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풍선

내가 사는 이야기

낙남정맥 22차(길마재-고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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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낙남정맥

2020. 5. 3.

그저께 현우에게서 카카오톡으로 문자가 왔다. 이번 연휴기간에 무슨 일을 하거냐고. 산에 갈까 했더니 흔쾌히 같이 가자고 한다. 그래서 남은 잔여구간을 마무리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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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20.05.01(토)

 

산행코스 : 길마재(09:15) ~ 고운동재(12:57)   

 

산행거리 : 6.5km(트랭글 기준), 정맥구간 6.5km 누계 230km

 

준비물 : 선답자 후기 ( 이번 산행도 "북한산" 님의 글과 "성봉현 님의 글을 참고 하였음. )

            등산지도 App 산으로 가는 길    

 

산행시간 : 4시간 7분(평균 속도 1.7km)

    

산행인원 : 나, 현우

    

들머리 : 길마재

날머리 : 고운동재  

 

05:10

핸드폰으로 알람을 맞추어 놓았으나 깊고 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자주 깨어 잠을 잔 것 같지가 않다. 결국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서 채비를 한다. 옷은 전날 밤에 준비해두었고, 가방은 미리 차에 실어두었으니 그저 씻고 옷만 입으면 준비는 마치는 셈이다.

 

단성 IC에서 7시 반에 만나기로 했으니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집에서 거기까지는 네이버 지도로 1시간 10분 정도였으니....

 

6:20

점심으로는 24시간 운영하는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에 가서 에그머핀으로 준비한다. 그런데, 아침인데도 맥도널드까지 가는 길에 신호란 신호는 다 걸리고,....주문한 햄버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데 마음만 바빠진다.

결국 예상보다 10여분 늦은 시간에 만나기로 한 장소를 향해 출발한다.

 

07:10

현우에게서 문자가 왔다. 도착했노라고. 네비게이션을 보니 나는 7시 40분쯤에 도착할 거라고 나온다. 네비게이션에 장착된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현우에게 전화하여 대략 10분에서 15분가량 늦을 것 같다고 전한다. 현우는 내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근처 식당을 찾아보겠다고 한다.

 

07:40

예정된 시간보다 딱 10분 늦게 단성IC를 빠져나와 사거리에 있는 식당에 주차한다. 아침이라서 가능한 음식은 된장찌개 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도 이 시간에 낯선 곳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밥을 먹고, 청학동으로 이동한다.

 

8:50

청학동. 주차장이 있는 곳에 위치한 민박 식당에 방을 잡고, 짐을 나누어 옮겨 실은 후 길마재로 출발한다. 길마재까지는 20분 정도 걸리는 데, 길이 꼬불꼬불해서 그 보다 훨씬 더 많이 걸리는 것 같다.

 

9:10

봉화사 앞 공터에 차를 세우고 신을 갈아신고, 배낭을 챙겨 출발한다. 하루 전 날이 부처님 오신 날이어서 그런지 봉화사 인근 임도에는 봉축등이 즐비하다. 길마재에 걸어서 이르니 산불감시원 아저씨가 트럭을 세워놓고 돌고지재 방향에 있는 초소로 오르는 뒷 모습이 보인다.

 

길마재에서 고운동 방향으로 오르는 길은 낮은 축대 옆으로 오르는데 소나무 한 그루가 그 근처에 있다. 능선까지 절반정도 올랐을까? 준.희 님이 걸어둔 "힘내라"는 팻말이 기분을 좋게 한다. 햇빛도 좋고 바람도 좋다. 아직 못다핀 진달래는 군데 군데 봉우리를 열고 있고, 성급한 철쭉은 만개했다.

 

10:02

주산 분기점을 알리는 걸개가 있어 방향을 왼쪽으로 틀어 오른다.

 

10:07

얼마 지나지 않아 산죽이 나타난다. 많은 선답자들이 이야기 한 그 산죽길인가 보다. 키가 큰 산죽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계속 반복한다. 어떤 경우에는 키보다 더 높게 자란 경우도 있다. 대부분은 키와 비슷한 높이라서 헤쳐나가는 게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고개를 조금 숙이고 양팔을 앞으로 뻗은 상태에서 90도로 굽히 다음 스틱을 V자 모양을 이루게 하여 앞으로 뾰족하게내어 미니 좀 수월하다. 앞에 고개 숙인 산죽들은 스틱에서 팔꿈치까지 V자 형을 따라 헤쳐진다. 그래도 체력 소모가 대단하다.

 

10:20

789.9m 지점을 알리는 팻말이 있다.그 아래 삼각점이 있고, 잠시 쉬면서 뒤처진 현우를 기다린다.

 

11:06

797.5m 지점을 알리는 팻말이 있다. 팻말에는 『준 · 희』라고 표시되어 있다. 아마도 준과 희 두 사람이 함께 설치한 모양이다. 이분들 덕분에 이정표가  없는 구간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여기까지 따라올 수 있었다. 참 고마우신 분들이다.

 

12:43

산죽을 빠져나오니 왼쪽으로 전기울타리 위험을 알리는 걸개가 걸려있다. 연락처 전화번호가 017로 시작한다. 꽤 오래전에 사용했을 번호인데.....다시 산죽으로 들어간다.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고운동호수가 보인다. 현우는 이 지점에서 잠깐 길을 놓쳐서 엉뚱한 길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산죽 숲속에 거미줄을 보고서 내가 지나가지 않았음을 알게되어 되돌아나왔다고 한다. 초행길에서는 잠시만 방심하면 길을 잃기 쉽다.

 

12:57

한참 지루한 키 큰 산죽 숲을 빠져 나오니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온다. 고운동재다. 

 

13:22

10여분이 지나서 현우가 나타나고, 점심을 함께 먹는다.

점심을 먹으면서 앞에 남은 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삼신봉(갓걸이재)까지는 대략 6km, 거기서 청학동까지는 2km,  합이 8km. 오늘 지나온 길은 대략 6.5km, 4시간. 이 속도로는 앞으로 5시간 이상을 가야할지 모른다. 그러면 7시쯤..... 항상 그렇듯이 무언가를 결정할 때에는 그만한 이유 또는 원인이 있다. 7시면 어둑해지는 시간이니 위험하다. 그러니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자. 

 

숙소까지는 대략 6km 대략 두 시간 정도 걸으면 될 것 같아서 걷기 시작한다. 핸드폰에 깔려 있는 택시 호출 앱을 켜도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한다. 대략 2km쯤 지났을까? 버스가 한 대 내려오기에 세워서 청학동까지 간다고 하니 타라고 한다. 버스를 타고 숙소까지 쉽게 옸다.

 

고운동 -삼신봉 구간은 다음에 한 번 더 기회를 보기로 한다.

 

다음날 산행할 때 알게된 건데, 고운동에서 갓걸이재까지는 여전히 통제하고 있는 듯하다.

  

▼ 봉화사 전경. 돌을 쌓는 것도 공덕을 쌓은 일이라고 예전에 산 길에서 마주친 돌 탑을 쌓던 분이 말하던 게 생각났다.

  

▼ 길마재. 오른쪽으로 올라서면 돌고지재 방향. 왼쪽의 트럭 뒤쪽으로 올라서면 고운동 방향이다.

  

▼ 고운동 방향 들머리. 소나무 뒤쪽에 리본 한 개가 겨우 보인다. 

  

▼ 낙남 종주 응원 팻말

  

▼ 주산 분기점. 역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른다. 

  

▼ 797.5 봉우리

  

▼ 전기울타리.

  

▼ 고운동재. 통신 전신주 뒤쪽으로 철문이 있는데, 닫혀있다. 입산통제기간은 어제(4/30)까지였는데, 아직 닫혀있다.

  

▼ 오늘의 산행 요약.