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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야기

낙남정맥 18차(솔티재 - 내동공원묘지 - 선들재 - 딱밭고개 - 원전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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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낙남정맥

2019. 5. 4.


송림 버스 정류장. 이번 산행의 종착지.


   미루고 미루다 겨우 마음 먹고 나섰다. 추우면 추워서, 더우면 더워서, 비오면 비와서, 바람불면 바람불어서.... 뭐든지 안하려고 하면 핑계가 많은 법이다. 이번에도 비가 올거라는 예보가 있었는데, 일단 나섰다. 그리고 송화가루가 엄청 날리기는 했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나서기를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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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19.05.01(수)

  

산행코스 : 솔티재(2번국도, 덕천주유소 맞은편10:03) - 내동 공원묘지(10:58/0:55, 2.5km) - 선들재(11:31/0:33/1:28, 1.8/4.3km) - 임도(12:19/0:48/2:16, 1.5/5.8km) - 딱밭고개(12:42/0:23/2:39, 1.3/7.1km) - 234.9봉/사립재(13:57/1:25/3:54, 2.9/10.0km) - 세번째 송전탑(15:05/1:08/5:02) - 원전고개(15:56/0:51/5:53)(5.2/15.2km)

   

산행거리 : 15.2km(트랭글 기준), 누계 198.8km (41km 남음, 239.8km))

              - 이번 산행도 "북한산" 님과 "성봉현(http://blog.daum.net/sungbh98)" 님의 블로그를

                 참고 하였음

              - 날씨가 송화가루가 자욱하여 옷이랑 배낭이랑 모두 노랑색으로 범벅이었다.

    

산행시간 : 5시간 53분(평균 속도 2.6km)

    

산행인원 : 혼자

  

들머리 : 진양호 캐리비언 입구

날머리 : 원전고개 송림 버스 정류장

   

06:45

평소보다 조금 늦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원래 계획은 5시쯤 일어나 준비하여 7시쯤 현지 도착하여 등산을 개시하려 했다. 늦게 일어나서 어쩔까 잠시 망설이다 계속 후회만 하는 것 같아 일단 씻고 보자 싶었다.

씻고 주섬주섬 배낭을 비우고 최소한의 무게로 짐을 조정한다. 혹시나 바람이 세게 불어 체온 조절이 필요할까 해서 바람막이 1장이 짐의 전부다.

 

07:30

숙소를 나선 후 고속도로 입구에 있는 편의점에서 음료와 초코바를 사서 챙긴다. 차에 기름을 넣고 고속도로에 진입한다.

멀리 고속도로 주변 산 아래에 안개가 자욱하다.

 

09:15

진주 IC에서 내려 경상대 앞에 있는 김밥집에서 아침을 사 먹고 김밥을 두 줄을 점심 요량으로 준비한다.

 

09:45

진양호 캐리비안 온천 주차장에 도착.

 

10:03

신발을 챙기고 스틱을 쥐고, 배낭을 짊어지고 출발점으로 내려간다. 출발점은 온천 입구에 있는 이정표다. 그 뒷편에 있는 수로를 따라 올라가며 산행을 시작한다.

 

10:09

겨우 5분 정도를 걸었을 뿐인데 숨이 차 오른다. 산행을 한지 너무 오래되었나? 겁이 난다. 뭐 가다가 힘들면 길을 만나는 지점에서 택시를 부르지....

 

10:12

수로를 벗어나 숲으로 들어간다. 낙엽 소리가 바스락거린다.

작은 봉우리를 만난다. 오르는 길에는 스틱 자국과 동물의 발자국이 보인다. 발자국이 사각형 모양인데, 맷돼지가 있으려나? 혼자 산해하면서 아직껏 맷돼지를 만난 적은 없다. 맷돼지를 비롯한 산 짐승을 피하는 방법 중 하나는 약간의 불규칙한 소음을 내는 거라고 한다. 예를 드련 방울 소리나 스틱이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 같은 거. 산행하면서 제인 무서운 건 개를 만나는 거다. 개 짖는 소리가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다.

 

10:58

숲길 왼쪽으로 리본이 있어 헤쳐나가니 잔디밭이 나온다. 잔디밭 오른쪽으로 묘비가 이삼십개 정도 보인다. 내동공원묘지인가 보다. 진디밭은 지나오면서 오른쪽에 "진주 성남교회묘원"이라고 적힌 표지석이 있다. 

그리고는 다른 묘지가 보이지 않는다. 아직 내동공원묘지가 아닌 줄 알았다. 콘크리이트 포장도를 100여미터 올라가니 갈림길이 있고, 정면으로 보이는 제방위쪽에서 포클레인이 공사를 하고 있다. 

 

11:07

공사 현장을 지나니 공원묘역이 펼쳐진다. 공원은거의 모든 묘비에 꽃으로 장식하여 사뭇 건조 할뻔한 공원 묘지를 아름답게 꾸몄다. 조금 걸어가니 십자가가 있는 정자도 있고, 가장 높은 곳에서는 마리아상이 묘지를 내려보며 보살피고 있다.

 

11:24

첫 번째 송전탑을 지난다.

 

11:31 (선들재)

아스팔트로 포장된 2차선 신작로가 나타난다. 선들재인가 보다. 길을 건너기 위해 조금 내려서니 포장도로는 굴다리로 만들어져있다. 굴다리 위로는 최근 유행(?)했던 동물이동 통로가 설치되어 있다. 선답자의 산행기에 따르면 여기가 선들재로 추정된다.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여러가지 목적을 가지고 리본을 설치한다. 그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주로 후행자로 하여금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기 때문에 리본은 안전하면서도 정확한 위치에 설치를 해야 할 것이고, 가급적이면 플라스틱(비닐류)을 포함하지 않아 자연에 덜 위해한 소재를 사용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굴다리 위에 설치된 철책(안전난간)을 따라 리본이 설치되어 있다. 100여미터를 돌아가는 수고를 하면 될 것을 위험한 곳으로 후행자들을 이끌고 있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것을... 

 

11:41

길을 건너 올라가 연결 지점을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가 잠시 쉬기로 한다. 물을 마시고 지도를 확인 한 후 적당한 방향을 찾아 나선 후 몇 걸음 지나 길을 만난다. 

 

11:50

두 번째 송전탑은 만난다.  



송전탑을 지나니 넓은 터가 나온다. 과수원을 준비하는지 상당한 면적을 벌목하고 1미터 간격으로 대나무로 식별표를 심어 놓았다.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간다.


12:19 (임도)

임도를 만난다. 지도를 보며 휴식을 취한다.


12:28

진행방향을 가로질러 돌다리(?)가 놓여있다. 잘 다듬은 화강석인데, 따라가니 큰 묘지가 나온다. 묘지의 지킴이쯤 되시는 분께서 궂은날 질퍽한 땅을 밟고 다니기 힘들어서 산 아래부터 묘지까지 디딤돌을 깔아 놓은 것 같다.


12:33

길을 놓쳤다. 아직 수풀이 나지 않았는데, 잠시 딴 생각을 했는지, 길이라고 생각되는 곳을 따라 갔는데 잡목으로 막혀있다. 사방을 둘러보니 마른 풀이 일정한 방향으로 누워있는 모습이 여러 곳에 보인다. 풀이 한 방향으로 누워있으면 그게 길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꼭 그런 건 아닌가보다.


12:35 (외딴집)

외딴집이 저 멀리 보인다. 밭을 일구기 위해 헤집어 놓은 땅을 지나 가까이 가니 개가 짖는다. 왼쪽으로 돌아갈까 오른쪽으로 돌아갈까 살펴본다. 오른쪽은 아래쪽으로 경사져있어서 왼쪽으로 돌아나오니 시멘트 포장도가 나온다.


12:42

아무 생각 없이 포장도를 따라 걷다보니 마을 한가운데로 나온다. 딱밭골이다. 이번에 새로 장만한 "산으로 가는길" 앱을 켜고 현재 위치와 경로를 비교하니 왼쪽으로 많이 벗어나 있다.


12:53 (제방 버스 정류장)

버스 정류장에서 휴식을 취한다. 쉬면서 회사에서 온 카카오톡 메세지를 확인하고, 답하고, 지시하고.... 쉬는 날에도 일을 하는 게 온당하지 않은 것처럼 일을 시키는 것 또한 온당하지 않음을 알면서, 이래서는 안되는데 하면서 또 그러고 있다.

12:59

버스정류장에서 중단할까 어쩔까 고민하다가 작년 여름처럼 중도 포기해서 후회하기 보다는 계속 가보자는 마음으로 일어나 출발한다.


13:23

아스팔트길을 죽 따라 간다. 왼쪽으로 임도가 나오고, 올라서니 산짐승으로부터 과수원을 보호하기 위한 그물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다. 울타리를 넘어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13:29

언덕에 올라서니 숲의 모양이 이상하다. 마치 누군가 가꿔놓은 듯하다. 풀은 짧게 잘려 있고, 나무들은 적당한 간격으로 식주되어 있다. 이 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단풍나무가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져있고, 키 작은 향나무도 일정한 간격으로 서 있다. 아마 누군가 조경목을 키우는 농장으로 보인다.


13:38 (외딴 건물)

분명 임도를 따라 왔는데, 갑자기 길이 없다. 임도는 분기 되었다가 다시 합쳐져 그자리로 돌아온다. 이게 무슨 일이람? 고개를 들어 넓게 살펴보니 건물이 2채 있다. 개 짖는 소리가 없는 걸 보니 사람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건물 근처로 가니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너비의 통로가 나온다. 거기로 빠져나가니 임도를 만난다. 어디선가 샛길로 들어와서 좁은 임도를 탔나보다.

이 건물은 어떤 교회 소유 건물이다는 표지판이 있다. 지나쳐 임도를 따라 걷는다.


13:57 (234.9봉, 사립재)

숨을 헐떡이며 오르막을 오르는데, 트랭글에서 뱃지를 획득했다는 알람이 뜬다. 몇 걸은 걸어가니 리본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삼각점이 나온다. 앞으로 두 시간정도 더 가면 될 것 같다.


14:12

수풀에 앉아 간식을 보충하고 일어선다.


14:39

허벅지에 쥐가 난 것 같다. 한 시간 반 정도 더 가야 하는데, 괜히 무리하는 건 아닌지 걱정 된다. 그렇지만, 오늘은 나서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냥 다른 날 처럼 나서지 않았다면 느즈막하게 일어나서 빵 한 조각 먹고 TV 보다가 짜증 좀 내고 그러고 있을 시간이다. 이렇게 나오니 혼자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때로는 생각을 비워내기도 하고, 뭔가 정리를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15:05(세 번째 송전탑)

세 번째 송전탑을 지난다. 핸드폰을 잘 못 만졌는지, GPS가 꺼져있고, 트랭글도 꺼져있다. 약 5분 정도 그런 상태로 있었나 보다.


15:15(묘지)

숲에서 나오니 임도가 U자 모양으로 지나가고, U자 안쪽으로 묘지로 가는 길이 있다. 누군가 고관대작을 지냈거나 이 지역의 갑부였거나.... 묘지로 통하는 입구 양쪽으로 동백을 심고 잘 다듬어 놓았다. 묘지도 상당히 큰 규모다. 


15:47

길은 내리막을 따라가다 임도를 가로질러 내려간다. 멀리 2번 국도 고가도로가 보인다. 원전고개가 머지 않았다.


15:52 (이정표, ← 돌고지재 14.82km, ↓솔티고개 14.41km)

마을 어귀에 있는 이정표다. 이번 산행에서 처음 만나는 이정표다.


15:56(송림 버스정류장)

마을을 벗어나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택시를 부르고, 잠시 쉰다. 이로써 오늘 산행을 마친다.


택시를 타려고 하는데, 온 몸에 송화가루가 범벅이다. 털고 털고 털어도 송화가루가 남아있다. 기사분께 양해를 구하고 차를 세워둔 곳으로 간다. 택시를 타고 가면 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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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호 캐리비안 온천 전경 


들머리에 있는 리본. 수로를 따라 올라간다. 


내동 공원묘지의 석축물은 공사를 하고 있어 선답자의 사진에서 본 모습과 조금 다르다. 


묘지를 살펴보고 계시는 마리아님 


묘비마다 꽃으로 장식하여 삭막해 보일 수 있는 공간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첫 번째 송전탑 


선들재. 길을 확장하면서 굴다리를 만들었고, 그 위 철책 너머로 동물이동통로로 보이는 공간이 있다. 


두 번째 송전탑 


벌목지 


임도. 지도상에서 밤나부 단지를 지나면 만나는 곳이다.

 

외딴집. 밭을 일굴 예정인지 초지를 다듬어 놓았다.

 

딱밭골 제방 버스 정류장 


뭔가 다듬어 놓은 듯한 숲

 

조경수로 보이는 나무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숲에 심어져 있다.

 

외딴 건물. 교회 수련원인 듯 


삼각점. 234.9봉, 사립재

 

세 번째 송전탑 


2번 국도 고가도로

 

 산행 코스.

15.16km, 5:53, 평균 2.6km/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