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풍선

내가 사는 이야기

낙남정맥 14차 산행 (추계재 - 부련이재 - 돌장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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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낙남정맥

2016. 6. 13.

오늘은 날씨가 아침부터 흐려서 습도가 높고, 오후에는 비가 와서 다소 힘들기는 했지만오랜만의 우중산행이라 정취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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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16.06.12(), 비


산행코스 :   추계재(08:10) - 천황산(08:58, 1.4km) - 망림고개(배곡고개, 09:15, 0.7km/2.1km)  -  백운산(10:46, 3.5km/5.6km) - 문고개(11:23, 1.5km/7.1km) - 부련이재(11:38, 0.5km/7.6km) - 양전산(12:23, 1km/8.6km) - 봉대산(13:24, 1.8km/10.4km) - 헬기장(310, 3km/13.4km) - 352(어정산) - 260(임도삼거리, 2.5km/15.9km) - 채석장 - 돌장고개(17:44, 2.5km/18.4 km)


산행거리 :  21.58km,(트랭글 기준, 길 잃고 헤맨 거리 등 포함)

              정맥구간 18.4km(진입/탈출 거리 없음),

                    누계 : 154.7km (237km 기준, 82.3km 남음)

                  - 이번 산행거리는 이정표가 몇 군데 없어서 "북한산"님의 산행기를 참고하였음


산행시간 :  9시간 52 (진입/탈출 거리 없음)


산행인원혼자


들머리 : 추계재

날머리 : 돌장고개


04:30

알람이 울린다. 거의 2년만의 낙남정맥 도전이다.


지난 5월에 한두 번, 역시 약 2년만에 자전거를 타고 움직였더니 우울증이 싸악 날아가는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다시 기획을 하게 되었다. 낙남구간 남은 거리는 약 100km. 내가 자주 참고하는 선답자, 성봉현 님, 거북이 부부님, 북한산 님 들의 산행기를 보면서 침을 꼴깍꼴깍 삼키고 있노라니 새로운 흥분이 느껴졌다. 하루에 15~20km씩 자르면 6번이면 되고, 하루에 8~10시간 산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거북이 부부님들은 부산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완주 하셨으니, 김해도 같은 경남권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되겠다 싶었다. 사실을 이제까지는 차를 가지고 다녔고, 산행을 8시간 정도 하고 나면 집으로 오는 길에 눈썹이 천근만근일 때가 많았다. 대중교통 이용을 고려하여 다시 산행계획을 짰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매주 움직인다면, 여름 휴가 전에 영신봉을 찍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계획을 계획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부담을 떨쳐내고 있었다.


이런 계획을 아내에게 설명을 하고, 도시락을 싸줄 것을 요청했는데, 아내가 선뜻, 바래다 주겠다고 한다. 추계재나 돌장고개는 네이버 지도로 검색을 해보면 집에서 승용차로 1시간 30분이 걸리지 않으니 바래다 주고 집에 와서 집안일을 하다가 다시 데릴러 오겠다고 한다. 너무나도 고맙고 착한 와이프다.


알람이 울리자, 아내를 흔들어 깨우고, 나는 짐을 정리한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밥이 익는 소리가 나고, 아내는 어제 준비해둔 유부초밥을 다듬고, 나는 옷을 챙겨입고 빠진 것 없는지 점검을 한다. 이번에는 짐을 최소로 쌌다. 내가 평소 좋아하는 복숭아 통조림을 포함하지 않고, 생수 500cc 2, 이온음료인 게토레이 1, 쵸코바 3. 그리고 아내가 준비해준 유부초밥 1인분, 과일 약간.


등산용 배낭은 20년 만에 교체를 했다.


06:20

느긋하게 준비를 하여 집을 나선다. T맵을 켜고, 도착지를 선정한다. 나중에 아내가 데리러 올 때를 생각하여 먼저 날머리인 돌장고개로 도착지를 설정하고, 움직인다. T맵에서 돌장고개는 검색되지 않기 때문에 네이버 지도를 이용하여 번지를 검색한 후에 T맵에 번지를 입력하여 길을 안내 받기로 한다. 1시간 10분 소요된다고 나온다.


차는 남해고속도로를 막힘 없이 달린다. 하늘을 잔뜩 내려 앉았고, 네이버 날씨 예보는 반쯤 구름에 가린 해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고, 그 옆에 30이라고 작은 글씨의 숫자가 보인다. 이 숫자의 의미를 알았더라면 산행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숫자30은 강수확률을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강수확률은 20%만 넘으면 거의 100% 비가 온다고 보면 되는데……. 많은가 적은가 그게 문제지만…….


07:30

연화산 IC를 빠져 나오자마자 바로 좌회전으로 차를 틀었다. 아내는 어찌 내비를 보지 않고도 길을 잘 찾아가냐고 한다. 글쎄, 길 찾고, 지도를 읽는 것이 그리 어려운가? 지도의 동서남북을 잘 파악하고, 무조건 북쪽이 정면을 향하도록 지도를 놓고 나서 다시 운행 방향으로 머리 속에 그림을 그려두면 되는데????? 그런데, 이런 길 찾기 명수도 초행 산길에서는 어김없이 한번씩 길을 놓친다는 것. 그런 경우는 대개 지도를 충분히 익히지 못해서 그렇다. 오늘도 그랬다…….


돌장고개에서 만나기 위해 주차를 하여 기다릴 만한 장소를 보여주고, 설명해준 뒤에 다시 추계재로 넘어간다. 소요시간은 약 40. T맵 안내시간은 거의 일치한다. 운전 습관에 최적화 되어 있는 걸까? 만약 그렇다면 무시무시하다는 상상을 해본다. 그 이유는 빅 브라더가 내 손안에서 나를 감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빅 데이터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된다. 그 빅 데이터가 조지 오웰의 1984에 등장하는 빅 브라더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이런 생각을 하니, 아이러니하게도 애플 초기 광고가 생각난다. 매킨토시를 광고하는데 사용된 소재가 조지 오웰의 1984였다.


18:10

추계재에 도착했다. 추계재에는 정자가 한개 있다.

트렁크에서 배낭과 스틱을 꺼내들고, 썬크림을 바르고, 신발끈을 동여매고……. 산행준비를 한다. 선글라스를 끼고, 트랭글을 켜고, 사진기를 켜고…… 날씨가 흐리다. 이런 날씨에 비만 오지 않는다면 산행하기에 매우 좋은 날씨라고 생각했다.


08:15

정자를 돌아 언덕으로 올라섰는데, 허걱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리본을 찾지 못해 헤메는 모습을 아내가 보게 되면 걱정할 까봐 당당하게 숲으로 들어선다. 산딸기 가시가 다리를 푹푹찌른다. 다행히도 몇 걸음을 숲 속으로 옮기니 리본이 보인다.


사람들은 리본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 나같이 길 찾는데 도움을 받아본 적이 있는 사람은 필요하다고 하고, 다만 그 재질이 비닐종류로 되어 있으면 나중에 썩지 않을텐데 하고 걱정을 하는…… 그러나, 보기에 흉물스럽다고 무조건 떼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아무튼 의견은 다양하다.


그렇게 산행을 시작하였다.


08:41

첫번째 봉우리


08:58

천황산

정상표지는 나뭇가지에 걸려있고, 각종 리본이 서낭당처럼 역시 나뭇가지에 걸려있다.


09:10

삼각점, 진주477, 1986재설


09:17

망림고개


10:19

철탑


10:30

426고지로 추정되는 곳. 잠시 휴식


10:46

백운산. 391m, 정상표지목판이 나무에 걸려있다.


11:23

문고개


11:38

부련이재.

차도에는 승합차가 1대 주차되어 있다. 이사람들은 언제쯤 왔을까? 서둘러 가면 만날 수 있을까?


적당한 곳을 찾아서 앉아 아내가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도시락을 먹는다. 과일도 조금 먹고...... 비가 올까 안올까 점을 또 쳐본다. 그러다가.....지난번에도 이런식으로 중간에 포기(?)했었지.....아내가 데리러 온다고 했는데, 헛갈리게 하면 아내가 고생할텐데.... 네이버 날씨를 다시 조회 해도, 구름만 있고 우산 그림을 보이지 않는다. 점심을 먹는 도중에 몇몇 차량이 지나간다.


12:00

! 다시 출발하자


12:23

양전산

311m. 여기도 정상(?)을 알리는 표지목을 나무에 걸어 놓았다. 이런 표지목이 있어서 제대로 길을 잃지 않고 진행하고 있음을 알고 안심을 한다.


13:01

사천시 경계점에 사천시에서 설치한 낙남정맥 등산 안내도가 있다. 앞으로 가야 할 거리를 가늠해보니, 봉대산 - 헬기장 - 어정산 - ...... 9km..... 이런 속도로 가면 4시간만 가면 되는데....


등산 안내도를 보면서 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진행방향과 안내도의 방향이 일치하면 좋을텐데, 몇몇 안내도는 방향 또는 방위를 무시한 채로 설치를 하여 보기 어렵게 만든 경우가 많았는데, 이것 또한 그러했다. 그림을 보는 방향을 북쪽을 해두면 방향 잡는 것이 헛갈릴 일이 없을텐데..... 내가 안내도를 만든다면 2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을 법하다. 그 첫 번째는, 위 쪽은 무조건 정북正北 방향이다. 지리시간에 배운 대부분의 지도는 그렇게 되어 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지도를 보는 방향과 실제 방향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왼쪽 오른쪽이 헛갈리는 일이 없을 듯하다.


13:17

봉대산 기슭을 오르는데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하늘은 여전히 흐려있고, 수풀은 어느새 빗방울을 품고 있다가 내가 지나갈 때마다 뿌려준다. 후텁지근하던 몸을 차갑게 식혀주는 탓에 비가 올 거라는 걱정을 차마 하지 못하며 전진을 한다. 그러다가 문득, 비가오면 어떻게 하지? 하고 있는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온다. 집에는 비가 오는데, 여기는 어떠냐는 거였다. 사실 비가 오는 둥 마는 둥 하기 때문에 비가 오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기실 비가 내리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거나 내가 오지 않는 게 아니라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했던 것 같다.


13:24

봉대산.(409m)

봉대산 정상에 가까워올수록 공기 중에 수분의 양이 많아지는 느낌이다. 벌써 바지 아랫단은 젖어오기 시작했다. 정상에 도착하였는데, 표지목이나 정상석이 보이지 않아서 두리번거리는데, 한쪽 구석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원래, 산에서 제일 겁나는 것은 멧돼지인데, 더 무서운 것은 사람이라고 했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것은 예전에 몇 번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나도 인기척을 내고 조심스럽게 인기척이 들리는 곳으로 몇 걸음을 옮기니 4분의 산객이 점심을 드시고 있고, 그 너머에 정상 표지석이 있다. 그들은 앞서 부련이재에 세워둔 승합차의 주인공들이라고 한다.

양해를 얻어 표지석을 사진으로 찍고 돌아 나오는 길은 제법 가파른 내리막이다. 안개가 휘돌아 몰려온다. 마음이 급해진다. 공기는 습기가 많아서 축축해져있다.


14:58

어느 순간부터 비는 장대같이 내리고, 비옷을 껴입고, 배낭은 방수커버를 씌운다. 새로 산 모자는 머리를 잘 빗방울로부터 머리를 잘 보고하고, 모자 창은 비를 막아주기에 충분하다. 이미 바짓가랭이를 타고 양말까지 적셔진 빗물은 신발 속에서 질퍽거리지만 시원하게 내리는 빗줄기는 공기를 시원하게 만들어 오랜만에 우중산행의 맛을 더 깊게 만들어준다.


비는 쏟아지는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온다. 데리러 갈텐데, 지금 출발하면 되냐고…… 원래 계획은 4시반에 산행을 마치는 것이었기 때문에 집에서 지금 출발하면 딱 맞는 시간이 된다. 대답한다. 지금 출발해도 되는데, 비가 와서 계획보다 한 시간 정도 더 걸릴 수 있으니 일찍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비가 오는데 무리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을 한다. 이미 한가운데를 지나왔기 때문에 무조건 앞으로 가야 한다고 대답을 한다.


비는 더 많이 쏟아진다. 비옷을 다시 여미고, 전진을 한다. 이후로는 비가 와서 시간을 제대로 기록하지 못했다.


15:08

비는 어느덧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 같다. 이정표가 있다. 두 번째 만나는 이정표다. (← 부련이재 6.67km, 돌장고개 4.33km ) 앞으로 4.3km 남았다. 빨리 가면 1시간 반, 늦어도 2시간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겠다. 계획했던 것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임도

오르락 내리락 하다 보니 임도에 다다른다. 사실 낙남을 타면서 길 찾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 임도를 따라 가는 경우다. 임도를 가로질러 가는 경우에는 맞은편에 대개 리본이 있어 길을 찾기 쉬운 반면, 일정구간을 임도를 따라 가야 하는 경우에는 어디에서 다시 숲으로 가야 할지를 몰라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길을 찾기 어려운 경우는 과수원을 지나는 경우다. 대부분은 과수원의 경계를 따라 이동하게 되지만, 어느 부분에서 마루금이 이어지는지 놓치지 않으려면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임도삼거리

임도를 따라 약 150m를 내려가니 임도삼거리가 나타난다. 여기가 선답자들이 이야기 했던 임도삼거리인데, 이번 산행은 예습(?)을 제대로 하지 않아 산이름, 고개이름 등이 모두 낯설다. 그리고 정상이 아닌 경우에는 이정표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여기가 거기인가 하면서 이동을 하게 된다. 임도 삼거리에는 리본이 한 두 개 있지만 진행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 지도를 보고, 네이버 지도를, 다음 지도를 보고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마루금과 나란히 있을 것 같은 임도를 따라 걷기로 한다. , 왼쪽 임도를 따라 간다.


임도고개

임도고개는 내가 지어낸 지명이다. 앞서 임도삼거리에서 왼쪽 임도를 따라 약간의 오르막을 따라 약200m정도 올라오니 길을 다시 오른쪽으로 구부러져 내려가고, 왼쪽으로 희미한 임도를 발견한다. 여기서도 지도를 보고, 방위를 보지만 길을 종잡을 수 없다. 그래서 선명한 임도를 벗어나 왼쪽의 희미한 임도를 따라 다시 숲길로 들어간다.


16:40

알바

산행기를 보면,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을 알바 했다고 한다. 여기서 약 1시간, 2km정도를 헤맨다. 앞서의 그 숲길로 들어서서 가는데, 길은 편하고 좋으나 산딸기나무 가시덤불이 길을 가끔씩 가로막는다. 길은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제선충 때문에 베어서 비닐로 덮어 훈증하고 있는 나무더미도 지나서 계속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산이 보여서 길을 잘 못 들었음을 짐작했지만, 아내도 기다리고 해서 이쯤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면 빨리 내려가서 농로를 따라 돌장고개까지 가리라 생각하고 계속 내려간다.

그런데, 산 기슭 즈음에 도착하였고, 무덤근처의 오솔길까지 왔는데, 더 이상 내려가는 길을 가늠할 수 없다. 이리저리 헤매고 엉덩방아를 찧고, 다리에 쥐가 나고……. 길을 찾으려 우왕좌왕 하다가, 산에서 길을 잃으면 위로 올라가라는 격언이 생각나서 다시 되돌아가 가기로 한다. 한참을 올라가는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온다. 만남의 장소에 도착했다고. 시계를 보니 약속한 시간이 되었다. 여기서 1시간을 허비했다. 하는 수 없이 비를 핑계 대었다. 비 때문에 좀 늦어졌다고. 앞으로 1시간 반정도 더 걸릴 것 같으니 기다려줄 수 있냐고 했다. 그랬더니 아내는 읍내에 갔다가 온다고 해서 6시반쯤에 보자고 했다.


다시 임도고개

어렵게 다시 올라와서 임도를 따라 걷기로 한다. 또 길을 잃는 우를 범하기 보다는 안전하게 가자. 임도를 따라 가다 보면 산을 빠져나올 수 있을 거야


채석장

임도만 대략 4km 정도를 걸은 것 같다. 한참을 임도를 따라 꼬부랑길을 걷고 있는데, 오른쪽으로 밧줄이 보인다. 그리고 그 밧줄에 걸려있는 리본 1. 어라? 네이버 지도를 확인하니 저 수풀 뒤가 채석장이다. 리본을 따라 들어가니 과수원이 있고, 리본은 숲으로 안내를 한다. 지금 숲으로 들어가면 비를 머금은 나뭇잎들이 다시 몸에 감기면 힘들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숲길을 포기하고 임도를 따라 150m정도 내려오니 오른쪽에 채석장으로 가는 길이 나타난다

채석장은 엄청난 면적으로 산을 깎아 내었다. 비가 와서 그런지 기계들은 가동을 중지하였고, 2마리만이 낯선 객을 맞이하며 황량한 공간을 지키고 있다.


17:40

채석장을 가로질러 빠져 나오니 저 앞에 고속도로가 보인다. 아내에게 다 왔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하고서는 서두른다. 고속도로 횡단 굴다리를 지나서니 저 멀리 아내가 타고 있는 차량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