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풍선

내가 사는 이야기

대야산 2017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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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오름은 내림을 위함

2017. 6. 8.

산행 장소 : 대야산 [산림청 100대 명산]

산행 일자 : 2017.06.03(토)

산행 인원 : 친구 3명 포함 4명

산행 코스 : 용추계곡 주차장 - 용추폭포 - 월영대 - 밀재 - 대야산 - 월영대 - 용추계곡 주차장

산행 거리 : 9.63km, 4시간 57분, 평균속도 2.2km (트랭글기준)

날씨 : 맑음. 계곡속의 산그림자와 바람은 시원하여 산행하기 더 없이 좋은 날씨였다. 다만, 가뭄의 기운이 산속까지 미쳐 일부 구간에서는 걸음을 옮길 때 먼지가 많이 일었다.

  

매년 6월 첫째 주말은 시골 동창회가 있고, 언제부터인가 동창회 모임이 있는 토요일에는 몇몇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산행을 해오고 있다. 그렇게 해서 다녀온 곳이 조령산, 주흘산, 속리산, 하늘재, 오정산 등이 있다.

 

이번에는 대야산을 선택했다. 문경권에 있는 산이 다 그렇겠지만 이곳 김해지역에서는 한 번 다녀오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다. 그래서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게 한편으로는 여간 다행이 아니다.

 

06:30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서 2명을 만나기로 했다. 짐을 옮겨 싣고, 출발한다.

 

07:10

집 근처에서 아침 밥으로  콩나물 국밥을 사먹고 일어나니 벌써 7시가 넘었다. 밴드에 공지하기를 10시에 모이자고 했는데, 아직 함께 나서겠다고 이야기한 친구는 아무도 없다. 다만, 매년 함께 하던 거의 고정 멤버 2명은 다른 약속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하겠다는 연락을 받았을 뿐이다. 지난번 동창회에서 "자기네들끼리 다닌다"는 뒷말이 나온터라 함께가자는 전화연락을 일부러 하지 않고, 뜻이 있는 사람들은 오겠지 하는 심정으로 출발한다. 근데, 그게 무슨 큰 뜻이라고...

  

창원터널을 지나는 무렵에 인한에게서 전화가 온다. 자기는 야간근무를 마치고 버얼써 출발하여 칠서 휴게소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헐!!! 여기서 한 30분 정도 더 걸릴텐데....  기다리지 말고 천천히 조심해서 쉬어가면서 가라고 이야기 해준다.

 

10:15

대야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가은읍을 지나야 한다. 가은역이 있는 가은읍은 관광거리로 만들기 위해 다듬기는 했으나, 작은 시골마을로 바뀌어 있다. 견휜의 전설이 있는 가은에는 견휜다리가 있다. 그리고 견휜의 아버지와의 전투가 이곳 가은에서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견휜의 아버지인 아자개를 브랜드로 내세운 것들이 몇가지 있다. 그 중 하나가 아자개 빵이다. 가은역은 많은 폐철로가 그렇듯이 기찻길 자전거(레일바이크)로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가은에는 석탄 박물관이 있고, 영화 및 드라마 촬영지가 많이 있다. 기찻길 자전거는 폐역사 마다 운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석탄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이곳 문경 일대의 영화도 기울었는데, 철길은 녹슨채로 버려지고, 사람들은 아이들 교육을 핑계로 대도시로 떠나버렸다. 나도 그 때 부모님의 손을 잡고 대구로 떠나왔다. 그래서 이곳 문경이 고향이어서, 향수가 있어서, 친구가 있어서 그리운가보다.

 

10:45

용추계곡 주차장은 대형 주차장과 소형 주차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형 주차장은 버스가 대기하는 곳이고, 승용차는 소형 주차장에 차를 대어야 한다. 먼저 와 있는 인한과 함께 가은에서 사온 아자개 빵으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산행 들머리를 잡는다.

 

11:16 용추폭포

용추폭포는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하트 모양이 바위에 패여져 있다. 두 마리의 용이 승천하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12:07

커다란 바위가 마치 자그마한 나무에 의지하고 있는 형상을 만난다. 신기해서 이런저런 포즈를 취해가며 사진을 찍어본다.

 

완만한 안부의 형상을 지녔다. 한쪽에서는

작은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몇 그루의 나무들 싸움에서 가장 굵은 도토리 나무가 밀려났다. 자연현상은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이곳 대야산은 바위가 많고, 그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린 나무들 또한 많다.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생장할 수 있다는 게 시기할 따름이다.


12:31 밀재

완만한 안부의 형상을 지녔다. 한쪽에서는 단체 산객들이 도시락을 먹고 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오르막 뿐만 아니라 바위길도 있다...... 힘든 길이다.


13:31 대야산 정상

대야산 정상은 좁다. 작은 정상표지석이 있고, 사방으로 오래된 철제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기념사진을 찍으며 쉬고 있자니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2명이 경고문을 설치하고 있다. "수직 절벽이니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사람들은 우회를 하라" 뭐 이런 내용이었다.


정상 아래에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으로는 점촌에 들어가서 사온 김밥으로 해결한다. 작년에는 각자 도시락을 싸왔었는데, 모두들 조금씩 여유있게 싸오다 보니 양이 많았다. 이번에는 4명이서 6줄의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그리고....

월영대로 하산하는 길은 끝없는 내리막이다. 계단이 길게 놓여 있고, 계단을 내려가면 또 계단이 있고 .... 동창회 전야제 모임에도 합류해야 하고, 동창회 체육행사장에 텐트도 설치해야 하고, ... 이런저런 부담감에 마음은 급하고 길은 끝이 없고, 전화는 자꾸 오고, 다시 내려가는 계단이 시작되고.....

 

15:05 월영대 삼거리

올라갈 때 찍지 못했던 월영대의 모습을 내려오면서 찍으려고 했는데, 앞서 말한바와 같이 마음이 급해서 깜박했다. 남은 친구들은 천천히 오라고 하고, 나는 여기서부터 뛰어 내려간다. 10분이라도 빨리 가서 동창회 준비를 해야하겠기에....

 

15:50 주차장

허겁지겁 가방을 차에 싣고, 마무리 아닌 마무리를 하고, ..... 동창회 준비하러 간다. 

  


집채 만한 바위가 참나무 줄기에 의지하고 있다. 

  

 가물어 물이 많지는 않지만 맑고 깨끗하여 보기만해도 마음이 정화된다.

  

 나무 뿌리들의 바위틈 쟁탈전에서 굵은 참나무가 밀려버렸다.

 

설치한지 좀 오래되어 보이는 데크. 설치 양식이 요즘의 것들과 다소 차이가 있다. 설치한지 오래되었다면 최근에 설치된 다른 산에 비해서 그만큼 더 힘들고 위험한 산이라는 뜻이리라.  

 

 정상에서 백두대간을 등지고 한 컷.

   

정상석을 안고 한장. 이건 마나님들에게 보여 드려야 해....     

   

 되돌아 보는 밀재에서 넘어오는 길. 험한 길이다. 계단이 없으면 어찌 올꼬.....

     

내려오는 길에 올려다 보면 한 컥. 어마무시한 계단이다.

   

내려다 보며 한 컷. 내려가는 것도 장난이 아니다. 이런 계단이 끝날 것 같으면서도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오늘 산행거리는 9.6km, 약 5시간 산행



   

 안내판이 좀 더 많이 설치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무당소, 망속대, 떡바위, 거북바위.... 많은 명소를 알아보지 못한 채 지나왔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