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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야기

낙남정맥 16차 산행 ( 진주JC(화원마을) - 실봉산 - 유수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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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낙남정맥

2017. 6. 24.

산행을 하면서 자주 길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오늘 산행 날씨는 더없이 좋았는데, 여전히 길을 자주 놓치는데다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정비가 되지 않아 다소 힘들었다. 그래서 원래는 덕천고개까지 계획을 하였으나 유수교까지 내려오니 지친마음에 언제 될지는 모르겠으나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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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17.06.24(토), 맑음

  

산행코스 :   진주 JC(화원마을, 09:42) -실봉산(10:58/1:16, 3.8km)- 유수재(버드나무재, 12:56/3:14, 3.2km/7.0km) - 유수교(14:16/4:34, 2.5km/9.5km)  - 정동마을(14:25)

  

산행거리 :  13.09km,(트랭글 기준, 길 잃고 헤맨 거리 등 포함)

              정맥구간 9.5km(진입/탈출 거리  없음),

                    누계 : 178.2(237km 기준, 58.8km 남음)

                  - 이번 산행도 "북한산"님과 "성봉현"님의 산행기를 참고하였음

                  - 1군데에서 치명적으로 길을 잃어서 시간이 많이 걸렸음

  

산행시간 :  4시간 45 (진입 거리 없음/탈출 거리 300m), 평균 속도 2.6km/h

  

산행인원혼자

  

들머리 : 화원마을(진주JC)(화동마을의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건너편이 화원마을이다)

날머리 : 정동마을(유수교)

  

07:00 

눈을 떴다. 머리가 묵직하다. 어제 저녁 부서 회식에서 과식을 했나보다.

씻고 주섬 주섬 옷가지를 챙기니 아내가 일어난다.

     

아내가 차려준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선다. 음식을 가려먹어야 하는 처지라서 아내는 자꾸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산행은 4시간만 허락한단다. 헐, 오늘은 7시간 계획을 세웠는데...... 일단 가보자.

  

동네 김밥집에 들러 점심용으로 돈까스 김밥을 하나 주문하고, 편의점에 들러 500cc 물 3병과 이온음료 1병을 산다.

    

09:30 들머리 도착

이번 들머리는 화원수원지다. 지난번에 도착한 바로 그 지점이다.

본디 길이라는 것은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것이었는데, 요즘은 그 반대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 이 동네는 자동차 전용도로와 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한쪽은 화동마을, 한쪽은 화원마을이라고 부른다. 여기는 화원마을이다. 길이 마을을 갈라 놓은 건 아닐까?
  

09:42 산행시작

화원 삼계탕 집 근처의 공터에 차를 세우고, 스틱을 챙기고, 선블락을 바르고, 신발을 바꿔신고 길을 나선다.

   

09:45 들머리

화원 삼계탕 입구에 이정표가 있다.(← 낙남정맥 실봉산3.8km, → 낙남정맥 무선산 11.6km)

삼계탕집 오른쪽에 과수원으로 들어가는 시멘트 포장길이 있다. 그 길로 들어선다.

   

선답자의 산행기는 어느새 고전이 되어버린 것 같다. 산행기에 나오지 않는 과수원이 제법 많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이번 산행에서 해봤다. 그사이에 과수원이 새롭게 많이 생겼으리라. 논과 밭이였던 곳도, 숲도 과수원으로 바뀌었을 것 같다. 게다가 자동차 전용도로가 많이 생겨서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볼 수 있던 공사 지역은 어느새 넓은 도로가 되어 있고, 터널이 만들어져 있고.... 그래서 산행길은 우회로를 돌아야 하고...... 그렇다. 하긴, 내가 이 낙남정맥을 도전하겠다고 하고 첫 발을 뗀게 벌써 8년이 지났으니 그럴만도 하다. 대부분의 산꾼들은 10번 내외, 좀 많이 쪼개서 가는 사람들도 15회 내외로 해서 6개월에서 1년 반 정도면 마치는 길은 나는 어찌어찌하여 8년째 하면서 이제 3/4정도 왔다. 이 속도라면 10년을 채울런가? 

   

시멘트 길을 따라 100여미터 올라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니 리본이 한 두 개 있다. 길을 제대로 찾았다. 의심이 많으면 의심하는대로 된다. 의심하지 말고 담담하게 나아가자. 첫 걸음부터 다소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며 나아간다.

  

09:54 소나무 숲이 끝나고 다시 과수원이 시작된다.

과수원길이 많아서 길을 찾는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사유지에, 과실수에 리본을 매다는 것은 좀 그렇기 때문에 길을 식별하기 어려운 것이리라.

   

09:57 임도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밭을 끼고 돌아 전진한다. 100미터 가지 못해서 길은 왼쪽으로 꺾어서 과수원길을 관통하여 내려가는데, 살구 냄새가 난다. 살구나무인가? 엄지 손가락 만한 살구들이 땅에 많이 떨어져 있다. 살구인지 매실인지..... 어쨌건 노란색이다.

   

조금 내려가면 T자 형으로 새로운 임도를 만나고, 본능적으로 능선방향인 오른쪽으로 전진하여 왼쪽 경사면으로 올라선다. 오른쪽 과수원 너머 저 멀리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가 보인다. 그 길들과 나란한 방향으로 전진하여 숲으로 들어간다. 숲길은 좁고 길을 놓치기 쉬울 정도로 길이 희미하다. 동네 뒷산에 비하면 다니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오지(奧地)라고 할 만하다

   

10:40 임도

임도에는 흙이 씻겨 내려가지 말라고 인조자갈(큰 돌을 인위적으로 깨트려 만든 거칠고 날카로운 형상의 자갈)을 깔아 두었다. 이것이 자연 친화적인지 어떤지에 대해서 잠시 주제넘는 생각을 해본다.

 

10:42 이정표 (←  실봉산, → 화원마을, ↑산강마을, ↓함촌마을)

임도 사거리 건너편에 이정표가 있다. 실봉산 방향으로 시멘트길을 따라 올라선다.

  

10:46 이정표 (← 실봉산, → 해돋이 쉼터)

실봉산 방향으로 전진한다. 뒤를 돌아보니 전망이 좋다.

  

10:58 실봉산(185m)

실봉산 정상까지는 작은 구릉과 풀섶을 몇 개 더 건너야 했다. 실봉산은 이정표가 되어 많은 산지기들이 리본으로 자기 구역표시를 해두었다. 화원마을에서 여기까지 3.8km였다. 1시간 10여분만에 3.8km. 오늘 산행속도는 예상과 달리 많이 빠르다. 산이 얕아서 그런가보다.

   

11:15 갈림길, 이정표(↑ 낙남정맥, ↓ 낙남정맥 가는길, 실봉산 정상 0.6km, ← 심대마을, → 내동 해돋이 쉼터)

시멘트 임도를 따라 전진한다.

  

11:39 아스팔트 길

오른쪽으로 경사면을 올라가야 하나, 왼쪽으로 내려가야 하나..... 쉬면서 지도를 봐도 판단이 안되고, 선답자 산행기를 읽어도 처음에는 판단을 할 수 없었다. 자전거가 한대 내려간다. 도요타 하이브리드 도 1대 내려간다. 선답자 산행기를 다시 차근차근 읽어내려간다. 내려가야 한다.

   

11:50 이정표

리본은 숲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무시하고 포장길을 따라 내려간다. 정맥길은 포장길과 나란히 있고, 조금 가다보면 다시 이정표(←  낙남정맥 솔티고개 9.55km, 낙남정맥 와룡산6.79km) 와 함께 이 길과 합류되는 지점을 만난다. 포장길은 과수원을 좌우로 두고 관통하여 내려간다.

  

11:54 이정표(← 낙남정맥 와룡산 7.52km, 낙남정맥 솔티고개 8.82km)

진행방향에서 11시 방향으로 아스팔트길을 벗어나면 과수원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리본이 몇 개 달려있다. 과수원으로 들어가다가 수레길을 따라 구릉의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 정상근처에는 과수원 주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족묘가 조성되어 있다.
숲으로 들어간다.

   

12:07 간벌구간이다.

갑자기 시야가 확트여서 차근히 살펴보니 간벌을 했다. 덕분에 길 찾기가 어려워졌다. 리본은 어느새 사라졌고, ..... 이 시점에서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고 후회를 했다. 간벌구간을 지나 숲으로 들어갔지만, 어느 지점에선가 오른쪽으로 가야 할 길을 왼쪽으로 진행했나보다. 땅만 보며, 걷다가 보니 간벌구간이 끝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임도를 만난다. 이거는 선답기에 없는 내용인데....... 길을 놓친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되돌아 갈까 생각을 해 보았지만,  오늘의 운은 여기까진가 보다 생각하고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내려선 곳은 신촌삼거리. 신촌 버스 정류장에서 현재의 위치를 파악해보니.... 어디서 잘못되었는지 알겠다. 다시 짐을 챙겨 유수재를 향해 아스팔트 2차선 길을 걷는다.

  

12:56 유수재

선답자는 유수재라고 부르고, 혹자는 버드나무재라고도 부른다. 길 건너편에 이정표가 있다. (← 낙남정맥 솔티고개 7.72km, → 낙남정맥 와룡산 8.62km) 1.1km 거리를 1시간 걸려서 오다니..... 도로를 걸은 거리를 감안하면 한 3km는 삽질한 것 같다.

  

12:58 건설부

들머리에 들어서자마자 "건설부"라는 글자가 보인다. 밑둥만 남은 표식은 작은 기둥이었을 것 같은데, "건설부"라고 되어 있다. 건설부는 1948년11월에 건설국으로 시작하여 1961년 5월에 건설부로, 1994년에 건설교통부로, 2013년에 국토교통부로 바뀌었다. 그러니까.... 적어도 1994년 이전에 설치된 구조물인 것이다. 용도는 알 수 없지만.....

  

경사면을 따라 몇 걸음 올라서니 또 과수원이다. 과수원을 오른쪽을 끼고 왼쪽으로는 숲을 끼고 나아간다.

  

이런 생각을 했다. 요즘 걷는 길 만드는 게 유행처럼되어서 올레길, 둘레길, 해파랑길, 갈맷길 등을 일반 시민단체에서도, 지자체에서도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길들을 만든다. 창원도 지역 금융회사와 연계하여 "숲속 나들이 길"을 조성했다. 그래서 해본 생각인데, 낙남정맥은 경상남도를 관통하여 지나가는 노선이기 때문에 경상남도에서 주체적으로 트레일 코스를 정비해주면 어떨까..... 과수원과 같은 사유지를 지날 때는 지주들과 마찰이 부담스럽고, 많지 않은 사람들, 매니아들만 다니다보니 숲길이 풓섶으로 덮여서 길 찾기고 애매하고 ..... 그래서 지자체에서 나서서 길을 정비하고, 숙소도 소개하고, 교통편도 연결하고, 길을 정비하고, 어쩔 수 없이 사유지를 지나야 하는 구간은 지주들과 협의도 하고, 위험한 구간은 우회로를 만들고 ...... 스마트폰을 활용한 스탬프 시설을 갖추면 나같은 사람으로 길 잃어버리는 일도 줄어들 것이고.....

   

13:19 이정표(← 낙남정맥 와룡산 9.41, → 솔티고개 6.93km)

솔티고개 방향은 조경수를 가꾸는 농원이다. 다양한 나무들이 농원에서 자라고 있다. 농원을 관통하여 작업로를 따라 정상까지 올라섰다가 왼쪽 사면으로 내려서니 과수원이 나온다. 과수원 수레길을 따라 내려가니 또 과수원이 나오는데, 전지철책을 둘러 놓았다. 철책을 피해서 왼쪽으로 희미한 길을 따라 급경사를 오른다. 길 바닥에 스틱 자국이 있지 않았다면 우회로를 찾지 못했을 것 같다. 아까의 생각이 더욱더 확고해지면서 도청에 건의를 할까 어쩔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길을 따른다. 정상쯤 가서 길을 철책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 간다.

 

14:03 홍수경보시스템

이제 다왔는가보다. 홍수경보시스템이 있다는 것은 근처에 제법 물이 많은 개천이나 강이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곧 가화강일 것이며, 거기에는 유수교가 있을 것이다.
   

홍수경보시스템을 왼쪽으로 돌아 내려간다. 소나무와 대나무가 섞여있는 숲이다. 
    

숲이 끝나는 지점에도 과수원이 있다. 숲이 끝나는 지점에서는 유수교가 잘 보인다, 선답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진과 그 모습이 똑 같다. 과수원 주인집은 비었는지 개가 짖으며 나를 반기며(?) 덩치큰 거위 두마리가 새끼들과 함께 곽곽 거린다.

   

14:16 유수교 앞에는 "백악기 화석 산지"라고 소개된 안내판이 있다. 주요 내용을 훼손하지 말라는 것 같은데, 관리를 잘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14:25 정동마을 버스정류장

유수교를 지나면서 다음번 들머리를 확인하고, 버스정류장을 찾아 정동마을로 들어선다.

   

짐을 정리할 사이도 없이 버스(343번)가 한대 들어온다. 방향을 몰라서 기사에게 진주로 가느냐고 물으니 간다고 대답을 해서 탔는데, 헐~~~ 내가 생각한 바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완사역을 경유하여 진양호를 끼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ㅠㅠ. 버스안에 설치된 정류소 안내도에는 진주 시내만 표시되어 있고, 외곽지역을 표시되어있지 않다..... 결국 종점까지 가서 되돌아 나와야 했다. 그런데.... 한번도 반대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마주친 적이 없는데....  결국 산행을 조기에 종료하여 확보한 이른 귀가 시간은 버스안에서 탕진(?)해버렸다......

   

진주 시내 내동에서 내려 길을 건너 200번 버스로 환승하여 경상대앞으로 간다. 경상대 앞에서 또 길을 건너 다시한번 버스를 갈아타고 화원마을로 들어선다.

   

16:02 원점복귀

그래도 계획된 시간보다 빠른 귀가를 할 수 있겠다. 이정도 시간이면 덕천고개까지 갈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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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의 들머리이자 지난번 산행의 날머리. 화원 수원지 앞에 있는 등산 안내도 

 

왼쪽에 화원삼계탕이 있고, 그 사잇길로 올라선다. 

 

이정표 

 

해돋이 쉼터와 실봉산 갈림길 

 

실봉산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뒤돌아보며 찍은 사진. 선답자들의 사진만큼 잘 나오지는 않았다. 

 

실봉산 정상 

 

 갈림길

 

등산로라고 표시된 시멘트길을 따라 7~80m 가면 숲으로 들어가는 돌계단이 있다. 

 

차선구분이 없는 포장길 

 

진행방향에서 뒤돌아보며 찍은..... 

 

진행방향 내리막 

 

내가 서 있는 곳은 아스팔트 포장길이고, 포장길 진행방향에서 11시 방향 들머리는 과수원을 관통한다. 

   

 유수재 들머리에 있는 이정표

      

 설치된지 오래되었을 표지기둥

   

 조경목 농장 입구에 있는 이정표. 나무에 가려져 있어서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홍수경보시스템. 비가 많이 오면 사이렌을 울린다. 주로 계곡에 설치된 경우가 많다.  

  

 유수교

그 아래 가화강이 보인다. 가화강은 인공으로 만든 운하하고 한다. Tip:운하라고 해서 모두 배가 다녀야 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강을 인공으로 만들어서 정맥길에서 강을 건너는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유수교

   

 정동마을 버스 정류장. 좀더 사전조사를 했더라면 버스를 잘 못 타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알바거리 포함해서 13km (선답자 후기를 기준으로 하면 대략 9.5km 내외가 되어야 한다. 최고 속도는 트랭글을 종료하기 전에 버스를 타는 바람에.....아마 버스타고 1km는 움직였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