는 알게 모르게 가슴에, 머리에 병이 들었던 건 아닐까? 언니 또한 그러한 아버지 밑에서 동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강박관념, 어떻게든 아내로서, 엄마로서 집안을 책임지고, 아이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그렇게 동생을 끝까지 책임지려 하지 않았을까?

하여간 이 책이 엄청 잘 된 작품이라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뭔가 심오한 이야기가 있는데, 작가가 뭔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게 있는데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그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아버지는 그렇게 강압적으로 군림했을까? 어머니는 또 왜 그렇게 무조건 순종적일까? 영혜는 왜 그렇게 모든 일에 무관심하게 성장했을까? 언니는 또 왜 그렇게 희생적이었나? 영혜의 남편은 또 왜 그리 이기적이고, 형부는 또 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